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마등령 - 황철봉 - 미시령 (4)

열린생각 2011. 10. 1. 19:17

 

삼거리를 지나면서 등로는 유순한 육산으로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숲길이다.

 

마등령에 도착하니 사방이 훤하게 열려 있었다.

 

지도상으로 보아도 너덜이 많음을 보여준다.

 

사진 왼쪽의 직벽을 지나 너덜을 통과하면 저항령 고개이며

우측의 제일 높아보이는 봉이 황철봉(1381)이다.

 

마등령 정상 오름길 직진쪽에 보이는 세존봉

 

동부능선인 화채릉과 공룡능선

 

오늘 걸어온 대간길이 S 라인을 그리며 아스라이 펼쳐져 있다.

 

가까이 불러보니 공룡에서 본 세존봉이 아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며

망군대가 코앞에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조망을 즐긴 후에 삼각점을 확인한다.

 

서북능선의 안산도 불러보고

대간길을 찾아 삼각점에서 5m정도 뒤로 가서 우측으로 난 길을 찾는다.

** 삼각점에서 세존봉 방향으로 직진하면 무조건 알바임 - 비와 안개시 요주의 요망 **

 

마등령 정상 직전에 좌측으로 난 등로는 바로 너덜로 시작된다.

지금은 괜찬은 너덜이다.

 

 

강한 바람을 피하기 위해 원형 돌탑을 쌓은 모습도 보게 되고

 

너덜을 뒤로 하고 숲으로 들어가는 산님의 모습이 평화롭다.

 

 

설악에 들어 모처럼 나무를 감상하고

 

사람만이 늦동이를 보는 것은 아닌가 보다.

늦동이 쉬땅나무 꽃

 

 

마등령에서 미시령 구간은  동식물 보호 구역이기에 숲이 우거져 있슴을 느낄수 있다.

인간의 방문을 불허하는 구역이기에 무엇보다 깨끗할줄 알았으나

누가 버렸는지 쓰레기가 보인다.

 

통제구역을 방문하는게 죄스러운데 쓰레기를 보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새봄에 이쁜 꽃을 피웠던 노루귀가 녹색의 잎만 무성하게 남기고 있다.

 

마등령에서 길을  잘못든 일행을 기다리면서 점심을 먼저 먹는다.

느긋하게 신발까지 벗고서

 

배가 부르니 걸음이 나태해지고

 

우거진 숲 길 우측으로 간간이 보여주는 조망을 즐기고

 

떡취라 불리우는 수리취도 담아가며

 

저항령 계곡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도 해 보며

어기적 어기적 걸으면서

한계령 삼거리에서 만났던 설악태극종주 일행분이 달마바위와 이곳을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생각하며

지금쯤 한계리 내설악을 통과하고 서울로 향해 가고 있으리라 여긴다.

 

참나무와 피나무가 혼재하는 숲 길에

 

한가로이 걷는다.

 

이번 너덜은 돌덩이가 조금 커졌다.

 

이렇게 제철도 모르고 망아지처럼 뒹구는 버섯이 있는데

초롱꽃은 어디로 다 가셨나?

 

고산의 야생화는 느낌부터 다르다.

산부추!!

 

 

단풍은 시작되기 일보직전인데

 

나무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는 숲의 분위기는 가을을 몰아내고 있는듯 하다.

 

가을이 스며드는 곰골과 서북능선에 이 햇빛이 애잔하게 느껴진다.

 

너더위 마등령과 멀리 대청이 중청을 지나 서북능선을 달리는데

미시령을 향해 가는 일행들의 발걸음은 무뎌져 보인다.

 

일행을 뒤로 하고 내쳐 걷다보니

 

다.

커다란 직벽이 보이길래 당겨보고

 

뒤돌아 봄

 

 템포를 조절하면서 도처에 깔려 있는 투구꽃과 놀아도 보고

 

황철봉 구간에서 제대로된 암봉을 보면서 타고 넘을것 같지는 않고

전면에서타고 넘을까.../ 아니 우회할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하늘의 색에 따라 보여지는 풍광의 감흥을 굉장히 좌우하던데 ....

이제서야 몽실한 구름이 필려나 기대도 해 보고

 

공룡에서 본 달마바위는 큰 누에 1마리로 보이던데

 이곳에서 보니 거리 탓인가 영 꼴이 말이 아니다.

 

암벽 틈새에 자라는 한 떨기 구절초

고산에 자라는 식물이기에 더더욱 귀해 보이고 반갑다.

 

 

꽃은 졌지만 인가목의 자태에는 잔가시가 촘촘히 나 있다.

 

 

직벽의 바위가 우람하게 다가오며 들로는 너덜을 거쳐 좌측으로 우회하는 내림길이었다.

 

 

황철봉 산행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암봉으로 1250봉이다.

 

아직까지는 너덜구간 걷기가 너무 재미 있다.

귀때기청 바위와는 달리 미끄럽지 않고 발에 감기는 감촉이 참 좋다.

너덜 좌측으로 숲이고 우측으로 암봉이 도열해 있어

암봉을 보기위해 너덜의 중앙을 걷다가 정규등로를 이탈하는 우를 범하게 되고

지석묘같은 바위도 보고

 

우측의 암봉을 보면서 바위에 표식된 이정표를 찾으나 보이지 않아 무작정 오른다.

 

 

저 뒤에 오는 일행은 머리를 땅에 박고 걷다보니 제 등로를 찾아 오른다.

너덜 시작하자 마자 우측에 길이 표식된걸 보지 못하고 왔기에

 관목이 자라는 숲을 건드리며 제 등로를 찾게 된다.

너덜 끝에서 암봉을 넘을까 하였으나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하고 내려 오니

쑥부쟁이가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빛을 내고

 

본 등로에 합류하여 일행의 모습을 담으며 암봉지대 바위에 올라 일망무제의 조망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