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해버린 가을사랑 대간길
산행일 : 2011.10.9
산행코스 : 백봉령 (10:25) - 생계령 (12.05) - 점심(12:45~ 13:08) - 고병이재 (14:16)
- 석병산(15:05~31) - 두리봉 (16:17) - 삽당령 (17:30)
산행거리 :17.8km
어제는 바로 밑에 동생과 함께 홍천군의 백우산 아래 용소계곡에 갔었는데
물빛에 비친 단풍이 고와 보여 오늘 대간중에 단풍을 볼 행운을 기다렸었다.
8월 28일 들렸던 백봉령에서 단체 증명 사진을 남기고
가벼운 맨손 체조로 근육을 이완시킨 후
몇 개의 잎만 달고 있는 자작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가을을 맞으러 잽짜게 들어간다.
철 모르는 붉은토끼풀과 루드베키아가 가는 땡 볓을 아쉬워 하는 마음을 뒤로 하고
낙엽이 무성히 쌓여가는 숲으로 들어서며 여러 야생화를 보면서 고압철탑을 지나니
자연스레 두갈래가 보인곳에서 9시 방향으로 꺽이는 길을 버리고 들어서니
높은 산 깊은 곳에 이런 광경이 보인다.
말로만 듣던 자병산의 실체가 보인다.
아니 자병산의 실체는 보이지 않은다.
90년대초 환경단체에서 그렇게 백두대간의 등허리가 잘려나간다고 호소한 장면
t.v에서 보았던 자병산의 모습에서 세월이 흘러 완전히 헤체되고 있는 실상앞에서
가슴이 먹먹해 온다.
간벌과 가지치기를 한 숲은 불어오는 바람에 신바람이 났다.
산을 내려오니 등봉이 보이고
그 주위에 야생화들이 많이 보일 것 같은 분위가 조성되어 있다.
오르는 등로 주위에 용담과의 용담이 여기저기 보인다.
불어오는 바람에 산행하기 참 좋은 날이다.
단지 박무가 짙은게 흠인데 시간이 지나면 멋진 하늘 풍경을 기대하면서
발걸음도 가볍게 맨 뒤에서 느그작 느그작 걷는다.
동네 뒤산 같은 분위기에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되더니
급기야 짧은 임도도 지나고
산부추
보여주는 숲의 분위기는 가을을 불러오고
뜻밖의 야생화가 가슴을 뛰게 한다.
자주색 꽃바침에 줄이 선명한 자주쓴풀이 바람을 맞으며 나풀거린다.
참나무에 단풍이 들기전 떨어진 잎을 보면서 너무 가물었나 걱정도 하면서
이런 풍경에 눈이 호사를 즐긴다.
오잉 ~~
8월에 피는 절궂대가 10월에
다른 종인가?
어허 ~~
물봉선도
올 끝물이겠지
생계령에 도착하였다.
우측의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와 좌측의 정선군 임계면 직원리를 연결하는 고개길이다.
백봉령에 있던 것과 동일한데 여러 문구중 장소성때문이지 몰라도
"자연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는 말이 새삼 유난이 돋보인다.
눈밭에 서 있을때 운치가 있는 수리취에
벌꿀이 달라붙어 열심히 수정활동을 하고 있다.
야!!
고순도 단풍이다.
잘 생기고 봐야 한다.
좋은 향이 남은 사람이 좋듯이
사후에도 빛을 발하는 고목이 대견하다
이제 숲은 변하고 있는 중이다.
감국이 이쁘게 피었다.
잎이 쓴 산국보다 꽃이 크고 잎이 달다.
마음이 아파서 보이는 저 산을 ...
자병산을 댕겨보지만 몸이 아프다고 가까이 보여주지 않은다.
922봉 직전 우측 암봉에서
922봉에서 오늘 가야할 석병산을 보고
지나온 922봉 우측으로 민둥산이 보인다.
흰색의 꽃이 하얗게 피었다.
맨 위쪽 마디 줄기에 억새보이는 털이 있고 ...이름을 불러줄 수 없어 미안하고
지대로 물이 든 나무잎의 향연!!
오후의 햇살이 내리쬐는 단풍잎에
빛이 쏱아져 내리니 붉게 물든 잎이 새색시 볼보다 더더욱 붉어지더라.
열매와 단풍잎
아직은 익지 않은 나무 잎
참 보기 좋다.
녹색의 잎도 싱그러워 좋고
나무와 잎새 사이로 새들어 와 땅위에 비친
온온한 잔 빛이 편안해 보인다.
.
쓴풀 투구꽃 감국등의 야생화와
단풍과 햇빛에 놀다보니 일행은 얼마큼 앞서가는지 가늠도 되지 않고
나무 꼭대기의 황량함처럼 겨울이 머쟎았다고 말하는데
그나마 관목류에 비친 햇살이
아직은 가을이야 하고 말해준다.
바빠도 단풍의 에이스 복자기나무도 바라보고
흰색으로 보이는 자병산 우측에서 이곳까지의 마루금을 복기해 본다.
미비한 우측면을 더 복기하고 홀로된 대간길에 가을로 빠져들어간다.
고려엉겅퀴
삼각점이 있는 900고지에서 자병산을 한번 더 본 후 내려서는 등로를 따른다.
노린재 나무의 열매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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