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사동리 - 묘적봉 - 도솔봉 - 1286봉 - 죽령 4

열린생각 2011. 1. 12. 00:04

 

       오르는 계단 우측 암릉 사면에

       눈곷을 피운 소나무가 부른다.

       이쁘기는 한데 가엾다.

 

       가다가 뒤돌아 보면 선경이 따로 없다.

      이러니 선두를 잡기가 어렵다.

      뒤에 오는 후미의 모습도 보이고...

 

       동쪽 사면으로 흐르는 능선 너머로

       드디어

       소백산이 구름과 맞다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

 

 

       멋지다 ~~

 

           소나무에 상고대가 피었다

          

      저기에 서 있는 사람이 선두팀일까?

     얼마 안되는데....

     발길을 잡는 풍경에 걸음을 쉬이 옮기지 못한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나무에 부딛치고

          다시 또 부딛치고

          헤아릴 수 없는 부딛침의 결과로

          저 소나무에 상고대라는 꽃을 피웠다.

          그 억센 찬바람을

          저 소나무는 어찌 견디었을까

          어머니가 자식을 잉태하고

          출산의 고통만큼

          저 소나무도 겪었을텐데

          한번 훈풍이 지나가면 끝인걸

          그래도 기어이 꽃을 피우다니

          네가 너무도 위대하구나.

         

        도솔봉이다

        오석으로 정갈하게 아담하니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먼저 진짜 도솔봉 정상에서 삼형제봉 방향으로 눈길을 준다.

 

       그 다음으로 도솔봉을 내려가 삼형제봉을 오르고

        다시 1286봉을 올라 그 좌측으로 흰봉산(1240)이 보인다.

        대간은 1286봉 우측으로 돌아 진행하게 된다.

 

      우측으로 돌아 진행하는 능선 끝에는 죽령이 보이고

      이어서 연화봉과 비로봉이 보인다.

 

     참 도솔봉 가는 길에 스노우 샤워가 한바탕 일어나고

     햇빛은 언제 그래느냐고 짐짓 모른채 한다.

 

        순록이 여기 모였나

        북사면이라 역시 다르구만 !!

 

         봄에 피는 진달래도 예쁘지만

         겨울에 피는 진달래꽃도 아름답다.

 

         드디어 도솔봉이다 (1314.2M)

         여기에 표석도 아담한 모양과 운치있는 필체로

         남쪽의 햇볕을 받으며 소탈하니 서 있다.

         전면으로 유두봉과 황장산의 월악을 바라보며 후면으로는 연화와 비로의소백산을 이고서

         백두대간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누가 무슨 마음으로 돌탑을 쌓았을까?

        온갖 비바람과 눈보라속에서도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탑아 !

        멋지구나 !!!

        나의 소원도 들어주렴 ~~~~

 

 

      이상 걸어온 능선을 바라보고..

 

      오늘 가야 할 능선을 바라본다.

 

      하 !!

      흰봉산에서 1286봉으로 이어져 다시 삼형제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에서

      길내골로 흘러내린 사면의 모습이 가슴 떨리게 한다.

      아~~~   멋지다 !!

     

     소백산의 주릉을 가까이 불러서 애기 나누어 본다.

     이제 내려가야지

     도솔봉에서 만났던 일행들은 벌써 다 내려갔는지 조용하다.

 

       내려가려하니 중간팀이 온다.

       증명사진 남겨주기 위해 돌아오니

       어느새 텅빈곳에 새가 주인이 되어

       먹이사냥에 열중이다.

 

        신년 견우봉 일출 산행시에도 만나고

        다시 도솔봉에서 만났다.

 

             언제 저렇게 철퍽 앉아 쉬어 볼까

             참으로 평온한 얼굴들이다.

             인자요산이라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