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진고개 - 노인봉 - 소황병산 - 매봉 - 동해전망대 (눈, 그 평화로움)

열린생각 2012. 2. 4. 16:50

 

 

대간 등로는 좌측 철조망을 따라 좌측 숲을 보면서 목장 경계선을 보면서 걷게 된다

그렇지만 오늘은 러셀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체력적인 부담이 큰 관계로 편한게 목장을 가로 지른다

아니 말릴 틈도 없이 선두는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다

대간길은 경계점인지라 눈이 많이 쌓여 있슴은 불문가지이기에 먼저 결행해준 선두가 고맙다는 생각이다

 

 

 

 

 

 

 

그래 마음 편하게 생각하자

뒤 따르며 보여주는 풍광이나 즐기자

 

 

 

 

 

 

 

 

 

 

동물의 사료로 쓰이는 식물이  자란다는 초지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겨울을 보여 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 걸어온 길이 아스라이 그려지고 소황병산이 뒤에 버티고 있다

 

 

 

 

선두는 쉬고 있지만 나는 쉴 틈이 없다

 

 

 

 

설탕위에 빛이 부서지고  그  공간에 너울이 일렁인다

그 너머에 멋스럽게 꼽아 놓은 나무 한그루와 보조 잔목들과의 조화로움

 

 

 

자연이 뿌려놓은 광경을 어찌 짧은 필설로 전달할 수 있을까

 

 

 

 

 

 

 

지남밤에 얼마나 북풍한설이 몰아쳤는지 저 눈은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바람마저 잠들고 고요하기 이를데 없이 맑고 쾌청한 날이다

 

 

 

 

좌측에 보이는 가야 할 매봉 

지리의 반야봉과 비슷한게 여인의 엉덩이처럼 보인다

 

 

 

 

죽어서도 제 품격을 잃지 않은 저 나무

 

인간 세상에는 저런 나무와 같은 고결미를 찾기가 수월하지는 않다는게 서글프다  

 

 

 

 

 

 

 

 

 

 

 

 

 

사사삭 ~~~

유연하게 그려진 저 물결이 빛을 받으니 더 돋보인다

그렇지만 재주가 부족하니 그 감흥의 전달은 아쉬움으로  .....

 

 

 

 

 

 

 

1110고지가 좌측에 ....

 

 

 

 

새벽에 알바를 한 구간이 하얀 눈에 덮여 있음을 보여 준다

 

 

 

 

조금 댕겨본다

 

 

 

 

아주 가까이 불러본다

소황병산의 목초지 위로 눈이 하얗게 앉았다

 

걸어온 구간을 꼼꼼히 살펴본다

 

 

 

 

백두대간의 줄기로 가늠이 되는 연봉들이 아스라이 들어오는데

중앙의 점봉산을 중신으로  좌측의 방태산 우측에 설악산으로 보인다

 

 

 

 

가까이 불러본 산줄기 우측의 방태산(?)

 

 

 

파노라마처럼 연결되어 다가오는 점봉산

 

 

 

 

설악으로 보인다

 

 

 

 

 

 

 

 

 

 

이제야 소황병산에서 걸어온 등로가 한눈에 가늠이 된다

 

 

 

 

단순한 색으로 담백한 산수화를 그려놓은 강산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은다

 

 

 

 

 

 

 

최선두에 걷는 사람이 네발로 가고 있다

갑자기 푹 꺼지는 눈의 계곡인가

그래도 보여주는 자연의 경치에 동화되어 그림이 좋다

 

저기 좌측면 나목이 우거진 숲의 봉우리가 1110고지 인데 우회한다

 

 

 

 

 

 

 

이상한 느낌의 바위

그뒤로 동해 바다에는 구름이 발달할것 같으면서 아직 정체된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산에는 동물의 흔적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데

요즈음 큰 산치고 토끼똥을 본 기억이 가물하고 - 다들 죽었는지

오늘은 초지를 지나가니 노루의 배설물을 더러더러 본다

선두에 간 사람들은 노루를 목격하였다는데 ....  조금 아쉽다

가다가 뒤돌아 보는 노루의 습성이 그려진다

 

 

 

 

 

 

 

 

 

 

매봉이 지척이다

 

 

 

 

 

 

육안으로 노루를 보지 못 했으나 이 사진을 확대해 보니

앞서가는 노루가 뒤돌아서서 우리를 보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일행들은 지름길을 쫓아 편안길로 들어서지만

대간길 부근을 찾아 들어간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초지 좌측으로 보여주는 나무가 예사롭지 않기에 확인차 가 보니

 

 

 

이 나무 두그루를 만났으니 빙 돌은 값어치는  했다

 

 

 

 

 

 

 

 

 

 

덤으로 얻은 수입

 

 

 

세상만사 좋은 것이 있으면 그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야 했으니

 

 

 

 

다시 무릎까지 빠져드는 오르막 눈길에 진을 뺀다

저기 동료들은 수월하게 오르는데 눈창에 빠져 허우적 대는 모습이라니 .....

 

 

 

 

힘이 들면 숨을 몰아쉬면서 풍광을 즐긴다

노루란 녀석도 이 길을 택했네

 

 

 

 

 

 

 

 

 

 

 

 

 

 

 

 

힘들게 걷는 만큼 대간 자락을 가까이 접했고 보여주는 경치가 그만이니 만족하기로 한다

 

일행들과 합류하여 매봉을 향한 짧은 오름짖을 하는데

선두에 선 분의 노고에 힘 입어 편히 걷는다

 

 

 

 

드디어 매봉에 도착하였다

눈부시게 빛나는 설원위에 정상석 하나 없다

대신에 오대산 공원측에서 내건 출입금지 입간판이 외롭게 서 있다

 

 

 

 

매봉 정상 뒤로 황병산이 보인다

 

 

 

 

 

 

 

단속구간을 벗어나니 발걸음마저 왠지 가볍다

눈도 더 폭신폭신 안겨온다

 

 

 

 

 

 

 

 

무박으로 출발 할적에 진고개에서 대관령까지 걷기로 했으나

심한 눈 밭에 체력 소모가 커 오늘 산행은 동해 전망대까지만 가기로 했다고 한다

 

 

 

 

해는 아직 중천에 떠 있는데 이번 구간을 나누어 걷는다고 하니 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산에 들지 않은 집행부는 맛있는 찌개와 술을  준비 했으니 어여 오라 하고

아직 배는 괜찮다 하니 내쳐 걷기로 한다

 

 

 

 

오늘 산행은 동해 전망대에서 끝이다 싶어 다리 운동을 하기로 한다

 

 

 

 

그래도 보여주는 경치는 놓치면 안되니

 

 

 

 

 

 

 

 

 

 

 

 

 

 

 

 

동해전망대를 지척에 두고

운전하는 빠이롯트님과 회장님이 마중을 나왔다

 

 

 

 

 

 

 

전망대 부근에는 생각보다 적은 관광객이었지만

대체로 젊은 남여 커플들과 가족끼리 여행을 온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광활한 삼양 대관령 목장 

겨울의 영향으로 별 제지를 받지 않고 그 공간을 걸었다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에 녹색의 양탄자를

겨울에는 설원의 바다를 연출하는 이곳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는

풍력 발전기가 53기가 가동되는 모습과 더불어 이국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낭만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로서

문명의 이기인 버스및 승용차를 이용하여 이곳까지 올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찾은 곳이다

 

 

 

 

산행 전에는 설화를 보려는 마음이 가득했는데 지리산처럼 조망만 실컷 보여준 산행이 되었다

올 겨울은 설화하고는 인연이 없는가 보다

 

진고개에서 소황병산까지 러셀을 한 흔적이 소황병산에서 사라져 궁금했는데 그게 여기서 풀렸다

 

토요일 25명의 단체 등산객이 산행을 시작하여 소황병산에서 길을 잃고 어둠과 추위와 체력 소진으로 

조난신고를 하여 헬기가 뜨고 했다는 것이다

다행인건 인명사고는 없었다고 한다

 

사실 노인봉에서 소황병산 감시초소까지 그 분들의 러셀이 아니었다면 어둠속에 눈 길을 찾는다는건 불가능하고 체력적으로 무리이므로 우리도 노인봉에서 진고개로 돌아가야 했으리라

 

그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여기까지 온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여장을 풀고 차에 앉으니 오른쪽 무릎이 얼얼하다

걸을때 느끼지 못했는데 눈 속에 다리가 꽤 힘들었나 보다

신호를 보낸건가

 

앞으로 산행시 다리를 배려 해야 할까 보다

 

 

 

소황병산에서 동해전망대까지 6.8km쯤 거리인데 아침식사 포함하여 소요시간은 6시간 20여분이 걸렸다

특히 소황병산에서 목장 목책을 만날때까지의 약 3km의 러셀 구간은 약 4시간이 소요 되었던 잊지 못할 산행이 되었다

 

군에 간 아들이 27일 첫 휴가를 왔는데 산으로 들어가고 평일에는 근무한답시고 그렇게 보내고

31일 화요일 눈이 펑펑 쏱아지는 날 가슴졸이며 귀대한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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