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도로봉 황철봉 길골(230521)

열린생각 2023. 5. 23. 17:50

메발톱의 향기와 큰앵초가 흐드러지던 20년 5월 말에 매봉산 칠절봉 산행 때 설악산 풍경을 조망하면서

찜해 두었던 용대리에서 황철봉구간을 찾아간다 

덤으로 하산로인 길골이 추가되는 미답지로 오랜 숙제를 안고 간다 

 

용대리 ~ 남황철봉 구간 (8.2km)

 

진행경로 : 내가평주차장 - 2.5km - 도로봉 - 3.1km - 986봉 - 1.7km - 1280봉 - 0.9km -  황철남봉 - 0.7km - 황철봉 - 1.4km -

 - 저항령 - 5.1km  -  길골  - 1.6km - 백담사주차장          ** 합계 : 17km / 10시 33분 

 

황태명가 앞을 지나 좌측 전봇대지점에서 어둑한 숲으로 가풀막을 타고 오르면서 황철봉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 7시 0

해발 고도 약 360m이다 

 

잠시 오르니 깊은 백담계곡이 사행을 이루는 지점 멀리 서북의 지존 귀때기청이 반긴다 

 

귀청 좌측 중앙부에 도드라진 산봉은 용아장성이지 않을까 추정한다 

 

 

예상대로 잡목의 시샘은 없이 버섯꾼들이 다녔을 법한 오지길에 군용선이 초반에는 길잡이가 되어 주고 

바위들이 보이면서 회피하지 않는데 

 

 

 

우회보다는 직진하려니 갑자기 드는 생각이 로프를 차에 두고 왔네 

어쩌나  바위는 오르는것 보다  내려갈 때가 위험한데...... 망설이다가 초반부터 몸살이기 싫어 올라가 본다 

 

바위틈새에 집을 짓고 억척스럽게 자라는 소나무들의 기상이 멋졌다 

 

 

 

들머리 지점과 용대리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응봉 능선도 보인다 

 

올라채고 

 

 

 

여기서는 안전을 위해 좌로 우회한다 

 

 

 

약 630봉에 도착했다 / 7시 55분 

 

아래에서 보던 것보다 도로봉이 더 잘 보였다 

 

바위 위에 두텁게 쌓인 솔잎이 푹신하고 바람도 시원하게 지나는 여기서 쉬어 가기 좋았다 

 

운전 중에 잔뜩 흐린 하늘에 맘을 졸이기도 했는데

인제 들어서면서 밝아진 하늘에 맘을 놓았고 흐릿하니 보이는 매봉산을 보면서 바람이 미세먼지를 몰아 내주길 바란다 

 

약 710봉에서 우틀하여 잠시 내려서고 도로봉을 향한 고도차 120m를 지나야 한다 

 

710봉 내림중에 환한 숲의 분위가 참 좋다 

 

오르막 초입에 반질반질한 고목이 누워서 쉬어가라고 유혹하니

간식도 먹고 목을 축이기도 하고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한다 

 

고목을 뒤로 하고 꾸준하게 오르는 등로에 야생화 하나가 보이지 않았고 멧돼지의 흔적도 없이 깨끗했다 

 

약 2.5km를 걸어서 도착한 도로봉 정상에 있는 삼각점이다 / 8시 40분 

해발 약 827m 

 

일부의 나무를 베어냈지만 정상의 조망은 없었고 삼각점과 표지판이 있어 도로봉임을 쉽게 알았다 

 

정상에서 좌틀하면서 보이는 곡선이 익숙해 불러 보았다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황철봉 정상이 보이는데 마루금은 갈지자를 그리며 이어지고 

저항령 고개 위의 저항봉의기세가 날카롭게 보였다 

 

 

정상에서 보지 못한 고목이 보이고 아래에는 

 

다른 고목이 매끈한 몸매를 보이며 서 있었다 

 

도로봉에서 오봉산 갈림길봉인 860봉까지 여정은 족적이 없지만 별 무리가 없이 진행하다가 

약 80미터의 고도를 올리면 860에 이른다 

 

 

 

지나온 680봉 주변이 보이고 

 

바람이 지나가는 편안한 날 등을 지나고 

 

낙엽이 두터워지고 넓적한 돌을 지나면 

 

860봉에 도착해 올라온 방향을 내려다본다 / 9시 12분 

 

해발 약 860봉으로 진행기준 우틀하면 오봉산 방향으로 급하게 떨어지고 

 

 

좌틀하는 황철봉길은 상대적으로 급하지가 않다 

여기가 설악산인가 싶을 정도로 좋다 

 

 

 

 

느닺없이 바위가 보이니 뱀이 떠 오른다 

 

여기는 940봉 지점으로 좌틀하면 옥수골 방향이고 우틀하여 986봉으로 향한다 / 9시 48분 

 

짐승의 흔적도 없는 푹신한 길을 가자니 마음이 한정없이 풀어진다 

 

우산나물 군락지가 싱그럽다 

 

때로는 이런 지점도 지나야 한다 

 

 

여기는 약 970봉으로 986봉이 지척이다 / 10시 07분 

 

 

 조용한 숲속에 짐승의 배설물도 보이지 않았지만 철쭉의 진 흔적은 몇 번 만났다 

 

드디어 옥수골의 분기점으로 많은 이들이 찾은 986봉이다 / 10시 14분 

그 방향에만 노란 시그널이 보였다 

** 986봉 이후로 조망점인 1300봉까지는 산행시간의 의미는 없다 (거리 약 2.2km에 12시 52분) **

 

푹신한 등로에 고도감이 1천미터에 다다르니 나무들의 포스가 다르다 

 

 

 

내려다 보이는 계곡은 선바위골이요 우측방향은  널협이골이다 

 

처음으로 보이는 야생화는 꿩의다리아재였다 

 

 

해발 약 1050지점에 이르니 우람한 바위가 떡 하니 버티고 서 있다 / 10시 51분 

 

우측으로 우회하면서 보니 언제 누군가 지나간 족적이 보였고 

철쭉은 만개하였다 

 

너는 뭐니 소똥구리인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이후로 등로는 철쭉나무 사이로 비집고 된비알을 타며 오르는데 약수봉 고두산 등용봉 산행길이 생각이 나더라 

그래도 여기는 10여분 남짓 짧고 디딤흙이 미끄럽지 않았다 

 

 

흔적을 피하고 조망처를 찾아 오르니 지나온 도로봉이 보이고 매봉산도 흐린 몸체를 보여준다 

 

 

못 보고 지나는 줄 알았던 털진달래 그 끝물이다 

 

치마바위봉은 흐릿하지 보였고  저기는 신선봉인지 상봉인지 

 

자리를 옮겨 불러보니 상봉이었다 

 

조망의 갈증을 안고서 오르다 보니 좌측으로 바위가 보여 가 보았지만 별 볼일 없었고 

 

대신에 나무들이 즐겁게 한다 

 

 

육산의 등로에 바위가 보여 우측으로 진행하고 

 

 

날등 좌측으로 진행하고 

 

그렇게 자연의 모습에 경탄하며 오르막길에서 아주 대물의 독사를 만났다 

이 시기에는 피해 주던데 요 녀석은 뭘 잘 먹었는지 버티길래 한번 살짝 때려주고 스틱을 이용해 옆으로 던졌더니 

그래도 도망가지 않고 꼬리를 흔들며 위협하더라 

그래 네가 주인인데 객이 널 방해를 했구나 하고 지나친다 

 

구슬봉이도 보고 벌깨덩굴도 만났다 

 

오르막 내리막 하던 등로가 안정이 되니 펑퍼짐한 길에 박새가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그러는 중에 한 일가를 이룬 연령초 가족을 대면하고 

 

 

 

해발 약 1280봉이다 / 11시 45분 

여기는 길골 좌릉의 분기봉이기에 주변을 어슬렁 거려 보기도 했다  

 

온통 박새 천국이구만 

 

애들 땜에 야생화가 기를 펴지 못하는가 싶기도 해 

 

이런 모습의 숲에는 함박꽃나무가 보일만한데 보이지 않은 게 서북능선과 차이점이다 

 

길은 좋으니 호사를 누린다 

 

드디어 가까이 보이는 황철봉 정상이다 

그러나 접하기에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갑자기 삼거리다 / 11시59분 

좌측편인 이곳은 음지백판골 입구로 보여 주변을 살펴본다 

 

우측인 이곳은 황철봉 정상 가는 등로이다 

 

 

숲의 생태가 일반적인 등로와 차이가 있네 

 

큰앵초 

 

만병초 

 

주목 

질긴 생명력의 근원 

 

멋진 주목 아래에서 배를 채우고 길을 나선다 

 

삼거리에 복귀하여 너덜을 향해서 

 

해발 약 1305봉에 도착하니 막혀 있던 가슴이 뻥 뚤린다  / 12시 52분 

대. 중. 끝. 귀청을 비롯한 공룡능선 화채능선 등이 흐린 날에도 불구하고 

얼마만인가 

 

 

 

흐릿하지만 남설악의 가리봉 촛대바위 주걱봉도 보였다 

 

이 계절에는 숲 머리에 서서 내려다 보이는 연두빛으로 빛나는 산 풍경이 최고다 

 

남황철봉이 어여 오란다 

 

내려서는 길에 꽈배기 다래넝쿨 

 

철쭉이 한창이다 

 

 

 

 

너덜입구에 섰다 / 13시 03분 

 

 

 

인연이란 게 뭔지 

하고 많은 땅을 어디다 두고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장소에 인연을 맺었니 

저래뵈도 바위 아래에 내린 뿌리는 어떻고........

 

동굴봉과 향로봉은 흐려서 분간이 어렵고 진부령 가는 길에 마지막봉 마산이다 

 

음백골 

 

1305봉과 1280봉 

 

 

 

 

두 번째 너덜을 가는 길은 정상부 우측 아래쪽이었다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 있어라 

 

 

 

물이 부족했나 백골이 난무한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가까워진 정상 

 

 

 

 

 

 

 

황철남봉에 도착했다 / 13시 25분 

 

남봉에서 보는 풍경 

 

그러고 보니 공룡능선 타본 지도 오래되었구나 

 

황철봉 정상에서 길골까지의 여정은 다음 편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