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좋은 날의 구병산 풍경 (0210904)

열린생각 2021. 9. 8. 14:37

요즈음 별 생각도 없이 느닺없이 즉흥적으로 다니다 보니 이번에도 밤 10시가 지나가면서 떠 오르는 산행지는 속리산 국립공원인 구병산이었다 

 

부랴부랴 들머리를 조회하면서 주차장을 찾아 놓고서 ... .. 6시 40분에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 157번지를 입력한 후 고속도로를 타는데 175.5km거리를 약 3시간이나 소요되었다 

 

달리는 창밖으로 보이는 서원리에서부터 보이는 산 풍경이 그만이었다 

 

제법 넓은 주차장에는 5-6대뿐 산행 채비를 하고서 화장실을 지나 오늘 하루를 즐기게 될 산의 골격미를 바라본다 

 

차 한대가 지나갈 길에는 익지도 않은 감들이 떨어져 포장로에 널부러졌고

햇빛을 연모하는 꽃들과 올망졸망 자라잡은 집들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마을회관과 정자 다리를 지나 이정목이 안내하는 대로 따르니

2월 1일- 5월 15일. 11월 1일- 12월 15일까지는 입산통제한다는 입간판을 지난다 

 

수까치깨 

 

앙증맞게 이쁜꽃의 생김새와는 어울리지 않은 이름을 가진 며느리 밑씻개

 

맑은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니 들머리 선택을 잘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수까치깨가 자라는 풀숲을 지나는데 좌측으로 이런 돌 무더기들이 보이고 이후로 비닐을 덮어쓴 정자도 지나간다 

 

삼거리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어둑한 숲길을 따른다 

 

팍팍한 오르막길 도중에 잠시 조망이 트이는 지점에 서니 조망 대박날거 같은 예감이 몰려온다 

 

등로에 떨어진 도토리 5알을 주어 적당한 지점에 하나씩 묻어주면서 오른다 

 

 

맛 좋은 식용버섯이지만 닮은 독버섯이 있으니 함부로 손댈건 ㅇ아니다 

 

소요시간 70분이 지나니 능선에 이르고 여기서부터 장고개 지나 형제봉까지 6.4km라고 

능선에 닿으니 길도 가파르지 않고 바람도 느끼니 개운해지고 

 

조금 이동하여 첫 바위면을 밟고 오르니 사방이 확 밝아진다 

 

먼저 형제봉과 봉황산의 대간 능선 뒤로 청계산의 두로봉 라인 좌우로 청화산과 남산 그리고 노악산 갑장산이다 

 

대간중에 비산비야라하는 가장 낮은 지대를 걷는 구간인 산들이 보인다 

무지개산의 이름이 멋져 한껏 기대했으나 잡목속에 뭍여 하늘만 보고 왔던 산과 큰재에서 제법 가파르게 올랐던 국수봉은 웅이산으로 개명했다

 

이런 풍경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니 감개무량해 

 

우측의 청계산 정상의 이름이  두루 두리 두로인지 햇갈린다 

 

청계사에서 삼봉 지나 청계산으로 한바퀴 하는 산행은 참 좋았었다는 추억이 새록새록 난다 

 

조망지를 다음매일 회원분께 넘겨주고 이름이 멋진 신선대에 선다 

 

신선대에서도 조망은 좀전과 같은 방향이다 

 

 

신선대를 지나 숲속에 자라는 구절초를 보고서 가을이 지척에 와 있음을 깨닫는다 

 

신선대 옆의 암봉에서 남서쪽으로 조망을 즐긴다 

 

천태산 대성산 그리고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과 사계절 산행지로 유명한 대둔산 

지리산에 이어 두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도 보이다니 대박이다 

 

 

여기보다 더 좋다는 824봉이 어여 오라고 말한다 

 

금줄을 넘기전 속리산이 보이는 지점을 확인하고 

 

단풍취

 

미역취

 

 

어서 오라더니 아름다운 풍경을 준다 

고목이 된 나무는 나무대로 기품이 있고 

 

앞으로 지나게 될 853봉과 구병산의 그림이 설레이게 한다 

 

 

백화산의 한성봉 그리고 주행봉 구간도 그립다 

 

구병산까지 얼마 되지 않은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액션이 강하다 

 

 

천황봉을 비롯한 충알의 주요 산세가 그림같이 멋지고 기운차다 

 

묘봉 구간은 언제 가볼까나 활목재에서 문장대까지 걸었으면 좋으련만 그런 기회가 언제 올까 

 

대간능선 뒤로 속리산 동릉이  그 뒤에 청화 시루 라인 다시 뒷줄에 둔덕산이다 

 

화령에서 숨차게 오르거나 미끄러지듯이 내려오는 윤지미산이 보이고 상주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매끈하다 

 

바윗길 벼랑이 있어 추락의 위험이 있어 우회하라는 지점에 이런 이정목이 서 있다 

 

구병산 탐방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는 말씀의 역설이다 

 

 

 

그러니 외면할수가 없는 유혹이다 

 

어찌보면 다 보았을거 같은 풍경이지만 고도와 위치에 따라 산세는 변신을 한다 

여기서 봐도 청계산의 위용이 참으로 빼어남을 확인한다 

 

천황봉과 형제봉을 잇는 대간 라인 

 

형제봉에서 갈령을 지나 청계산으로 이어주는 산세가 그만이다 

그 뒤로 보이는 산들은 조연으로 그친다 

 

 

내려갔다가 오르게 될 853봉 

 

 

지나온 824봉 

 

내려갔다가 오른다 

 

작은 바위가 고래등같은 바위를 받치고 있다 

 

 

 

칼날같은 암릉에 서니 지나가는 바람결이 한결 시원함을 더 하고

 

 

넌 어찌하여 생을 다하고 있니 

 

그냥 암릉을 타고 직진해도 되고 우측 벼랑에 붙어 우회해도 되는 지점이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빼어난 풍경을 마주하고 있다 

 

 

 

 

경치 좋고 햇빛도 좋고 바람도 시원해 여기서 50여분간 쉬어간다 

 

 

지나온 824봉 뒤로 봉황산이 

 

그 좌우로 청계산과 갑장산이 산 너울을 그린다 

 

팔음산을 행해 달리는 산줄기와 백화산의 산세 

 

 

853봉이 지척이고 

 

돌탑이 있는 853봉이 한덩어리의 바위다 

 

 

 

853봉을 학봉이라고  부르고 싶어 붙였을까 싶기도 해 

멀리서 보고 옆에서 봐도 고고하게 느껴지니 말이다 

 

853봉에서 진행하게 될 구병산 

 

서대산과 계룡산 

 

속리산 휴게소에서 늘 이곳을 올려다 보며 동경했는데 오늘은 내려다 본다 

 

 

반송 

 

황악산 좌로 가야산이 보일텐데 사진상으로는 아쉽고 

대간코스인 황악산과 석교산(화주봉) 그리고 밀재 지나 삼도봉도 가늠이 된다 

 

 

 

 

 

굵은 밧줄에 와이어 줄이 한데 묶여 있는데 그게 더 안전을 해한다 

와이어 철선이 끈어진 부분이 있어 무심코 잡고 내려갔다가는 상처나기 십상이다 

 

 

 

 

이제는 815봉으로 향한다 

 

 

지나온 853과 824봉 이날 산행의 하이라이트 구간이었다 

 

 

 

 

좌측의 속리산 휴게소와 그 우측의 구병산 주차장 

 

이게 뭐야 누가 장난했나 싶어 만져보니 제집인줄 알고서 자라는 거시기 

 

 

 

백운대 방향 

 

요거이 오르기가 만만치가 않아 보여 우회길을 따른다 

 

정규등로에서 로프 구간을 오르니 멋진 그림이다 

대궐터산 투구봉 두로봉 그 뒤로 남산 청계산 좌측 뒤로는 칠봉산 자락으로 예상한다 

 

대간능선 뒤로 갑장산과 금오산도 보인다 

 

백운대라고 하는 봉에 오르니 엉성한 돌탑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온 능선 뒤로 보이는 산그리메 

 

구미의 금오산(수도산)으로 정정한다 

대간의 능선을 짚어보는 일이  산행에서 쏠쏠한 재미를 더 했다 

 

덕유산 라인은 훤하게 보이질 않고 감칠맛만 더 했다 

 

천대장마에서 장룡산은 서대산 우측 지점같아 보인다 

 

온통 산 천지다 

 

마침 파도처럼 너울대는 물결같다 

 

 

 

백학산과 웅이산 

 

제법 넓어 보이는 벌판이래봐야 이 정도뿐이다  금적산이 벌판을 가로 막았다 

 

이제는 구병산 정상이 지척이다 

 

하산로 지점 삼거리를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몇십년만에 왔나

이런 정상석에 대한 기억도 뇌리에는 없어 완전 새롭게 접한 산으로 남는다 

 

코로나 시국에 산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한쌍. 그런  젊은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매우 만족한 산행에 증명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신선대에서 구병산까지 정상만 찍고서 하산하기에는 짧은 구간 

길게 타려면 서원리 코스를 더하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기 쌀개봉 뒤로 이어지는 춤추는듯 굴곡진 충알 코스를 타고 싶다 

 

고만고만한 산세에 중첩되면서  너울진 고요한 산줄기는 잔잔한 바다같다 

 

짧지만 힘이 넘친 코스였어 

 

 

 

 전국 사방으로 사진이 넘칠거 같은 인기 고사목으로 정상의 상징목이 되었다 

 

충북알프스란  서원리에서 시작해 구병산과 속리산 천황봉 문장대 묘봉 미인봉을 지나 활목재까지 

약 44km의 이르는 구간을 말한다 

 

9개의 봉우리가 병풍을 둘러쳐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여 구봉산 또는 구병산이라는 산에서 

이제는 지상의 세계를 향해 내려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다시 삼거리에 복귀하여 위성지국방향으로 향하는데 완전 골짜기 길이다 

 

계곡길이다 보니 음습해 물봉선이 먼저 인사를 하고 다래넝쿨이 우거져 다래 열매도 목격한다 

 

최근에 설치한거 같은 목 계단길 주변에 단풍나무가 자라고 있어  

 

 

병조희풀 

 

우람한 돌 덩어리 사이로 걸었고 

 

 

드디어 몰을 만나고 

철계단길 옆 실폭포 

 

이건 뭐지 

 

털이슬 

 

으름열매 - 산에 다니면서 열매는 처음 만났다 

 

 

이질

 

 

삼거리에서 좌틀한다  우측은 갈평리 마을회관 

 

 

속리산 휴게소에서 돋보이는 시루봉이다 

 

 

대추는 추석을 기다린다 

 

 

귀로에 안성휴게소 방문했다가 빠져 나오는데 아주 혼쭐이 났지만

날 좋은날에 자연의 아름다운 품속에서 아주 여유롭게 산행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