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초가 이쁜 이맘때 17전쯤 금대지구에서 시작해 비로봉 앞에까지 걸었던 추억을 그리며 걸아봤다
산 행 일 : 2022년 5월 28일
진행경로 : 성남탐방지원센타 - 5.9km - 남대봉 - 3.9km - 향로봉 - 1.1km - 곧은치 - 3.5km - 황골삼거리 -1.3km - 비로 봉 - 2.7km - 세렴폭포 - 3.3km - 구룡주차장 합계 : 21.7km / 8시간 7분
산행특징 : 악산이지만 부드럽고 원만한 육산의 등로는 비로봉 정상까지 이어지고 많은 계단있는 사다리병창길을 마치면 등로는 구룡사주차장까지 평범한 길을 걷는다. 특이한 점은 전구간에 걸쳐 조릿대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탐방지원센타 아래의 주차장에서 시작해 남대봉까지 약 5.9km의 거리를 초반은 포장로를 유순하게 오르고 상원사 탐방로부터는 육산의 길을 특히 상원5교를 지나면서 등로는 고도를 세우며 상원사까지 이어지고 이후로는 부드럽지만 묵직한 숲길을 야생화를 보면서 걷게 된다 / 9시25분 ~ 11시 19분
탐방지원센타를 지나 좌측의 포장로길에는 메발톱 붓꽃 금낭화 그리고 쪽동백과 고광나무의 꽃들이 피었거나 낙화한 모습들을 보며 치악산의 깊은 산속으로 한발한발 걸어간다
7-8월에 피는 사위질빵보다 먼저 피는 할미밀빵(5-6월)은 볼적마다 헷갈리게 한다
오늘도 젊은이를 부러워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걷는다
성남탐방지원센타와 상원사간의 가운데 위치한 상원사 탐방로를 지나친다 / 9시58분 이정목에 남대봉은 3.3km
상원사까지는 7개의 짧은 다리를 지나게 되는바 - 상원1교에서 상원골 계곡의 시원한 수량
보이는 산죽마다 이렇게 꽃이 절정이었다 50-60년만에 핀다는 꽃이지만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출근하는 국공을 뒤로 밀어내고 돌삐구간을 지나니 등로는 가팔라지기도 하고
상원사를 건너뛰고 남대봉으로 직진하는 곳에서 상원사로 유도하는 이정목을 만나면서 등로는 착해지고
집은 근사한데 마지막 생을 즐기고 있는 산죽으로 고찰을 앞두고서는 산죽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상원사 일주문앞에 다가가니 종소리가 조용한 숲을 깨운다
소원을 빌며 3번의 타종을 경험하고서 새로이 등로를 정비한 구간을 지나 정면의 절을 구경하기로 한다
겨울에 다녀갔던 상원사,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와 구렁이 그리고 꿩의 전설이 깃든 상원사다
남으로 조망이 좋은 장소이나 감악산정도만이 보이는 시계였다
넌 이름이 뭐니? 외래종으로 추정하고
영원사로 이어지는 삼거리에 있는 이정목으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으로 시명봉 삼거리까지는 산죽은 꽃대에 꽃은 피지 않았다. 밑에서 피어난 꽃이 윗쪽은 추워 그런지 몽울만 맺혔다.
꿩의다리아재비
남대봉을 삼백여미터 남겨둔 삼거리에서부터 다시 또 산죽(조릿대)의 꽃은 만개했고 가는잎사초는 바람에 따라 누었다 일어섰다 하길 반복하는 모습이 싱그럽기 그지 없었다
쥐오줌풀
선밀나물
도중에 병꽃과 연달래가 핀 조망처에서 세존대의 모습은 늘 그대로 변함이 없었다
불러 본 세존대
능선곁에 핀 병꽃
남대봉에 도착했다 예전과 변함없이 조망은 가려져 있고 국공이 근무하는 센타는 아직 잠겨 있었다 / 11시19분
남대봉의 삼각점은 정상석보다 높은 등로 옆 숲에 가려져 있었고 그곳 부근 조망처에서 간식을 먹으며 바람을 쐰다
조망처에서 만난 연달래와 향로봉 방향
조망처에서 본 벼락바위봉과 백운산 자락
휴식시간을 즐긴 장소를 비우고 3.9km의 거리에 있는 향로봉으로 진행하는 업다운은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고 사초와 민백미꽃이 주류를 이루고 조릿대는 어김없이 만개한 상태로 그늘진 숲길을 걷는다 11시 35분~12시41분
풀솜대
눈개승마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게 되는 철계단
팥배나무
조망을 보기 위해 오르던 곳에 전망대 시설을 해 조망과 시원함을 누리게 된다
세존대와 시명봉 그리고 벼락바위봉 수리봉 보름가리봉을 보니 지난 추억도 아련히 생각이 나
백덕산 방향으로는 시계가 불량해 이정도 수준이고 그나마 구룡산과 된불데기가 보여 읽을 수 있었다
바람은 시원하지만 갈 길이 멀어 향로봉을 향해 데크계단길을 내려서야 한다
남대봉 이후로 영원사로 빠지는 루트가 있는걸 모르고 그때는 왕복산행을 빡시게 했었다
그래 그때도 이런 사초가 어찌나 좋던지 이걸 다시 보고 싶었다
이제부터 한동안 민백미가 만발해 따라온다
노린재나무는 만개한것도 있지만 몽울만 진것도 있었다
예전 단체사진을 찍었던 장소인 헬기장(977봉)에는 쥐오줌 미나리아재비를 비롯한 야생화들이 주인공이 되었다 /12시 30분
햐! 좋다. 누워서 실려오는 바람을 느끼고 싶다
예전과 달리 탐방객이 늘어나 등로도 말끔해졌고 중간중간에 이런 통나무 의자가 있었다
남대봉처럼 정상과 달리 조금 더 떨어진 장소에 있는 4등삼각점의 향로봉 정상
자란초
정상석이 있는 향로봉에는 원주시가지가 잘 보이는 장송에 있지만 볼게 없어 그냥 지나친다 / 12시 41분
향로봉의 이정목 : 비로봉 5.9km. 남대봉 3.9km
향로봉에서 이백여미터 내려가면 보문사 국향사로 가는 분기점인데 거기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다보면
자라몸통같은 바위와
이런나무를 지나치게 되고
은방울꽃
내려서서 묵은 헬기장을 지나 둔덕을 올라 내려서면 사거리인 곧은치가 있다
향로봉에서 곧은치까지 1.1km를 19분 소요되었고 - 그만큼 길이 좋다는 말이고
해발 약 890m인 곧은재에서 황골삼거리까지는 등로는 좋지만 초반부 오르막 중간부는 평이하고 위치목 01-15번 목을 내려선 후 오르막부터는 호흡이 극격히 가빨라지고 오르면 01-14목(1142봉)를 지나서 더 오르면 황골삼거리다
곧은치에서 초반부는 부드럽게 오르는 길에 붓꽃과 둥글레 그리고 사초가 싱그러움을 더했다
10여분 오니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7분여를 지나니 삼각점을 만나고
등로는 내려서게 되고 평탄부 능선에는 미나리냉이가 하얀꽃을 피우고 있었으나 고도차 250여미터를 극복하는중에 01-15 위치목를 지나서 오르게 되는 바 힘들게 오르면
01-14위치목에 해발 1142m라고 말하며 다소간 무거운 발을 20여미터 내려선 안부능선에서
안부능선 좌측 숲속
여태 꽃을 피운 산죽과 다른 모습을 하고 서 있었으나 가만히 보니 조만간 필거 같기도 한게 황골삼거리까지 이어졌다
곧은재에서 1시간 5분이 소요되고서 입석사로 이어지는 황골삼거리에 도착했다. 여유가 있어 간식을 먹으며 통나무 의자에 앉아 쉬어간다 / 14시 05분 ~ 14시 22분
1300미터 거리에 있는 비로봉 가는길은 쥐넘이재와 공터 그리고 구룡사 가는 계곡인 삼거리를 지나서 가풀막을 탄다
그런데 다시 등로 주변에 보이는 산죽은 죄다 꽃을 피우고 있었다
쥐넘이재에는 전망대가 설치도히어 있으나 시계가 불량해 햇빛을 피해 서둘러 자리를 뜨게 하였다 / 2시 31분
삼봉 투구봉으로 연계되는 지점에는 이런게 있었고
오늘 처음 대면한 유일한 금강애기나리이다
너른 공터에 햇빛이 쏱아져 내ㄹ려 눈이 다 부신 지점에는 01-38목에 1247m라고. 다음 지도 등고선상에는 1220m였다
그 공터에서 보이는 비로봉의 모습은 17년전과 다를바 없이 두개의 탑이 보였다
그때에 어디까지 걸은건지 알지 못했는데 정상 350여미터 두고서 되돌아간것을 확인하니 후련했다
비로봉 황금장표(황장목의 벌채를 엄격히 제한하는 경고문)를 보고서 내려서니
비로봉 0.3km. 구룡사 4.7km 이점목이 있는 삼거리 안부에는 기억에 없는
겨울에 대피소 기능을 수행하는 국공파의 관리소가 문이 닫힌채로 있었다. 이후 도상거리 200여미터 거리에 있는 정상 가는 길에는 새로이 놓여 있는 데크 계단길이 힘들게 했다
해발 1288m인 치악산 정상에 도착했다 / 15시05분 - 15분
정상에서의 조망을 기대했건만 21km 거리에 있는 백덕산도 가물가물한 날씨였다
길게 흐르는 능선을 보며 걸어온 괘적을 복기한다. 산행의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다
부곡지원센타에서 정상을 향하는 지름길 능선도 보고
좌측의 백덕산은 흐릿한데 반해 구룡산은 분간이 쉬웠다
비로봉의 미륵불탑인 용왕탑(좌)과 산신탑 사이에 정상석이 있는 바 과거에는 산신탑 우측에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사다리절벽길로 오르고 앞의 안부 삼거리에서 우측 구룡사 방향으로 하산한 추억도 새롭지만 계곡길은 비추다
정상의 00조팝나무
정상에서 많이 쉬었다 갈려고 했는데 조망이 별로라 빙빙 돌다가 시간을 보낼 근거가 빈약해
사다리병창길로 들어서 칠성탑에게 무운을 빌며 하산로를 탄다
사다리병창(절벽.벼랑)길이 가운데 누워있는바 계단이 무수히 반복 되며 조망도 없는 지루한 등로였다
양평의 용문산 정도만이라도 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는데 ... ...
사스레나무 수피는 역시 멋져
내리꽂히는 계단길. 예전보다 계단이 많이 늘었다
큰앵초
온 종일 만난 조릿대 여기도 절정인 산죽을 보게 된다
게곡길을 내려다 본다
이제 마지막 계단길이다
지겨운 병창길을 올려다 본다. 안전시설을 많이 갖춰 좋은 장점이 있는 반면에 산행의 묘미는 많이 반감되었다 / 16시24분
치악산의 악자는 이제는 지워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아 삼봉 투구봉 토끼봉이 남아 있나
다리를 건너면서 내려가다 시계를 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세렴폭포를 보고 가기로 한다
세렴폭포
국립공원의 폭포라고 하기에는 빈약해 보여 헛걸음하고 시간만 죽였다
산초나무의 가시는 어긋나며 초피나무는 가시가 마주난다. 또 초피나무 잎의 향이 진하고 산초나무 잎의 향기는 미미해
구룡사에 도착해 / 17시 01분
사천왕문의 천정을 필두로 약 이십여분간 경내를 구경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치악산 구룡사의 현판액자의 글자 배열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전국의 산중의 사찰은 원효 아니면 의상대사가 건립했다고 하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여기도 의상이 건립했다는데 토목기술도 장비도 변변치 않던 시절에 전국에 그 많은 불사를 건립했다고
유명세를 쫓은 당시의 세도가나 민초의 열망이 그리 표출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사찰의 이런 벽화를 보면 괜스레 마음이 고요해진다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면을 하고서 1.1km 거리에 있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들머리에 그 많던 쪽동백이 여기는 개체수도 적고 남은 꽃도 끝물이었다
황장목 숲길은 고요하고 걷기에 딱 좋았다
8시간동안에 약 22km 거리를 산죽과 함께 걸어온 길은 등로가 좋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여름의 초입 길목에서 연두빛 사초의 향연을 보면서 산을 잘 모르고 걷기만 했던 한창때의 추억을 반추하며 5월의 마지막주 휴일을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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