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지리산 화대종주 - 그 셋째날 (장터목~대원사)

열린생각 2012. 1. 24. 10:24

 

이른 새벽 4시 40분경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출발전 기온을 보니 1시경보다 1도정도 더 떨어진 영하 8도다

 

 산 행 일 : 2012.1.16

진행 경로 ; 장터목 출발 (6:15) - 천왕봉(7:05~46) - 중봉(8:10) - 써리봉(9:08~33) - 치밭목산장(10:14)

- 용수동(13:43) - 대원사(14:08) - 매표소(14:53)

거 리 : 장터목 ~천왕봉 :1.7km,    천왕봉 ~ 치밭목산장(4km)

치밭목 산장 ~ 대원사(7.8km),    대원사~ 매표소 (2.0km)

합계 ; 15.5km

 

 

어둠에 가려진 등로를 머리에 불 밝히고 앞서가는 산님들의 뒷 모습을 쫓아 제석봉을 넘은다

너덜대는 등로가 일순 눈길로 바뀌는가 싶더니 천왕봉을 향한 오르막길이 떡 버티고 있다

 

좋은 포토존을 지나 통천문도 통과하니 본격적인 된 비알이 기다리고 있다

 

오르는 중에 감각적으로 담아보니 천왕의 주목들이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다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 지리산 천왕봉에 도착하였다

한국인의 기상이 시작되었다는 정상석을 담아본다

 

모처럼 한갖지게 편히 담았다

 

다들 어디갔나

시흥에서 왔다는분도 보이지 않고 중봉으로 가셨나

아들과 함께 왔다는 분도

한국여성산악회회원도 바람을 피해 어디 숨었나?

 

오늘은 평일인 탓인지

대부분 젊은 산객들이 점유하고 있다

 

조금은 바람이 잔곳에 자리를 잡고서 여명을 기다린다

 

달뜨기 능선 위로 일출을 기대하면서

 

써리봉에서 국수봉과 구곡산으로 이어진 능선의 선형이 시선을 확 잡아 댕긴다

마야계곡이 뒷전이다

 

아무래도 일출이 틀린것 같아 몸을 일으켜 주변을 감상하기로 한다

 

미련이 남아 정상에 머무르고 있는 산님들

 

탱자탱자님과 가전님

 

 

 

천왕봉에서 발달한 칠선계곡이 추성리로 흐르고

그 좌측으로 한신계곡이  백무동 계곡으로 이어져 함께 임천강을 이룬다

 

가야할 중봉과 하봉 두류봉이 보이고

 

일행들도 무슨 미련인지 미적대고 있다

 

 

 

덩달아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중산리방향 등로가  

이제는 탄성 있는 고무판을 덧대어  갈끔하게 단장하고 있다

 

먼저 출발하기로 한다

 

미답지인 칠선,대륙,마폭포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칠선계곡을 한번 더 본다

 

장쾌한 지리의 능선미를 감상하며 천왕봉을 내려간다

 

중봉을 올라가는 중에 한쌍의 새

 

꽃을 피우고 난 흔적

 

청산님의 아지트인 1874m의 중봉에 도착하였다

천왕봉에서 대원사까지는 초행길이기에 흥분된 마음에 기대감이 있다

설화가 만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보여주는 풍광은 훌륭했다

 

돌아본 천왕봉 조망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의 주릉과 만복대로 이어지는 서부능선이 보기에도 시원하다 

 

 

말로만 듣던 마야계곡을 살펴본다

 

써리봉과 치밭목 산장이 가늠이 되고 달뜨기능선 멀리 좌측으로 황매산 줄기가 보인다

 

수형이 이뻐 보이는 자작나무를 배경으로 천왕봉을 다시 한번 더

 

화대종주를 권유한 무주상님 고맙습니다

 

 

 

양홍님의 모습을 본 후 하봉을 갈까말까 망설인다

함께 하고도 싶고 가보고 싶기도 하니 마음이 갈등을 한다

 

산행시에는 몰랐던 저 능선이 온종일 따라오며 유혹을 하는데

 

좌측의 가야산과 합천의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줄기들

 

눈꽃이 피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나목들

 

하봉까지는 안가더라도 조금은 맛보기로 한다

우측으로 가는 등로를 버리고 직진하는 내리막길을 따른다

오늘 지나친 흔적이 없는 등로는 눈이 푹 빠진다

 

그래도 색다른 풍경에 매료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성기게 자란 메역순 줄기 사이로 보이는 등로 아래에 목표지점인 하봉이 보인다

 

지리태극 종주길인 이곳을 언제 방문할지 아직 계획은 없지만

이 정도에서 본 등로에 복귀하고자 발길을 돌린다

치밭목까지 계속되는 하산로에 후미도 쉽게 갈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욕을 버리기로 했다

 

내려올적에는 몰랐는데 오르려니 마음이 더 앞선다

 

 

바위위에 삶의 터전을 삼은 주목

 

척박해 보이는 터전에서도 주목은 건장하게 자란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뉴스가 그립다

 

본류에 합류하여 조금 내려가니 후미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여성산악회 회원도 만나고

 

 

진행이 너무 더디다

그래도 안전산행이 우선이니

큰 베냥을 짊어진 여성 한분이 발목을 삐어 힘들어 한다

도와주기도 그렇고 속이 타지만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앞서간다

 

저런 상태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간다는게 기이하다

 

 

하봉을 보니 갔다올것 하는 후회하는 마음이 든다

후미의 속도로 충분할텐데 하는 미련이 자꾸만 든다

 

중봉에서 시작된 조개골을 보면서 저 아래가 어디일까 생각해본다

 

치밭목 대피소는 알겠는데 써리봉은 어디인지?

 

 

내려온 등로를 보면서 후미의 그림자를 찾아보고

 

등로 우측 마야계곡방향

 

다시 뒤돌아본다

 

잔봉을 너머 우측으로 열린 공간을 찾아서

 

 

다시 잔봉을 올라 중봉과 천왕봉을

 

아직도 써리봉은 ?

선두팀은 어디쯤 갔을까?

 

앞 사진의 잔봉 옆구리에서 쉬고 있는 선두팀을 보았다

 

저기가 써리봉일까

 

선두팀이 쉬고 있는 정상에 오르니 조망이 아주 좋다

올라와서 구경하라 이르니 그냥 가겠다며 내려선다

ㅉㅉㅉ..

 

높 낮이는 있지만 너른 바위에서 조망을 즐기기로 한다

 

마야계곡에서 급격하게 솟아오른 저 봉우리가 천왕봉이라

힘차게 느껴진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에서 발원되다"

 

마야계곡을

 

향적봉 우측으로 삼봉산을 지나  뚝 떨어진 소사고개를 지나 대덕산이 우뚝 솟아있음을 본다 

 

봄은 철쭉으로 가을에는 구절초가 많은 합천의 황매산도 인사하네

 

 

웅석봉으로 보인다

 

한국여성산악회 회원들

동계훈련을 하고 지리산에 들었고 일부는 중산리로 그리고 대원사로 하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참 아름다운~~  우리 강산!!!

진양호 방향인가 보다

 

드디어 후미팀이 나타났다

 

안창호님과 은행나무님

 

무거운 짊 마다않고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변사또님

 

국수봉 구곡산으로 s자를 그리며 연결된 저 줄기를 꼭 한번 걸어보고 싶다

시천에서 시작하여 써리봉과 천왕봉 그리고 낙남정맥과 달뜨기능선 등을 바라보면서 걷는 맛을 느끼고 싶다

 

산그리메가 좋다

준비한 간식을 먹고서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돌린다

 

 

철계단을 내려서는 딸같은 학생들

 

저 달뜨기능선을 걷고 싶다

지리태극과 설악태극도 하고 싶은데 가고픈곳은 많은데 .....

 

두굽이 돌면 치밭목에 도착할것 같다

 

하봉과 두류봉 방향

 

두류봉에서 흘러내린 쑥밭제와 조개골을

 

 

산세가 대단하다

미답지인 이곳을 방문하면서 시천에서 시작되는 구곡산과 국수봉 줄기를 알게된 건 망외의 기쁨이었다

 

엉덩이까지 빠지는 눈속에 담은 마야계곡 지나 중산리 방향을 조망한 후

어느 잔봉의 옆구리를 돌아간다

 

 

반복되는 저 줄기

진행 방향 우측에 열려 있는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본다

 

마야 계곡

 

 

치밭목 가는 등로는 좌측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조개골을 이루고

 우측편은 급격한 사면으로 마야계곡을  이루고 있다

 

완만히 내려서는 등로에 자작나무가 일제히 반기고

 

한국의 특산식물인 노각나무가 반긴다

수피가 특이하고 하얀 꽃이 먼저 피고 오각형의 열매를 맺는다

 용수동을 지나 대원사 지나  매표소로 가는 포장로 옆에도 더러 눈에 띄었다

 

아담한 치밭목 산장

선두팀이 식사중이었다

 

 

 

 

여성회원들께 김치를 나누어 주고 후미팀과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매뉴는 라면에 햇반

그리고 보니 라면 5년 먹을 분량을 이번에 다 먹은것 같다

 

 

치밭목을 내려서기전 마음을 가다듬고 출발한다

 

 

먼저 앞서간 은행나무님을 만나고

살금살금 걷는다

 

 

고녀석 뿌리 한번 대단하다

 

삼거리

 

뒤돌아서서

진행 방향 좌측으로 조릿대의 싱그런 숲이 드넓다

 

 계곡 따라 계속 갈 것 같은  등로는 여기서부터 계곡 좌측 옆구리를 타고 걷게 된다

 

여태 따라온 장당골을 보면서 만나지 못하고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넘어 가게 되는데

 

뒤돌아본 너덜길 - 상당히 길었다

그분이 너무 힘들게 걸었다는 길이 여기인가

발목을 다친 학생이 걱정된다

 

뒤돌아 보니 중봉 방향에는 눈이 오는가 싶다

 

치밭목에서 2.8km정도 오니 이런 나무가 바위에서 자라고 있다

대원사까지 4.9km정도 남았다고 이정목은 말한다

 

계속되는 조릿대 사이로 홀로 걷는다

등로는 장당골과 만날수 없는 고도를 유지하며 방향 마저 달리 한다

 

우측으로 능선이 보이고

 

여기에서 복장을 정비하고 모처럼 생수병을 꺼내본다

휴식중에 한쌍의 외국인이 이곳을 찾았다는게 의아하고

치밭목에서 하루를 유하려나 보다

 

 

등로는 하산모드를 취하는데 실눈이 내린다  

 

이런 오지에 좋은 시설을 갖춰다는게 다 신기하다

 

계단이 끝나고 조금가니  물 웅덩이에 물이 흐르고 있다

세수를 하니 어쩜 그리도 시원한지

머리에 닿은 찬 기운이 그리 시원할 수 없다

 

야생의 녹색 잎의 맥문동을 여러포기  만났는데 더 있을줄 알고

귀찮이즘 때문에 담지 못한게 후회된다

 

올 겨울은 작년보다 유난이 눈이 적다

설화 보기도 귀하다

 

안전줄 설치는 참 잘한것 같다

 

눈이 많이 왔을때나 어두운 밤에는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 길이 훼손되고었고 건너편은 조릿대가 무성하니 -

 이런 사소한 줄은  많은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수해로 훼손된 등로에도 줄이 설치되어 길잡이 노릇을 한다

 

두군데 다 맞은 길이었다

 

유평리 용수동에 도착하니 집은 보이는데 사람의 모습은 없더라

그러나 새소리가 들려오니 너무 반가웠다

 

알고보니 감나무에 달린 홍시를 먹으러 온 새들의 합창이었다

올려다보니 인근 나무로 피해간 새들이 어서 비켜 달라며 소리 지른다

 

이제는 대원사 계곡을 따라 신작로를 걸으면 된다

계곡에는 임신한 곰도 만나게 되니 조심하여 볼  것이다

 

 

 

궁금해 다가가 보니 아주 낮익은 문장이다

예전에는 외워야 할 것이 참으로 많았다

군대도 그랬고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속에 살고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자연보호헌장 표석을 본다

1978.10.5일

 

또 더 가니 삼장면 사회정화추진위원회에서 내건 슬로건이 눈에 띈다

정직 질서 창조

 

 

찾집이 고풍스럽다

 

유평마을 입간판이 참 산뜻하다

 

환상적인 마을로 여겨지는 그림

 

드디어 대원사에 도착하였다

일기의 도움과 주위 동료의 배려로 편하게 3일간의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고려시대의 건축양식인 기둥위에 공포가 바로 얹어 있고

 조선시대의 양식인 기둥위에 보가 지나고 그 위에 공포를  세운

2가지의 건축방식이 공존하고 있다

 

 

 

소나무 아래에 자라고 있는 연녹색의 잎이 참 신선해서 좋다

 

대나무 잎 같기도 한데 자세히 보면 아닌것 같다

무슨 식물일까?

 

대원사 경내 구경을 마치고 매표소가 있는 주차장을 향해 간다

방장산(지리산) 대원사 일주문

 

맹세이골 화장실이라

이런곳에 멋진 화장실이 있다니

 

올라가 실내를 보니

참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사람을 보호하고 나무도 보호하면서  설치한 인도

나무 성장을 더 배려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은다

 

 

매표소에 도착해 시간표를 보니 3시 30분 차량을 이용하면 되겠군

대체적으로 진주발 배차는 1시간 간격이며 막차는 7시 30분이었다

 

 

3일간의 여정

 

원지에서 인천가는 4시 50분발 고속버스로 갈아타고

꿈결같은 화대종주에 마침표를 찍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설날 되셨는지요

좋은 꿈 꼭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