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칼봉산 휴양림 도로 한켠에 주차를 한 후
칼봉산에서 수정봉 사이로 이어지는 능선 들머리 방향을 바라보며
경반사를 경유하여 정상을 가기 위해 우측의 한석봉마을로 진입하면서
어린이날의 산행을 시작한다
진행경로 : 배골(휴양림) - 경반사 - 칼봉산 - 매봉 - 깃대봉 - 송이봉 - 휴양림
경반게곡을 좌측에 두고 진행하는데 수달래가 미소를 짓고 있다
경반사로 이어지는 임도길은 야광나무 말발도리를 비롯해
죽단화 병꽃 줄딸기 철쭉 조팝나무 등 여러 봄꽃들과 더불어 연녹색으로 치장한 숲이
환하게 미소지으며 반겨주는 비포장로길은 여러번 계류를 횡단하게 하는 여정이었다
야광나무
매화말발도리
줄딸기
죽단화
경반분교터를 지나니 마지막 민가가 있는바 건강하게 자라는 왕벚꽃나무가 시선을 붙잡고
꼬맹지적 저놈들에게 쫓겨 도망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이름이 생각나질 않아
평상시에는 잊혀지는 나무지만 이렇게 한순간에
수천송이 꽃이 터질때면 시선을 확 붙잡는 조팝나무
봄을 대표하는 꽃이라해도 지나치지 않아
송이봉으로 갈려면 좌측으로 가고 경반사길은 우측으로 진행하면 되는 삼거리
좌측으로 내려서면 되고
목적이 무엇이길래 저 차는 계속 들어가는지 - 매연이 너무 싫었다
칼봉산을 가기위해 우측 오르는 돌계단을 오르면 소소한 경반사다
법당 앞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된다
묶은 가지끝에 꽃을 피우는 매화말발도리가 유난히 많이 들어온다
적당한 경사면인지라 그런가
삼일전에 산행하여 몸이 좀 단련된건가 걷는 걸음이 가볍다
저 이정목앞에서 좌측은 회목고개방향
난 직진한다
이정목 뒷면에 쓰여진 내용
직진하는 길은 어수선하고 길 같지가 않았지만 잠시 가면 길이 있다가
흔적은 좌측으로 이어지지만 흔적이 묘연하지만 곧장 치고 오르는 능선을 택한다
우측으로는 칼봉산의 능선이 등뒤로는 깃대봉이 달라붙고 있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의 생생한 기운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는데
오늘이 딱 적당한 시기인가 같았다
ㅇ오르면사 나무의 수피를 만져보고 생강나무의 잎을 만지니
그 감촉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그 여운이 참 좋았다
가만가만 걷다보니 짐승발자국도 선답자의 흔적도
맨땅에는 남아 있는 길이었다
뒤를 보니 낮게 가라앉았던 산등성이가 많이 솟아 올랐다
알록제비꽃과 인사 나누고 암벽이 버티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칼봉산 능선에 붙는다
가평경찰서 117번 시그널과 연인산과 명지산이 눈에 쏙 들어온다
능선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는데
선홍색의 곱디고운 진달래가 바람에 나부끼고
맨땅에는 떨어진 꽃잎이 어지럽게 흩뿌려져 있었다
기암을 지나면서
송이봉과 깃대봉을 시작으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깃대봉과 매봉
아직 노랑제비꽃도 여기저기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연두색의 어린 잎과 꽃을 보고 걷다보니 어느새
약 900m의 칼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가평군 가평읍 경반리 산 150번지에 위치 한다고 98년 8월 1일 세운 4각형의 표석과 4등삼각점이 있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연인산과 명지2.3봉 그리고 운악산정도만이 보였다
불러본 운악산
회목고개까지 800m 매봉까지 2.0km라는 이정목과 정상석을 뒤로 하고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조망처로 이동한다
조망처에서 보여주는 숲의 선물은 소망하던 풍경이었다
숲머리에 앉아서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연두빛 순수한 향연이 너무도 좋았다
김소월의 진달래란 싯귀가 저절로 생각난다
저 드넓은 땅을 두고서 너는 어이하여 바위위에다
집을 지었니
금붓꽃
귀한 금붓꽃이 여기저기에서 반짝인다
금붓꽃과 눈마춤하며 마침 지나가는 바람을 맞으며 편하게 회목고개로 내려선다
회목고개에는 아침에 만났던 승합차가 주차되어 있고
당산나무도 있었다
우정고개로 이어지는 임도길을 보니
나물꾼들이 벌써부터 숲을 찾아든거 같고
매봉 정상 부근에서 채취꾼을 보았다
고개를 지나니 걷기 좋은 숲길을 만났는데 거미줄의 시샘이 어찌나 극성맞은지
얼굴에 달라붙은 거미줄이 바람이 지나가면 얼굴이 간지럽고
바람이 없으면 숲의 열기가 후끈 느껴지는 구간이었다
무명봉을 지나니 처녀치마의 전초를 여러개체와 조우한다
매봉의 막바지 사면을 타는데 피나물이 밝은 미소를 건넨다
해발 약 930m의 매봉에 도착했다
산불감시카메라와 피뢰침이 설치된 매봉은 가평군 하면 마일리 산1번지이다
정상의 진달래꽃잎 아래에서 입을 즐겁게 하는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고서
1.9km거리에 있는 깃대봉까지 명지지맥의 일부분을 탄다
여기도 금붓꽃이 바람을 시원하게 맞고 있었다
진행 할 깃대봉과 지맥길의 약수봉이 보이고
구슬봉이
매봉에서 800m쯤 진횅하니 경반사(2.7km)로 내려서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목(매봉-07)을 만나고
조금은 건조한 마른 풀밭부근을 지나가는데
듬성듬성 자라는 얼레지와 피나물 그리고 현호색과 꿩의다리아재비를 스친다
겨우내 혹한을 견딘 나뭇가지에는 연두빛의 생명력으로 충만하고
지나온 칼봉산과 매봉산이 한발 두발의 위력을 느낀다
진행방향 우측은 가평군 서면으로 지형은 깍아지른 단애를 이루고 있는바
지나가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진달래를 감상하며 쉬어간다
다시 바람이 사라진 음습한 구간을 지나간다
다시 바람이 얼굴을 맛사지하는 구간에 들어서니
얼레지를 필두로 귀한 금붓꽃이 이쁘게 자라고 있었다
작년 이맘때인가
청계산과 귀목봉의 분기점 삼거리에서 보았던 참나무의 연두빛 새순의 황홀감이 생각난다
오늘은 그날에 비하면 부족해도 만족한다
개별꽃도 만나고 족도리풀도 만난다
꿩의다리아재비는 옛날 그대로 군락지에서 왕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색바랜 얼레지들의 군무를 스치고 오르니
83년에 재설한 2등삼각점이 있는 약 910m의 깃대봉 정상이다
여기서 송이봉까지는 1.6km로 좌틀하면 되고 지맥길인 대금산 방향은 우틀하면 된다
깃대봉 정상에서 약수봉 뒤로 보이는 산군이 있었다
지나온 매봉을 짚어보고선 송이봉을 향해 출발한다
정상에서 몇발자국 옮긴가 싶더니 두밀리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목이 있었다
이후로 편안한 능선을 따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산분위기에 젖어든다
조금 비탈을 타니
골바람이 시원하게 지나가는 안부를 지나니 등로는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전면의 바위를 택한다
산행 처음으로 손맛을 느껴보고 오르니 아주 근사한 조망점이 기다리고 있었다
명지지맥을 함께 했던 산우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그날의 즐겁던 추억이 생각난다
시계는 오전만 못해도 눈앞에 펼쳐진 싱그런 잎새들의 합창에
마음은 흡족하기 이를데 없었다
지나온 깃대봉방향
보통 등로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데 이구간은 어떤일이 있었는가
좌우로 낙엽이 보이지 않고 맨땅이 훤하게 노출되어 있고 진달래가 쭉쭉 늘어서 사열하는 기분으로 지나친다
바랜 각시붓꽃도
노랑제비꽃도 만나고 그저 느긋하게 홀가분하게 걷는다
도중에 연인산과 명지산을 먼발취로나마 보고
처녀치마
지맥중에 약수봉 정상이 어디인지 모르고 지나쳤었다
해발 810m의 송이봉에 도착하니 이젠 그냥 내려만 가면 되겠구나 싶어
남은 과일과 식수를 비운다
약 500여미터를 진행하다 좌측으로 이어진 등로만 놓치지 않으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등로가 좋다보니 헛생각을 하다가 그만 더 많이 진행하고서 비탈면을 백하는데
마음이 고되더라
백하면서 우측 능선으로 내려서면 될거 같아 진행하는데
초반에는 영 등로같은 느낌이 없었으나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는 있었다가 다시 끈어지고
우측으로 사면치기를 한 후 등로에 붙었는데
내려섰다가 조금 오르는 직진성 등로 좌측으로 여러개의 시그널이 보여 내려서는
좌측길을 택하였는데 잠시후 길은 협곡으로 떨어지더라
다시 우측 사면으로 붙어 정규 등로에 복귀하였으나
영 낭패감에 마음이 상했다
우야튼 등로에 들어 편안히 내려서는데
오기전 송이봉 하산길은 좋을거라고 예단한 잘못으로 전혀 신경쓰지 않은 댓가를 톡톡히 치렀다
그래도 진달래와 철쭉의 구별법에 한가닥 실마리를 찾은것은 좋았다
대체적으로 잎이 더 크고 둥그런 형태가 철쭉임을
수피로 구분하기에는 무리였다
송이봉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우측인데
식별할 그 무엇도 없었다
하산길에 꼬인 마음을 풀어주려는듯
화사하게 밝게 미소짓는 조팝나무가 반긴다
삼거리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경반리계곡길을 따라 휴양림으로 내려간다
왕벚꽃
야광나무
요즘 꽃들은 질서를 지키지 아니하고 앞다투며 한꺼번에 피어난다
그게 다 봄이 짧아져 가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풀꽃들의 외침이 아닐까 싶었다
맑은 경반계곡에서 세면만 하고 집에와서 샤워를 하는데
머리에서 떨어진 참진드기란 놈을 잡았다
이제는 마음놓고 몸 담그는것도 아무 계곡에서나 하기에는 부담스러울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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