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평창 발왕산의 수묵화 조망산행

열린생각 2023. 2. 14. 17:33

겨울산행의 아름다움은 눈꽃과 담백한 수묵화

그리고 조망의 파도소리가 아닐까 싶다 

 

수묵화 속에 출렁대는 조망을 보고 싶어  그 요처에 자리 잡은 평창의 발왕산을 점지했다 

 

산  행  일 : 2023년 2월 12일 

진행경로 : 황토빌 팬션 - 1.8km - 등산안내도 - 3.4km - 발왕산 - 0.5km - 모나피크 - 5.7km - 등산로입구 -  1.1km - 주차장 

                  합계 : 12.5km   /  4시간 40분    * ** 모나파크에서 등산로 입구 거리는 개략적임 

 

엠티산악회 버스는 황토빌 팬션앞에서 내려주고 제 갈길로 가고 

산행채비를 마친 낮 모르는 일일회원들은 다 사라져 버렸다 / 9시 50분 

 

통나무팬션 별장 앞의 소나무가 멋져 눈길을 보내고 

 

빙판을 벗어나고서 앞서간 님들의 꽁무니에 바짝 붙는다 

 

 

버스의 회차가 가능한 한옥호텔인 고려궁 앞을 지나서 

 

고려궁 호텔은 리모델링중으로 영업준비 중이라고 하고 

 

해발 약 840m가 좀 안되는 지점에서부터 발왕산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 10시 08분 

 

 

능선부를 타고 오르는 중에 모나파크를 올려다보니 등로는 우에서 좌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우측에서 달라 붙더니 이제는 등뒤에서 멀어져 가는 박지산(두타산)을 보면서 숨을 몰아쉬고 

 

우회한 1253봉 아래에 모래재에서 올라오는 봉산리 방향 삼거리 지점을 지나 내려가는데  / 10시58분 

 

다시 가풀막을 쳐야 하는 산등성이가 날 부른다 

 

 

오르막길에 제법 굵은 신갈나무들이 환영한다고 하고 

인고의 세월을 먹고 산 신갈도 굳세게 서 있었다 

 

잠시 우로 편안히 안내하더니 다시 등로는 힘을 쏟게 하고 

 

주목을 만나면서 등로는 한숨을 돌리게 한다 

 

다리에 힘주며 올라서니 1391봉으로 빙 돌아보았지만 나무에 조망이 가려 별 볼일이 없었고 

 

첫번째 헬기장에 도착하니 석병산 방향으로 조망이 트여 있었다 

앞에 분은 안동에서 온 산꾼으로 정상까지 산행에 대해 애기를 주고받았다 

 

헬기장에 있는 이정표로 엣지도에는 장구목이라고도 했다 

 

 

데크시설을 갖춘 발왕산 정상에는 인증사진을 담으려는 탐방객으로 북적 댔기에 / 11시 33분 

먼저 사방팔방 펼쳐진 조망에 시간이 멎는 줄 알았다   

 

먼저 남쪽의 가리왕산을 필두로 펼쳐진 산 그리메에 흠뻑 젖어간다 

 

상원산과 하봉 사이로 보이는 소백산을 불러보았다 

 

그리고 여기는 조망보다는 담백하게 그려놓은 자연의 걸작에 숨이 막혀 온다 

 

그래도 펼쳐진 수 많은 연봉에서도 낯설지 않은 산을 찾아본다 

 

뒷줄의 청옥산 함백산 두위봉과 각희산과 문래산 그리고 고양산을 보자니 눈이 다 아프다 

 

여기는 대간의 두타 청옥산과 석병산 그리고 눈에 덮인 도암호의 전경까지 

 

저 놈의 중봉산은 언제 가볼려나 상월산은 달팽이산에 살짝 가렸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겨울산의 정취로구나 

 

쌍봉으로 이루어진 석두봉도 보이고 송천을 사이에 두고서 발왕이와 옥녀의 애환이 깃든

여기에서 옥녀봉과 도암호를 보는 경치가 일품이로구나 

 

 

 

옥녀봉에서 고랭지채소밭인 안반데기를 지나 골폭산(고루포기산)도 보고 

 

만나게 될 모나파크 뒤로 위치한 오대산에서 대관령까지의 산 그림도 좋다 

 

멀리서 보면 거북선처럼 보이는 시설물이 발왕산임을 쉽게 알려주는 상징물이다  

 

곤신봉 선자령 새봉  

 

동대산 노인봉 황병산 

 

240도의 조망을 즐기고 나니 1458m의  발왕산이 이제는 한가롭다며 다시 한번 더 봐 달라고 한다 

12번째로 높다는 발왕산은 조망이 압권이다 

 

이제부터는 나머지 120도의 조망을 구경하기로 한다

스키장이 하봉부터 주왕산(중왕산)지나 

 

황병지맥 능선 뒤로 보이는 주왕지맥의 백석산 능선 뒤로는 백덕산과 치악산이 보이고 

 

휘닉스파크 스키장 앞으로 보이는 산줄기도 궁금해 

 

힘이 딸리는 카메라로 바짝 불러보니

화면상으로도 대미산 청태산 그리고 금당산과 백적산 괴밭산도 가늠이 되더라 

 

한강기맥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장쾌한 마루금이 힘이 있어 좋다 

 

연녹색의 계절에도 아름답겠지만 화려함보다는 수수해 보이는 흑백의 겨울산이 더 좋다 

 

계방산에서 오대산까지 이어지는 유장한 선율 그 뒤로는 멀리 설악산까지 보였다 

여기까지 360도 구경하고 이동한다 

 

 

두번째 헬기장에도 봄비는 인파  

 

정상부 능선 주위의 주목의 개체는 그리 크지는 않고 

 

 

원래 박지산으로 불리다가 된비알이 워낙에 심해 머리가 터질 것 같다는 고통을 안겨 준다 해서

두타산이란 이름이 더 가슴에 와 닿은 박지산이 우람하다 

 

 

쭈욱 직진하면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진행해 발왕수 방향으로 가는 빠른 길도 있고 

그냥 계속 직진해서 모나파크에서 우측의  데크길 따라서 발왕수 방향으로 가는 길도 있다 

 

 

 

 

북적대는 헬기장 한 귀퉁이에서 점심상을 펼치고서 

 

가리왕산과 백적산 태기산 보래봉을 보면서 꿀맛 같은 성찬을 즐긴다 

그러다 보니 빈틈이 있어 여유롭게 괴목의 프레임속에 석화산과 가리왕산을 담고서 한 컷씩 담아 본다 

 

강릉의 sd산악회에서 시산제를 하는 풍경도 보면서 옛 생각도 한다 

 

식사를 하고서 일어서니 두타 석병산 방향인 남에서 동해 쪽으로는 박무가 발달하고 있었다 

 

상고대가 피었다면 한 풍경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지금 그림도 좋다 

 

동대산 뒤로 두로봉은 가렸지만 오대산의 4개봉은 잘 보인다 

 

과거에는 드레곤 파크라 했는데 지금은 개명했다 모나파크로  

 

여태 본 야광나무중 가장 큰 놈이다 

 

살아 생생한 주목과 죽어 생생한 주목이 혼재했다 

 

 

지명의 이름이 예사롭지가 않음을 여기서도 알게 한다 

발이 커서 발왕이라 불렸다는 지명대로 

 

여기는 지금 가장 큰 신발을 신고서 놀기에 가장 좋은 산이다 

 

창공을 나는 새가 되고  싶은 장소다 

 

훨 ~~   훨 ~~  날고 싶다 

 

인생 삿을  건지려는 연인들의 발검음이 분주해 

 

 

 

 

 

 

 

저 어린애는 뭘 알고 놀고 있는 건지 

참으로 한가롭게 노네 

 

 

발왕수 샘터를 향해 내려간다 

 

 

 

 

재물 장수 지혜 사랑

거창한 이름을 달고서 '대한민국 최대의 주목 군락을 키운 천연 암반수' 발왕수  샘터에 도착했는데 

컵이 없어 그냥 구경만 하고 물러난다 / 12시 38분 

좌오지간 신기했다  그리도 높은 고산에 물이 솟구친다는게 

 

여기서 아버지왕주목 방향으로 진행한다 

 

 

데크길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발왕산이다 

아주 편안하게 설치되어 있고 주목을 비롯한 주변 풍광 또한 좋다 

 

8왕눈이 주목이 우람하다 

 

 

요건 종갓집 주목으로 나이가 1500살

 

 

조고봉 아리랑산 뒤로 청옥산이 부드럽다 

 

종갓집주목답다 

 

 

 

천연주목 숲길을 올려다 보고 

 

어둠속에서도 반짝 빛나는 왕수리부엉이 

스텔스 깃털을 장착한 밤의 제왕답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고해주목'

 

고해주목의 품에 안겨 하늘을 올려다 본다 

 

아버지왕주목 

연세가 자그마치 1800살 

 

잎의 모양새가 오리발 같고  끝이 뾰족한 난티나무 

 

 

여기서 데크길은 끝이 나고 좌측으로 90꺽어 내려가면 엄홍길 길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족적이 뚜렷한 직진으로 진행하니 이런 사진이 싱그럽고 - 장전계곡의 이끼계곡이 생각난다 

 

 

다시 돌아와서 자연의 길을 따라 내려간다 

 

엄홍길 입구에서 좌측으로 외길을 따른다 

 

산의 허리를 돌아 고도를 떨어뜨리고서 스키 슬로프 옆으로 돌아 산길을 따른다 

 

그 등로는 오전에 걸았던 길처럼 '대관령 두메길'의 연속이었다 

 

함께 걸어요!  하는데 난 홀로 걷는다 

 

해발 1140M에 있는 엄홍길 쉼터로 정상으로부터 2.1km에 위치한다  / 13시 22분 

 

홀로 걷는자의 여유로움과 쓸쓸함의 공존 

 

여기는 함께 하면 넘지 못할게 없다는 '화합'의 기운을 주는 길 '엄홍길'이다 

2007년 세계 최초로 희말라야 8000미터 16좌를 완등한 산악인 엄흥길 대장이 직접 명명한  등로다 

 

해발 약 1127m에 위치한 골드정상부에서 처음으로 스키 슬로프를 만난다 

여기서 등로는 직진해도 되지만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는 의미로 돌아서 가는 우측의 등로를 따른다 

 

골드 정상의 풍경 / 13시32분 

 

 

 

우회길과 직진길이 합류하는 지점 사진 

 

철쭉쉼터에 도착했다 / 13시 38분 

가문비나무 치유의 숲까지 1.2km남았다고 이정목은 말한다 

 

쉼터에서 내려와 잠시 망설였다 

직진하여 저기 편도 430m인 1120봉을 다녀올까 말까로 - 조망이 없을 거 같아서 생략한다  

 

산의 옆구리를 타면서 보니 소나무가 도열한 모습을 보니 가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었다 

 

 

내려오니 편안한 등로가 넓게 하고서 소나무 카페 방향으로 안내한다 

도중에 두갈래 길에서 좌측 넓은 도로로 진행 

 

부부송 뒤로 가문비 치유의 숲이 부른다 / 13시 59분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게 인공림 조성지다 

 

 

 

소나무카페와 목장 매표소 사이길인 다소 어둑한 숲으로 진행한다 

 

 

 

 

 

드디어 산행은 종착역에 다다른다 

나와서 돌아보는 엄홍길 등로 / 14시 16분 

 

 

이제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서 주차장에 도착하면 산행을  마치게 된다 

 

주차장에 도착해 베냥을 차에 두고서  / 14시 30분 

 

시간 떼우기에 나섰다 

한번의 오르막에 편안한 능선부를 지나서 줄창 내려가는 단순한 산행코스였던 

발왕산 

담백한 수묵화가 그려진 풍경을 원없이 감상한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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