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는지 오르는 중에 덥다고 느껴진다
중간에 물을 마시려 찾으니 꽁꽁 얼어서 마실수가 없다
그래서 가져간 물을 한번도 마시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정상을 향해 오르던 중에 좌측으로 시야가 뚤리면서 눈속에 파묻힌 너덜이 보인다
영봉과 하설산을 바라보며 머리를 굴린다
오늘 걸어온 길이 구불 구불 이어져 포함산에 이르고 그 좌측 사면아래가 하늘재까지 가늠이 된다
잘 살펴보니 조령산 부봉 깃대봉 마역봉 포함산이 이어져 보인다
날씨가 뿌여 지는게 뭔가가 올것 같다
영봉을 땡겨 보지만 날씨가 받쳐주질 않네
눈이 올려고 그러나 !!
오려면 간밤에 올일이지 이제 와 봐야 눈꽃도 보지 못하니 별로일 것 같다
충북 제천시 덕산면에 위치한 하설산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매두막봉도 날씨 탓으로 흐릿하게 보이고 ...
그런데 이름이 이상하다
제천시청에 들어가 보아도 안내자료가 없다
눈과 너덜이 사이좋게 공간을 공유하는 모습을 담아보고 정상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형님께서 꾀꼬리 삼거리가 아닌가 하고 물어오는데 좌측으로 등로가 보이지 않아 아닌갑다 하고 정상 사진 박고 내려간다
그때라도 지도를 살펴야 했는데 .....
여기가 1032봉으로서 좌측으로 가면 꾀꼬리봉이 있는 곳입니다
난 거기가 1062봉인줄 알았어요 !! 미안합니다 !!
1032봉을 내려가면서 1062봉인줄 알고 부리기재가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산행전 1032봉이 있다는 사실마저 모르고 왔으니 크나큰 착각을 한것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산행정 꼼꼼이 지도를 살펴야 하는 교훈을 배웠다
찬 공기에 눈은 곧추 섰는지
한 발!! 또 한 발!!
옮길때마다
청아한 소리가 귓전을 파고든다
뽀드득 !! 뽀드득 !!
눈이 밝히며 소리을 지르는데
네 귀에는 겨울의 음악으로 들린다
뽀드득 !!
뽀드득 !!
겨우살이가 매서운 북풍한설에도 불구하고
저리높은 참나무 가지위에서 싱싱하게 잘도 자란다
신경통 관절염및 항암효과가 있다 하는 겨우살이
가까이 불러보았지만 제 몸을 사리는지 말을 듣지 않네
걷다보니 뭔 봉우리 같은곳에 올라 섰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 잡목속에 정상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어째 기분이 꼴짝지근해 지도를 꺼내보고 주위를 살피다가
참나무에 적혀있는 1062봉을 확인하고서 아~~~!! 탄식이
근데 너덜이 안보인다
더 잘 찾아봤어야 했는데 일행들과 거리차가 난것 같아 그래도 긴가 민가 하면서 내려왔다
너덜만 보였어도 .... 네 보기에는 너덜이 없었는데
그러면 앞 봉우리는 뭐고 1062봉이라 적혀 있는 것은 뭘까
집에가서 살펴보지 ...
참나무가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손짓하네
오우!!
저건 또 뭐야 !!
여성의 자궁같기도 하고
등로를 이탈하여 비탈진 사면을 내려간다
그리고 잡아왔다
생명이란게 참으로 모질고 강인하다
완전히 참나무 천지구만 !!
야 !!!
대단한 녀석이네
자식같은 줄기들이 한결같이 튼실하게 잘도 자랐다
내 부모님의 마음이 ...
그리고 나의 마음이 ....
이 참나무처럼 튼실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가다가 다시한번 돌아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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