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 단풍산이 있다 이름이 참 매력적이다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이 계절에는 한 번쯤 생각나게 하는 산이요
솔고개를 지나칠적마다 올려다보았던 산을 이번에 인연이 닿아 영리산악회 엠티 차량에 탑승한다
산 행 일 : 2022년 10월 29일
솔고개 - 2.9km - 단풍산 - 4.1km - 매봉산 서봉 - 0.7km - 매봉산 동봉 - 0.8km - 멧등재 - 3.1km - 아시내 정류장
합 계 : 11.6km / 6시간 18분
옥동천이 구비구비 흐르는 영월 중동면에 "솔표"라는 상표로 조선무약 광고에 사용되었던 살아 있는
장송의 무대인 솔고개에 이르니
탐방객들이 몰려들어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 10시 45분
육중한 근육질의 소나무가 세월의 인고를 고스란히 담고서 오지의 산속을 빛낸다
덩달아 단풍산은 이름값을 더하여 유명세를 타지만 보이는 산세가 만만하지는 않다
초장부터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들머리 찾는 데는 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나무를 지나서 포장로를 따라 안내지도가 있는 지점까지 쭈욱 오르게 된다
봄철(2월 1일 ~5월 15일)과 겨울철(11월 1일~12월 15일)에는 입산 통제 기간이니 참고하면 좋겠다
여기서 좌틀하여 숲 속으로 진행하는 바 지형도의 변화가 없이 지척에 있는 고압선 철탑까지 편안히 진행한다 / 11시 02분
등로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 철탑까지 거리 약 1km 조금 안됨
철탑을 지나면서 산다운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 1시 06분
후미에서 걷다가 어느덧 줄 맞춰 걷게 되고
등뒤에 붙어 오는 목우산과 운교산을 나뭇잎 사이로 보면서
가풀막을 자동적으로 숨차지 않게 오른다
높이 오를수록 낙엽이 진 나무들이 눈에 띈다
첫 암봉이 버티고 잇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면 데크 전망대가 있었다
데크 전망대에 서니(11시 54분) 대간의 깃대배기봉과 신선봉 구룡산이 보이고
멀리 소백산의 비로봉 신선봉도 가늠이 되는 일기였다
전망대를 지나니 가늠하기 어려운 암벽이 장벽을 치고 있어 우측으로 우회하는 등로를 따른다
그곳은 솔고개에서 봤던 삐쭉삐쭉한 근육질의 단풍산 암봉들 아랫부분이었다
그곳의 등로는 큰 고저차 없이 가을의 분위기를 물씬 풍겨 호젓이 산행하기 좋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이윽고 심마니 숙영지를 지나가 된다
'참된 약초꾼은 돈을 캐는 것이 아닌 생명을 캔다'는 말이 울림이 있었다
숙영지를 지나 더 걸으면 등로는 사진과 달리 갖은 성깔을 내는 협곡에 이르게 되더라
발판을 만든지 많은 해가 지나 보였지만 견고하게 설치한 흔적이 묻어나고 있었다
한숨 돌리는 지점에는 좌측 꽈배기 소나무가 있는 지점으로 단애에서 조망을 즐긴다
솔고개에서 오르던 등로도 보고 단풍산 방향의 줄기도 처다 본다
꽈배기 소나무. 바로 그 아래가 조망은 더 좋았다
하늘과 산밖에 보이지 않은 공간에 실타래처럼 풀어놓은 옥동천이 발아래에 굽이치고
추색으로 변신하는 산! 산! 그 산들의 향연에 이름을 붙여본다
어둑한 새벽잠을 물리고 오길 참 잘했구나
미답지인 쇠이봉과 목우산 그리고 선달산이 아련하다
드디어 단풍산 능선에 붙어 좌측으로 이동해 보니 부러진 소나무가 생명의 환희를 선사한다 / 12시 12분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은 능선을 타고 올줄 알았는데 단애 아랫부분을 지나 오르게 되다니 의외였다
협곡과 이어지는 지점에서 다시 600여미터 거리에 있는 정상을 향해간다
다시 데크 전망대를 만나 산행내내 보기 힘든 좌측 부분의 조망을 살피게 된다
예미산과 질운산 능선 뒤로 보이는 곰봉과 닭이봉이 보이고
팔랑개비 돌아가는 청옥산에 이어서 가리왕산은 흐미하게 보였다
여기 능선부도 나무가 헐벗으듯이 두위봉 자락도 벗어버린 모습이다
거대한 신갈나무
우람하게 자라는 소나무
소나무들이 자라는 곳은 진행방향 우측인 남쪽으로 단애를 이루고 있다
등로에 비켜 있는 조망처를 찾아가서 뒤를 보고
대체적으로 산의 능선부는 오르막에 비해 좋은데 이곳은 등로가 거칠고 때론 애매했다
다시 등로를 비켜서서 단애 앞에서 서서 지나온 산정부(약 1100봉)를 본다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단풍의 그림을 감상한다
정상이 지척이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점심상을 펼칠까 싶기도 했지만 정상으로 향한다
해발 1150m인 단풍산 정상이다 / 12시 32분 ~ 13시 07분
좌측은 매봉산이요 우측은 솔고개방향으로 2.7km
햇빛을 피해 자리를 잡던때가 엊그제 같건만 오늘은 온전한 햇살을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정상을 지나면서 초반은 급경사지 육산이지만 이내 등로도 묘연한 곳이 더러 나타나
산행 구력이 짧으면 고생하기 딱 좋은 코스가 서봉까지 이어지게 된다
편치 않은 등로다
돌아본 사진
여기는 1150봉
여기가 1180봉일까 추측하고서
그 봉에서 화면 밖의 1180봉과 매봉산 서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태백산과 대간의 연봉들이 구룡산까지 이어져 보였다
1180봉을 내려서면서 보이는 백운산과 정암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길의 운탄고도길을 보면서 내려갔다가
편안한 능선부를 걷다가 오르면 1210봉이 기다리고 있었다
산행 후 지도를 찾아보니 1180봉과 여기를 단풍산 정상이라고 명명했는데
섬지골을 끼고 있어 섬지봉이라고 이름을 새롭게 붙여 놓았다
단풍산 능선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기에 상징성은 있었다
앞선 봉도 여기봉도 우회하여 걷는 이도 보였다 - 자발적이라기보다 등로찾아 걷는 모습으로 보였음
낙엽을 밟으면서 걷는 길에 매봉산 서봉이 우람하게 다가온다
정작 단풍이 귀한 단풍산에서 말라버린 단풍을 본다
기분에는 뚝 떨어졌다가 급 된비알을 탈거 같은데 등로는 좌측으로 에둘러 진행하게 된다
거대한 신갈나무를 지나면서 등로는 계속 떨어지게 되는바
소나무가 자라는 날등을 타야 했는데
앞서가는 일행의 모습과 족적의 흔적이 뚜렷해 우회하다가 날등부분을 보면서
아차 실수 했구나 싶었다
뒤돌아 본 가을
우회길에 만난 상징물
능선부와 합류하여 가다 보니 짧은 조릿대 구간도 지나고
고만고만한 등로지만 신경 쓰면서 걸어야 했고
조금 조심해야 하는 구간도 보이고
이어가는 등로에서 만나는 거대한 신갈나무 / 14시 58분
산죽도 우람한 거목도 사라지고 갑자기 바뀐 숲의 모습으로 마치 분지 같다고 할까
여기서부터 매봉산을 향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매봉산 동봉은 좌측에 있지만 서봉을 가기 위해 적당한 지점부터 곧바로 서봉 방향으로 오르는데
너덜을 이루는 바위면에는 녹색의 이끼가 자라고 있었다
매봉산 능선부에 도착해 다시 또 거목인 신갈나무를 만나 포옹도 하고서
서봉같아 보이는 봉을 지나치고
상동휴게소 방향으로 내려서는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서봉이 기다리고 있더라
매봉산 서봉에서 보는 지나온 단풍산의 1210봉이 보이고
그 좌우로 보이는 산군들로 오전 같은 시계가 아니라 좀 더 많은 봉을 부를 수 없었다
섬지골 뒤로 보이는 산군들 중에 오늘은 형제봉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저 능선을 타고서 상동휴게소 방향으로 걸을 날이 올까 기대를 가져본다
옥석산(옥돌봉)에서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주실령 고개의 여정중에 금강소나무들이 그립다
민백산은 구룡산 좌측 아래에 붙어 분간이 어렵다
장산의 서봉과 동봉이 보이고 태백산은 흰구름이 덮고 있다
다음지도상 해발 1280m인 매봉산 서봉으로
매봉산 정상석이 있는 동봉 보다 높고 조망이 남쪽으로 열려 있어 좋다 / 15시 23분
서봉에서 조망을 감상하고 동봉으로 향하면서 우측에 보이는 봉들을 올라가 보지만 서봉만 못했다
동봉이 저기에 있다
동봉으로 이어주는 삼거리 지점에서 단풍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본다
저 앞이 정상이다
수직 굴로 보이는 지점을 통과하고
바위와 바위가 섞여 만든 틈새일까 아니면 동굴일까 생각하다 보니 정상이더라
95년에 복구한 태백 2등 삼각점이 있는 매봉산 정상이다 / 15시40분
높이는 지도마다 다 다르지만 소견으로는 약 1265m 내외로 추정한다
단풍산보다 더 넓은 매봉산 정상이지만 조망도 없으니 머무를 이유를 찾지못해
바로 맥둥이재로 향한다
약간은 푹신하면서 비탈길이라 그나마 다행이고
하산 중에 보는 백운산
가메봉
앞에 보이는 멧둥이재 이정목 / 15시 56분
멧둥이재에 있는 이정목 / 해발 1075m
여기서부터는 자갈길 미끄러워 천천히
등로는 급 비탈이 아니지만 순해도 발디딤이 조금은 편치 않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무 끝 가지는
초겨울 같은 분위기로 겨울을 재촉해 보인다
이끼가 발달한 돌을 밟아야 하고 임도를 만나면 좌측으로 진행하고
순한 임도지만 너덜골을 지나야 하고
멧둥이골 너머로 낙엽송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네
산국! 너 오랜만이야
여기 삼거리에서도 좌측으로
벌통
은행나무 아래 계곡에서 땀을 훔치고 간식을 먹고서
옥동천을 가로지르는 통나무 다리 / 해발 약 450m
내려와서 보는 매봉산 동봉과 우측의 가메봉
이름과 달리 하산로가 거친 순경산과 마가목이 자라는 장산 그리고 보이지 않은 선바위산이 그립다
단풍산에서 매봉산까지의 여정중에 남쪽으로는 단애가 발달했다
북쪽으로는 완만한 지형을 이루고 있기에
남쪽으로 숨어 있는 조망을 찾으면 대체적으로 볼 수 있으나 그것도
성하의 계절에는 쉽지 않을거 같았다 / 17시 03분
멧등재에서 가메봉 정상까지 약 2km인데 언제나 만나볼 기회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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