시멘트 포장로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돌계단을 따르면서 천년의 숲길로 들어선다
닭의장풀을 보고 묵정밭을 지나면서 엉겅퀴가 많이 자라는 풀숲으로 길은 조용히 내려 앉아
암릉길을 걸었던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 시킨다
초반의 엣 숲길을 복원하여 구 숲길과 함께 이어 천년의 숲길이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을 붙였는데 기대가 된다
시간상 한낮의 여름은 불볕인데 숲길을 걷게 되어 아주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등로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아주 보행하기에는 이보다 좋을 수 없을만큼 부담이 없다
1시간에 4km는 거뜬하게 갈수 있을것 같은 길이지만 일행이 있으면 마음뿐임을 체득하였기에 바람이 드는곳에서 쉬어도 간다
당하기전에는 알수 없는게 알바라더니
이곳에서도 1시간30분 가량을 넘게 하는 대형 사고를 친 동료가 있다
덕분이라는 표현은 그렇지만 그 영향으로 쉴때는 왕창 쉬게 되었다
나무 그늘이 아니라면 죽음일것 같은 태양빛
오전에 일찍 암릉구간을 걷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
알맞게 내려서는 등로에서 코끝을 진하게 파고들어 머리속까지 맑게 하는 향이 있어 궁금했는데
묘지 주위에 편백나무가 빙 둘러져 자라고 있었는데 그 나무를 모두 다 베어 버렸다
그 향기의 주인은 편백나무였다
장성에 가면 우리나라 산림의 대부이신 임 종국님이 조성한 편백나무숲이 문득 그리워진다
도솔봉에서 봤던 시멘트 임도가 있다
곧장 직진하다 바로 좌측 숲길로 오르면 된다
이 시멘트길은 묘지로 이어지는 등로였다
숲길을 올라 내려서니 시멘트 도로가 다시 나타나 묘지로 이어진다
그 묘지가 차지하고 있는 땅 넓이가 대단하다
묘지 이용인의 주차장에서
다시 숲길로 들어서 햇빛을 피한다
멀리 도솔봉이 보인다
가까이 불러 보았다
사진을 대신하여 메모를 열심히 남기는 대장님
희생과 배려 용기가 뭔지를 아는 사람이다
알바하는 일행으로 마음 고생이 많다
아직도 빵빵한 저 베낭에는 무었이 들어 있을까
꾸지뽕나무 열매
나무가 오래되면 가시가 사그라든다던데 이 나무가 그런건가
지도상의 225봉을 지나면서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져 임도길을 따른다
산세의 느낌상 225봉을 내려서 직진하면 될것 같은데 등로는 ㄷ자를 그리며 도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임도를 따라는 길이 맞았다 (*항상 지도를 휴대하고 살피는게 좋다)
모처럼 함께 하며 나누는 대화는 즐거웠다
묘지가 있는 곳 우측에 왠 성인가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묘지를 조성하면서 나온 돌을 바람막이겸 이쁘게 쌓은 돌담으로 생각되었다
그 묘지
가족납골당을 지나쳐 시멘트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서 작은 소나무가 있는 좌측 오르는 숲길로 들어선다
이곳의 이정목 거리는 무시하는편이 좋다
현장에서 제작 설치한게 아니라 ㅇ일 하는 사람들이 별 생각없이 세워두었기에 거리의 편차가 너무 심하다
지자체는 돈은 들였으데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질 않아 실효성이 많이 상실되었다
올 처음 본 영지버섯
며칠 지나면 누군가 탐스런 영지를 만나겠지
송호리에서 갈두리를 이어주는 77번 지방도로 위에 다리가 놓여있다
다리 건너에는 땅끝마을에서 가장 큰 숙박시설이 있고
많은 버스들이 호텔 주변의 도로를 메우고 있다
다리건너 오르는 등로를 타야 하지만 길이 막히고 좌측으로 멋지게 조성된 임도가 있어 편하게 간다
임도길
갈두리 마을에는 연설이 한창이다
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이곳 땅끝에서 출마의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지세가 좋아 그런지 있는 묘지마다 점유하고 있는 땅이 넓은지
오는중에 보였던 정자가 지척이다
정자까지 목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정자에서 사자봉을 조망한다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으며 일행이 묘지를 지나는지 쉬면서 자꾸자꾸 확인한다
송호리 해수욕장 방향
바람이 시원하고 조망이 좋아 대장과 함께 35분 동안 느긋하게 쉬었다
그 큰 배낭에는 장수가 한병 있어 갈증을 달래는데 두말이 필요 없었다
후에 합류한 오라라님이 가져온 냉 파인애플 맛도 그만이었다
주차장에 오니 선두팀이 이곳 매점앞에서 진을 치고 있다
다시 또
왜 거절하지 못하고
배만 잔뜩 부른다
토말을 보기 위해 핑계를 대고 부리나케 사자봉(현지인은 갈두산이라고 함)을 향해 간다
반도 모양의 사진이 반갑다
천년의 숲길중 기맥과 겹치는 일부 구간을 걸었는데
별 부담없이 누구나 자연를 즐기며 걸을 수 있겠다 라는 느낌이다
발전을 위해 고려한다면 편백나무를 많이 식재하면 좋겠고
중간에 탈출로를 빨리 개설하고
여행객이 쉴 수 있는 아담한 정자와 의자가 필요하며
길의 요소에 정확한 거리를 표식한 이정목도 필요해 보였다
백두산에서 시작한 산줄기는 이곳 사자봉에서 육지의 맥을 다하고 바다로 잠수하여 한라산으로 이어간다
우리의 지도위에 산과 섬을 올려 해가 떠 오르고 새가 나르는 형상으로 디자인했다 한다
토말로 내려서는 길은 목계단이 지칠줄 모르고 이어진다
그래도 풍경이 좋아 지루한 줄 모른다
토말
땅끝의 기념탑 이 눈앞에 펼쳐진다
배의 선수는 한라산을 지향할까
망망대해를 지향할까
웅비하고자 하는 반도의 기상이 여기에 묻혀 있을까
깨어 움직이는 순간 세계의 기운은 우리 땅을 주목하리라
어느 여행객에게 부탁하여 증명을 남긴다
우리의 산줄기는 달리고 싶다
이렇게 홀로 생각에 잠겨있다 길을 나서는 중에 대장을 만나 다시 와 기념사진을 남긴다
궁하면 통한다 했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끝 지점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땅끝 기맥의 마지막 구간을 시작 후 바로 찾아오니 그 감회가 좀 어색하고 낮 설은 감이 있으나
자연은 그대로 묵묵히 반겨 주더라
추신
갈두리 선착장
팽나무 숲
느티나무과로 마을의 당산나무로 많이 쓰이는 이 나무에 팽나무 열매가 많이 달려 있어 옛 추억과 함께 보기 좋았다
땅의 끝
새로운 시작
넘치는 희망으로
출렁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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