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전날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가왕 조용필님의 50주년 기념 콘서트가 있어 참석했다
우중에 2시간이 넘은 시간을 열창하는 모습을 보며 그분의 위대함에 감탄했다
가만히 앉아 구경하는 것도 힘이 들었는지
사위가 훤히 밝은 다음에야 겨우 일어나 식사를 하고 허둥지둥 준비를 한다
용문산의 유명세에 가려져 주변 산중에
폭산이 궁금하던차에 조망을 기대하며
용조봉 들머리 인근으로 달려간다
산 행 일 : 2018년 5월 13일
진행 경로 : 신점리 - 용문봉 - 폭산 - 790봉 - 신선봉 - 용조봉 - 신점리
산행 특징 : 골산인 용문봉과 용조봉이외에는 육산임
폭산(천사봉)을 비롯한 그 주변은 나무에 가려 기대한 조망은 전혀 없었음
주차를 한 후 포장로를 따라 용문사 방향으로 걷는다 (10시45분)
뒤돌아 보니 용조봉 능선이 오똑하니 솟아 잇고
앞의 가로등과 전봇대에서 우틀해 걸어오다가 찍은 사진
차량 한대가 지나갈 수 있는 포장로를 따라 걷다보면
호랑이 민박집 앞에서 다시 우틀한 후
태백산건강원앞에서도 우틀하여 진행한다
전면의 리치모텔앞으로 걸어가도 들머리가 있는거 같기도 해
좌측 기와지붕 너머로 용조봉 능선이 보면서 진행한다
우측은 중원산 줄기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제법 넓은 묘지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붓꽃이 한창이고
다 센 할미꽃을 보며 숲으로 들어가니
모텔방향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삼거리가 있어
우측으로 진행한다
숲으로 들기전 풍경
아차 밧데리가 많이 소진되었네
몇장 찍지 못하겠네
낭패다
편안한 등로는 내려섰다가 4거리에서 직진방향으로 진행하면
철조망이 막고 있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등로는 꺽어지면서
군 훈련장을 만나 그 시설물을 따라 간다
이후 새소리 들으며 고요한 숲길을 걷다가 묘지1기를 만난다
그곳에는 5년전보다 세가 더 확장한 은방울꽃의 군락지를 지나면서
등로는 좀 더 가팔라지고
잡풀을 제거한 헬기장에서 하얀 구름이 내려앉은 용문봉 방향을 보고
호흡이 더 깊어지는 가풀막을 탄다
이제부터 용문봉의 골산임을 증명하는 하얀 바위들을 탄다
도중에 이천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산우를 지나치고
바위조망처에서 날머리인 용조봉 능선을 조망한다
용문산의 가섭봉을 보면서
정상 인근에 도착할때면 백운봉은 밝은 미소를 짓겠지 기대하고
역시 비온 뒤의 하늘은 깨끗해
조망의 기대감으로 거칠은 등로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샘이 솟는다
중원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뒤로
조망이 아주 훌륭한 도일봉이 빠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여기를 지나가게 되면 찍게 되는 바위인데 - 과거에 햇불모양의 바위
제 모습을 담기에 장소가 마땅하지 않다
이후 잘 진행하다가 밥때가 되었지만 간식타임을 갖고
땀을 흘리며 걷게 된다
산에 들면 깊어지는 호흡속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머리까지 텅 비어지는 휴식과 더불어
이렇게 내려다 보는 조망이 너무도 좋아
꿀잠같은 아침잠을 마다하고 거칠고 힘든 산행을
즐겨 찾게 된다
여태 잘 진행해 왔는데
정상 바로 밑의 암봉밑에서 우로 좌로 헤메였는데
바로 직등하여 우로 가면 간단해었다
문례재 이후로 만나게 될 천사봉을 본다
내리막길이 되게 급하겠네
790봉까지의 여정에도 3개의 잔봉을 지나야 하고
작지만 옹골찬 작은소리산이 좌측에 가늠이 된다
용문산의 용문봉에 도착했다(13시23분)
과거에 없었던 글씨가 새롭게 등장했지만
소나무는 그대로 변함이 없었다
그때는 화각이 좁아 담지를 못했는데
멋진 소나무다
추읍산(주읍산)이 흐릿하다
5년전 사진으로 - 연수리와 백운봉을 대신한다
누군가가 쟁반에다 - 재미있다
가려진 백운봉을 보며
가섭봉을 경유하여 여기까지 걷고 싶은데
체력이 받쳐줄 그날은 언제 올까 싶다
이제 한강기맥 분기점까지 진행할 여정을 살핀다
약 3개봉이 기다리고 있는거 같다
이후 밧데리가 불안해 현장 사진을 담기가 부담스러워 자제하게 되는데
5년전에 편하게 지나간거 같은데
이번에는 영 아니올씨다였다
전방 2개의 봉에서 좌측으로 진행 해 왔었다
다시 앵초를 만날까 했는데 단풍취만이 시원하게 춤추고
드디어 한강기맥 분기점인 용문봉 삼거리에 도착했다(14시08분)
이후로 밧데리를 제거 하고 편안한 육산의 등로를 진행한다
이후 단풍취와 벌깨덩굴 풀솜대 그리고 하얀성냥개비같은 노린재나무의 꽃망을을 보며
완만하게 오른 960봉을 지나 내려서니 전방의 폭산의 기세가 병풍처럼 막아서며 다가오고
널다란 분지같은 문례재가 기다리고 있었다
병풍처럼 버틴 폭산의 가풀막을 조용히 탄다
한강기맥과 이별하는 헬기장에서 좌틀하여
100여미터 더 진행하니 폭산이 있었다(14시46분)
지도를 놓고 봤을때나 인근의 산에서 볼때 한 조망할 줄 알고
잔뜩 기대하며 왔는데 사방이 나무에 가려 볼게 없었다
언제가 다녀가야 할 봉미산 방향으로 가보니 등로가 아주 뚜렸해
이후 헬기장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으며 쉬어간다
내려서는 길 가풀막이 대단한 급사면일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그렇지 않아 부담감이 덜해 위안이다
등로 좌측인 봉미산 방향에서 오는 바람이 더없이 시원하고 하늘을 가린 컴컴한 숲에서
관목으로 알고 있는 철쭉의 키가 3m이상인 교목급의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지도상의 735봉인가
하나의 기록으로 밧데리를 끼운다
용량이 증가했다
진행 할 790봉과 중원산보다 높다하여 중원상봉이라는 봉이 우측에 보이고
단월봉이 그 뒤로 싸리봉이 보이니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가시고
제법 오르막을 타고서 790봉을 지나
한강기맥길과 이별하는 삼거리다 (16시20분)
올 1월에 걸었던 등로에 연달래가 피었고
뽕나무를 지나
눈에 익은 용조봉 분기점에 도착했다(16시26분)
직진은 중원산 우측의 사면 길이 용조봉 방향이다
우측 나무를 잘 보면 용조봉이라고 쓴 돌이 나무사이에 끼여 있는걸 볼 수 있다
그 길은 급사면이다
작년에 여길 오를때 정말 힘들었었다
잔봉 두개를 지나 용조봉 능선 안부에 도착했다(16시49분)
이후 육산은 저물고 골산이 기다리는 가풀막을 타고
우회길을 버리고 능선을 타고
우측의 중원산을 보며 목마른 갈증을 달래고 간다
날파리가 가르키는 중원상봉을 본 후
보행에 까탈스런 용조봉 능선을 탄다
지나온 여러 산봉우리들을 보며
용문봉 삼거리 이후로 편안했던 등로와
용문봉 주변도 까탈스러웠지 생각한다
보기보다 좋았던
폭산의 내리막 등로를 본다
파란점이 능선 분기점
경사도가 있구나
한번 힘들었다고 느낀곳은 어김없이 힘들어 그것도 징크스인가
신선봉은 하얀바위들이 있다
용문봉도 그랬지
신선봉 정상석(17시17분)
이후 등로는 돌길이라 지척에 있는 용조봉이 더 멀어보이게 한다
용조봉정상석(17시29분)
작년에 온 뒤로 벌써 3번째 만남이다
베냥에 담긴 먹거리를 탈탈털고 진행한다
용조봉 이후로도 등로는 까탈스럽고 오르내림이 반복되다 보니
신점리 조개골 철다리까지 꽤 시간이 소요된다
밝은 자태를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흐릿하게만....
어제 비가 와 아주 잘 보일 줄 알았는데 세상사 어디 예측대로 되는가
그래도 요즘 일기예보는 잘 맞는거 같아
곧게 서 있는 소나무의 기상도 좋지만
힘들게 성장했을 이런 소나무를 보면 늘 아름답다고 느낀다
불굴의 의지도 느끼지만 왠지 세상만사 초연한듯 자유를 느끼기 때문이다
용바위(공인된거 아님)
중원산과 소나무
용문봉에서는 밧데리가 방전될거 같더니
아껴둔 보람이 있어 막판에 찍게 된다
들머리를 찾아보고 날머리인 신점리를 본다
도성사라는 절 부근에 이르니
쪽동백이 하얗게 피고 있었다
설악동의 쪽동백 향기가 그립다
요즈음은 일기예보도 잘 맞고
예년에 비해 봄비도 많이 와 봄 가뭄이 해갈되어 좋다
시원하게 흐르는 조개골의 계류에 하루의 땀을 씻어내고
산행을 갈무리한다(18시40분)
층층나무
지난번의 태화산 백둔봉과 이번에 용문봉 용조봉을 걸으며
설악의 서북능선을 맞을 채비를 했다
털진달래가 기다리는 귀때기청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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