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강하다는 강화의 마니산에 들어 좋은 기좀 받을까 하였는데
여러생각이 가로막고
몸은 산에 가라고 자꾸만 말을 한다
자주 찾은 어느 님의 블방에서 과천에서 시작하여 연주샘을 거쳐 산행을 했다는 기록을 보고서
엣 추억을 더듬고 싶은 생각에 관악산에 들어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
과천시 관문동 과천 향교 앞에서 시작하지만 오늘은 10단지 앞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햇빛은 따사로우나 산바람은 제법 찬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
지나온 길 뒤로 옥녀봉과 청계산 자락이 펼쳐져 있다
재건축을 한 고층의 아파트와 저층 아파트 그리고 주택들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지난 여름 산사태로 많은 인명 피해를 준 우면산
이상 기온에 힘 겨운듯한 바다표범
예전에 비해 등로에 이정목이 설치 되었으며
안전 난간등도 잘 구비되었는데
산불의 흔적이 보인다
오늘 연주대까지 산행하고 사당동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다
산불의 화마를 이겨 낸 리기다 소나무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
호젓하니 산행을 즐긴다
누가 저 노간주나무의 몸통을 헤쳤을까
산에 주인은 사람이 아닌 저 나무와 식물 그리고 여시서 살아가는 산새와 산 짐승인데
지나가는 객이 주인을 헤치다니
한 눈에 들어오는 관악산 정상의 풍경
점심 먹을 자리를 찾는데 좋은 곳은 방이 찼다
이정목 한번 근사하다
사진 우측면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말하길 추락사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하였다 한다
점심을 먹을때 헬기가 떳다
연주샘 연주대 가는 지름길과 무명봉 정상을 향해 가는 삼거리에서 우회하지 않고 직등을 선택한다
그게 오늘의 산행 여정의 굴절이 재미있는 만남으로 다가올줄 그땐 몰랐다
무명봉 정상 바로 밑 양지바른곳에 산님 한분이 쉬고 있기에
식사를 하기 위해 옆 자리에 앉아 몇 마디 주고 받다가 얼굴을 보니 세상에나
한국의 산하에서 유려한 문장으로 필설을 떨치시는 김 삿갓 선배님이셨다
잠깐 주고 받은 대화속에 입이 즐겁고 마음이 배부름을 주신다
역시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셨다
지난해 6월초에 소백산을 갔던 애기와 기타 산에 대한 대화 그리고 세상사 이것 저것에 대한 말씀에 공감을 느꼈다
연주샘과 연주대를 가기로 하였던 당초의 계획은 접어두고 김삿갓님과 함께 하산으로
서울대학교 건물이 보인다
산정에 등산객을 위한 새로운 쉼터가 곳곳에 만들어져 있다
마당바위 부근을 스쳐 지나간다
명물 거북바위(자라바위)
그리고 편히 다니라고 친절하게 철계단까지
우면산 아래 질서정연하게 모여 있는 단독 주택들
고층과 저층이 뒤 섞여 있는 서울시 모습
아 여기도 철 계단이 점령했네
이제 바위를 타는 맛은 다 사라졌다
하산중에도 우리의 대화는 끝이 없이 이어지고
낮설은 길로 앞장선 선배님 따라 내려서니
동굴의 깊이가 끝이 없다
다음에 준비물을 챙겨와 살펴 봐야겠다
온라인상에서 보아온 님과의 첫 대면이었지만 우리는 편안한 대화를 나눌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에 대한 그분의 철학도 부족하나마 알게 되었으며 배워가게 되어 기뻣다
사정상 곡차를 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다음이라는 희망을 두고 헤어짐이 진정 아쉬웠다
김삿갓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명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릉산과 금정산 둘러보기 (0) | 2012.03.19 |
---|---|
사패산에서 동서들과 함께 (0) | 2012.03.04 |
지리산 화대종주 - 그 셋째날 (장터목~대원사) (0) | 2012.01.24 |
지리산 화대종주 - 그 둘째날(연하천 대피소 ~ 장터목 대피소) (0) | 2012.01.24 |
지리산 화대종주 - 그 첫째날 (화엄사~연하천 대피소) (0) | 2012.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