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오대산(동대산.두로봉 .상왕봉.비로봉) 한바퀴 (0190602)

열린생각 2019. 6. 11. 14:19



주차비와 입장료를 포함하여 8천원을 지불하고 동피골 주차장에 주차한 후

피포장로를 따라 200여미터 진행하니 버스와 승용차를 주차하는 또 하나의 주차장을 바라보며

연화교를 통과한다




피포장로 주변에는 이름모를 산세의 노래와 꽃들의 향긋함이 머리를 맑게 하고

가슴깊이 파고드는 아침공기는 묻은 때를 씻어주어 더더욱 마음을 청결하게 한다




오늘은 오대산 환종주를 위해 동대산 들머리를 향해 이 지점에서 우측 산속으로 파고 든다




진행경로 : 주차장 (08시) 0.8km- 동대산입구(8시09분) 2.7km - 동대산(9시29분)5.0km - 신선목이(11시31분)1.7km - 두로봉(12시25분) 1.6km

               - 두로령(13시48분) 1.2km - 상왕봉삼거리(14시17분) 0.7km - 상왕봉(14시38분~46분)2.3km - 비로봉(15시42분~16시08분) 1.5km

               - 적멸보궁(16시50분) 2.0km - 상원지원탐방센타(17시31분) 3.2km - 동피골주차장(18시04분)    * 계:22.7km

   





전봇대와 이정목이 있는 산문을 통과하니 정갈하게 놓은 돌계단길이

오늘 고생 좀 하고 가라고 말하는듯 조금은 으스스한 분위기다




씨방을 달고 있는 피나물 군락지를 지나면서 등로는 육산으로 변신한다  





목책 계단을 만나면서 키작은 조릿대가 보이고 박쥐나무가 좀 일찍 왔다고 말한다




어쩐지 거미줄이 없다고 했더니

산나물을 목적으로 한 5-6명의 사내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봇대가 있는 지점으로부터 약 800여미터 진행했다





산나물꾼들을 밀어내고 조릿대가 자라는 육산을 오르니

역시나 거미줄이 반긴다




빽빽한 숲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여기는

한번은 쉬어가기 좋은 장소지만 갈길이 멀어 그냥 무시하고 진행한다





북설악의 대간령에도 일주일전에는 피었던데

여기는 이제서야 만개중이었다 - 노린재나무





풀솜대




몸통이 엄청 굵은 신갈나무가 어쩌다가 부러져 넘어졌을까 싶기도 하고

꾸준하게 오르는 가풀막을 타는데



박새가 하는 산세가 무서워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날 보고 길 비키라 하고 달려든다




경계심이 없는

발밑의 새를 보니 입과 발에 부드러운 털을 움켜쥐고 있었다






능선에 붙기전부터 키가 큰 꿩의다리아재비와 요강나물이 보이더니

능선에 이르니 이쁘장한 은방울꽃이 여기저기서 먼길을 방해한다




북설악 6~ 800고지대에는 다 졌던데 고도가 높아 그런지 이제서야 만개중이다






색감이 진한 붉은병꽃의 꽃망울을 지나쳐

동대산 정상 아래 100m전에서 진고개로 연결되는 삼거리를 지나니 정상이더라  





너무도 조용한 정상에는 햇빛만이 무심하니 쏱아져 내리고 있다

동피골 주차장 고도가 약 750m이고 정상은 1433m로 내리막 한번 없이 줄창 오르막등로였었다  





사방이 막힌 정상 숲 그늘에서 추억을 더듬어 보며 십오분여를 쉬고서

약 5km의 신선목이까지의 걷기좋은 숲길을 야생화와 기목의 자태를 감상하며

살방살방 진행한게 된다





철쭉이 귀한 오대산은 무더기로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게 아니라

간간이 몇 그루씩 있는게 특징이다

또한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까지 달리는 길에 함박꽃나무와 층층나무가 활짝 피었더니

대간 능선에서 두로봉까지 이후로 비로봉까지의 여정속에도 그 꽃들을 만나지 못했다




이 구간을 생각할적마다 생각나는 나무중의 하나다

누워서 자라고 있는 모습이기에 그 생태가 궁금했는데  




예상외로 잘 자라고 있다

잎의 가장자리가 밋밋하기도 하고 어떤잎은 톱니가 발달하기도 했다

산돌배나무인가 싶었는데 아그배나무에 더 무게감이 쏠린다




누워서도 잘 자라는 아그배나무





한 겨울에는 어찌나 안타깝더니

오늘 보니 그런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했다





벌깨덩굴을 비롯해 늘씬한 꿔의다리아재비가 등로 주변의 주인공이었다





단풍의 에이스라고 하는 복자기나무의

꽃을 만나다니... ...




연령초





참반디






동대산에서 약 15분정도 왔는데

오늘 산행의 목적중의 하나인 두로봉이 지척에 있어 보이고 저 멀리 설악산까지 다 보인다  






주문진의 삼형제봉도 보이고 희끗희끗한 바위가 3봉이다




나뭇잎을 떨구고 있을때보다는 이렇게 싱싱한 녹색의 봄철에 만나니

불쌍하다는 맘보다 운치있고 기품있는 자태로 보인다






벌깨와 풀솜대도 많고 눈개승마도 한창이었다




꿩의다리아재비






눈개승마


분명히 한나무인데

잎이 두종이다




그렇다면 연리목이라는 얘기인데

너무도 우람한 나무이기에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이리저리 살펴봐도 분명히 한몸에 너무도 다른 잎을 달고 있다





만월지맥과 삼형제봉




동대산으로부터 2.7KM지점 해발 약1230m에 있는 차돌바위다 (10시42분)

이 바위를 보면 고기를 생각나게 한다는 차돌백이이다

소금강지구에 비해 여기는 바위가 귀한 오대산지구로 더더구나 이런 산돌을 만나다는 건 특이한 경우다


차돌백이를 지나 내리막을 지나 한번의 작은 오르막을 탄 후 내리막을 내려서면 신선목이다






산돌을 지나 내려서는 지점에 있는 둥그런 큰 구멍을 달고서도 씩씩하게 잘 자라는 나무를 만난다




구멍안을 보니 이러했다






5수성으로 앝은 날개가 달리면 회나무이고

날개가 없이 매끈할때면 참회나무인데




이 나무는 무엇이 될까






오대 02-13번 위치목을 지나면 좌측으로 비상약을 모아둔 장소가 있어 찾아보니

문은 뜾겨져 나가고 약품대신에




이런 흉골을 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헬기장이었을거 같은 묻은 장소에는 쥐오줌풀이 자라고




지맥 분기점에서 다리 쉼을 하고서




내려서니 자작나무들이 보이면서 해발 약 1210m의 신선목이이다

위치목 02-16번



신선골 방향으로 찾아가보지만

과거에 비해 등로의 족적은 묘연하여 이제는 특별한 사람 이외에는 찾지 않은 곳으로 변한걸로 보였다




신선목이에서 두로봉 오름길은 언제나 만만하지 않더니만

오늘도 힘들게 하는 된비알 코스로  

긴 가풀막을 친 후 약 30m를 내련 선 후 또 한번의 약 70m의 오르막을 타면 두로봉 정상이다




가까이 불러본 매봉




첫번째 오르막길을 지나면서 호령봉과

비로봉을 보니 지척에 있는거 같은 착각이든다




어쩌다가 너는 이렇게 자라고 있니





너를 보니

작년 귀목봉과 청계산 삼거리에 만났던 신갈나무의 파릇하니 생긋한 새순이 생각나게 한다




삼거리가 지척인듯 한때의 탐방객들의 호들갑스런 소리가

숲의 정적을 깨뜨리고 있다




대간꾼은 아니고 명산팀으로 금줄앞에서 머뭇대고 있었다

두로봉 정상은 금줄너머 지척에 있으니 어찌 그냥지나치리요





대간팀의 그림자도 없는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동대산처럼 다소 쓸쓸해 보이는 두로봉정상석과 삼각점이 외로워 보였다




신배령방향에는 무인감시카메라가 있었지만 개념치 않고

정상석(1422m)을 끌어안아 본다

언제 널 다시 만나볼까나 그래 적어도 한번은 다시 만나자 다짐을 하면서

나뭇가지가 성을 이룬 섬에서 하늘을 우러러본다  





모두가 사라진 삼거리에는 파리떼가 득실득실

하는 수 없이 표시기가 일러주는 한강기맥길인 두로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숲길을 잡는다




주목이 자라는 가장자리 한켠

그래 여기가 딱이야  

쉬어가기 좋아 보여 점심상을 펼친다 (12시35~13시25분)




밥먹다 보니 주목뿌리 주변에 두루미꽃이 이쁘게 피어 있었다




먹는 장소에 집중하다 보니 이런 꽃이 보이지 않았다는게 의외였다




요녀석을 찍다보니 드는 생각하나

관심이 있는곳에 눈이 머물고 마음이 있는 곳에 몸이 움직인가 싶었다




언젠가 생을 다한 후

저런 나무처럼 새 생명의 둥지가 된다면 더 바랄게 없을거 같다




두로령으로 향해 가는 등로주변은 온전하게 보존된 숲의 전형을 보여준다

하늘을 가리는 키큰 나무인 주목과 자작나무 그리고 신갈나무와 키 작은 관목과 풀꽃들이

숲을 더 기름지게 꾸미며 지나가는 길손의 마음을 여유롭게 하더라





사진상으론 쭉 빠진 몸통처럼 보이지만

성인 3명이 팔을 연결하면 맞닿을까 싶은 엄청 굵은 신갈나무였다





해발 1310m인 두로령이다

백두대간길에 비켜 서 있는데 차라리 한강기맥길이라 하면 더 어울릴거 같은 고개로 표석 뒤에는 1대간 9정맥이 그려져 있었다  

좌측은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상원사 방향이고  우측은 홍천군 내면분소가 있는 명개리 방향이다





두로령에서 상왕봉 가는 여정은 두번의 헬기장을 지나

상왕봉 삼거리를 경유하여 한번의 오르막을 지나 다시100여미터의 가풀막을 탄다  




두로령에서 임도를 버리고 상왕봉 숲길로 오르막을 타는데

풀솜대가 보인가 싶더니 자주풀솜대도 나타난다   




금강애기나리가 언덕길에 힘을 보탠다




자작나무가 자라는 터를 좀 보게나

얼키설키 얽힌 나무뿌리 아래에 무너져 내리는 흙더미 사이로 보이는

조악한 돌덩이를 서로 부둥켜 안고서 삶을 지탱하고 있었다





여기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 두번째 헬기장에는 붉은병꽃이 많이 자라고 있었고





무리를 지은 자주풀솜대





상왕봉 삼거리에 있는 이정목





잔봉을 내려서는 길 이후로  상왕봉에서 오는 산악회회원들이 종종 스쳐간다




상왕봉 오르막길에 이런 풍경을 스치는데

상왕을 뵈러 가는 길은예상외로  쉽지가 않았다  





색감이 눈에 띄는 나비나물




터리풀은 여름을 기다리고 있고   





노랑제비꽃은 씨방을 달고 있었다

반면에 아직도 노란꽃을 달고 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상왕봉 정상 직전에 뒤를 보니

두로봉과 대간길의 신배령이 나뭇잎에 가린 만월봉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상왕봉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정상을 점령한 산악회회원들이 증명사진을 담고 있어  

주변에 보이는 산군들을 먼저 찾아본다

대간의 응복산과 갈전곡봉을 지나 점봉이와 대청ㄲ지 여정의 파노라마가 그려지고




야생화가 만발하는 방태산 산군도 짚어본다




가까이불러본 방태산의 연봉들








조망이 좋은 상왕봉

대간길의 약수산 응복산 만월봉에서 바라봤던 오대산을

오늘은 여기서

대간길의 여정에 놓여 있는 산줄기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좋았다







중청 바로 좌측에는 끝청이고 가리봉 좌측은 주걱(억)봉이다




상왕봉에서 비로봉까지는 2.3km로

완만한 능선에 개성있게 자라는 나무들의 자태가 멋지고

여러 야생화와 함께 무성하게 자라는 녹색의 숲이 힘든줄 모르게 한다




아직도 피나물이 피어있고




매자나무가 아름답게 피었다




이렇게 지면을 향해 구애하듯이 자라는 나무도 만나고






벌깨와 풀솜대는 시종일관 여기저기에 많이 자라고 있었고 장대도 몇개체거 보였다  



  

도깨비를 생각하게 하는 나무도 만나고














이건 뭐라고 해야 하나

부자연스러운 자작나무   

약자가 부자를 지고 가는 형국같기도 하고




반대쪽에서 보니 형제로 보이기도 해





헬기장 오름길에 주목 소군락지를 지난다




여기도 조망이 좋았다




대간길과 오전에 걸었던




구간들을 짚어본다





불러본 노인봉과 황병산




정상석이 있는 비로봉은 비로봉 앞에 있고














방태산과 설악산을 보고서

헬기장 주변을 둘러보지만 찾고 있는 식물은 보이지 않았다





매자나무




도중에 씨방을 달고 있는 아줌씨들만 만났는데

아직까지 피어있는 노처녀를 만날줄이야 - 얼레지




오늘의 오대산 최고봉인 정상석(1555m)이 있는 곳 비로봉에 도착했다 

실제 정상은 여기서 150m 더 남서쪽으로 진행하면 삼각점(1563m)이 있는 곳이 비로봉 정상이다

무주공산인 비로봉에서의 조망은 일망무제였다

설악산과 방태산 그리고 발왕산과 가리왕산을 볼 수 있었다




동대산에 이르는 등로를 어림잡아 찝어본다




이후로 두로봉까지





이어서 상왕봉 지나




조망이 좋았던 헬기장을 경유한 여정들을 보면서

주변의 여러 산군들도 불러본다




조망이 좋은 비로봉에서  

석화산과 문암산의 위치를 보는것도 즐거움이다





동남방향으로 꿈틀대며 굽이치는 저 산들의 노랫가락이 들리는듯 하고

그 가락의 여운이 있어 모르는 산들을 더 찾아보게 한다







삼각점이 있는 비로봉 정상을 바라본다

그 뒤와 우측으로 한강기맥의 주요 산줄기들이 굽이치겠지만  




뚜렸하게 보이는게 없으니 수리봉만이라도 불러본다




한강기맥으로 이어지는 비로봉과 호령봉 방향에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출금과 관계없이 저 철쭉은  이쁘게 피어 있어

구속당하는 나와는 다른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조망을 즐긴 후 비로봉 주변을 살피니

냉초가 힘차게 자라고 있었다

아직은 필려면 더 더워져야 하고 산행 후 강남식당에 가니 주인장이 냉초를 가꾸고 있었다





오대산

강원도 평창군 홍천군 강릉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림이 우거져 동식물이 풍부하고 다양해 학술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아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호령봉(1561m) 상왕봉(1491m) 동대산(1433m) 두로봉(1422m) 등 다섯개의 봉우리와

북대(미륵암) 남대(지장암) 동대(관음암) 서대(수정암) 중대(사자암) 등 다섯개의 대사가 있다

기암이 일부 발달한 소금강지구에 비해 오늘 걸었던 오대산 지구는 전형적인 육산의 등로였다




조망이 압권인 비로봉에서 이십여분을 보내고 

적멸보궁을 향하는  길은 급사면으로 나무숲속으로 쉽게 빨려들게 되더라





고무판이 있는 목책 계단길을 벗어나니 이런 돌들이 놓여 있는 불편한 길을 지나게 되고




이후로 편안한 등로를 따라 적멸보궁을 보려 우측으로 오르는 석계단을 오른다

불경을 암송하는 소리가 정겹고 까마귀가 주인장인냥 반긴다




적멸보궁

부처님의 사리가 안치되어 있기에 불상이 없어 절 뒷편을 보면서 저 잔듸 아래 어드메쯤 뭍여 있을까 싶었다




5대적멸보궁으로는 강원도에 설악산 봉정암. 함백산의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과 경남의 영축산 통도사와 더불어

5대 적멸보궁이라고 하는데 정암사는 보통 태백산 아래에 있다고 칭한다





오대산 중대에 있는 적멸보궁(강원도 유형문화재28호)을 내려선다










비로봉 아래에 있는 중대사자암이다






중대사를 지나가는 길에 다람쥐란 놈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발길을 붙잡는다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는거 같지가 않았다





줄줄 흐르는 계곡수에 찌든 땀을 훔치니 얼마나 개운한지

이후로 포장로를 걸어가는 발길이 가쁜해지고  




상원탐방지원센타에 도착해

이후로 걷기좋은 피포장로를 걸어간다




기끔 승용차가 내려가고 걷는 도로 좌측으로 선재길이 이어지지만 무시하고





상원교를 지나서 좀더 내려가니 아침에 동대산을 오르던 들머리를 지나 연화교를 경유하여





동피골 하부 주차장 쪽에 도착하면서 오대산 환종주를 마친다

여전히 아침처럼 텅빈 주차장에는 애마 혼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