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평창의 백적산 괴밭산

열린생각 2019. 2. 13. 13:59



1019년 새해에 네번의 산행을 했지만 만족한 산행을 하지 못했다

산행전날부터 날이 추워진다 하니 이번에는 깨끗한 하늘이 펼쳐주질 않을까 하는

설레임을 안고 평창의 백적산으로 향한다

도중에 치악산의 비로봉이 말끔하게 보이니 달콤한 단잠을 물리친 보람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산행경로 : 작은갈봉교 - 상여바위 - 백적산 - 1040봉 - 괴밭산 - 856봉 - 작은갈봉교

산행거리 : 약 11km

산행특징 : 전형적인 육산으로 백적산 너덜지대의 조망이 아주 좋았고 이후로는 걷는 재미가 쏠쏠했음  

               괴밭재 전후로 키작은 조릿대의 싱싱함과 953봉 이후로 속새군락지가 있었음




네비에 작은갈봉교를 입력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주차할데가 마땅치 않아 

다리를 건너 노인회관을 조금 지나 비닐 하우스동 옆에 주차한 후 산행에 든다





깊은 산골인데 하우스 규모가 대단했고

길섶에서 세월을 먹는 폐트럭을 지나치는 눈길을 걷다가 

임도에 얼음이 꽁꽁얼어 있는 미끄러운 구간을 만난다  

홀로 산책 나왔던 아저씨의 족적은 여기까지였다





이제부터는 동물이 길잡이가 되어 안내한다

 





작은갈봉골의 Y계곡 입구에서 전면의 능선을 향해 치고 오른다

작은갈봉교에서 약 1.3km 정도 거리

그전에 우측 임도를 따라 쭈욱 오르다 공사용 컨테이너 박스를 보고서 상여바위를 보기 위해 되돌아 왔다

그곳은 백적산을 가는 지름길로 보였다





눈이 살포시 쌓여 있는 이런길이 미끄럽기에 조심하며 서둘지 않고 진행한다




들머리를 다시 돌아다 보고

눈에 가렸지만 등로의 형체를 가늠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산길을

싸묵싸묵 오르는 등로 우측으로 백적산이 보이고




작은갈봉교에 있는 안내지도에 표기된 여우묘를 지난다





드디어 주왕지맥길과 합류하는 약 900고지의 능선에 이른다




그 지점에는 이정목리의 마을을 알려주는 이정목은 아닐지라도

역순으로 진행하는 분에게는 아주 좋은 표식이 되는 이정목이다




한강기맥상의 계방산으로부터 2.4km 전방에서 분기한 주왕지맥을 바라본다




그 지맥길을 따라 백적산까지 함께 한다




등로 좌측에 있는 상여바위에 도착하여 올라가본다




오우~~ 좋아!

보광휘닉스파크의 몽블랑부터 태기산 그리고 한강기맥의 능선이 장쾌하고 시원하다




괴밭재 지나 괴밭산 동봉이 보이고 장평터미날에서 이어지는 금송산이 보인다







으음 백적산 니가 날 여기로 불렀지

그래  조그만 기다려 주렴





동쪽으론 오대산과 발왕산 그리고 진부의 작지만 옹골찬 산들이 보인다




더 좋은 조망이 백적산 아래에 기다리고 있어

그만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참나무로 등로를 보강하였는데 오래되어 5년후도 튼트ㄴ할 지 ... ..




바람이 지나가지만 숲속이라 예상보다 춥지 않고

족적이 없는 눈길을 밟아 가는 재미가 좋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하늘을 연모하여 솟아 오르는 나무가지의 가지런함은

언제 보아도 이 계절에 느끼는 즐거움의 하나다  






석문을 통과하니 등로는 내리막길




그곳에서 전면의 백적산을 바라보니 잔봉이 버티고 있다  




이게 얼굴까지 닿은다면 고생이겠지만

키작은 조릿대구간이라 싱그럽다




임도에서 쭈욱 올라 오면 여기 안부에 닿은 백적산 지름길인갑다 싶고

그러면 상여바위의 조망은 만날 수 없겠지








그림같이 평온한 숲길을 타고 오르니




습을 좋아하는 속새의 군락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정도면 대규모 군락지라고 해도 될거 같았다





등로는 부드럽게 오르는데

언뜻 봐서는 어디가 등로인지 언뜻 보이지 않은 눈길이다




어디갔다가 이제왔니

동물이 길잡이가 되어준다

좌측 난코스길은 문필봉과 백적산이  합류하는 길로 추정되는데

그쪽은 인기가 없을거 같다  





너덜지대에 도착하니 동물도 숲속으로 몸을 숨겼는데

난 이길을 통과해야 한다

돌틈새로 행여나 발이 빠질까봐 서둘지 않고 조심조심하며 풍경을 맞으러 오른다




황철봉의 너덜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만

보여주는 풍경은 그 이상으로 훌륭하기 이를데없었다




태기산에서 삼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1.6km지점에서 만나는데 여기서 짚어보기가 난해했다




한번은 접하고 싶은 한강기맥길이 유혹한다





지나온 상여바위지점도 가늠이 되지만

장쾌하게 뻗은 기맥길의 힘찬 몸놀림이 정말로 시원하다




한강기맥길과




백두대간길의 후련한 능선은 언제 봐도

물리지 않은 설레임을준다





아무리 좋은 명당도 때를 만나야 제값을 하는데 오늘은  제 몫을 다한다

오늘 백적산에서의 풍경은 그야말로 여태까지 산행에 대한 미련까지

한방에 다 날려준다


**병두산인데 병풍산으로 잘못 불렀다







낮은 산과 높은 산이 조화를 이루어 뿜어내는

저 산줄기들의 파도소리가 들리지 않은가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파도의 웅혼한 기개가 여기 산에서도 펼쳐진다

바다는 단조롭게 반복되지만

여기 산은 삶의 수레바퀴를 물리치며 변화무쌍한 생기를 붇돋아준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런 산이 아니던가




그 누가 돌들을 세웠나




여기에 돌탑을 쌓은다면 천석지기가 된다는데

난 이렇게 바라보는 재미로도 만족한다





잠두백석산 뒤 우측으로 보이는 주왕산의 줄기는 딱히 이름을 불러주기가 애매해




이름을 불러주면 더 좋겠지만

이름을 모르는 산일지라도

이렇게 마음으로 바라볼수만 있어도

가슴먹먹하니 행복함에 젖어든다















백적산 정상(1141.2m)에 도착한다

산행후 약 2시간 30분정도 걸렸다


정상에는 기품있게 자라는 소나무 한그루가 있었고 주변은 가려 조망은 막혀 있었지만

너덜과 정상 옆의 너럭바위에서 충분히 만족한 풍경을 즐겼으니 부족함을 모르겠더라










바람도 피해가는 너럭바위에서 점심을 먹는다

밥 한숫갈에 이산 저산을 음미하며 겨울산이 주는 매력을 흠씬 들이킨다

 



아무리 좋지만 기다리는 산이 있어 다음을 기약하고 괴밭산을 향해 주왕지맥길을 이별한다




진행중에 전면에 나타나는 금당 거문 절구봉을 보지만

참나무의 시샘에 말쑥한 그 봉우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이런 사진만을 찍어댄다




동물도 능선이 편한가 앞선 흔적이 길잡이가 되어준다





골안이 방향으로는 이렇게 심한 급사면을 바라다본다




오늘 산행은 우측에 중점을 두고 한바퀴 하는 원점산행인지라

날도  맑아 찾아가는 길에 대한 부담이 없어 편안하다





지도상의 1057봉 부근에 이르니 다시 키작은 조릿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지점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등로를 탄다




쉬임없이 안타까움을 주는 절구봉 거문 금당산 자락이다




많은 이들이 지나가면 조그마한 오솔길을 내었다

이런길은 마냥 걷기에는 그만이다




조금은 귀엽게 생긴 바위도 덤으로 만나고  




북사면에는 지난밤에 내린듯한 눈을  길쭉한 조릿대잎이 한아름 이고 있는 모습이

얼키설키 엉클어진거 같은데도 조화를 이루어 너무도 아름답다




괴톨재(괴밭재)를 향해 가는 가느다란 산길에는

조릿대는 풍년이지만 엄청 귀한건 겨우살이였다




한번은 싱그러운 그 품에 누웠다 가고 싶을 정도다  









묘지 1기를 지나고서 그 아래가 괴밭재인줄 알았는데





괴밭재가 아니었다

다시 잔봉을 지나 내려서니




괴밭재(괴톨재)다

해발고도 약 890m다

백적산으로부터2.7 km거리를 65분 걸렸다




괴밭재에서

굴암사로 이어지는 여명골을 바라본다





재를 지나니 가파른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어

팍팍한 걸음에 지나온 괴적을 더듬으며 숨을 가다듬는다





눈꽃도 없는 겨울산은 삭막한데 녹색의 조릿대가 있어

다소 맥빠진 산길에 생기를 불어준다





숲이 주는 생생한 기운을 받아

가풀막을 다시 친다







쉬어가기 좋은 장소로 보여 입가심을 하고 간다

괴밭산은 좌측으로 흘러가네




무당봉은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하지만 정상을 보기위해 괴밭산동봉을 지나친다




정상가는길에는 주왕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는 낙이 있지만

나무가지의 시샘이 극성인지라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괴밭산(1097m)정상이다

정상은 예상대로 사방이 나무에 둘러쌓여 있었다  

정상에서 우측으로 가면 금송산을 경유하여 장평터미날에 이른다




정상부근을 알짱거리다 





거문과 금당사이로 솟아 있는 백덕산을 흐릿하게나마

만나볼 수 있었다




괴밭산정상에서 괴밭동봉으로 향하는 편안한 등로 약 300m 거리에서





잠두와 백석의 주왕지맥길을 억지로 짚어본다





편의상 이름붙인 괴밭동봉에서 작은갈봉교를 향한 하산모드에 돌입한다








잠두와 백석구간의 부드러움을 살피고





덕수산 가는 길에 솔개를 만났다면

이번에는 오색딱따구리를 운좋게 찍게 된다

어찌나 먹이사냥에 열심인지 바로 밑에 사람이 있는 줄도 모르고 쪼아대나 했더니

지나쳐도 그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그냥 날 무시한거였다





백적산에서 원없이 조망을 즐겼기에 그 여흥이 아직도 남아

행복한 산행중인데

조망처로 보이는 바위가 눈앞에 나타났다




보래령을 짚어보는 재미와








괴밭산에서 장평터미날로 향하는 산세를 구경한게 전부였지만

이후로도 조망은 없었만 초반의 충전된 행복감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바위면에 빌붙어 살아가던 한무더귀의 진달래가 바위로부터 떨어진 애환을 찍었는데

그 형상을 읽을 수 없는 사진이 되었다




이 지점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작은갈봉교로 간다

하산중에 만난 조망바위로부터 2-3분이내 거리다





다시 룰루랄라 하는 산행길이다





소나무가 귀했던 산에








우람한 이런 소나무는 반갑다








무당봉봉(856봉)이라고 고 한현우님의 코팅지가 알려준다  




무당봉에서 5m전방에 도근점이 있었다




이정도에서 내려서면 될거 같아 우측으로 진행한다



진행중에 좌측 전방에 멋진 소나무 자태가 그리로 오지 왜 거기서 내려가느냐 말을 건네는거 같다

그쪽으로 가여 갈봉교에 맞게 떨어지는거 같기도 했다




초방은 부드럽게 능선에 낙엽길이었고

도중에 이장한 폐묘에 어린 잣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본 뒤로

하산로는 급사면길로 변모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갈봉교를 보면서 이 정도면 준수하게 잘 찾아 내려왔다고

위로하고  




백적산 아래에 위치한 이목정2리 마을은 예상외로

넓은 밭과 하우스 경작지가 있었다

인가는 몇채 되보이지 않지만 저렇게 너른 밭을 보니 상당한 부자일거 라는 생각이든다




농기계보관 창고 옆을 지나 작은갈봉교에 도착하여

아침에 스쳐간 그곳에서 안내지도와 다리를 찍는다





직진은 굴암사방향이고 좌측은 작은갈봉교를 건너가는 노인회관이 있는 길이다




하산지점을 담았는데 역광이라 분간이 어렵다


올 들어 가는곳마다 조망이 신통치 않았으나 이번 백적산 너덜에서 보여준 광활한 풍경에 매우 만족하였고

이후로 걷기 좋은 산길에 펼쳐진 작은 조릿대 구간의 신선함과

살포시 내려 앉은 잔설을 밟으며 걷는 행운까지 더 하니 참으로 간만에 느껴보는 행복 가득한 산행이 되었다

산행도 일찍 마쳐 저녁 식사시간 이전에 귀가하니 그 또한 덤으로 얻은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