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의 끝자락에 지리산을 찾아간다
음정마을에서 시작해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여정 중에 넉넉한 지리의 품과 그 숲에 자라는 꽃구경을 하고 싶은
대간의 3회차 일정이다

진행거리 : 음정(10시 20분) - 6.7k - 벽소령대피소(12시 05분 ~ 12시 34분) - 6.3k - 새 석대피소(15시 03분) - 7.0k - 백무동주차장(17시 10분) 계 : 20km / 6시간 50분
대간거리 : 6.3k / 접속거리 : 13.7k = 20.0km 누계 : 대간거리: 17.1km/ 접속 : 32.8km 합계 : 49.9km
코스특징 : 초반은 원만한 임도길 연속이지만 벽소령대피소 300m 앞두고서 등로는 가풀막길임
이후로 세석대피소까지는 업다운이 반복되지만 무난한데 영신봉 오르막 계단은 숨 가쁘게 한다
한신계곡길은 초반 1km는 급경사 하산길로 발디딤에 집중해야 하며 그 이후로는 등로는 무난하지만 지루한 편임
3개의 봉우리는 정상을 지나지 않고 정 등로에 비켜서 있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음정 토봉마을 앞에서 산행은 시작한다 / 10시 20분

이번에는 스틱을 집에 두고 와 뭔가 허전하면서 양손이 비었다는 게 해방감이 들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맨 꼴찌를 면했다

대피소까지 6.7km라고
여기 해발고도는 약 535m이다

하얗게 핀 찔레꽃을 보면서 무릎팍에 주문을 건다

좌측으로 진행하자마자

곧바로 우측 숲길로 진행하는 게 임도길보다 700여 미터 단축 코스로 고도차 약 120여 미터의 순한 오르막길이다


서서히 산행에 집중하다 보면 임도길을 만나면서 부드럽게 오르는 임도길을 따르게 된다 / 10시 36분


개략도에 명기한 거리를 한번 살피고

삼정이란 양정 하정 음정의 3개의 마을로 구성된 여기는 위치목 구분이 13-00으로 시작하는 걸 본다

그늘진 길에서 하늘이 보인 지점에서
2주 전보다 확연히 짙어진 산 숲을 보면서 시간의 변화를 실감한다

여기 임도길 우측 편 돌계단길은 연하천 대피소로 이어지는 분기점이다 / 11시 21분

그곳의 이정목은 임도 좌측 편에 이렇게 서서 거리를 알려준다

조금 더 진행하니 물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이끼를 품은 물줄기가 시원했다

여기 임도길에 사진상의 시설물이 자주 보였는데 우측 계곡물이 좌측으로 이동을 도우면서
보행에 지장이 없고 길의 황폐화를 방지하는 게 참 좋아 보였다


보통 임도길 길섶에는 야생화들이 많던데 여기는 귀했다

물참대

붉은병꽃

저기는 어디지 삼정산과 삼봉산 같은데 생각해 본다

포크레인이 보이더니 더 진행하니 트럭도 있는 게 무슨 공사를 하려나 생각하게 하고
여기서 임도길을 버리고 우측 가풀막을 타게 되는 해발 약 1220m 지점이다 / 11시 52분

목을 축이며 짧은 휴식을 가졌건만 편한 길을 걷다가 갑자기 돌길 가풀막을 타려니 쉽게 적응이 안 되더라


풀솜대

다리는 힘이 들지만 고도가 높아짊에 따라 하늘빛이 고와 조망에 대한 기대감이 부푼다

참꽃마리

대피소 마당에 이르니 형제봉과 형제바위가 보였다
그런데 그 뒷 배경이 흐릿한 게 조망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다

다음 지도상에 해발 약 1325m인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한다 / 12시 05분
앞서간 산님들은 어디 가서 식사를 하는지 그림자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지만
벽소명월 대신에 벽소명일 아래에서 식사를 하고 간다

의신마을까지 6.8km라는 이정목이 덕평봉을 보며 서 있다
산행 전에 3구간을 거림마을에서 시작해 날머리로 의신마을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희망사항으로만 남게 되었다

식사를 마쳤으니 세석을 향해 출발한다 / 12시 34분

나의 기억 속의 대피소만 새롭게 단장한 게 아니라 여기 등로도 마른재까지는 새로웠다

연둣빛과 연녹색이 조화를 이루는 덕평골의 숲이 싱그럽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5km 거리에는 약 50개의 위치목이 있는바 여기는 30번 목이다

반달가슴곰 알림 종이라고
처음 보기에 땡땡 종을 처 보았다

우람해 보이는 덕평봉


마른재에 있는 안내지도를 보고서 이제부터 다시 오르막길에 입구에 선다

초반은 순한 등로에서 쥐오줌풀과 노린재나무를 보면서 몸의 준비상태를 점검한다


덕평골이 깊게 보인다

순한 오름길에 등로가 과거보다 많이 황폐화되었음을 인지하고

노각나무

가풀막 끝에는 쉬어가라고 의자가 있었지만 먼저 온 산객이 점유하고 있었다

덕평봉이라고 하지만 실제 정상은 좀 더 진행해야 하고 등로에 비켜서 있다

기대한 지리산의 연달래는 다 졌는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선비샘에 도착했다 / 13시 22분
물맛이 좋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고 비운 물통에 물을 한가득 받아간다

덕평봉 아래에 위치한 선비샘이다

샘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선비샘 전망대가 있어서 잠시 다리 쉼을 갖는다

영신봉과 촛대봉 그리고 낙남정맥길의 삼신봉 외삼신봉과 내삼신봉을 본다

작은 세계골이다

좌측의 희끗한 바위는 창불대로 보인다

여기부터인가
솜사탕향이 입안으로 파고든다
계수나무가 어디에 자라고 있나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데 그 향이 달콤해
산행 내내 궁금증을 유발한다

한동안 그 향을 맡으며 칠선봉 지나서까지 걷게 된다

어디에 있지 하고 두리번거리고

2단으로 구성된 계단길로 42 계단으로 짧다

칠선봉이 바로 앞에 보이는 전망대에 섰다
종주시에 조망이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인연이 없다

병꽃

칠선봉과 영신봉 그 우측 촛대봉

남부능선

야광나무


다 지고 난 뒤에도 남아 있는 진달래가 반갑다

애기나리

향이 그만인데
귀룽나무일까 아니면 뭘까
암만 생각해도 잡히지 않는다

영신봉이 가까워질수록 연달래의 자태가 남아 있었다

끝물의 현호색

개별꽃

칠선봉의 상징으로 도착했다고 말하지만 칠선봉도 정상을 비켜서 있다 / 14시 06분


4 수성이니 나래회나무로 보이고

지장보살

오대산에서 보고 남부지방이라 그런지 지장보살이 많이 보인다


접골나무꽃은 처음인가 같다
약간 비릿한 향이다


지리산의 양지꽃도 오랜만이다

얼레지 씨방


영신봉으로 가는 길에 꼭 지나야 하는 176 계단길


이상 계단길에서 보는 풍경

우람한 바위인데



여름철에 늘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던 장소에 도착했다
위치목 01- 40번으로 해발 1600m대이다

칠선봉 아래의 세계골의 풍경도 좋아 꼭 다리 쉼을 하던 장소이다

벽소령에 비해 고도가 높아서 연둣빛이 강한 숲의 모습이다

그 인근에는 야생화들도 자라고 있었다
나도옥잠화

시닥나무

시닥과 연달래의 조합
조망이 참 아쉽다

해발 약 1615m 바위등로에서 보는 풍경으로 덕평봉 방향

구상나무꽃



천왕봉 방향

마천면과 창암산 뒤로 보이는 삼봉산 법화산

흰참꽃나무도 벌써 지고 그 흔적만 남아 있다

나도옥잠화

여기를 지나면 영신봉이 가까워진다


영신봉이 지척인 지점에 이르니 연달래가 곱다

정상보다 약 25m 아래에 있는 영신봉을 알리는 이정목에 도착했다 / 14시 52분

정상으로 가는 숲길
과거에 기억으로 정상에는 조망이 전혀 없어서 이번에도 패스한다

남부능선길이자 낙남정맥의 시발점이자 신백두대간의 분기점이 영신봉이다

영신봉에 이르니 연달래가 여기저기에서 유혹하고

야광나무꽃도 환하게 숲을 밝혀준다

거림골

세석평전에 연달래가 점점이 박혀 있다


지리의 연달래가 곱다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인 세석평전
주요 식생으로 구상나무 사스레나무 철쭉 그리고 동의나물

헬기장

과거와 달리 지금은 촛대봉으로 바로 가지 말라고 금줄을 설치하여

세석대피소를 경유하라고 한다

대피소에는 망중한을 즐기는 탐방객들이 좌석을 점유한 형태이었다

대피소에서 보는 풍경
한가롭게 평온해 보이는 숲의 전경이 참 좋다

깨끗하게 단장한 대피소를 지나간다 / 15시 04분

돌길로 진행하여

세석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백무동으로 하산한다

해발 약 1628m 지점부터 하산하는데 첫 번째 이정목은 11-13이다

지난번에도 하산 후 다음날에 수술한 무릎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스틱도 없어 조금은 긴장하여 디딤발에 주의하며 내려간다

영신봉으로 오는 중에 그 향기의 주인공이 이거였나 싶었다

화암재에서 맡았던 귀룽나무의 향이 생각난다



등로 옆으로 수국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가파른 등로가 한풀 숨 죽이게 되고



2주 전보다 수량이 늘어서 그런지 소리도 크고 폭포도 볼만해

이런 시설물이 보이면 등로는 한결 순해져 보행에 별 무리가 없다



무성했을 조릿대의 흔적

함박꽃나무에 꽃이 피었다




오층폭포가 지척에 있는지 돌에 부딪치는 물소리가 요란해

저 아래가 오층폭포다

오층폭포중의 하나를 보고 5분 정도 이동하니

가내소폭포다 / 16시 30분
수량이 풍부해 지난주 보다 보기 좋다

다시 4분여 지나서 지난번에 땀을 훔치던 장소를 지난다


지난번에 한참을 머물던 다리에서 연둣빛에서 녹색의 성장한 숲의 풍경을 본다

아무래도 연두빛 숲이 더 정감이 가는 건 왜 그럴까


출렁다리에서

첫나드리폭포를 이번에는 외면하고

옆에서 그 쉼터를 담았다

이제 장터목길 입구인 백무동까지 약 700미터 남았다 / 16시 56분

풀숲에 숨어 있는 작은 으아리꽃도 구경하며 잰걸음을 재촉한다


산문을 지나고

세석길에서 장터목길의 분기점에 도착하고

마천면 백무마을의 상가지구를 지나서 산행을 마감한다 / 17시 10분
주어진 시간보다 20여분 빨리 마쳤다

시원한 계류에 땀을 훔치고 나니 발이 스르륵 녹는듯한 느낌과
약 20년 만에 스틱도 없이 한 산행치곤 걱정했던 거보다 잘 마무리한 거 같아 참 좋았다
산악회에서 만난 선배분님의 도움으로 지난번에 이어 저녁식사를 마친 건 또 하나의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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