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탐방지원센타로부터 800여미터 아래인 531 팬션앞에서 10시에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해발 약 585m인 안성분소에는
벌써 차량들이 점유한 상태이고 봄비는 화장실앞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 10시15분
진행경로 ㅣ 안성분소 - 4.2km - 동엽령 - 2.2km - 백암봉 -2.1km - 향적봉 -2.5km - 백련사 - 6.4km - 삼공교옆 주차장
계 : 17.4km / 산행시간 : 5시간 45분 (10시15분 ~16시)
개략 지도를 본 후 9분여를 걸으니 문덕소를 내려다 보게 되고
편도 300미터 거리에 위치한 칠연폭포를 외면하고서 목교를 건넌다 / 10시30분
짧은 된비알을 치니 키큰 소나무가 자라고 그 아래에는 눈발이 떨어진다
하늘을 보니 눈발이 아니라 어제 내린 눈이 녹아 떨어진것이었다
한무리의 탐방객을 지나니 안온해 보이는 ㄱㅖ곡처럼 눈길이 조용하고
신갈과 소나무의 어울림도 보고
뻐꾹나리가 자라던 지점을 지난뒤 돌아다 보기도 한다
된비알을 지나 마루턱에 서니 겨우살이가 많이 자생하는 지점을 지나 내려서니
날씨가 포근하고 바람마저 잠자는 계곡길에서 겉옷만을 입고서 진행하게 된다
하늘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러 계단길 따라 주욱 늘어선 탐방객을 쫓아가고 등뒤에는 서쪽의 산들이 달려든다
해발 약 1300M가 조금 못 미치는 동엽령에 도착하니 (11시 38분 ~ 12시10분)
여태 느끼지 못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아련히 보이는 산군들이 고생한 댓가를 선사한다
고산과 운장산이 산세를 읽는 중심이 되고
가까이 불러보니
마이산이 보이고 멀리 보이는 중앙에 산세가 익숙해 보이는 산은 전주의 모악산으로 추정해 본다
방향을 바꿔 동남쪽으로 향하니 데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중이었다
식사보다는 먼저 조망을 누리는게 일이고
수도산 가야산 오도산 황매산 금원산 황석산이 마루금을 이루고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다
데크 전망대에는 바람마저 하늘로 날라가니 햇빛만을 받으며 여유로움을 느낀다
양각지맥과 수도지맥길이 길게 늘어져 보이는데 저 멀리 흐릿한 산이 비슬산으로 보였다
산이 보이니 이름을 부르며 옛 추억들을 번개처럼 끄집어 낸다
병곡리로 내려가는 깊은 골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산은 자굴산과 한우산 그리고 정수산 둔철산은 흐릿해
자굴산 앞에 보이는 산이 악견산 허굴산이라니 뜻 밖이었다
비계산과 보해산 사이로 장군봉이 둥그럽게 보이고 늘어져 보이는 호음산 아홉산도 보고서
자리를 잡고서 서둘러 식사를 하고 기다리는 사람들께 양보한다
다시 능선에 서니 바람이 쌩하니 차가워져 다시 옷을 입고 걷게 된다
대간길에서 백암봉으로 가는 길에는 역시나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지만
많은 선답자분들의 흔적으로 등로는 장애가 없었다
내려서는 등로 앞에서 가새봉과 중봉을 보고서
시야가 트인 지점에서 품앗이를 한다
춥지 않은 날이다 보니 습이 발달해 짧은 시간에 시계가 많이 흐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등로의 상태가 좋다보니
시간을 다투는 영리산악회임에도 급하지 않은 산세가 마음을 부드럽게 눌러준다
수리취와 가새봉
뒤를 보니 거칠지 않는 무룡산과 동봉 서봉이 아련하다
수형의 자태를 보니 상고대가 생각이 난다
밤중 내내 습도가 80%이상에 바람도 4-5m이상일때 발달하는 상고대인데
상고대의 지존인 덕유산이 이러니 올 겨울 상고대 만남을 귀할수 밖에 없다
서리꽃은 없어도 대간길의 능선을 보니 가슴이 띈다
백암봉을 지척에 두고서 뒤를 보니 서봉(장수덕유)까지 능선길이 아련하다
해발 약 1500m인 백암봉 아래에 있는 삼거리 이정목이다 / 13시04분
여기서 빼재(신풍령)까지 편도 약 11km이다
횡경재 방향
앞에 보이는 중봉을 거쳐 향적봉까지는 약 2.1km
등로는 고산치고 거칠지도 않고 극박하지도 않는 육산의 편안한 길에 여러 식물들이 자생한다
아고산 지대인 이곳의 풍경이 소백산과는 또 다른 정취를 준다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그림이라면 억지일까
누가 작명했을까 덕유평전! 참으로 적절한 이름이다
지나온 백암봉 방향으로 봐도 펼쳐진 그림이 겨울 같지가 않다
눈이 쌓여 있기에 겨울같지 그림은 봄같다
오수자굴 백련사로 이어지는 삼거리 중봉이 이마끝이다
1594m인 중봉에서 보는 향적봉 / 13시 27분
화면 밖의 귀봉을 지나 삼거리인 횡경재에서 남으로 송계사를 떨구고
지봉 대봉 갈미봉을 지나 빼재로 이어지는 대간의 구비침을 바라본다
이어서 삼봉산을 지나 소사고개 넘이 초점산(삼도봉)과 대덕산을 이어지는 그림같은 풍경을 그려본다
칠봉 뒤로 보이는 선인봉과 거칠봉 그 뒤로 민주지산 등은 보이지 않아
이제 남덕유와 장수덕유는 흐릿해 향적봉에서는 볼수 있으려나 싶다
중봉에서 대피소 가는길에는 주목이 눈길을 끈다
생을 마친대로 또는 살아있는 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존재감을 숨기지 않았다
주목 사이로 다섯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시계가 흐려 아쉽다
서리꽃은 없어 아쉬운데로
현재의 모습을 담아본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주목
네가 있어 고산길의 여운이 더 풍성해진다
가까이 보이는 정상에는 사람뿐이다
대피소를 경유하여 오르게 되고 좌측에는 심어 놓은 구상나무가 자라고 있겠지
정상인증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덕유산 정상에서
교대의 틈을 이용해 정상석을 담는다 / 13시52분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서 보이는 조망을 느긋하게 찾아본다
칠봉을 거쳐 인월담으로 연결하는 길도 걷고 싶고 그 뒤로 보이는 산군은 기약이 없다
선인봉 뒤로 보이지 않은 각호지맥의 산세도 상상해 보고
횡경재 너머로 오도산을 비롯한 산군들은 형체도 사라졌고
삿갓봉 너머로 동봉과 서봉은 뭉게져 보이고
설천봉으로 가는 길에는 탐방객들이 많다
미어 터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하산하는 곤돌라를 이용하는 분은 많이 기다려야 했다는걸 나중에 알았다
이제는 주구장창 내려가는 하산로로 구천동 버스 터미날 아래 주차장까지 여정이 남았다
백련사까지 2.5km인데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의 볼은 벌겋고 가쁜 숨을 몰아쉰다
내려가는 사람들은 서 있기만 해도 주루륵 미끄러지려는 상태다
부도탑이 있는 지점에 이르면 등로는 한결 순해진다
언제나 스치든 지나간 백련사 경내를 여유롭게 둘러본다 / 14시 41분
명부전으로 기억하고
경내의 건축물을 보는 즐거움보다는 건물의 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원통전
대웅전
따로 떨어져 있는 삼성각
오수자길과 백련사 그리고 구천동길인 삼거리부터 탐방지워센타까지 6km 라는 이정목을 지나니
새롭게 정비한 어사대길이 있어 유혹하지만 일주문을 보고 싶어 외면한다
일주문
오래전 엄청 추웠던 신년 연휴에 왔다가 눈발이 휘날리던 날에 보았던 일주문의 환상이 아직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때의 정취는 아니지만 보고 싶었다
어사대길보다는 차량이 다니는 이길로 대부분 이용한다
어사대길을 맛보지만 겨울보다는 봄 여름 가을이 좋을것 같았다
어사대길에서 보는 구천동 계곡의 겨울 풍경
인월담과 구천동수호비를 지난다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온 구천동 탐방이다 보니 새롭게 신축된 건축물이 정갈해 좋다
집단으로 조성한 상가에서 말린 고사리와 취나물 등을 파는 아줌씨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한 봉지씩 구매하고서
리조트 주차장을 경유하는 버스보다 빠른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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