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산 - 단지봉 - 좌대곡령 - 용두암봉 - 두리봉까지 여정
초 여름의 길목에서 육중한 산세를 품고 있는 수도산 가야산 종주다
우거진 숲 속길에서 간간이 보여주는 조망과 더불어 너울대며 춤추는 마루금을 보면서
뭔가 새로운 기를 충전하고 싶었다
진행 경로 : 수도마을 - 1.5km - 수도암 주차장 - 2.2km - 수도산 - 4.6km - 단지봉 - 5.0km - 목통령 - 4.2km - 두리봉 - 3.5km - 상왕봉 - 1.5km - 서성재 - 3.5km - 백운동 탐방 주차장
합계 : 26km / 11시간 46분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수도마을 버스 종점에 대성트레킹 산악회 버스가 멈췄다
아직은 어둑한 주차장에 인형왕후가는 길이 수도산을 찾아가는 길이다 / 4시 34분
깊은 산골 마을에는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한데 특이하게 여기는 조용하기만 했다
옷깃을 스치는 바람은 차거움이 찾아들기도 하고 밤하늘에는 달빛이 고고했고
포장로 주변은 키 큰 단풍나무도 보였다
버스 회차가 가능한 수도암 주차장을 통과하여 청암사와 함께 도선국사가 창건한 수도암의 산문을 지나 우측으로 진행
석교를 통과하여 좌측으로 조금 오르면 수도산을 알리는 이정목이 반긴다
돌아다본 석교 / 4시 11분
이후로 산길 따라서 바람 부는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청암사 이정표를 두어 번인가 지나고 고라니의 울음소리도 듣고
바람의 울음소리가 들리는게 고도감이 높아졌구나 싶었다
이윽고 바위턱에 오르니 어둑한 숲이 걷히고 희뿌연한 창공 아래에 가야산이 빛을 발한다 / 4시 45분
여기는 해발 약 1250m로 추정하는곳에서 보는 단지봉 좌대곡령 지나 성만재 두리봉을 가늠한다
아직은 일출전의 여명의 빛이 독용산 너머로 물든다
그러나 먹장구름같은게 무슨 예고가 아닌가 걱정도 되었다
대간길의 백수리산 화주봉 황악산 그리고 겨울산행의 최적지인 민주지산 줄기도 알아볼 수 있었다
약 400m 거리에 있는 수도산에는 도중에 조망 바위가 또 보였다
황매산에 이어 지리산까지 보이다니
오늘 운빨 대박나겠네 하는 기분이 들었다
조금 전 조망처에 산님의 불빛이 보이고 느긋하게 걸어도 될 성싶었다
어둠 속에 보이는 산 그리메가 오늘따라 멋져 보였다
농도를 달리 하고 보이는 마루금과
어느 지방의 토호세력의 성 같기도 하고 불 타 오르려는 횃불 같기도 하는 가야산이 아름답다
황매산 웅석봉 천왕봉과 보해산 금귀봉이 기분을 상승시킨다
이후로 치성으로 쌓은 돌탑과 쉬어가는 의자를 통과하여
삼거리에서 좌측은 단지봉길을 외면하고 우측 수도산 방향으로 향한다
김천과 거창의 도계에 걸쳐 있는 해발 1317m인 수도산 정상이다 / 5시 02분
부처님의 신령스런 산이라 하여 불령산이라고 하지만 수도암에서 이름을 따와 수도산이라고 부른다
선석산과 유학산 사이로 희망의 빛이 하루를 밝히려 얼굴을 들었다
일출 중에도 주변의 산군들에 금오산과 팔공산을 비롯한 이름표를 달아보기도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여명의 빛을 보고서는 정작 기도를 하겠다는 생각을 이번에도 잊어먹고
그저 어둠을 살라먹고서 빛이 번지는 광경에 푹 빠져 든다
일출이 뭔지
정작 해가 솟아오를 때는 먹먹해지고 생각이 멈춰 버리는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한참 후에야 이번에도 소원을 빌어보지 못했네 생각하고
일출 후에야 기도를 한다
전국에 백구십개가 채 되지 않은 일등삼각점
여기는 11삼감점이니 더 귀한 삼각점으로 그만큼 조망이 좋다는 뜻도 된다
이번에는 박석산 삼도봉을 지나 석교산을 통과하여 황악산까지의 대간길도 그려보고
신선봉 뒤로 수도지맥의 분기접인 초점산과 삼봉산 덕유산 자락도 훑어본다
양각지맥 너머로 보이는 산 너울이 그림같다
보이지 않은 만복대와 반야봉은 단지봉 가면 만나볼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육중한 몸을 이끌고 뻗은 단지봉과 그 서릉 뒤로 보이는 거창의 명산들이 손짓 한다
수도산 동봉 너머로 보이는 가야산은 언제나 멋지고
금오산 영암산 선석산과 독용산
그리고 성주호에서 발달한 구름은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한체 정체 상태다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
수도산 동봉을 내려가기전에 가야산까지 유장하게 흐르는 후덕한 산세를 구경한다
올망졸망한 산세를 보이는 형제봉과 독용산 방향
성주호의 구름이 휘몰아치면 그것도 멋진 풍경일 거 같다
가야산 뒤로 비슬산의 조화봉이 보이다니
이렇게 수도산에서 20여 분간을 보내고서 비탈을 한번 내려선다
소나무가 자리한 곳에서
흰데미산과 회남재를 지나 보해산으로 이어지는 양각지맥을 보고
심방마을에서 양각산 시코봉 그리고 수도산으로 경유하는 코스의 즐거움도 복기하니 빛이 많이 바랜 느낌이다
돌아다보는 수도산
정상에서 구곡령 가는 길은 초반만 조심구간이고 나머지는 육산의 등로로 무난한 길이 이어지고
철쭉의 아름다운 자태
정상에서 1.3km거리에 있는 해발 1045m인 구곡령이다 / 5시 42분
구곡령에서 송곡령까지는 1.6km에 낮은 언덕배기 같은 곳을 지나간다
미역줄이 성기고 자라고 있지만 방해는 되지 않고
등로 상태도 좋다
해발 1075m인 송곡령이다 중촌마을까지 4.9km다
단지봉 정상까지는 1.7km로 정상을 750여미터 앞두고 고도 약 170m를 오르는 된비알길이다
헬기장을 만나 직진하여 숲 속으로 진행하는 길이 정상석이 있는 길이요 우측은 이정목이 있다
헬기장 우측에 있는 이정목
숲 속길이 운치 있다
해발 1327m인 단지봉 정상이다 / 6시 48분 ~ 7시 19분
솥단지를 엎어 놓으것 간이 둥그런 모습에서 단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단지봉
크고 작은 단지봉 정상석은 서로 높이가 다르게 기록되어 있고 4등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 역활을 하는 데크단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나무에 가리기도 해 수도산은 이 정도로 보이고
예상과 다른 일기로 인해 시계가 영 좋지를 않아 오늘 단지봉 조망은 볼 게 없었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한 정상에서 원주에서 오신분과 함께 후미에서 사진을 더 찍는다
여기도 경남 거창과 경북 김천의 도계를 잇는 지점이고 김천의 최고봉이 단지봉이라고 한다
단지봉에서 2.2km의 거리에 있는 좌대곡령까지는 내려가서 한번 오르면 만나게 되고
등로는 급하지 않고 유순한 편이다
정상에서 1.3km 내려오면 거창 홍감마을로 탈출로가 이어지고 여기 삼거리를 지나면 등로는 오르막을 부드럽게 형성한다
바위가 보이는게 좌대곡령이 지척임을 예상케 하고
오르니 조망이 좋은 해발 1257m인 좌대곡령이었다
지나온 단지봉과 수도산을 보니 고산치고 능선미가 참으로 곱다
진행할 방향인데 가야산도 보이지 않고
불러본 수도산과 수도암
가야산을 배경으로 선 좌대곡령 / 7시 56분
내려가는 길인데 잠시 망설인다
이제야 보이는 두리봉과 가야산
보통 령과 재는 어느 고개를 말하는데 여기서 보는 성만재는 영 그렇지가 않았다
독용분맥 분기점인 1125봉
조심스레 내려서서 땀이 흐르는데 골바람이 시원해 그 느낌을 받고
능선과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우회 부분
용두암봉이 지척인가 싶었고
작년에 설치한 계단을 타고 오르니
조망이 근사한 용두암봉이었다 / 8시 43분
시원한 바람 맞으며 과일을 입에 물고서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잠시 가야 할 길을 살핀다
여기서 보니 성만재는 쉽게 보이고 분계령 내림길은 급하고 다시 두리봉 오르막은 급하다 싶었다
두리봉에서 남산과 비계산 오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길이 보이고
가야산의 고불암 뒤로 가조면의 산군이 돋보엿다
지나온 좌대곡령과 단지봉
좌대에서 여기까지 약 2.0km
목통령 아래의 석가천은 가북 저수지로 이어지는데 흐릿하고
보해산자락도 힘을 잃었다
해발 1125m인 용두암봉에서 10분간 쉬고서 800미터 거리에 있는 목통령을 향해 내려간다
앞의 숲을 지나 내려서면 목통령이다
해발 975m인 목통령
탈출로는 거창의 개금마을 2.1km
개금마을 방향
목통령을 뒤로 하고서 분계령까지 홀산 앞서간다
목통령 이후로 등로상태는 확연히 흐릿하고 좁지만 등로 상태는 무난한 편이다
민백미꽃
가볍게 오르니 철조망이 있어 철조망 따라 오르고 내리길 반복하게 된다
해발 1030봉을 지나고 부드러운 수ㅡㅍ길을 편히 걷고
철조망을 이별하면서 등로는 약간의 성깔을 낸다
자작나무 숲길을 스치고
가는잎사초가 우거진 지점을 걷자니 배너미평전의 사초밭이 생각나더라
사초밭에 누워 풍욕을 즐기고 싶지만 진드기가 생각나 그라질 못하고
보기와 달리 예상외로 힘을 요구했던 해발 1132m인 성만재에 도착했다 / 9시 43분
성만재를 지나서 잔봉을 몇 개 지나서 분계령으로 내려간다
도중에 산죽밭도 지나고 지도를 몇 번 본다
잔봉을 우회하는 지점에 오르막길이 있어 오르니 독용분맥의 분기점인 1125봉이다 / 10시 02분
여기 분기봉을 만나고 싶었다
형제봉 방향의 시그널을 뒤로 하고 본 등로에 합류하여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지점에서 수석전시장으로 유명한 남산제일봉을 처음으로 만났다
1153봉을 지나면서 등로는 분계령으로 내리막길이다
' 그대와 가고 싶은산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
전국을 대표하고 부산의 산꾼인 준희님의 시그널이 오늘따라 왠지 울림이 있다
해발 995m인 분계령에 도착했다 / 10시 25분
성만재에서 1.8km이고 두리봉까지 약 600미터 고도 약 140m를 오르면 된다
불기령이라고도 하는 분계령은 좌측은 성주군 신계리방향인데 길의 흔적은 없고 우측 거창 용암리방향은 가늠이 되었다
금줄을 넘어 도마토의 과즙을 즐기며 잠시 쉬다 보니 일행들이 온다
짧은 휴식을 취하고서 천천히 된비알을 탄다
해발 약 1135m인 두리봉 정상이다 / 10시 47분
우측은 수도지맥길이요 좌측은 가야산 방향이다
여기까지는 편안히 힘들이지 않고 계획한 시간보다 빨리 왔다
다음구간은 부박령 지나 상왕봉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다
'명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천 성남의 청계산 환종주 (0230813) (0) | 2023.08.14 |
---|---|
수도산 가야산 종주 (2306010) (0) | 2023.06.14 |
삼성산 관악산 종주기 (230611) (0) | 2023.06.07 |
서울 관악산 4개의 능선타기 (230611) (0) | 2023.06.07 |
정선의 고양산 상정바위산 (230513) (1) | 2023.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