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에 속실리 마을회관을 입력한 후 내촌입구인
여기 삼거리 공터에 주차를 한 후 능현사 방향은 날머리이니
직진하는 포장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오늘의 일정은 시작된다
마음에 두고서 찾아온 산인데 하필이면
일기예보처럼 하늘이 잔뜩 인상을 쓰고 있다
뒤를 보아도 그렇고 아무래도 조망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아야겠다
구구절절한 조망에 취하면서 한해를 마무리 하려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인생사 아니던가
바깥서냥당이다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상스런 기운을 막아
잡귀나 질병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 그 염원을 기원하는 문화유산이다
속실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에는 골 깊은 위치로
유동천이 따라오고 팬션들이 하나하나씩 이어지니 적적함을 달래기에 좋았다
그러다가 일순 하늘이 열리는가 싶더니 운무산이 그림처럼 파고든다
음~~~ 저길을 맛보게 된다는데...
바람아 어여 일어서 달리거라하는 맘이 절로 든다
유동천은 청정수가 흘르고 얼음장 밑으로는 물고기들이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개들도 춥지도 않은가 보다
안서낭을 지나가도 사람이 기거하는 집들은 이어진다
바같서낭과 달리 위(산)에서 밀려드는 상스런 기운을 막겠다 하는 안서낭당이다
저 암릉을 지나서
정상을 찍고서 가는 여정을 보니 소나무와 조망에 대한 기대감이 물씬 드는데 날씨가 영.....
문 닫은 오대산샘물고장을 지나 니
문 닫은 오대산샘물공장을 지나니 한가족인 개들이 낮선 이방인를 경계한다
모다 약 10여마리정도인데 일부는 목줄도 메여 있지 않았기에 차분히 걸어가다
저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그곳에는 안내지도가 있었다
물이 넘칠때는 고약스럽겠고 파람점을 따라 진행하니
속실 사방댐에 대한 안내문이 있어 살피며 지나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산판길인 잣나무 숲길에서 첫번째(길없음) 삼거리에서는 좌측으로
이후 두번의 삼거리에서는 우측으로 진행하면 원넘이재에 이른다
잔 자갈이 깔린 산판길은 영 재미없이 지루해
그러다 솔잎이 깔린 길을 만나니 마음이 밝아진다
원넘이재가 지척이다
사거리인 원넘이재에 붙으니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한강기맥길이다
진행방향 기준으로 좌측은 횡성군이요 우측은 홍천군으로서 군계를 따른다
참 묘하다 산행이란게
나무가 있다하여 다 숲은 아닌가 보다
산판길을 걸을때는 죽겠던데
사방이 막혀 보이지 않아도 발길에 채이는 두터운 낙엽때문에 산행하는 맛을 느끼다니
오늘의 목표지점인 정상이 보인다
비래암산에서 그랬던거처럼 저리보여도 다 갈길은 정해져 있다는거
오르막 등로에서 뒤를 보니 요상스럽게 생긴 기암이 서 있다
남향받이에 자라는 나무도 햇빛이 좋아 그런지 부끄러운줄 모르고
그 속살을 보여준다
문득 뒤를 보니 덕고산방향으로 흐릿한 연봉들이 너울댄다
안내지도에 명기된 송암자리인데 죽어 노송이 되었다
저기가 산행의 첫 조망점이기에 쉬어가기로 한다
역시나 조망은 배랬고
노목의 운치를 살리자면 살아있는 손자송이 방해물이다
청량저수지 뒤편으로 청량봉이 있어야 하는데
한강기맥길의 능선도 이정도 뿐이지만
마음은 벌써 시간을 거슬러 올라탄다
봉복 덕고 삼계봉으로 원점산행한 추억이 삼삼하다
기맥길에 비켜선 봉복산
식사를 하며 시간을 죽여봐도 시야가 개선될 조짐은 전혀 없었다
경사가 급박해진 구간이라 그런지 길게 늘어진 안전줄이 나타나더니
더 튼튼한 줄이 기다리고 있다
저 바위들 사이로 야생화들이 명멸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원넘이재가 깊게 패였지만 그 위치는 가늠이 되고
세그루의 소나무가 새한도를 연상시킨다
서석면의 아미산을 비롯한 석화산이 보이는 지점인데
건강하게 자라는 소나무로 대신한다
곧 부러질것만 같은 나목이 안쓰럽다
급 내리막길에 줄이 있지만 하산하는 방향에서는 장애물에 불과하고
그래도 저런 소나무라도 담아본다
요즘 산행에서는 빼어난 자태를 간직한 소나무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
다시 가풀막을 타고 오르니
힘들게 생을 살아가는 마무를 만나니
바로 정상이 코앞이더라
좁은 정상에는 삼각점을 비롯한 각각 두개의 정상석 안내판으로 혼란스럽다
강원도 횡성군과 홍천군의 군계에 있다보니 생긴 현상이었다
정상석과 안내판을 같이 공유하면 좋으련만... .. 그게 안될까
속살길에서 봤을때 느끼던 감흥과 달리 정상에서는 별 감흥을 느낄 수가 없었다
기능을 상시한 헬기장과 정상에서 350여미터를 지나서
좌측으로 급 하산로를 따른다 - 그 지점에는 이정목이 있고 직진은 치마바위방향이다
이정목
한눈에 봐도 서에서 북으로 조망이 좋아 보이는 870봉이 있지만
일기관계로 올라가는 수고로움을 피한다
내려와 안부를 지나 다시 된비알길에서 870봉을 처다본다
조망이 있는 헬기장에서 치마바위와 870봉을 보고
진행방향능선 뒤로 펼쳐진 먼드리재와 수리봉 가는 여정을 상상해 보고
점찍어둔 발교산을 본다
헬기장봉을 지나 진행길에서 벗어난 능선에 걸린 저기가 시선을 붙잡는다
볼게 없는 이 구간에서는 나목에 가린게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시 오르막을 치고 나니 이런 이정목이 있어 좀전에 시선을 붙잡은 능선방향으로 진행해 본다
떨어져서 운무산의 그림과
유동천을 끼고 도는 속실리길의 그림이라도 보고 싶었기에 가본다
기대와 달리 그것마저도 오늘은 지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흐릿하게 보여주는 속실리길
산행 후 알고보니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었다나
나무에 가린 운무산과 870봉
다시 이정목이 있는 지점 정규등로에 복귀하여 진행한다
기맥길은 우측으로 가지만 좌측으로 들어가 본다
이번에는 주차한 내촌입구방향에서 본 암봉의 형태를 보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에는 족적이 있길래 기대했는데
가보니 전국의 산에 이름붙이기 좋아하는 산꾼이 붙여논 황장곡봉(860봉)이라는 명찰이 있다
그 분의 열성을 존중하는 바이지만 작명의 유래와는 너무 동떨어진 경우가 있어 진짜 맞는건지 혼란스러울때가 있다
860봉에서 좀 더 진행해 보다가 다음을 기약하고 등로에 복귀한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곧바로 이런 이정목을 만나게 된다
우측은 진행방향 내려가는길
직진은 조망바위다
치마바위 870봉 운무산
운무산 우측 뒤로 보이는 산세가 흐릿한데
한강기맥의 능선으로 추정된다
한강기맥길인 능현사 방향을 굽어보면서 아미산을 찾아 보지만
희뿌연 날씨로 애만 태운다
저기는 언제 한번 놀러갈꺼나
해가 좀 길어지면 갈볼꺼나
마음에만 품어둔 산들은 많은데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그런날이 언제 올거나
운무산 산행에서 서북쪽으로 최대의 조망처인데
이번에는 이걸로 만족하라 한다
능현사를 댕겨보고
하산로를 가늠해 본다
조망바위를 지나서 내려서는 길을 따른다
요런 틈새길도 지나고
우측을 보니 지나온 등로의 굴곡진 모습이 멋지다
다음에 오면 좋은날을 선택해 조망좋은 870봉에서 실컷 굽어보고 싶다
여길 지나고
댕겨보니 덕고산이 좀 뚜렷하게 보이지만 .. 다음에 보자
먼드리재를 약 3km정도 남겨둔 지점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등로를 따른다
날머리까지 곧장 하산이다
기맥길을 버리고 능현사가는 길은 예상대로 급사면길이다
그래도 안전하게 설치된 줄이 있어 미끄러운 낙엽길에 많은 도움이 된다
능현사 3층석탑
그 우측 뒤에 보이는 산세가 있^어
가까이 불러보니 무슨 요새같아 보인는게
궁금하게 한다
들머리에서 보였던 산정이었다
능현사 대웅전
산행 날머리에 도착해 아침에 본 산을 오후에 본다
조망이 훌륭한 산이기에 한해를 마감하기에 적당할거 같아 찾아 왔는데
소망과 다른 산행이 되었다
귀한 야생화가 피던 시절이나 구름이 둥둥 떠가는 날에 다시 오라는 의미로 알고 산행을 마친다
산행 코스가 짧기에 늦은 시간에 산행을 해도 일찍 귀가하게 되니
이 또한 즐거움으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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