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끝나지 않은 대간길 * 미시령 - 상봉 - 마산봉 - 진부령 (20120527)

열린생각 2012. 5. 31. 23:28

 

 

백두대간

 

한반도의 척추에 해당하는 등줄기로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분수령으로 이어진 산줄기다

 

 

 

 

 

백두대간

 

지리산 중산리에서 시작한 대간길은

지리의 천왕봉, 덕유산, 속리산, 월악산, 소백산, 태백산, 두타산, 오대산을 지나 설악산의 마지막 구간인

미시령에서 진부령구간을 향한다

 

 

 

 

산행일시 : 2012.5.27 일요일

산행구간 : 미시령(3:20) - 상봉(4:46) - 화암재(5:59) - 신선봉 삼거리(6:23) - 헬기장(7:21) - 대간령(7:40~8:52)

                - 890봉(9:30) - 1058봉(10:11) - 마산봉(11:17~11:44) - 진부령(13:48)   *1058봉(병풍바위)

구간거리 : 16km

특      징 : * 상봉 ~ 마산봉까지 홀로 진행     * 바람이 거셈     * 신선봉을 지나침     * 시간 의미 없음 

 

 

 

 

 

대간의 마지막 구간을 남겨두고 경방기간과 폭설로 인한 지리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여름 날씨 같은 날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천에서 출발하는 당일 밤 공기와 달리

설악휴게소에 도착하니 밤 공기가 쏴~~ 하는게 체감온도가 다르다

그래도 3일 연휴기간을 즐기려 설악에 찾은 많은 관광버스는 등산객으로 만원 사례였다

 

미시령 옛길을 타고 패쇄된 휴게소에 도착하니 미리령 바람은 역시 드세다

컴컴한 밤 공기를 가르며 조심스레 도둑고양이처럼 철조망을 넘는다

 

산행 시작 40분만에 샘터에 도착했다

찬 공기만큼 물 맛이 시원하고 좋다

 

 

 

 

 

어둠속에도 야생화는 빛을 내고

도시에는 열매가 꺼멓게 익어 가는데 고산인지라 이제야 꽃이 피었다

확신은 없지만 산개벚지나무로 보인다

 

 

 

 

 

 

어둠이 짙게 깔린 숲에 바람소리가 왜 그리 거센지  

이러다 산 능선에 서면 추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출발부터 맨 꼴찌로 시작하니 일행들과 멀리 떨어져 끝까지 꼴찌다

학년초의 성적이 졸업때까지 이어진다더니

아주 그짝이었다

 

 

 

 

 

나무 숲을 지나니 시야가 뚫리며 암봉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바람이 드세고

어둠 속인지라 그냥 통과

계속된 너덜을 지난다

 

헬기장에서 랜턴을 벗고 두터운 외피를 입고 모자도 바꿔 드센 바람을 맞으며 마산봉을 향한다

 

 

 

 

 

해발 1204m 상봉에 오르니 어두움이 많이 벗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바람이 드세어 일행분은 정상 증명만 남기고 밤 하늘의 별똥별처럼 총총 사라져 갔다

 

 

 

 

 

인적 없는 상봉에 바람만이 왔다가 가곤 한다

돌탑에 의지하여 바람을 피하면서 일출을 기다려 보면서 사위를 조망한다

 

어둠이 밀려가는 등로를 찾아 왔던 방향과

 

 

 

 

 

 

신선봉 방향의 장쾌한 능선을 본다

 

앞서간 일행들이 전면의 침봉을 넘어가고 있다

어둠은 짙었지만 물러가는 속도는 빨라 금새 환해졌다

 

 

 

 

 

 

 

 

끝물의 털진달래가 몰아치는 바람결에 몸을 맡기며 눕기를 반복한다

 

 

 

 

 

 

동쪽 끝 하늘을 보니 구름이 짙어 오길래 기다림을 멈추고 일행의 족적을 찾아 나선다

 

 

 

 

 

 

수십장을 담았지만 어쩔수 없었다

몸이 바람에 흔들리니 별 수 없다

 

 

 

 

 

 

 

바람이 잔 계공 숲에는 새들의 재잘거림이 분주하다

그 바람속을 뚫고 어찌나 맑게 노래하는지

 

 

 

 

새들은 동트는 아침과 해가 지는 석양 무렵 가장 왕성하게 노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몸이 작은 새일수록 더 청아한 울림을 들려 주는것 같다

밤새 친구들의 안녕을 묻고 확인하는지 그 분주함이 이쁘다

 

 

 

 

 

 

 

 

 

상봉이 저 멀리 보인다

잠깐 내려온것이 멀게 느껴지다니

 

 

 

 

철쭉은 바래 드문드문 있으나 붉은병꽃은 몽울진 곷과 핀 꽃등이 어우러져 많았다

 

 

 

 

 

수수꽃다리로 보이는 어린 개체가 바위틈에서 꽃을 피웠다

 

 

 

 

 

맨 후미의 모습은 침봉사이로 보이는가 싶더니 신선봉 방향으로 이내 모습을 감추고

이 몸은 갈곳 몰라 동쪽 하늘을 보며 희망을 갖고 20여분을 지켜보다 내려선다

 

 

 

 

암릉의 비탈길을 내려서기전 하늘을 보니 꼭 해가 뜰것 같은 예감에 왔던 길을 되돌려 오른다

 

 

 

 

 

소리없이 골안개가 찾아들지만 밝은 빛의 힘에 밀려 상봉이 보인다

 

바람이 거세어 서 있기 무서워 안전한 곳으로 피해 병꽃과 놀면서 해를 기다린다

일출이 5시7분이라 했는데 20분이 넘게 지나간다

 

 

 

 

 

드디어 운무를 헤집고 모습을 보여준다

고성 너머 동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

백두대간의 마지막 구간에서 꼭 만나고 싶었던 일출을 보니 감개무량하다

 

 

 

 

 

 

바람이 무서워 몸을 낮춰 가까이 불러보는 햇님

 

 

 

 

 

 

 

 

 

 

바람의 위세에 적응하여 자세를 낮추니 그림이 더 좋아 보였다

 

 

 

 

 

 

일출

설악 대청봉과 소황병산에서 맞이한 일출에 연이은 해맞이였지만

그 감흥은 늘 새롭다

 

 

 

 

 

 

 

 

 

 

 

일출을  보기 위해 무려 35분여를 보내고 나니

갈길이 까마득하다

 

 

 

 

 

고목처럼 보이는 가지끝에 생명의 환희가

 

 

 

 

 

가까이 불러보니 참 멋지다

 

암흑의 세계에서 환희의 세계를 열어주는 일출

 

생명의 생기를 돋우는 일출은 언제 보아도 좋다

 

 

 

 

 

동네 뒷산 같은 풍경

 

 

 

 

 

아름드리 자리한 침봉을 올려다 보며 풀숲을 더듬어 보나

난쟁이붓꽃은 사그러져 있고 찾고자 하는 꽃은 보이지 않았다

 

 

 

 

 

 

컴컴한 밤에도 보였던 회나무꽃은 흐드러지게 많으나 바람을 심하게 타는지라 죄다 이 모양이다

그럼에도 괜찮아 보인다

 

 

 

 

 

새벽 바람에 혼이 났던 마루금이 보인다

 

 

 

 

 

 

 

전면의 신선봉 줄기에서 마장터 방향으로 흐르는 골 풍경

 

 

 

 

 

 

화암사로 연결되는 화암재가 보인다

 

이제부터 야생화로 인해 발목이 단단히 잡힌다

 

 

 

 

고산이라 그런지 색감이 곱다

(붉은병꽃)

 

 

 

 

나래회나무

고산에 자라기에 참회나무보다 나래회나무로 보인다

 

 

 

 

 

금강애기나리

 

 

 

 

 

신선봉 동쪽 사면으로 아침빛이 스며드는데

 

 

 

 

 

 

연령초가 틀림 없는데 꽃이 보이지 않아

두루두루 살펴 보지만 ......

 

 

 

 

함박꽃나무 꽃망울

 

 

 

 

고산이라 그런지 피나물이 이제 피고 있다

 

너무도 곱다

 

 

 

 

연두색 색감이 좋아서

 

 

 

 

 

귀룽나무

 

 

 

 

뒤돌아 본 풍경

 

 

 

 

 

 

 

 

 

 

화암재

 

얼른 봐 박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나

금강애기나리 벌깨덩굴 요강나물 애기나리 풀솜대 삿갓나물 눈개승마 등이 무수히 자라고 있다

 

환경론자들이 사람의 출입을 금하는 사정이 이해가 되는 현장이다

 

 

 

 

 

 

 

 

 

애기나리

 

 

 

 

 

산괴불주머니

 

비슷하게 생긴 눈괴불주머니는 7~9월에 핀다

 

 

 

 

 

벌깨덩굴

 

 

 

 

 

참회나무인지 나래회나무인지 구분을 하기 어렵다

 

 

 

 

 

요강나물

나무의 성질을 갖고 있어 줄기는 곧추서며 자라 덩굴을 지지 않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