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명지산 원점회귀종주 -백둔봉 사향봉

열린생각 2018. 5. 14. 13:08


 

겨울에만 다녀 갔던 산을 봄철에 간다

전날 비 왔으니 조망이 좋을 거 같아 후순위가 낙점 받앗다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백둔봉과 사향봉의 속살을 보고 싶은 마음에

연휴의 긴 정체에 시달렸건만 가평으로 향하는 마음은 가뿐하다





수술 이후로 산행 전날부터 설레이던 마음은 잊여졌지만

해지기전까지 무탈하게 하산하길  바라며  

귀로에 정체를 피하면 딱 좋겠다는 소망이다





산  행  일 : 2018년 5월 7일

진행 경로 : 익근리 주차장 - 백둔봉 - 명지산 - 사향봉 - 주차장

산행 특징 : 사향봉 줄기에 비해 백둔봉 줄기는 사람의 족적이 희미하고 도움이 될만한 이정목도 없음

                명지산 정상 구간은 산행객도 있고 야생화도 많았음

                육산의 지형형태에 간혹 암릉도 있었음

                산세는 웅장하지만 대체적으로 거칠지는 않아  단) 내리막길에 조심해야 함





7시 20분에 출발하여 과거보다 30여분 빠른 9시 10분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6-7대 차량만 있는 텅빈 주차장이다

산행 채비를 한 후 이쁘게 핀 철쭉을 보며 진달래는 거의 다 졌겠구나 생각한다   





산행시 들머리 찾기가 고민이지만 과거에 봐 둔 기억이 있어

다리 건너 가 건물 뒤로 수월하게 찾아간다 (9시24분)




등고선처럼 초반부터 코가 지면에 닿을 지경이다

워낙에 가팔라 이곳으로 들머리를 정하길 참 잘했다고 위로하면서

한숨 돌릴만한 곳 잣나무 숲에서 사진 하나 남기고


 


 

 두번째로 만나는 '영과영'님의 꼬리표





울울창창한 숲에 우측 앞에서 간간이 보이던 사향산이

어느새 어깨 옆에 와 나란히 걷게 된다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숲에 두번째의 잣나무 숲을 지난다




녹색의 짙은 숲이 되기전

이런 연두빛으로 빛나는 숲이 참 좋다

오르막길  

거친 숨일지라도 이런 새싹을 보면 힘이 절로 솟는다





한때는 큰 영화를 봤을 거목

천수를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우리네 인생도 종국에는 자연으로 가는게 아닐까





드디어 연인산 입구 백둔교에서 시작하는 능선과 만나는 지점

가까이 매봉이 있다고 어느 지도는 말하는 분기점에 도착했다 (10시43분)




좌측 보이지 않는 지점에서 올라와 우측 백둔교 방향의 능선쪽 모습




이후 산행은 줄곳 오른던 등로가 드디어 내리막도 타게 한다

여기부터 흔적이 묘연해 그저 능선만을 고집하며 진행하기로 한다

다시 오르막길 암봉에서 어깨 뒤로 조금 밀려난 사향봉을 살피니

저곳도 내리막길이 장난이 아니겠다 생각한다




언니통봉 석룡산  화악중봉 응봉을 보고





이런 돌틈에서 이찌 살까

참 대단해


진행중에 암봉을 만나면 보통 좌틀해 진행한다




이 돌 바위틈새로 내려왓다

날씬해 그나마 빠져 나왔다

바위 정면에서 우틀해서 진행해도 될거 같고

본인과 역주행시 좌틀해 진행해도 될듯 싶었다





그 바위의 옆 모습

바다에 사는 물고기 같다




우럭같은 바위를 지나 능선 좌측 낙엽 밝으며 진행하다 

다시 능선 바위쪽으로 진행하고





지도상의 940봉에 이르니 (11시16분)

환한 연두빛 조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를 보기 위해 왔노라

생동감으로 충만한 청소년기 숲




진행 할 좌측의 950봉부터

백둔봉 사이로 두번의 헬기장을 경유하게 되고





950봉 뒤로 연인산이 숨었고

명지2봉까지 능선을 짚어보니 백둔봉까지는 고난의 여정은 아닐거 같은데

2봉 오르막을 생각해 체력안배를 생각하며 내리막길을 탄다

도중에 이쁜 노랑제비꽃을 보면서  제법 뚜렷한 길을 탄다







안부 좌측에서

연인산에서 노적봉을 경유하여 대원사 지나 백둔교로 뻗어내린 줄기가 장쾌하고

가만 저 높은 산은 뭐지  

멀리 용문산까지 보인다





저기 등선봉의 초반부터 오름길이 대단해

빡센 등로를 걷다보면 늘 저 산이 생각난다  





으흠  

조금은 못 미치지만

이런 조망을 보고 싶었다

 





950봉을 지척에 두고  

화악산과 사향봉이 잘 보이는

편평한 바위가 있어 베냥을 내려놓고 누워

하늘을 본다

이렇게 하늘이 깨끗했나 싶어

심호흡을 한다











사향능선이 저리  순하게 생겼나 

조망처 암봉도 보이네  






일어나기 싫지만 가야 할 길이 멀어

다리 풀리면 안되니 오래 쉴 수가 없다




950봉 지나 내리막길에 노랑제비꽃이 듬성듬성 피었고

각시붓꽃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긴급 연락처 표지판을 만나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인가 싶어 무시하고 약간의 오르는 봉을 지나




우측으로 내려선다

좀전의 길쪽에서 긴급연락처 방향으로 오르는 분이 있어 행색이

나물채취하는 분인가 하고 지나간다






뿌리는 윗쪽 비탈에 박고 살아가는 나무

참 희안하다




벌깨덩굴을 담고 일어서니 숲 한켠에 아저씨가 있다

두분이서 왓나 보다

암봉에서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니

방금 지나간 족적이 있어

나물꾼인가 했는데 잘못 생각했나 봐

 




두번째 헬기장도 사방이 막혀 있고

취나물이 있지만 손을 타지 않아

괜스레 넘겨 짚은걸 후회한다





그분들이 걷는 흔적을 보며 섣불리 판단한 자신을 꾸짖는다  





야!

이런길도 있었네

이젠  밝고 좋은 길만 있으려나




만개한 산철쭉


아침에 본 철쭉보다 품위가 있어 보인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을지라도

다  살아갈 위치는 있는갑다


여기서도 좌틀




오르막길에 분홍빛 진달래가 길을 막는다

떨어져 간밤에 비에 흠뻑 젖어 추위에 떨었나 보다





뜻밖에 조망처가 있었다

장소는 좁지만 풍경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정고개에서 매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의 오르막도 아스라이 생각난다

회목고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칼봉산과 매봉에 이어  깃대봉도 포함하여 한바퀴 하고 싶다는 생각이고






청평역에서 호명산 주발봉 경유하여 가평역까지의 여정도 가물가물하다




백둔봉 능선에서 빠지지 않고 들어오는 구나무산(노적봉) 바른골봉도 생각나고

특히 삼을 채취한 곳도

그 주위에 과연 삼들도 또 있었을까 싶기도 해




먹을게 귀했던 허기진 시절에 슬픈 애환을 간직한 아재비 고개와





오래도록 무병장수하길 바라는 소망을 준다는 장수능선과 장수고개에 눈 인사하고

물러나니 가까이에





백둔봉이 있더라

그런데 사방이 막혀 있어 증명 사진 하나 남기고 지나가게 된다

연인산을 걸을때나 명지산에서 흠모하던 백둔봉인데

기대와 달리 평범한 봉우리였다






974봉인 백둔봉을 지나 내려서 진행하다 보니

또 헬기장을 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헬기장은 조망처인 경우가 많은데 반해

여기도 정기적으로 관리는 하지만 주변 나무에 대해서는 보안용으로 모셔 둔거 같았다





이제는 비탈을 내려서는가 싶다

3-4걸음 옮길적마다 고도감이 1m씩 낮아지는 기분이고




오잉

명지2봉 가기전에 또 무명봉(도상 1000봉)을 타야 하나





좌측으로 백둔리로 이어지는 고개길 안부에 이르니





작지만 귀여운 구슬봉이가

놀고 가란다





처음 만난 이정목을 지나면서

솟아나는 단풍취와  얼레지의 씨방을 스치며

등로는 서서히 허리를 펴다가  

지도상의 1000봉을 우회하는 코스 좌측으로 내려선다  





골짜기 같은 바위 너덜경에서 만난 금낭화

이 계절에 흔히 접하는 꽃이지만

이 꽃은 심산유곡에 자라는 꽃이었다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사브작 사브작 가풀막을 타고 넘으며

시간을 보니 점심때라

저 2봉 언저리에서 식사하려는게 여기서 단촐한 상을 펼친다





금마타리

봄에 피는 다년생 꽃이다





마타리는 가을(9월경)에 핀다




암봉이 있는 지점에서 좌틀해 진행하니

길의 끝에는 낭떨어지

그곳에 조망이 있어 연인산의 여러 능선을 보고




머리위에 있는 명지2봉을 보고 뒤로 물러난다




다시 암봉이 막고 있는 지점으로 돌아와

이제는 우틀해 진행한다






이런 바위 밑을 지나




저기도 아니고

계속해서 암봉의 밑 우측으로 진행한다




좀더 우측으로 가야 하나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이 지점에서는 오르막이어야 하는데...




저기는 어떨까

자세히 보니 다져진 듯한 흙 같아 몇 발자국 들어가니 꼬리표도 있다




정상적인 등로에서 우회한 암봉을 본다





산행중에는 저런 참나무를 간혹 만난다

분재를 볼때의 짠한 마음은 아니지만

어떤 힘이 작용해 저런 모습을 연출한건지 자연은 참 신기하다





익근리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지점과 합류지점에는 얼레지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비록 색감은 바랜 끝물이지만

3년만에 만남이기에 반갑고

고맙다는 마음이 앞선다

 



올 봄은 특이하게도 낮의 기온이 높으면서 일교차도 심하고 봄비도 자주 오는 편이라

개나리 진달래 벗꽃이 시간차도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피었다





풀솜대









스쳐간 두분 이후에 처음으로 말을 나눈 젊은 산행객이다

연인산에서 와 명지 1봉으로 간다는 분이 잘못 들어..  이제 바른길을 찾아간다





삼거리 전 좌측 암봉에서 조망을 즐긴다

걸음이 늦다보니 명지3봉은 여기서 이별하기로 하고




우정봉  뒤로 서리산이 그 우측으로 흐릿한 철마산이 보인다




축령산 좌측으로부터 오독산과 은대봉이 흐릿하지만 가늠이 된다

조금 아쉽다






백둔리

좌측으로 백둔봉 우측으로 노적봉 연인산이 감싸는 마을이다




월두봉 우측으로 허연것은 뭣이당가




물안산이 광산채굴로 형체가 완전 뭉그러져 내려

몰골이 말이 아니다





살랑살랑 이는 바람을 타는

분홍빛 진달래를 보니

서북능선의 털진달래가 그립다





2봉과 삼봉을 이어주는 삼거리에 이르니 산객들이 지나치고

현호색이 여기저기  

삼거리에서 3봉까지 약 800m 웬만하면 다녀올거 같은데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1983년에 재설한 삼각점이 있는 명지2봉(1260m)에 도착했다(14시22분)

사람들이 있다보니 

서둘러 자리를 피해 준다  








2봉부터는 한북정맥의 라인과

화악지맥의 능선이 보기 좋다




자작나무과의 사스레나무를 보면서

5년전 겨울이 생각나면서  

아차 백둔봉능선 사진을 놓치고 왔네 생각이 났다





양지꽃





매서운 추위속에 설화가 자리잡은 명지산 능선에

봄이 되니 이쁜 꽃들과 멋진 조망들이 숨쉬고 있었다









금확산 고대산이 서로 바뀌었다





금주산에서 관모봉까지의 걷는 재미도 참 좋았다는 추억이 있는 능선














어라

노란꽃 피나물도 피었네

고산이라 그런지 뜻밖의 꽃을 만나니

문득 천마산의 야생화가 그리워




이제 1봉만 오르면

힘든 여정은 거의 마칠거 같은 기분인데





얼레지





노랑제비꽃





 





조망이 있을거 같은 바위를 타고










암봉에서 명지산 정상을 본다




가야 할 사향봉(막장봉)능선

여기서 봐도 순탄해 보이는데 실제는 어떨지 궁금하다











경기도내에서 화악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명지산(1267m) 정상이다  (15시08분)









정상석을 담은 후 한켠에 물러서서

조망을 보며 휴식시간을 갖는다




백둔봉 능선을 여기서 보면 별거 아닌데

사향봉 능선도 뭔가 숨겨진게 있을거 같애

기대가 된다






2봉까지 1200여미터밖에 안되는데

힘들게 하는 여정이다

그래도 보여주는게 있어 힘든줄 모르고 부지불식간에 지나게 되는 여정이다






한강이 한반도 지형을 그리려다

옥녀봉의 시샘으로 미완성이 되었다






이제는 사향봉의 사향을 맡으러 가자








사향봉까지 2.5km라고

더 올라갈 길이 없는 높은곳에서는

가야 할 길은  낮은곳으로 이동하는게 자연의 순리이고

우리의 삶의 기본이다


그래 내려갈때를  조심해야 한다





산괴불주머니




북쪽에서 오는 바람은 시원하고

북사면에 자라는 얼레지의 막바지 군무도

내려서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노랑제비꽃





한분이 부리나케 쫓아온다

일행을 놓쳤는지 하산루트를 묻는다





그분은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하산길인

주차장으로

이정목도 있고 등로 상태도 좋다





백둔봉에 비해 사향봉능선은 반질반질한 가운데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서라 하는데




직진방향은 이렇게 암봉이 떡 버티고 서 있다

다시 돌아올망정

그래도 가보고 싶다

 





뭔가가 보여줄거 같았다














다른 2봉의 모습




소나무가 자라는 암봉을 끝으로 도보객은 갈 수가 없었다





고사목이 가르키는 백둔봉 능선을 보며




어쩌면 마지막 조망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속에




꾹꾹 눌라가며 주변 산을 훍어본다




여기서 보는 물안산의 원형은 완전히 망가졌음을 확인한다










1봉과 하산능선을 보고

등로에 복귀하여 별 특징없는 산길을 걷는다





겨울에도 여기는 많은 이들이 찾는지

바위에는 아이젠의 흔적들이 뚜렸했다

백둔능선과 확연히 대비를 이룬다





사향봉은 밋밋하게 다가오고








이름이 향기로운 사향봉에 도착했다(16시33분)

사향 노루가 많아 사향봉이라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너른 정상 주변에는 적막감이 감돈다





저 너른 바위에서 휴식시간중에

이름모를 새들의 재잘거림이 반가웠다  









마지막 휴식을 마치고 명지산과 인사한 후

긴 내리막을 탄다




예상대로 급사면길이다

안전시설이 있어 도움이 된다




이 숫자는 뭘 말하는지?





안전시설이 끝나는 지점에 암이 하나 있어

주차장에서 매봉쪽으로 오르는 사면을 살필 수 있었다




그래 여기는 안전시설이라도 있으니

이곳을 하산코스로 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큰 바위군에서 바위를 좌측에 두고 진행한다




묶은 가지에 핀 매화말발도리





너무 짧지만 연분홍 철쭉길

 




계속 이어지는 하산등로는

얕은 오르막(20m이내)을 두번 치고서 다시 내리막길













잣나무 숲을 만나면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기다린다




그길은 부드럽고 완만해 걷기 좋고

국수나무 고추나무와 두릅나무 몇개 체가 자라고 있었다












지느러미엉겅퀴




졸졸 흐르는 개곡수에

몸을 대충 씻고




오전에 지나간 백둔능선을 본다




태고의 신비감은 아닐지라도 조용하니 산행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백둔봉 능선   

계절을 달리하여 다시한번 방문하고 싶은 코스였다





우측에 백둔봉이 잘 가라 한다




사향봉의 들날머리(18시12분)

이제 주차장까지 100미터 남았다





익근리 계곡 다리에서

빠꿈이 고개를 내민 사향봉에게 인사를 건넨 후




잔날 내린 비의 영향인지 물이 활기차게 흐른다

그러고 보니 유명하다는 명지폭포는 아직까지 미답이다





조림된 영산홍을 구경 한 후




소망했던 백둔봉과 사향봉 줄기를 이어가는 명지산 원점종주를 마친다

역시 산이 높으면 장엄한 산세가 주는 매력이 깊어

높은 산을 잊지 못하고 찾게 됨을 배우며 귀로에 든다  

정체구간을 피해 빠른 시간에 집에 도착한것도 행운이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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