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치고 베냥을 꾸리다 실수로
크고 달은 참외 하나가 굴러 떨어지는걸 물끄러미 처다보며
좀전의 위치로 복귀하여 하늘을 보니 50여분 기다린 보람이 있다
그럼 희망을 가지고 안산까지라도
그도 아니면 마루금까지라도 가볼 요량으로 오른다
그래 바람아
안개를 거둬가라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많아 서둘고 싶지는 않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
지방자치제에 따른 선거일덕분에
설악이 텅빈거 같이 조용한 날
주중에 자유를 만끽한다
저 바위도 시선을 끄는데 다음에 멋진 기암으로 나타날거 같은 예감과 달리
꽃에 팔려 놓치고 말았다
지금 날씨는 안개가 몰려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예보상에는 맑고 흐리다 했는데...
안개에 포로가 된 치마바위와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고양이바위가
안개 따라 춤을 춘다
덜꿩나무
지나온 괘적을 살피며
미륵바위라 자칭한 바위의 딋태는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중앙 우측의 자칭한 병풍바위의 뒷태도 마찬가지
우람한 골격미는 어디 갔나
전혀 다른 모습이다
바위틈에 무리를 지은 설악아구장(?)을 불러보고
치마바위와 안산 사이에 있는 암봉이 계속 따라 오는데 그 암봉도 궁금해
고양이와 안산은 좀 거리차가 있네
안산까지 갈수 있으려나
먹구름은 싫어
마루금에 다달으니
숲이 환영한다
개체수가 많으니 그 향기도 진한거 같애
저쪽이 일명 대한민국봉인가 싶은데
시야가 가리니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운해가 낀 저항령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황철봉
그 우측으로 저항봉이 보여 가까이 불러보고
그 이상은 볼수가 없었다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옥녀탕휴게소로부터 여기까지의 괘적을 숲길에 그려보니
사진과 다른 골격미가 있었다니... .. 거참 재미있다
골산으로 보이는 응봉까지의 여정도 가늠해 본다
응봉
남쪽으론 골산 그 뒤로는 숲인가
기생꽃
참 많이도 여기저기 피었다
기기의 성능이 부족한건지 잘 다루지 못해 그런건지
한참을 공들여 찍었건만 마음에 든 사진을 얻지 못했다
기생꽃
작지만 간결하다
7장의 꽃받침잎에 7개의 수술이 1개의 암술을 빙 둘러싸고 있었고
잎겨드랑이에서 1개의 가늘고 긴 꽃대에 순백의 꽃이 핀다
앵초목 앵초과로 다년생으로 고산에 자란다
멸종위기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튼튼한 철조망이 있는건
이렇게 귀한 야생화와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금마타리
만개하면 참 이쁘겠다
수수꽃다리
하늘을 보고 피면 개회나무
지면을 향해 피면 정향나무라고 하던데
오늘같은 날씨에 그 향이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된다
꽃과 바위가 그리고 안개가 어우러졌다
잡목이 무성하지 않다면 저 병풍바위를 가 볼수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제는 두개로 보이는 치마바위
세잎종덩굴
난쟁이붓꽃
대체로 이런 상태지만
여기는 아직도 몽울진 개체수도 보였다
안산을 향해 가는 능선길에는 여러 야생화들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그 기쁨을 더한다
백당나무
앵초
니가 아직도 날 기다리고 있었다니
야 반갑다
범꼬리와 안산
아 이건 이름이 기억나질 않아
불러줄 수가 없다
아직도 병꽃이 남아 있다니
신기한 안산이다
저기도 한번은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덜꿩나무
검정덩굴
백당나무
감자란
함박꽃
관중
감자란
삿갓나물
박새
기억력이란 무엇인가
비워야 새로운게 들어온다고 하지만 ....
코끝에 걸리는 향기는 폐부를 훓고 지나치는데
그 향기가 끝내준다
덜꿩나무
가막살에 비해 잎자루가 짧다는게 특징이다
요건 요강나물
저리 척박한곳에도 우린 잘 자라요 하는
금마타리와
솜다리
솜다리에 비해 왜솜다리는 키가 크다는데
그 차이가 얼마만큼인지 ... ..
이게 왜솜다리일까 싶기도 해
이런 식물을 볼적마다
참 대단하다다고 느낀다
단애를 이룬 바위틈새에 여기저기 자라는 금마타리와 산솜다리
진사님들이 좋아할 모델들이다
요것도 덜꿩나무
안산에는 덜꿩나무들이 많았다
앵초
세잎종덩굴
고양이바위
고양이바위라 해서 그렇게 알고 있을 뿐이지
아직까지는 고양이 형체를 닮은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날카롭기때문이라면 ...
아직 안산 정상에는 아무도 없고 조용할뿐
이름모를 새소리만이 고요한 숲이 살아 있음을 노래하고
함박꽃나무
단순하지만 귀품이 있고 고결해 보여 좋다
여태 야생화와 짙푸른 녹색의 향연이 있었다면
이젠 본격적인 안산 오르막을 탄다
모진 북풍한설에도 그 꿋꿋한 기상을 간직한 내가 자랑스럽다
눈에 익은 풍경
아직도 털진달래가 남아 있다니
고양이바위
꽃들이 만발해 저 날등을 타고 싶어 내려가보는데
보기와는 달리 어찌나 방해가 심하던지
시도하다 몸조심하기로 한다
분명히 가는길이 있을법한데 .... ..
고양이가 움추리고 있는 모습일까
안산을 형성하고 있는 한덩어리의 바위로
치마바위는 아니다
붉은인가목
안산 (1430.4m)
모란골에서 시작하는 설악태극종중시 지나치는 이름이 있는 첫 봉우리이자
서북능선의 대미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봉우리인데도 불구하고
동물과 식생보호를 위해 탐방을 엄격히 제한하는 산이다
지방선거가 있는 6월 13일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오늘 그 정상에서 자유를 만끽한다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언제 걷이려나 하고 가다린다
치마바위로 이어지는 저 능선
보기에는 숲으로 보이는데 만만치 않을거 같고
치마를 지나 저 암봉에서는 우회를 할까
아니면 그 안부에서 성골로 내려설까 또는 직등하나
우회하기에는 너무 길어보여
이제는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는 치마바위
저 정상은 ?
기다리고 기다려봤자 별무 신통한게 없지만
왠지 그러고 싶었다
아니 그보다는
안산을 내려오기가 너무 아쉬워
마냥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살다보면 별 다른 이유도 없이 그냥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는것처럼
그거라도 해야 마음이 안정되기 때문이다
오늘 안산에서의 마음이 그랬다
모란골로 이어진 능선
오르막 내리막이 10여차례 반복된다
그길을 걷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인연이 아닌거 같아
공룡의 1275봉과 비슷한 1257봉을 보며 다음을 기약한다
이쪽 능선은 언제나
기다리다 보면 또 훌쩍 들고 싶은 날이 오겠지 뭐
저 안부가 중요 포인트로 보이는데
일기가 아무래도수상쩍다
귀청과 대청쪽은 종일 오리무중일세
김부자터골로 이어진다는 저 곳도
응봉 가면 조망이 있을까
한번 찾아봐야겠어
하늘은 변덕을 부리는데 알수 없쟎아
그래 그냥 성골로 그냥 내려가자
언제 저곳을 다녀 갈까
가을이 좋을까
성골안부로 가는 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자신을 드려다 본다
여기서 보니
숨어있는 뭔가가 있을거 같게 보인다
성골로 하산하는 기점
안부에는 백당나무가 흐드러졌다
올해도 못보고 지나간줄 알았는데
쥐오줌풀
성골이란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한계산성에서 왔나 싶어
전면에 보이는 가리능선을 보며 옥녀탕으로 흐르는 성골의 골을 탄다
산성길에서 봤을때
어마무시한 고도감이 어떻게 펼쳐질지 사뭇 기대감이 크다
성골 초반
급사면은 아닌거 같은데 바위들이 날카롭고 고정되어 있지 않아
여간 신경쓰인다
안산의 거대한 바위
병풍을 둘러친거 같다
한번 주변을 조사해 보고
고양이바위와 가리봉능선
초반은 너덜경은 아니라 좌측 숲길을 탄다
나무에 가린 숲탓인지 예상한 고도감을 실감하지 못한채
불안정한 길을 조심스레 탄다
금낭화 씨방
가을에 아주 멋질거 같은 단풍
그때는 기억이 났는데 다시 감감하다
햇가지에서 피는 향기좋은 이꽃은 중앙공원에도 많이 피었었는데 ..... ..
맞아
고광나무
아직은 커다란 바위 너덜은 아닌데
그게 더 힘들게 하더군
새소리가 너무도 아름다워
고개를 드니
그 주인공은 보이지 않고
이리저리 조심조심
이럴때 다리가 성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아름다운 새소리의 주인공 한쌍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나누는 그 몸짓이 얼마나 이쁜지
한참을 우두커니 서서 바라본다
서로 몸을 감추었다 보여주었다가 애타게 하며
나누는 천상의 소리
가득 줌을 하고서 찍는데 팔이 아파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그런 수고로움도 헛되이 마주보는 장면은 흔들려 네 눈속에서만 아른거린다
성골 계곡의 너덜
차라리 이런 돌을 이리저리 걷는게 더 편했다
안산은 계절을 무시하고 꽃들이 피고지고 하느가 보다
금낭화
올봄에는 제법 비가 내렸는데 ..
상부라서 건천일까
골무꽃
길잡이 역활
일명 캐른
도중에 독사란 놈을 만났는데
내려찍는 스틱에 놀라 바위틈새로 몸을 숨기는 독사를 보고
나도 깜짝 놀랬다
그러다 이번에는
홀로된 어린 새 한마리가 무섭다고 계속 아랫쪽으로 도망간다
그 모습을 담고 싶은 생각이 앞섰다
그러다
한참을 둥지로부터 떨어진거 같아 걱정이 되는데
녀석이 지쳤는지 바위틈새로 숨기는데
독사가 생각나더군
그냥 모른체 하고 지나칠 수 없어 잡아 처음의 장소로 한참을 거슬러 오르는데 더더욱 소리친다
그제서야 어디서 나타났는지 어미새가 훼를 치며 소리친다
놓아 주고서야
얼굴한번 제대로 찍어둘걸 하는 후회가 생기는데
그 녀석이 얼마나 놀랬을까 싶기도 해
시간이 지나다 보니 많이 내려선거 같은데
지도상의 높은곳에 표기된 성벽의 흔적은 보지 못했다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 계곡을 막고 누웠다
제아무리 위세가 당당한 나무도
허물어지는건 순간인가 보다
성골
산성릿지길에서 느꼈던 그 고도감을 느껴보지도 못한채
내려섰다
그거참 이상하다 내가 무딘건가
그렇다고 만만이 볼 길은 아니다
애초에 사람이 다닐만한곳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갈곳도 아니다
이젠 아침에 거닐었던 곳을 다시 지나간다
한계산성
이쪽은 좀 넓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식수공급이 안되죠
유사시 탈출로도 지원병의 접근도 험준한 이런 계곡에
성을 축조한 이유가 잘 이해 되지가 않는다
다시 한계산성을 만나
천천히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찾으니 계곡 우측에 산성이 살짜기 보이더라
아침에는 마음이 급했나 싶어
이번에는 계곡길을 버리고 산성따라 오르다 좌측 숲길로 들어선다
잠시 짧지만 이런 너덜을 지나
푹신한 육산을 걷는다
바람불어 좋고
기운찬 소나무가 많아 좋고
등로는 딱딱하지 않고
날머리는 얼마 남지 않았죠
멋진 풍경을 온전히 누렸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우측으로 내려서는 등로가 더 뚜렷한 길은 지도상의 길 같은데
지름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좌틀해 내려선다
여기 지점전에 좌측으로 내려서야 하지만
저기를 지나 옥녀봉 주차장에서 단애를 이룬
그 상단부를 접하기 위해 직진한다
그 상단부 언저리에서 한계 삼거리 방향을 보고
폐쇄된 휴게소를 보지만
오고가는 차량이 뜸한지 조용하다
가리능선의 주걱봉을 보고
한계령 방향도 보고
왔던 길 잠시 백하여 등로에 복귀하여
오늘 산행의 대미를 마감한다
사전투표를 한 목적대로
산행의 목적을 달성하고 정체가 없는 귀로길에
지방선거 결과를 청취하는데
민심의 무서운 경고속에
이젠 안보보수도 경제보수도 변화가 필요한 시국임을 생각하며
집에 도착해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설악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망이 좋은 날 바위꽃과 대청의 바람꽃 (0) | 2018.07.23 |
---|---|
독주골의 독주폭포 (0) | 2018.07.18 |
설악산 한계산성길 (0180613) (0) | 2018.06.28 |
북설악 상봉 (0) | 2018.06.12 |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0180519) (0) | 2018.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