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산오이풀 투구꽃

열린생각 2011. 10. 16. 00:07

 

새벽의 거센 바람에 몸이 얼어붙게 되는 추위에 혼이 났는지라.

먼저 본 야생화가 말라 비틀어졌어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혹독한 밤 공기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계곡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이기며

삶의 마지막을 애태우는 산오이풀이

반가우면서도 애잔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다.

 

고도가 많이 낮아진 공룔능선 등로 주위에

20대의 한창 물오른 산오이풀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젊은이처럼 아직은 고개를 바싹 세우며

언 몸을 추스리고 있다.

 

화채봉 위로 떠오른 아침해를 고스란히 받으며

선분홍색의 색감과 긴 수술이 인상적인 고산의 산오이풀

오이처럼 길쭉함에 더하여 산에서 따온 산을 합한 이름인가.

 

산오이풀

장미과의 다년생초다.

설악산 지리산 등의 고산 중턱 이상에서 자란다,

근생엽은 잎자루가 길고 4~6쌍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깃꼴 겹잎이다.

털은 거의 없고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어나가고 굵다.

화상 회복에 탁월하고 지혈작용이 우수하다고 한다.

 

공룡능선이 거의 끝나갈 무렵

오세암 분기점인 마등령 안부전부터 나타났다.

 

로마군이 말을 타고 전쟁에 나갈때 갑옷을 입고 머리에 투구를 쓸때의

모습과 흡사한 꽃

투구꽃

매우 강인해 보인다.

 

야생화 천국인 이곳에 앵초와 박새 그리고 연령초 삿갓나물에서

가을의 길목인 지금에는

 

투구꽃이 점령지 병사처럼 온통 지천이다.

 

마등령 너덜을 내려서 숲으로 들어가도

 

다른 야생화는 보이지 않지만 요 녀석은 제철을 만난 물고기 마냥

숲 여기저기에서 피었다.

뿌리의 특성이 있어 찬 기운을 꽃이 잘 견디나 보다.

 

저항령을 지나 황철봉을 지나가는 중에도

피었다 하여 보면 죄다 투구꽃이었다.

 

돌쩌귀 이삭바꽃 투구꽃 종류도 많고 찾아보면 비스무리하여

구분하기에는 재주가 모자라기에

생김새를 보아서 편의상 투구꽃이라 칭하기로 한다.

 

투구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호생(줄기1마디에 1장의 잎이 나는것) 하며 손바닥 모양으로 3~5장으로 더러는 3장으로

깊게 갈라지며 커다란 톱니가 있다.

꽃의 주색은 보라색이며 유독식물이다.

속명이 초오라 하여 한약재로 쓰이나 궁중에서 그 뿌리를  사약재료로 사용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