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완주군의 조망 맛집 : 감투봉 천등산(0221022)

열린생각 2022. 10. 25. 14:05

대둔산의 유명세에 가려진 완주군의 천등산에 오르니 암릉이 발달한 산 그대로 조망이 명품이었다 

북적대는 산보다는 짧은 산행에  조망과 더불어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을 선호하는 분께 강추한다 

 

 

네비에 천등산휴게소를 주문하고 4시간을 달려와서

주유소 뒷편 공터에 주차를 하고서 원장선 마을로 진입하여

사진상의 건물이 보이는 좌측에 차가 있는 곳에서 좌틀하여 진행하면 코너에 안내지도가 있다 

 

 

천등산  안내지도의 2코스로 올라 3코스로 하산하는 경로로 진행한다 

 

곧 터질것만 같은 홍시감을 보며 포장로를 따르다 흙길을 따라 오르면 삼거리에서 천등산 이정목이 갈길을 알려준다 

 

초반은 부드럽게 오르지만 장시간의 운전 여파로 인해 몸이 설악 오르막보다 무겁다 

 

삼거리에는 역시나  우측으로 길을 안내하지만 좌측으로 진행해 능선 타도될 거 같았다 

 

아주 큰 바위를 따라 우회하여 진행하고 

 

기암을 보고 오르니 능바위산이 젤 먼저  인사한다 

 

이어서 잠시 쉬었다가 오르니 우람한 암반바위가 나타나면서 이 산의 특징인 조망을 원 없이 펼쳐준다  

 

시루봉 능바위산  장재봉으로 아직은 여름옷을 입고 있었다 

 

 

이어진 바위을 따라 고도를 올리면 

 

산을 가르는 장성천과 17번 지방도로 주변으로 작은 들과 민가가 한가롭게 박혀 있다 

 

휴게소 지점부터 좌틀지점을 그리고 천의 합류지점을 내려다본다 

 

바랑산 소서바위 그리고 월성봉과 짜개봉도 보이고 

 

도로가 빗은 선형이 유려해 올망졸망하는 산세와 더불어 감탄한다 

 

 

 

 

 

 

 

말썽꾸러기 학생처럼 제멋대로 성장한 소나무가 있어  한번 더 봐준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감싸주는 소나무들 

 

 

 

바위를 타고 오를수록  좀더 멀리 넓게 보여주는 산 그리메의 풍경에 

 

장시간의 운전 피로를 말끔히 잊는다 

 

뒤에 보이는 저 산들은 뭐지 

 

 

 

그리 높지는 않은 산들이 궁금해진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감히 자랄 수 없었을 소나무이기에 

척박한 바위에서 억척스럽게 뿌리를 내린 너의 생명력을 찬탄한다 

 

 

전방에 보이는 감투봉과 천등산이 가까이 보이지만 

산세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대둔산 남릉이 보인다 

 

산악회 회원들을 데리고 남릉을 탓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 산우들은 다 어디서 무엇을 할까 

 

 

나처럼 아직도 산을 잊지 못하고 즐기는 산우도 있겠지 

 

감투봉 전위봉에 이르니 운장산이 선녀봉의 줄기 뒤로 나타났다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고 

 

귀한 단풍 한점을 밀어내니  감투봉 아래에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울너울 펼쳐진 산 그리메를 보고서 어쭙잖는 실력으로 이름표를 달아본다 - 틀릴 수도 있으니 참고용으로 보세요 

 

소서바위 뒤로 계룡산이 흐릿하게 보이고 그 주변의 산들도 구분이 된다 

 

가을의 전령사인 억새가 계절을 재촉하는데 

 

아직 내눈에 보이는 저 산들은 좀 더 기다리라고 말한다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종주는 언제 하고 

이름이 이쁜 선녀봉은 어떨까 궁금도 해  

운장산 앞에는 성봉과 장군봉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나를 부르며  즐비하니 기다리고 있는 산들이다 

지도에 선들만 그려놓고서 이제는

기억도 바래버린 산이 사달산처럼 숨어 있기도 하고 운암산처럼 보이기도 하니 반갑구먼

 

서쪽에 위치한 산은 상대적으로 들판이 더 발달해 고만고만해 보인다 

 

 

월성봉과 짜개봉 그리고 남릉에 하산 루트를 담은 전경으로

산행 시에는 몰랐던 석굴의 위치를 이제는 바로 찾아볼 수 있다 

 

천등산의 모습으로 정상에서 큰대골로 하산한다 

 

나중에 알게 된 석굴이 있는 기도처를 잡았다 

 

정상석도 이름표도 없는 감투봉 정상의 상징으로 담았다 

 

 

 

배도 부르니 내려는 간다만 오름길에 허덕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는 천등산 기세다 

 

마음의 정성을 담은 탑과 소나무 

 

내 마음도 실어 보낸다 

 

 

급 내리막길에 풍경 좋은 게 방해가 된다 

 

계룡산과 대둔산 남릉과 서릉인 정맥 길을 본다 

 

올려다 보고 

 

바우 암봉은 좌로 우회하여 오르게 되고 

 

지나온 감투봉 

 

감투봉 남사면에서 억척스럽게 자라는 소나무의 향연과  

 

누가 빛었을까 

자연이. 신이 그랬을까. 누군가의 손은 신이 내린 마술처럼 연출에 더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는 세상에 독특한 개성을 발현하는 사람은 저 나무처럼 시선을 한 몸에 받으리라 

 

평범한 나는 무엇하나 남에게 보여줄 수 없기에

 

 

저 수많은 봉우리의 하나로도 만족한다 

 

 

내세울만한 장점도 없고 독특한 개성도 없음을  알기에  

 

무리를 하지 않고 

 

안분 안 족하며 그렇다고 

 

주눅 들지 않고 내 멋대로 

 

얼키설키 엉클어진 저 수많은 연봉 중에 

 

하나가 되어서 

 

 

 

독특한 개성을 흠모는 할지언정 

편안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고픈 마음이다 

 

남에게는 물리는 풍경일지라도 

 

질리지 않은 근성을 사랑하며  

 

한발 두발 걸어 나의 길을 가련다 

 

 

어느덧 정상은 지척인데 조망처가 곳곳에 산개해 

 

이런 그림의 연속인지란  진행이 더디게 된다 

 

진악산 뒤로는 민주지산의 연릉이 그 우측으로는 대덕산을 지나 덕유산의 

 

연봉으로 이어주는 풍경이 그만이다 

앞줄은 백암산과 선야봉이 육중하게 보인다 

 

 

편안한 등로를 버리니 암릉이 기다리고 그곳에는

 

장쾌한 조망 미가  먼길에 대한 보상을 원 없이 배 푼다 

 

운장산과 연석산 그리고 선녀봉 써레봉은 감투봉 직전에서 익히 보았으니 건너뛰고 

 

백두대간과 금남정맥의 연봉이 흐릿하게 또는 너울너울 춤을 추는 산 그리메에 

태평봉수대를 지나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은 기운차 보였다 

 

칠백이고지와 운장산 동봉 사이에 성봉이 자리하고 장군봉을 지나 왕사봉과 칠백이고지를 경유하여 

선녀 남봉과 써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그려본다  

 

 

불러본 덕유산 연봉과   

 

아주 흐릿한 대덕산과 초점산 그리고 적상산 바로 뒤에 삼봉산도 가늠이 되었다 

 

진악산 뒤에는 민주지산과 석기봉 그리고 박석산도 분간이 되었다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고 

영동의 갈기산은 조그맣게 낮아 보이고 은행나무가 멋진 천태산에서  대성산 줄기가 아련하다 

 

배 부른 조망상을 한껏 받고서 지척에 있는 천등산을 보고서 이동한다 

 

해발 약 707m인 천등산 정상은 조망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2007년 9월에 전주에 있는 천등산악회에서 정상석을 세웠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동쪽의 식장산과 만인산이 그리고 오대산이 보이는 정도였다 

 

불러보는 도립공원인 대둔산과 오대산을 보고서 달달한 과일향을 음미하고서 

 

 

고산촌 광두소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정상에서 지척에 있는 삼거리에서 광두소 방향인 석굴 쪽으로 내려간다 

 

 

감투봉에서 느꼈던 급 내리막길은 아니라 다행이었고 

첫 조망처가 있는 지점에서 

 

하산 루트인 큰대골을 내려다 본다 

 

이어서 지나온 감투봉을 보며 

서둘지 않으며 숲길을 따라 내려간다 

 

 

잠시 내려오니 다시 단체로 쉬어가기 좋은 장송이 있는 단애 앞에 이르러 

 

큰대골을 보니 아직 단풍은 10여 일은 있어야 할 거 같았다 

 

 

그래도 성질 급한 녀석도 있어 조금 간을 본다 

 

철계단을 내려서니 

 

너덜이 나타나면서 경사도가 심해지고 

 

석굴이 있는 지점 - 감투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 이른다 

 

사람이 기거하는지 배추가 잘 자라고 있고 감나무에 감은 몇 개 달리지 않았다 

 

 

검은 차양막을 둘러친 하우스 앞을 지나서 기도처로 추정되는 석굴 입구를 본다 

 

 

되돌아서서 감투봉의 거대한 암벽을 보노라니 열십자가 보였다 

 

3층 석탑을 보고서 팽나무를 보면서 꼬맹이 시절의 그 열매를 다 먹던 시절을 생각도 한다 

 

 

그 누가 조성했나 덕분에 편히 지나가게 되지만 간혹 흔들리는 바우도 있었다  

 

너덜 경이 몇 군데 보이더니 그곳 중에 한 곳을 지나 다시 한번 횡단하게 되더라 

 

 

사진과 달리 경사도가 제법 있는 등로로 갈지자 그 끝에는 제설용으로 보이는 빗자루가 있었고 

 

계곡에 맞닿으니 편하려나 생각하게 되고 

 

바로 인사 나누게 되는 선바위다 

 

자연의 신비다 

 

이후 돌길을 걷다가  폭포가 있는 곳에 이르니 안전봉이 설치되어 있었다 

 

말라 보이지만 잔류가 흐르는데 정작 폭포 아래에는 물이 없었다 

 

 

폭포 아래에는 제법 널찍한 마당이 있고 

 

다른 폭포가 연이어지더라 

 

잠시 조릿대 구간을 지나고 

 

흙길을 만나는데 설치한 파이프에 물이 흘러 간단한 세면을 하고서 세상 밖으로 나온다 

 

무슨 공사 현장이지 몰라도 먼지가 날리고 산 아래의 나무들은 베어져 있고 트럭에 옮겨지고 있었다 

 

 

빠져나온 큰대골과 공사 현장 

 

사람의 거처가 사라진 자리에 감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고

임자는 알 길이 없어 군침이 돌아 두 개를 따 먹고 

 

괴목동천을 건너서 지나온 감투봉과 천등산 그리고 대둔산의 서각봉과 짜개봉을 돌아보고 포장로를 따라간다 

 

무슨 용도일까 

 

공사현장인데 토요일에도 쉬질 않고 일을 한다 

 

 

 

도로가에서 잘 익은 홍시를 보고서 참지를 못하고 

천등산 휴게소에 들러 좋아하는 대봉 한 박스를 구입한다 

 

감투봉을 올려다보며 3시 30분 전에 귀로에 오르지만 

장장 5시 30분을 운전하여 집에 도착한다 

그래도 빼어난 조망과 대봉을 구입했다는 사실에  기분 좋은 일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