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굴을 지나 자소봉을 향해 가는 등로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탐방객들을 조우하면서 청량산 허리를 지나 간다
여기서도 청량사를 만나려면 내려서면 되겠지만 시간도 많이 되었기에 자소봉으로 진행한다
오르막길에 노란단풍이 카메라를 잡게 한다
단풍하면 빨간색과 노란색을 연상하는데
여기의 단풍은 보시다시피 온통 노란색 일색이다
그것도 생강나무가 주종이다 보니
이런 노란단풍나무가 어찌 반갑지 않으리오
운치 있는 아치형 다리가 있는데
단풍이 져 안타깝고
이제부터는 잠시 가풀막을 탄다
연화봉을 구경한 뒤로 등로는 잠시 내려서는가 싶더니
다시 가풀막이 펼쳐지고
도중에 자리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단체 탐방객이 모여 소란스럽다
텁텁한 막걸리 냄새도 스쳐 간다
능선에 붙어 잠시 과일로 목을 축이고 자소봉까지의 된비알을 탄다
이런 모습을 만나면 괜시리
이 땅의 주인들께 미안함 마음이다
하여 특별하지 않으면 나무의 뿌리는 밝지 않으려 노력한다
좌측으로 하늘다리 방향이지만 자소봉을 만나기 위해
왕복하기로 한다
좁고 가파른 철계단을 지나야 하는 코스
정체가 심하고
수직단애를 이루는 정상부는 오르지 못하고 평탄한 이곳에서
정상석 인증을 하기 위한 쟁탈전이 심하다
자소봉 옆에 있는 841봉에는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하늘빛은 말끔히 변해 청명해
보는 마음이 다 시원하다
축융봉 방향은 좋아 졌다지만 아직도 쌤통이다
간밤에 뭐 불편한 일이 있었나
문명산 너머 멀리 보이는 마루금을 짚어 보면서
지나가고 지지나가는 바람을 맞는다
축융봉에서 와는 달리 소백산도 가늠이 되는 오후의 날씨다
이게 바로 산행하는 재미다
모르면 답답하겠지만 그래도 불러보려 애쓰다 보면
나에게로 와서 산이 되어 준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도 좋고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도
이름모를 풀꽃도 반갑고
오늘처럼 노랗게 치장한 잎새들의 노래도 즐겁다
숲에 들면
숲의 소리를 들으며
대간의 깃대배기봉에서 두리 청옥산을 지나 넛재까지
길게 늘어진 저 마루금도 걷고 싶다
나의 마음을 전한다
검마산을 보니 코스계획만 수립하고 잠들어 버린
낙동정맥길
이제는 욕심으로만 남아 꿈틀댄다
울련산 앞의 탁립봉을 가까이 불러본다
한참을 기다려도 끈덕지게 몰려드는 탐방객들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일명 보살봉이라는 자소봉의 머릿돌을 담는다
축융봉과 비슷한 높이지만
실 정상부는 이삼십미터는 더해야 할듯해
두리뭉실하게 보여 그 형체를 제대로 구분하기 모호했던
금탑봉이 여기서 보니 그 형체가 제대로 보인다
그래서 탑봉이라 했나
되돌아 나와 걷다보니
고도 820m의 탁필봉을 지나간다
김생님이 탁필봉의 정기를 받으셨나 싶고
다시 철계단을 오르니 넓지 않은 공터에 연적봉이다
몇그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연적봉도 조망이 좋은 장소엿다
그곳에서 바라본 탈필봉과 자소봉
자소봉의 소나무가 멋지고
자란봉에서 연화봉으로 흐르는 능선미와
사면에 노란참나무의 물결도 생동감이 있어 좋다
한해를 마감하려 하는 나무들의 겨울맞이가 행복해 보인다
자소봉
연적봉에서 내려와 평탄한 능선을 지나 철게단을 오르면
자란봉이다
자란봉 정상
많은 탐방객들은 본체만체 지나가버린 정상에
소나무 뿌리만이 한가롭게 햇빛을 받아 살찌우고 있다
사람을 살리는 나무를 우리는 훼손하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뒷실고개방향으로 가기전에
청량사로 이어지는 골의 단풍과 금탑봉을 감상하고
만나게 될 선학봉과 장인봉을 보니 한몸처럼 보이지만
아무래도 협곡이 숨어 있을거 같은 느낌이다
청량사에 이르는 뒷실고개를 내려다 보고
양방향 계단이 새롭다
뒷실고개에 자라고 있는 빨간단풍
참으로 귀한 단풍과 만남이다
하늘다리
한때는 최장 산악 현수교로 이름을 날렸던 봉화의 하늘다리에 도착했다
통행로 폭 1.2m에 길이 90m 지상높이 70m에 설치한 현수교로 동시에 100여명이 지나갈수 있는 다리로 설계해
2007년에 설치했다고 한다
해발 800m에 있는 관계로 하늘이라는 다리를 붙였다
인근에 안동호가 있어 구름이 발달할거 같은데
구름다리보다는 하늘다리란 이름이 더 좋아 보였나 보다
하늘다리 옆에는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다
여기서 지나가는 모든 사물들을 지켜보고 있는 소나무
여태 이겨 왔지만 앞으로도 만고풍상을 겪어야 할 나무
미끈하게 쭉 빠진 이 소나무가 수천년이 지나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기도한다
자란봉에서 선학봉을 건너다 본다
선학봉 우측으로 보이는 마루금을 보며
대간시 갈곶산에서 봉황산을 경유하여 부석사를 들렸던 추억이 기분좋게 생각난다
한폭의 수묵화
출렁이는 하늘다리에서 구경하는 느낌은 어떨까
윗뒤실 마을과 문명산
따뜻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좋다
약간 흔들리는 다리에서 짜릿한 감흥은 없었지만
앞서가는 아낚네의 과도한 몸짖보다
좌우로 보이는 단풍빛을 바라보는 느낌이 좋았다
안전을 위한 배려에 출렁거리는 현상이 미약함을 이해하지만
출렁이는 다리 느낌이 약한게 아쉬웠다
다리를 건너가다
백해 놓친 장소에서 풍경을 담는다
다리를 가설하기전에
선학봉으로 내려가는 장소부근에서 담은 풍경이다
다시 선학봉으로 건너와 선경을 담는다
자란봉과 향로봉방향
과거에 이용한 시설물의 흔적이 보인다
기술의 발전이 편하게 한다
축융봉에서 이렇게 햇빛이 찬란히 빛났을때
그 풍경을 담고 싶었는데 ... ..
이렇게라도 접하니 이것도 다행이다 싶어
선학봉 자락에 이리도 멋진 풍경이 있었다니
볼수록 운치있는 풍경이다
청량산을 유명하게 하는 중요 요소
청량산의 백미를 감상했으니
오늘 산행은 만족하지 않을 수 없다
청량산의 하늘다리와 단애를 이루며 하늘로 솟구친 여러 암봉과 암벽들
그 아래에 자리한 응진전 청량사와 김생굴
그리고 고운 단풍들
그런 요소들이 단풍이 들면 이런 풍경들을 잊지 않고 생각하게 할거 같다
장인봉으로 가는 등로에서 약간 떨어진 선학봉의 정상은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된비알길을 내려선다
안부에 도착하니 정상까지 300여미터라는 이정목이 있고
긴급구조목에는 낙서만이 ... ...
자소봉에서 장인봉까지 2km정도 거리에 있지만
업 다운이 반복되며 여러군데의 계단을 경유하게 되고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계단인지라 그만큼 힘을 쓰게 한다
정상으로 가기전 우측 돌출부에서
미련을 달래보고 정상으로 향한다
장인봉
청량산의 최고봉이다
삼각점이 있었으나 많이 파손되어 글자를 판독할 수는 없었다
청량사 장인봉의 현 서체는 김생체라 한다
예전에는 의상봉이라고도 했다
청량사를 의상대사가 세웠기에 따온 이름이지 않았나 싶다
청량사의 건립연대기에는 당나라에 유학중인지란 원효대사가 세운게 정설이라고 한다
사방이 막힌 정상에서 청량교를 향해
하산을 서두른다
오후의 햇살이 산하를 비추는 가운데 전망대가 눈에 쏙 들어온다
좌측의 두리봉과 축융봉을 보고
조망처옆에는 우람한 소나무 한그루가 멋지다
햇빛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지가 발달했다
청량산 장인봉과 헤어지려니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하지만
만나면 헤어지는게 삶의 순리인걸
헤어지면 언제가는 다시 만나겠지 하는 마음에
급격하게 떨어지는 계단길을 따른다
철계단의 디딤판은 좁지만 높이는 높아
경사도가 참 심했다
지세가 그러니 어쩔 수 없겠다 싶어
사진은 순하게 보인다
이 계단을 내려선 후 우측으로 잔봉을 돌아가는 길을 따르다 돌아와
잔봉을 넘어 내려서는 길을 따른게 정코스이다
바른길로 돌아와 협곡사이에 놓인 철게단을 따른다
경사도는 심하지만 튼튼하게 설치되었고
디딤판에는 고무를 깔아 충격을 완화해 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숲 사이로 햇빛이 부서지는 오후 숲
그 빛을 받아 생강나무는 시종일관 빛을 발한다
등로는 뚝 떨어지다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더니
산 옆구리를 지나는가 싶더니 이정목 하나가
전망쉼터를 가리키며 올라가 보라 한다
전망대에는 비박을 준비중이던 한팀이 있었다
장인봉에서 이어지는 670봉이 주목되고
그 뒤로 보이는 문명산과 멀리 문수봉까지 확 들어온다
청량산 최고봉인 장인봉
장인봉에서 어찌 등로가 이어졌는가 살펴보기도 한다
선학봉에서 흘러내린 기암
수묵화같은 풍경으로 마음을 쏙 빼어간 기암이다
오마도터널에서 두리봉 지나 축융봉까지의 산줄기도 관찰한다
축융봉에서 청량교로 이어지는 날등
아침에 걸었던 곳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청량산의 풍경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게 하는 멋진 장소였다
가까이 불러본 670봉
저곳으로 걷는다면 또다른 매력이 숨겨져 있을거 같다
대간의 선달산 옥돌봉
그리고 보이지 않은 주실령지나 문수지맥의 문수봉을 가까이 불러 보았다
안동호 지나 멀리 대구의 팔공산이 있을텐데
산마루금의 너울보다 짙은 구름층의 너울거림이 앞을 가린다
이상 전망대에서 마지막 조망을 감상 한 후 숲길로 들어간다
이정목 사진 하나 남기고
진행하는데 다시 작은 조망처가 있었다
산에 닿은 햇빛이 너무 부드운게
서둘러 내려가라 말한다
장인봉 머리에도 짙은 구름이 발달하고
내려서는 내내
좌우로 노란 생강나무의 물결이다
어라 빨간색이네
여기 계단은
여타 산에 있는 계단보다 경사도가 심한게 특징이다
이 계단을 지나면 좌측으로 단애를 이루고 있는 석벽 옆으로 걷게 된다
단애의 상부면을 살핀다
낙석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해
할배 할매바위에 멋진 소나무가 있어
와~~!
그림이 진짜 그림같은 풍경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리란 생각을 못했다
보통 하산길에 들어서면 산행을 갈무리하는 느낌이 강했기에
이런 고운 단풍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아침에 달렸던 청량로 따라 길게 이어지는 낙동강의 물굽이도
단풍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더 한다
차창밖으로 보았고 여기서도 보이는 저 봉 492봉도 걸어보고 싶다
서둘러 가려 했으나
이런 경치를 두고 그냥 덥석 지나간다면 풍경에 대한 모독으로 느껴져
이후 걸음이 느려진다
맨 먼저 걸어 갔을 선현들의 탐구심은 대단하다는 경외감이 든다
저 아래 도로에서 보면
뻥대인데 이쪽으로 어찌 이런 길이 있었을까 싶은데... ..
드디어 날머리인 청량교와 주차한 애마도 보인다
산중턱에 있는 건 무엇일까
태양광패널인가 인삼밭인가
금강굴의 전경
비바람은 피할 수 있을거 같은 요새에 있으나
수십명이 머무르기에는 의문부호를 달게 한다
다시 급 계단을 내려서는 중에
이런 뻥대를 내려서는거 같은데
당초에는 이곳을 들머리로 하려고 했었다
단내 나는 수고로움을 피하게 되었으니 다리가 휴!
하고 살았구나 생각할 거 같았다
축융봉에서도 장인봉에서도
청량산의 단풍은 떡갈나무와 생강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생강나무의 단풍은 시종일관 이어지고
그 모습이 어찌나 생동감이 있는지 감상하는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또한 어두운 숲도 환하게 밝혀준다
단풍나무도 빨간색보다 노란색 단풍나무가 많은게 특징이다
삼부자송
세상의 풍파를 피해 화전을 일구며 살던 금실좋은 부부가
밭일을 하러 다닐적마다 이 소나무에 지극정성으로 소원을 빌었더니
쌍둥이 아들을 보게 되어 정월 보름날과 칠월 백중날에
정성으로 당산제를 지내며 가족의 안녕을 기원했다고 한다
이제 평범한 등산로길을 타면서
저물어 가는 가을의 추색을 만끽한다
설악의 독주골에 이어 도봉산에서도
그리고 이번에 봉화의 청량산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연이어 만났으니 올 시월은 배부른 산행이었다
날머리 계단
어둡기전에 짧은 거리를 길게 산행하였다
요즈음 산행은 대체적으로 유유자적하며 걷게 된것도 변화된 모습이다
청량교에서 어찌 저런곳에 길이 있었나 싶다
귀로의 정체를 걱정했지만 예상외로 빨리 집에 도착했다
봉화라 해서 먼곳인줄로만 생각한 것은 선입견이었고
이 정도는 다닐만한 거리였다
'명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의 무갑산 관산 삼봉에서 낙엽밟기 (0) | 2018.11.21 |
---|---|
문경의 천주산 공덕산 묘봉 (0) | 2018.11.13 |
봉화 청량산의 만추 : 청량교 - 축융봉 - 입석 - 김생굴 (0) | 2018.11.01 |
도봉산의 만추 (0181021) (0) | 2018.10.25 |
문경의 수리봉 성주봉 운달산 (0) | 2018.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