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북설악 상봉

열린생각 2018. 6. 12. 15:35

 

 

 

설악산을 갈때마다 지나갔던 미시령 고개의  좌측의 능선은 어떤 모습일까

늘 궁금했었다

특히 3년전 멍애골에서 상봉을 잇는 구간에서 그 궁금증이 더 했다

 

 

 

 

지도상으로 보면 큰 굴곡없이 그냥 줄기차게 가풀막을 타는 형상인데 

암봉이 있다면 우회하리라 생각하면서

산기도 없는 코스에 그 능선의  형태와 황철봉에서 발달한 음지백판골과  선바위골의 모습을 살피고 싶은 소망을 안고서

박달나무 쉼터에 도착했다

 

 

 

 

산  행  일 : 2018년 6월 6일

진행 경로 : 창암 - 상봉 - 화암재 - 멍에먹골 - 마장터 - 소간령 - 창암

지형 특징 : 상봉 전위봉 전까지 육산임

                800여미터의 고도차를  5.5km의 거리를 줄기차게 오르는 코스로 위험구간은 없음

                등로는 중반까지 뚜렷하나 7-9부에선 묘연하다

                상봉 전위봉전까지 숲길이다 보니 조망이 없다

 

 

 

 

오늘은 현충일

선현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이만큼 나라가 발전했고 그 혜택을 받아 산을 찾는 여유를 갖는다

오천원의 주차비를 지불하고 가야 할 우측 능선을 바라본다

 

 

 

 

창암계곡을 건너기전 창암바위를 담아둔다

 

 

 

 

창암계곡 좌측으로 오래된 길이 있었다

오늘은 그 길을 버리고 곧장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일정이다

 

 

 

 

계곡을 건너

참조팝나무가 숨쉬는 우측 숲으로 들어간다

계곡 우측으로 진행하다

 

 

 

창암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곧장 능선으로 오른다

 

 

 

 

 

하나의 창문이 있는줄 알았는데 위에서 보니 두개의 창문이 있었다

 

 

 

 

능선을 탔으니 이젠 능선을 중심에 두고 오르기만 하면 된다

 

 

 

 

예상외로 등로는 뚜렷하나 거미줄이 군데군데 자리잡고서

낮선자를 경계한다

 

 

 

 

 

초장부터 암들이 보여 상봉까지 가는데 있어 제법 암릉을 타겠구나 예상하며

황철봉 능선을 제대로 감상할 기대감이 있었다

 

 

 

 

 

 

 

 

 

 

미시령터널로 이어지는 국도

 

 

 

 

그래 암릉길에는 소나무가 있어야 제격이지  

 

 

 

 

하늘을 가린 숲속 길에 바위위에서 잠시 열려 구경하는데

 

 

 

 

뾰족하니 솟아 있는 저 봉은 황철봉 같은데

좌측은 분명히 북봉인데 ...

워낙 뾰족해 긴가민가 한다

 

 

 

 

 

황철봉이 아닌가

좀더 올라가 보면 알겠지

 

 

 

 

용대리와 매봉산

 

 

 

 

산악회 리본 하나 없는 길

누가 여기를 다녔을까

나물이나 버섯채취꾼이 다녔을까

거미줄이 많아 스틱으로 제거하며 오르는중에도

 

 

 

꾸준히 있는 참호들의 상태가 양호한것이 군부대에서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걸 증명한다

결론은 산꾼도 지역민도 아니고

군부대원들이 출입하는 지역으로 등로가 능선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다고 예상하며

그 덕분에 편하게 걷는다

 

 

 

 

조금 가풀막을 탔더니 창봉이라는 표식판이 보인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 참 많구나

 

 

 

 

 

창봉 이후로 눈에 띄게 등로는 흐릿하면서

그 주변으로 잡목이 가끔씩 다리를 긁는다

 

 

 

 

컴컴한 숲길에 어쩌다 보이는 저봉은

위치상으로는 황철봉인데 대간중에 저런 느낌이 아니었길래

햇갈리게 한다

 

 

 

 

 

둥글레보다 죽대아재비가 더 많이 보이는게 신기하고

 

 

 

 

저거 선바위 아니야

선바위 같은데

하나의 단초가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되고

 

 

 

 

가풀막길에서 뒤를 보았더니 

안산과 응봉이 보이고  

 

 

 

 

안산에서 모란골로 뻗어내린 능선의 여러 봉우리들이 응봉 뒤로 보인다

그러나 선바위골의 형상은 어떤지 알수가 없어

 

 

 

가끔 나무에 묶인 노끈이 있어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 길섶 주변에 훼손된 나무들이 더 도움이 되더라

 

다시 또 창암상봉이라는 표식판을 대하니 반가우면서

공식인증받은 지명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창암계곡에 있으니 창봉 그리고 창암상봉 그리고 상봉이라고

그분의 노고야 이해 하지만 지도에 없으니 궁금할뿐이다

약간의 오르막 끝지점이지만 위치상으로도 별 특징도 없는데...

 

 

 

 

이젠 경사도가 있는 가풀막을 탄다

오늘 산행중 가장 경사도가 있었고 그 거리도 꽤 되었다

 

 

 

 

 

 

 

 

 

황철북봉에서 이어지는 황철봉정상이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다름을 새삼 깨우치고

 

 

 

 

제법 경사도가 잇는 가풀막이 순해지면서 등로의 형태가 오리무중이다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3년전 걸었던 지점을 만나기전까지

 

 

 

 

야 저거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전망바위 아닌가

너무도 반갑다

오지같은 숲길에 보이는건 등대같은 기분이다

 

 

 

 

등로가 유순해지면서

눈개승마와 단풍취가 숲의 제국을 형성한 세상

 

 

 

 

 

하늘을 가린 나뭇잎 사이로 내리는

한줄기 빛은 희망으로 보이고

 

 

 

 

그저 감으로 걷는 길이지만

이런 숲길을 걷는다는건 행복이다

 

 

 

 

 

자연의 주인공들이 얼키고 설켜 살아가는 숲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이방인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낮선 존재일까

 

 

 

 

 

그저 훼손하지 않고 지나가고 싶은데 

어쩌다가 나뭇가지를 분지르게 되는 우를 알면서도 행하게 되니

이것도 갑질인가 싶어 그저 미안하고 용서를 구한다

 

 

 

 

 

푸르른 숲에 왠 뚱딴지 같이

바위가 보인다

그러나 웬지 낮설지가 않아

 

 

 

 

 

 

어라 이건 본거 같은데

 

맞다 맞어

 

 

 

 

눈개승마가 핀 이곳은 3년전 멍에골에서 화암재 방향을 잘못들고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상봉으로 진행했던 그 편평했던 장소였다

 

 

 

 

 

예상과 달리

이곳으로 등로가 연결되다니 참 신기하다

집에 와 지도를 보니 이렇게 지나게 되는 거였다

대충 보고 다니는 자신이 부끄럽다

 

 

 

 

 

3년전보다 20여일 늦게 왔으니 그만큼 더 숲은 발달했지만

쓰러진 나무와 바위들은 그날의 기억을 충분히 재생시키더라

 

 

 

 

멍에골에서 이곳으로 오기까지 제법 고생했는데

오늘은 거저 먹고 지나 가다니 능선이 좋긴 좋구나

 

 

 

 

참호를 지나 무수히 많았던 삐삐선들이

이번에는 많이 정리된거 같고

 

 

 

 

이제는 편안한 지 능선에 합류하여 가볍게 거닐게 된다

 

창암에서 시작된 숲길은 예상외의 숲으로 조망이 없어

소망했던 백판골과 선바위골의 골격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낙엽이 진 계절을 생각하며 마음을 달랜다

 

 

 

 

 

연리목

 

 

 

 

신선봉

 

 

 

 

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속이 텅빈 거목들은

변함없이 건재했고

 

 

 

 

비암을 걱정했지만

여기서 조그마한 독사와 조우하고

 

 

 

 

이제는 조망이 기다리고 있는 지점에 도착하니

전에 없었던 로프가 있다

 

 

 

 

 

 

 

 

 

산행의 재미는 뭐니뭐니 해도

이렇게 내려다 보는 조망이 최고다

 

 

 

 

여태 그늘속에서 놀다가

쨍한 햇빛을 만나니 이 또한 반갑고

 

 

 

 

 

조망과 더불어

 

 

 

 

살랑살랑  실려오는 바람속에

 

 

 

 

꽃향기가 문득문득 스쳐가는 이 느낌은

산에 왔다는 충만한 행복이다

 

 

 

 

여기말고 좀 더 올라가면 더 좋은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 줄

알면서도

쉬이 자리를 뜨지 못한다

 

 

 

 

연녹생인 전면의 뒷봉에서 여기로 왔다

 

 

 

 

마산과 향로봉

 

 

 

 

황철봉에서 미시령고개지나

상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보고

 

 

 

 

 

서북능선의 세 지존을 보니

귀청이 여기서는 중간지점이다

 

 

 

 

 

향기의 주인공으로

꽃개회.정향나무  등 구별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순수하게 수수꽃다리라 불러도 무방한 우리의 토종꽃이다

 

 

 

 

 

 

 

 

 

 

 

 

 

 

 

은은한 너의 향기는 정말 매력적이야

 

 

 

 

이제는 저 암봉에서 조망을 봐야지

 

 

 

 

하면서도 미련이 남아

 

 

 

 

 

 

 

 

 

 

서북능선과 가리능선을 가까이 불러본다

 

 

 

 

이제 장소를 옮겨

6.25전쟁시 전사자 유해 발굴현장인 상봉 부근에서 조망을 누린다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멀리 오설악의 골체미를 선사하는 화채능선과

너덜로 유명한 황철봉능선을 본다

 

 

 

 

안산에서 모란골로 이어지는 능선도 굴곡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언제 가볼까 싶어

 

 

 

 

 

 

 

 

 

 

 

 

 

 

 

지리산을 비롯하여 이곳 설악산 등에서 자라는 전나무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이

겨울 가뭄으로 말라죽어 가고 있다는데

자연의 현상은 어찌할 수 없는 고산이기에

그저 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대간길이며

금강산의 첫봉이자 마지막 봉인 상봉이다

 

 

 

 

 

 

 

 

 

 

 

 

 

 

 

 

 

 

 

 

과거의 영화는 다 어디로 갔나

쓸쓸해 보이는 미시령고개

 

 

 

 

 

 

 

 

 

 

 

 

 

 

 

 

상봉에서 바라보면 늘 행복감을 선사하는 풍경이다

 

 

 

 

 

언제봐도 즐거움과 산행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풍광이다

 

 

 

 

신선봉에서 멍에골로 흐르는 저 능선도 궁금하고

병풍바위에서 마장터로 흐르는 능선은 한번 거닐고 싶다

 

 

 

 

 

 

 

 

 

 

 

 

 

 

 

이제 상봉을 내려선다

전사자 유해발굴로 인해 망가진 상흔이 이제는 많이 가셨다

 

 

 

 

그런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았을 저 나무는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마타리

 

 

 

 

 

 

 

 

 

 

공조팝나무

 

 

 

 

 

 

 

 

 

 

 

 

 

 

 

 

 

 

 

 

 

 

 

 

 

공조팝나무

 

 

 

 

 

 

 

 

 

 

 

 

 

 

 

 

 

 

 

 

 

 

 

 

 

 

 

 

 

 

 

 

 

 

병꽃나무

 

 

 

 

 

 

 

 

 

 

 

 

 

 

함박꽃나무

 

 

 

 

마가목나무

 

 

 

 

 

이런 너덜이 있었나  싶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요강나물

 

 

 

 

가막살나무

 

 

 

 

가막살나무

덜꿩나무와 비슷해

 

 

 

 

 

백당나무

 

 

 

 

 

화암재

 

 

 

 

 

 

함박꽃나무

 

이제 화암재에서 멍에먹골계곡을 향해 간다 (약 3.5km)

그길은 돌길을 지나 계곡을 여러번 횡단하지만 눈에 띄는 풍경은 없어

참 지루한  내리막길로 초반은 길의 흔적도 나뭇잎에 가려 여간 신경이 쓰인다

 

 

 

 

 

 

 

 

 

 

 

 

 

 

 

 

 

 

 

 

 

 

 

 

 

 

 

 

 

갈림길인데 - 3년전 추억이 깃든길 삼거리

이 계절에는 그 흔적이 사진상으로는 구별하기 어렵다

 

 

 

 

 

피기전의 박쥐나무

 

 

 

 

마장터와 대간령을 잇는 삼거리 지점전에

못보던 출금표지판이 지도와 함께 오지 말라 한다  

삼거리를 만나면서 등로는 너무나도 눈에 익고 유순한 길이다

 

 

 

 

멍에먹골 상부방향

 

 

 

 

멍에먹골 하부방향

계곡을 건너 주인장이 집을 비웠다는 마장터를 지나고

잎갈나무가 시원하게 자란 숲길은 오늘도 편안하게 한다  

 

 

 

 

감자란 몇 개체와 조우한 후 오르막을 조금 타니

 

 

 

 

소간령이 반긴다

 

 

 

 

 

소간령으로 부터 100여미터 아래에 있는 샘터

물맛이 언제나 시원하다

 

 

 

 

샘터부근에 자라는 서어나무

 

 

 

 

 

등로가 유실되어 그 보호용 출입금지띠인줄 알았는데  

좀 더 가도 있고

서어나무 보호를 위해  설치한 출금띠였다

 

 

 

 

 

산행중 한사람도 만나지 못한채

창암계곡에 도착해 오늘 원점 산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들 날머리를 다시 보고

무더웠던 날  숲속에서 시원하게 보낸 하루였다

 

 

 

 

 

여기를 오면 늘 찾게 되는 황태해장국집에서

거닐었던 능선을 바라보며 궁금햇던 능선을 겪었다는 기분에

충일한 만족감으로 행복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손님이 많이 줄었다는데

오히려 반찬매뉴가 늘었고 맛있는 해장국은 산행의 여운을 더 길게 해

귀로의 피곤함을 잊게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