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봉 구간중에 가장 큰 암봉으로 사방이 트였으나 안산방향등은 박무 장애가 있었다.
저항령 고개를 지나 오르는 구간에 너덜이 보이고 황철봉은 가려져 있다.
저항령 계곡 우측의 숨겨진 문마위골을 가까이 불러본다.
마등령과 나한봉 대청봉이 보인다.
일행분은 갈증을 달래며 몸을 추스린다.
훤히 보이는 저항령 계곡을 보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감지한다.
누구나 산에 들 수 있어도 누구나 이곳에 오려면 상당한 용기와 체력이 요구 되는 구간이다.
오르는가 싶으면 내려가고
그러다 다시 솟구쳐 오르는 산을 보면서
이런 저런 산들과 상당히 다른 산세에 굉장한 호기심을 느낀다.
거기에다 보통 보기 어려운 심한 너덜은 산행에 또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가장 긴 너덜 구간으로 바위덩어리가 굉장하나
발길이 뜸해 그런지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내려다 볼때와 달리 상당히 긴 너덜이다.
안개 등 일기불순시에는 상당히 위험한 구간으로 등로 찾기에 애를 태울것 같다.
다행히 바위돌에 표식과 돌 무더기를 찾아 오르내림의 기준점은 있지만....
밤과 비 그리고 안개시에는 길을 잃을 확룔이 높아 유도줄 설치가 필요한 너덜이었다.
너덜을 통과하니 원시림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저항령 고개는
숲으로 둘러 쌓여 있으며 평탄하기에 비박하기도 좋아보이고
진행 방향 좌측인 용대리쪽으로 내려가면 계곡에 물있다고 하여 물통을 들고 길을 나선다.
물 찾아 가는 중에 본
참나물이 꽃을 떨어뜨리고 열매를 맺었다.
계곡의 물을 찾아 가는 길은 한참을 내려서니 물이 흐르고 있었다.
물을 담고 오는 도중에 금강초롱을 만났다.
비록 때는 지나 늙었지만 용문산에서 본 이후로 처음이기에 반갑기 그지 없다.
기름진 땅에 자라 그런지 색상은 흰색을 띄고 있다.
투구꽃도 만나고
예쁘게 핀 정영엉겅퀴도 보고
물 뜨러 왔다가 횡재한 기분이다.
계곡 물에서 7분여 걸어 오느라 제대로 쉬지는 못 하였지만
나름대로 컨디션은 아직까지 최상이다.
잎은 바랬어도 오리방풀을 보면서 오르막 등로를 향해 후미에서 오른다.
이 계절에 제비꽃이 피었는지 참 아리송하다.
오르는 중에 우측에 삼각뿔처럼 솟아 있는 암봉이 경이롭다.
그곳에서 길골과 백담계곡 방향 조망
걸어온 대간길이 굽이굽이져 있다.
참 많이도 걸었다.
등로는 바야흐로 너덜만을 고집하게 되고
문바위골에서 저항령계곡에서 다시 설악동 주차장으로
골이 깊고 길게 이어져 보인다.
망군데 집선봉 칠성봉 등 화채릉을 가까이 불러보며 눈으로 올라갔다 내려섰다 한다.
오늘 걸어온 등로가 확연히 다 드러나 보인다.
우측의 귀때기청 지나 한계령 삼거리부터 끝청 중청 대청과 공룡능선 마등령 암벽지대와 너덜 등이
비록 사람의 걸음걸이는 느려 한 걸음은 한 점 뿐이지만
쌓이니 커다란 족선으로 큰 성채를 이루고 있다.
단풍 색감이 참 곱고 이쁘기도 해라.
어쩜 이리도 고울까?
황철봉을 향한 막바지 너덜이다.
정상에 먼저 도착한 산님의 전경
장엄하고 상쾌한 기분이다
드디어 황철봉 정상에 오른 이 기분이 참 좋다.
산행전 한계령에서 미시령 구간까지 걷기에는 무리라고 여겼으나
지금까지 다들 잘 걷고 있고 나도 몸 상태가 가볍다.
오전에 비하여 날씨는 박무가 짙어져 시야를 가렸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1381m의 황철봉 정상 인증샷!!
정상에 이정목은 황철봉이란 표석이 없다.
뒤에서 오고 계시는 재현형님
참 대단한 집념의 산꾼이다.
정상에서 널협이골과 인제군 북면 방향 조망
다시 한번 더 서북능선을 보고 황철봉을 내려선다.
미시령 도착을 7시 30분으로 계획하였으니 아직까지 시간적인 여유는 많다.
정상을 내려서니 그 많던 너덜은 어디로 다 숨었는지 보이지 않고
숲이 우거진 폭신한 육산이 길을 안내한다.
등로는 좋은데 일행 몇 분이 컨디션 장애를 보인다.
황철봉 오름길에 체력소모가 많았나 보다.
몸은 가벼운데 걸음이 느려지니 덩달아 배냥의 무게감이 전해 온다.
희생과 배려의 정신이 강한 조대장이 나서 일행을 돕고
나무에 비친 햇빛은 석양임을 말해주고 있다.
어둡기전에 너덜을 빠져 나가야 하는데...
미시령을 두고 하산하는 너덜길에서 체력을 소진한 몇 분은 애간장을 녹이는데
앞서간 님들은 성큼성큼 잘도 간다.
지리한 너덜은 징그럽게 이어진다며
너덜의 너만 보아도 넌더리가 난다면서 너덜을 내리고 또 내려선다.
마음같아선 모두를 둘러매고 휘!~~익 날으고 싶지만
조심조심 걸음하길 간절히 기원한다.
바위가 큰 만큼 빠지면 상당한 부상으로 이어지기에 조심하기를 기도하며 좋은 돌을 찾아 안내하는 수 이외에는 없었다.
미시령 너머 상봉이 부르는데
너덜에 발목이 잡히고 국공파가 단속함을 피하려니 이런 무리수가 발생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노란 유도줄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한 하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너덜길에 붉은 열매인 마가목과 울산 바위를 보는 즐거움이 무료함을 달래주더라.
저 능선이 설악태극 종주길이다
속초시 조양동에서 인제군 북면 한계리까지
약 40여시간을 줄창 걸어여 하는 것으로 지리 태극종주보다 더 힘든 코스이다.
저기 나무가 보이길래 너덜은 끝난줄 알고 환호를 하였건만
지리한 너덜은 다시 또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사진 우측의 바위가 달마바위인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온다.
인제군 북면 산 허리에 저녁 놀이 물들어 오고
만고풍상을 지켜온 저 분비나무는 우릴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저기가 넌더리 나는 너덜의 종착지인가 보다.
사진과 달리 한참을 걸어야 한다.
너덜이 끝나니 어둠이 맞이한다.
머리에 불 밝히고 지리한 육산 하행선을 타고 미시령을 향해 걷고 또 걷는다.
다행히 먼저 간 분은 별 제지 없이 무사 통과 했다고 한다.
후미를 기다리며 불을 끈다.
미시령에서 연락이 온다
랜턴 쓰고 빨리 하산하라는 급보다.
무박으로 장거리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무리한 계획이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리더쉽을 보여준 조대장님과
여러모로 배려해 주신 집행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버스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준 동료 산님께 미안하며 감사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무탈하니 종주를 마친 동료분께도 감사드림니다.
가쁜한 몸으로 구간을 마무리 하게 도와준 무릎에게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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