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겨울산의 매력은 무엇일까?
설화가 하얗게 핀 꽃일까?
양파껍질 벗기듯이 계속 반복되는 능선의 파노라마일까?
어둠이 짙게 내려 앉은 시간에 집을 나서
홍천의 화양강 휴게소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은다
계속해서 44번 국도를 달려 얼지않은 소양호를 바라보기도 하고
인제를 지나 현리 가는 31번 국도를 따라 내린천과 함께 달린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이다보니 일행분들이 멀미를 하여 잠깐 쉬었다 간다
418지방 도로변 어느 한켠에서 방태천을 거닐어 본다
예정에 없는 보너스를 즐긴다
산 행 일 :2012.1.8
진행과정 : 조침령(도로) 출발 (10:19) - 쇠나드리(11:25) - 점심(12:21~13:10) - 바람불이(13:18)
- 1080봉(14:29) - 956봉(15:07) - 연가리골 분기점(15:25) - 968봉(16:44) - 왕승골 분기점(17:50) - 왕승골 (18;59)
대간 거리 : 13.1km 접속거리 : 4.5km 계 : 17.6m
특징 : 죄다 무명봉을 오르내림 - 약 20여 봉우리를
** 산기중에 1061봉 사진을 1080봉으로 기록하였음 - 개인 의견임 **
화장실에 다녀 오니 모두들 다 떠난 자리에는
운전 기사님의 모습과 텅빈 도로가 을씨년스럽도록 조용하다
조침령 터널 입구 설피 마을을 뒤로 하고 ....
오늘은 바람이 없어 추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저 앞에 가는 일행의 끝으머리를 쫓아 가니
지난 눈 폭풍에 견디지 못한 잎갈나무들이 임도를 덮쳐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어제 많이들 다녀 갔는지 임도에 발자국이 눈을 다져 놓았다
그러나 애기들이 지나갔는지 보폭이 영 맞지를 않아
발 디딤이 불안정하기만 하다
지난번 무박 산행시 이곳 대간분기점까지 채 20여분밖에 소요 되지 않았는데
오늘은 눈의 영향으로 30여분이 걸렸다
시원한 산줄기다
점봉산이 빠꼼이 내밀며 반기는 모습에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
서면의 조봉이다
오늘 산행내내 저렇게 잘난 모습을 쉬임없이 보여준다
다져진 눈길에서 자연스럽게 멋진 포즈가 연출된다
쇠나드리
지명이 참 재미있다
소도 넘나들었다 하여 쇠나들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쇠나들이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 되는가 싶더니
이내 픽 하고 쓰러진다
다시 완만한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으나
느긋한 마음으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가야할 마루금이 조금씩 조금씩 높아져 감을 확인한다
완만히 휘돌아 내려 오더니 등로는 다시 오름을 요구하는데
자꾸 뒤가 댕겨 보다보니 설악이 눈부시게 빛내고 서 있다
아침 햇살을 받기전의 모습으로
풀력 발전기가 있는곳이 영수발전댐으로 보이고
점봉산을 좌측으로 올라가는 능선 뒤로
설악의 서북능선이 쫘~악 펼쳐져 있다
좌측의 귀때기청 지나 중청과 대청이 보인다
나뭇가지의 방해속에 용케도 담았는데 그 뒤로 여러번 보여 주었으나
방해꾼들의 시샘으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특히 햇살을 듬뿍 받고서 광 내던 모습을 담지 못한게 두고두고 미련이 남았다
산세를 보면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을 쫒아 갈것 같았는데
대간은 좌측으로 내려가는 등로를 따른다
눈에 파뭍힌 조릿대의 흔적을 보면서 내려서니
양양 서면의 황이리로 내려가는 분기점에 도달하게 되더라
마천골 자연휴양림이 황이리 방향임
이곳에서 점심상을 펼치게 되는데
제일 먼저 상 차렸으나 찌개가 끓지 않아 다들 식사를 마치고 일어설때에 밥을 먹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 최고 꼬랑지가 되어 부른 배를 안고서 잔봉과 1080봉을 오르게 된다
헤글러님 덕분에 세명이서 오지게 먹었다
2개의 잔봉을 지나니 바람불이라고 한다 식사장소와 지척에 있었다
바람도 자고 가는 바람불이인가
바람한점 없이 따뜻하다
바람불이 주변 모습
설악이 광내고 있었는데 저 봉우리 오르면 보일줄 알았는데
지형적인 여건과 나무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앞에 보이는 저 봉우리가 사람을 잡는다
과식에 홍주까지 마셨더니 다리에 힘이 솨아 빠져 오른다
나만이 그런게 아니었다
모두가 다 힘이 들었다 하는데
느낌상으로 불과 150m 고도차 이하인데
1080봉이라 하는 이곳에서 쉬어 간다
지도상에 오기는 있어도 1080봉이라 하길래 그런줄 알았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은 봉우리였다
바람불이에서 13시 18분에 출발하여 계속된 오르막에도 13시 59분에 도착한 이곳 봉우리와
도상거리 2.3km인데 시간은 40여분 소요 되었다
그것도 바지런히 오른것도 아닌데 도상거리와 너무 차이가 난다
쇠나드리에서 바람불이의 도상거리는 2.1km정도였다
올라왔으니 좌측으로 내려 가라 한다
그리고 다시 오르고
그 누군가 힘 내라면서 나무 둥치에1061봉이라 친절하게 표찰을 달았다
사실 정상이라 하기에는 너무 좁았고 밋밋했다
그러나 봉우리인 점은 맞아 보였다
조금 급하게 오르다 정상 부근에 이르러서 순해지고
다시 등로는 순하디 순하게 내려 가고 있으니...
집에 와서 산기를 작성하다 고민을 한다
다른 분들의 산행기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좀전에 단체로 쉬던곳을 1080봉으로 알고 있으니
그러나 지도를 면밀히 검토해 보니
5만분이 1 지도를 놓고 살펴본다
쇠나드리에서 바람불이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 정도 걸렸고
바람불이에서 이곳에 14시 29분에 도착했으니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도상 거리 소요 시간이 얼추 비슷하다
그러나 문제점은 바람불이서 이곳까지 오르내림이 있었으나
지도상에는 줄곳 오르막만 있다는게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다
지도의 등고선이 잘못 되었을까?
**/* 언제 다시 방문하게 되면 주변을 잘 살펴야겠다 **/*
진행 방향 우측으로는 완 경사이고 좌측인 양양방햐으로는 급 경사를 이르는 지형이다
내려가는 길에 좌측으로 보이는 암산을 바라보니
암봉들이 보인다
내려왔다 다시 올라서면서 뒤돌아보니 겹겹으로 이루어진 산임을 증명한다
956봉(15:09)
모처럼 조망이 조봉과 암산 구룡령 방향으로 트였다
차분하게 내려앉은 연가리골 삼거리 분기점 (16:31)에 도착하였다
일행들과 어울려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즐긴다
연가리골이란 아침가리골과 연이어진 깊은 골짜기인데 담배를 경작(가리)했다 하여
연가리골이라 한다
산님과 둘이서 정담을 주고 받으며
잘나 있는 등로를 아무생각없이 애기속에 파뭍혀 주고 받다보니
몇 고개를 오르고 내렸는지 도통 기억이 없다
가다가 보이면 그저 아무런 뜻도 없이 몇장의 사진을 남겼으나
쓸만한 녀석은 별로다
다시 다리에 힘이 들어가니 오르막임을 알게 되고
머리 들어 하늘을 보니 조망이 터짐을 직감으로 알게 되었다
16시 44분에 968m봉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조망을 느긋하게 즐기면서 오는 일행들의 증명 사진을 남기면서
최 후미가 올때까지 25분여를 혼자 아닌 홀로 즐긴다
오늘 지나온 대간구간이 장쾌하고도 선명하니 그려주고 있다
멀리 점봉산이 보이나 설악의 대청은 전혀 보이지 않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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