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장마가 지나간 뒤
어김없이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이런날에 시원한 옥수가 흐르는 계곡산행지로
점찍어둔곳 설악 독주골로 향한다
아울러 독주폭포에서 그 상단부로 이어지는 동선과
서북능선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살펴보며
중청에서 자라는 네귀쓴풀의 단추구멍을 만나고 싶은 산행이다
산 행 일 : 2018년 7월 14일
진행 경로 : 오색 - 독주폭포 - 끝청 - 대청 - 오색
벌써 휴가철이 시작되었는가
경인고속도로부터 차량이 많다
도중에 안개가 발달한 모습들을 보며 내린천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필레약수터를 지나 오색으로 내려서는데
칠형제봉의 그림이 그만이다
그냥 능선산행에도 아주 좋은 날인거 같다
생각보다 늦은 8시50분경에 오색에 도착하니 벌써
국공 근무자들이 출근해 있어 분소를 100여미터 지나 좌측으로 진행하기가
영 마음이 불편했다
역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다는건 영 거북하다
숲길을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서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계곡 좌측 어둑한 숲길로 진행한다
이 지점에서 계곡 우측으로 건너가 진행하는데 족적과 캐른이 길잡이 역활을 한다
사실 양심이란게 실체도 없으면서 일정한 틀에 사람을 가둔다
산행을 하다보면 저기도 가고 싶은데 두려움이 앞서 용기가 나지 않아
도전을 미룬다거나 또는 양심이 허락하지 않아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도 내게는 금줄이란게 무섭게 남아 있다
꽃향유는 많이 만나는데 이건 배초향이다
그걸 독주골에서 만나다니
다시 계곡 좌측으로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건너와 진행 하는데
골바람이 땀을 훓고 지나며 얼굴을 시원하게 하고 너덜겅에는 지피식물이 싱그럽게 자라고 잇었다
오잉
배암 대신에 야생화가 있다
참배암차즈기
좌측 계곡으로 건너가려는데 좀작살나무꽃이 망울을 피어 오르고 있다
건천의 계곡이 부드럽게 안으로 숨겨둔 지점에서 (9시45분) - 건천방향 끝청능선방향
여기는 독주골에서 분기한 우골지점으로 보여 계곡을 횡단하여
지나치니 좌측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물소리가 반긴다
몸통이 부러진 나무 밑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계곡으로 향한다
다시 또 계곡을 따라 진행한다
우와 좋다
마음 같아서는 담그고 싶은데 ... ..
어쩜
너는 그곳에서 사니
참 대단하다
그래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만
누가 살아 남을까 싶어
이 소폭포 상단을 횡단하여 좌측에서 진행한다
네가
노루오줌이었던가
끝청으로 이어지는 능선
산기에서 익히 봤던 백장폭포다 (10시22분)
기쁨보다 실망감이 앞선다
그러나 이름이 무색하다
폭포 높이도 그렇지만 너무 거창해
아무래도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덕주폭포를 더 돋보이게 하는 장치 도구로 쓰인거 같다
내 보기에는 한장폭포라 불러주면 모를까
한장폭포 좌측으로 진행하고
천장폭포를 향해 계곡치기를 하며 진행한다
눈보다 먼저 요란한 소리가 귀청을 때린다
으음
저게 천장폭포인가 보다
독주폭포 아래에 있는 천장폭포라고 산기에서 익히 봤던 모습이다 (10시37분)
높은데다 수량도 풍족해
길게 떨어지는 소리는 물 분수를 날리며
일순 더위를 멎게 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실감나게 담을 수 있을까
눈으로 보며 가슴으로 느끼면서
내내 카메라를 들대면서 드는 생각이었다
폭포 우측으로 진행하면서
쉬임없이 바라보다가 찍고 하기를 반복한다
자동삿으로도
정말 시원하다
다들 이래서 계곡을 찾아
폭포를 찾아 유명지를 순례를 하는가 보다 싶어
모든 형체에 잘 적응하면서
낮은 곳을 지향하지만 누구보다도 강하다는 물
그 물이
거센 물폭탄이 되어
단단한 바위를 만나면서 잘게 부서진다
부서진 물은 포연히 날아들어
바짓단을 젖시고
더위는 언제 있었냐는 둥 서늘한 기운이 넘실댄다
부서진다고 부서질 물이 아니다
자잘한 물이 모여
한덩어리가 되고
한몸이 되어 낙화하네
그 순간에 따로따로 흩어진 물 같은데
종국에는 다시 뭉쳐 한몸이 되는 물
그 과정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는 이를 감탄케 한다
세상만사를 물같이
살아만 갈 수 있다면
무슨 근심걱정이 있을가 싶어
그런데도
난 나약한 사람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아름답게 그 순간을 담아낼 수가 있을까
이리저리 찍어보지만
그게 다 부질없이 같은 형상이더라
그럼에도
또 만나면 흘려 보내지 못하고
또 담아내려고 애쓸거 같다
천장폭포를 지나니
거대한 물줄기는 하늘을 향해 오른다
저 하늘 끝
그 끝에 무엇이 있길래
저물은 쉬임없이 떨어질까
독주폭포
이제보니 만장폭포와 하나로 이어져 있다
독주폭포 상단
독주폭포 중단을 지나
천장폭포라 부르는 저 부분은
독주폭포 하단부로 보인다
독주폭포 중단
확실히 백장폭포라 부르는 폭포와는 차원이 다른 독주폭포
여기서 하나 짚고 가자
1장은 3.03m (1자의 열배)
백장은 300m
천장은 3000m
만장은 30.000m이다
거리를 알게 되니 얼마나 사람들이 뻥이 심하지 알게 된다
양지꽃
독주폭포
상단부터 하단까지 약 100장 폭포로 부르면 - 좀 과장 되지만
적당할 듯 싶다
그러나 지금 뻥이 그리 중요한가
현장에서 대하면
그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는 대단한 폭포임을 실감할텐데
독주폭포
독주골의 지존
폭포 상단까지의 접근을 용인하지 않아 보이는 독골의 독주폭포
선녀와 나뭇꾼의 전설은 애닮프지만
지금 이 아름다움을 그 누구와 나눌 수 없다는게
날 슬프게 한다
독주폭포
설악산에 있는 토왕성 폭포
대승폭포와 더불어 3대 폭포로 칭한다는데
그 위용과 위세가 하늘을 찌를듯 해
가까이 다가가 보기로 한다
횡단하여
상단부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본다
하늘에서 곧장 낙화하는 물보라
따가운 햇빛도
여기서는 빛을 잃었다
좀더 올라가 볼까
좀더
오우~ 오 ~
비류직하 하는 폭포수
떨어지는 물방울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답다
나도 물처럼 시원하게 날아 떨어져 볼까
오늘은 토요일
사람이 없다
이 아름다운 곳에
혼자다
설악의 새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오직 독주골의 옥수는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상사 오불관언
불문곡직하고
자유를 찾아 낙화한다
부서지고 부서져도
어쩌란 말인가
왔다가 밀려가는 옥수
끊임없이
여름은 부서져 내린다
아니
한 몸이 되어 실타래처럼
길게 이어진다
좋다고 한없이 넋빼고 늘어질 수 없어
독주폭포의 상단부를 찾아 우회로를 찾는다
산기에는 우측 암반부로 가던데
그 암반부 좌측 골의 우측으로 오른다 (11시56분)
지도상에서 봤을때 폭포의 직등을 막는 병풍에 최대한 붙어서 진행하는게 유리할 거 같아서
그곳으로 진행하니 초반과 달리 등로가 있고
이별도 다시한번이라고
독주폭포를 불러보고 가풀막을 탄다
단풍나무 뿌리를 만나 좌측으로 내려서듯이 하고
이런 너덜경을 아주 잠시 지난다
마등봉 너덜처럼 잔 너덜이다
어득한 숲길에 오리방풀이 많고
일 순 좌측으로 직등하면 단축 코스로 느껴지지만
무리하기 싫어
이처럼 족적이 뚜렷한 숲길을 타다
함박나무숲 터널을 지나고
능선에 닿으니 삼거리
우측으로 이런 풍경이 - 이 방향으로 진행시 끝청으로 갈 듯 싶고
난 상단부로 가야 하니 뒤돌아서니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에 시그널이 주렁주렁
그걸 무시하고 그냥 쭈욱 진행한다
내려서는 지점에서 폭포 상단부로 오르기 위해 진행하다
배암에 기겁한다
그것도 2마리가 엉겨 있었는데
건들지 못하고 우회하여 폭포 상단부 정점부로 왔더니 별 볼일 없는 풍경
우측 소나무가 가린 지점은 점봉산방향이다
끝청으로 이어질 듯한 능선
다시 복귀하여 배암을 보니 그대로 있다
하기사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어디 갈 수가 있겠는가
꼬맹이적에는 잘 모르고 돌 팔매질을 했는데... ...
폭포 상부에서 비류직하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계곡부에 이르고 (12시26분)
독조폭포 상부의 옥수가 미끄러지듯이
보이지 않은 허공으로 날으고 있다
쉬어 갈까 하다가
그냥 뭐
아쉬운 마음에 미련을 떨치지 못한다
그래 너는 아래로 내려가라
난 위로 올라 갈란다
이제는 합수부를 향해 숲길을 거닐기도 하고 주로 계곡치기를 하며 진행한다
정말 푹 담그고 싶은 옥수다
우측 숲길을 진행하다 보니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지점으로 연결되어 보이고
저건 뭐야
눌러보니 약간 물렁한 부분도 있어
도통 알지 못하겠다
이계곡에는 인적이 드문지 가끔 이끼가 발달중에 있고
작은 소들이 많아 쉬어가기 그만이었다
여기서는 베냥을 내려놓았다가
그만 마음을 접고 합수부까지는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네귀쓴풀을 다음 기회로 할까 하다가
계획한 일정을 포기하기가 싫어 마음을 다 잡는다
곰취가 다 있네
주변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누가 훼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합수부가 지척에 있는거 같은 예감이 들고
명경지수
유혹이 심하다
드디어 독주골 상부에서
좌골과 우골이 만나는 합수지점에 도착했다 (13시15분)
여기서 쉬어 가기로 한다
아랫쪽 소보다 못한 곳에서 드디어 풍덩하고서 참외와 도마토를 먹으며
여기까지의 과정을 복기하며 그냥 내려서도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도 한다
지금쯤 도심은 얼마나 더울까
금새 옷이 다 마른다
그래 단추구멍을 만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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