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리 내가평에서 시작해 도로봉을 경유하여 황철남봉까지의 산행기에 이어서
이번 편은 황철봉 정상과 길골까지의 여정이다
황철봉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으로 설악산의 맹주 대청봉이다
황철남봉 - 0.7 - 황철봉 - 1.4 - 저항령 - 5.1 - 길골 - 1.6 - 백담사주차장 ** 소계 : 8.8km
남봉에서 북으로 조금 이동해 설악동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다
흐릿한 가운데 굽이진 쌍천이 가장 도드라져 보인다
서로 대비되는 좌우의 저항령 계곡의 사면과
집선봉 저봉 그리고 숙자바위와 칠성봉 화채봉의 바위 향연을 상상만 한다
용사태골의 깊이도 장난이 아니네
저항령에서 마등봉까지 여유롭게 한번 거닐 기회가 있으려나
한번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용사태골과 문바위골을 나누는 능선부의 암릉도 멋지다
오늘 산행의 목적중의 하나가 신흥사와 북황철봉을 잇는 능선부를 살피기 위함인데 날씨가 제대로 도와주질 않았다
그렇지만 여기서 보기에는 상당히 굴곡져 보이고 1090봉을 비롯한 몇 군데의 암릉 구간도 있어 보였다
북황철봉은 보이지 않고 대간중에 황철봉에서 진짜 정상인 좌측의 황철봉을 찾아가는 게 목적이다
등로에는 자주풀솜대와 큰앵초가 보였고 금강애기나리는 보질 못했다
등로상태도 예전에 비해 많이 반질거리고 조금 더 넓어졌다
자주풀솜대
대간중에 스텐 명판에 황철봉을 달고 있던 장소에는 사각말뚝이 서 있었다 / 13시 44분
말뚝에는 황철봉 1379m
근 10년만인가 싶다
진짜 황철봉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좌틀하야 하는데 누군가 가지 말라고 표시를 해 놓았다
대간꾼이나 서봉을 향하는 탐방객을 위한 장치다
이제는 말뚝 삼거리로 변했다
예전과 다르게 많이들 다녔는지 족적이 뚜렸하고 잡목의 방해도 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런지점도 잘 찾아가야 한다
흔적이 묘한곳은 그냥 감으로 적당히 진행한다
말뚝 삼거리에서 약 200m 거리에 있는 해발 약 1381m인 황철봉 정상에 도착했다 / 13시 56분
당초 예상보다 적어도 1시간이 더 걸렸다 (들머리부터 약 8.9km)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은 화채봉 대청봉을 지나 서북능선 타고 안산을 경유하여 매봉산 상봉까지의 조망을 자랑하는데
일기가 참으로 아쉬웠다
박달나무 쉼터에서 창암능선 타고 상봉에 이르는 산행을 하면서 돋보였던 황철봉 정상을
이번에야 제대로 입맞춤한다
쾌청한 날에는 가리산 사명산 해산 그리고 화악산도 조망이 가능할 것 같은 조망의 요처인데...
걸어온 능선따라 시선을 쫓으니 도로봉이 돋보인다
안산과 응봉은 아주 흐릿하구먼
지금 생각하니 바로 앞의 암봉에도 과 봐었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둣빛으로 빛나는 숲의 풍경은 생명력이 충만해 보여서 6월의 숲보다 보기에는 이때가 참 좋다
음백골과 도적골 그리고 마산과 상봉
도적골과 미시령 상봉
경치 좋다고 넋을 빼다가는 위험
바람이 거세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신흥사 북황철봉 그리고 정상까지 약 6.5km
언제 탐방하나 그것도 숙제로구나
새록새록 피어나는 연둣빛의 숲 속 풍경이 참 좋다
아쉬울 때 떠나라 하는 말처럼 다음을 기약하고 황철봉을 밀어낸다
다시 말뚝 삼거리 황철봉에 복귀하여 저항령으로 향한다 / 14시 11분
다시 황철남봉에 도착해 저항봉을 지나서 서북능선을 본다 / 14시 26분
남봉에서 바라보는 길골 좌릉과 길골
내려가면서 보니 바지단이 찢어졌음을 알았다
어디서 그랬을까
조망 찾다가 그랬나 싶어
어허 여기도 철쭉이 한창이네
생각지도 않은 철쭉의 향연에 카메라가 바쁘다
그 언젠가 신선봉길에서 만났던 어여쁜 철쭉이 한동안 늘 삼삼했는데
저항령 내리막길에 가장 위험구간이다
역시나 바위면은 기름칠한 것처럼 미끄럽다
그러나 안전줄이 있어 다행이고
예전에는 헐렁한 줄 하나였는데 지금은 두 개가 추가되었고 그게 미끄럽지 않아 좋았다
저항령이 지척인 지점에서 드디어 사람을 만났다
대간하는 단체팀원으로 20명 남짓한 인원이 일렬로 주욱 늘어져 함께 미시령으로 진행 중이었다
풀솜대
요강나물
설악동 방향을 조금 살펴보고
넓은 저항령고개다 / 15시 00
무인 카메라도 있네 동물관찰용으로 보였다
목 축이고 바로 길골로 하산한다
눈개승마
북진때 식수공급했던 장소는 매몰되어 쓸모없게 되었고
조금 더 내려가니 샘터가 있어 식수공급이 가능해 보였다 / 15시 08분
미나리냉이와 샘터
길골 하산로는 뚜렷한 편이지만 간혹 어리바리하게 하는 지점도 있다
그럴 때는 골 반대편으로 이동해 진행하면 되더라
미나리냉이
하늘이 보이지 않은 꽉 막힌 계곡으로 주변의 식생에 눈이 간다
기목
쭉빵한 나무
숲이 좋다
이런 곳도 지나야 하고
아래 계류
쓰러진 고목에 핀 식물들
죽어서도 다시 살아난 고목 같다
문득 더덕향이 진동하는데 찾을 수가 있나
쉬어가기 딱 좋아 발을 위해 담고 가는데 물이 차가워 3-4분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 15시 57분 - 16시 15분
길골은 거리에 비해 볼만한 폭포가 없고 무던한 계곡이다
인력으로 꼬으려 해도 쉽지가 않을텐데
참 기구하구만
은대난초
건너서
과거에 화전민터로 추측되고
길골 주변의 나무들이 아니었다면 정말 지루한 계곡이 되었을 거 같은 길골을 빠져나왔다 / 17시 12분
편안히 가는 저항령으로는 안성마춤일거 같았다
고광나무
용아장성
가본지 참 오래되었네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흑선동계곡 초입부
버스비 편도 2500원 막차 6시
그전에 도착해 약 17km의 여정을 마친다 / 17시 33분
만차가 되어서 출발하고 약 20여분을 달려 백담사 주차장 입구에 도착한다 /17시 55분
내가평 주차장에 도착해 마가목꽃을 구경하고 초반 오름길의 연봉을 보면서
용대리에서 황철봉 구간의 숙제를 잘 마무리함에 귀로가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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