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약이겠지요' 라는 유행 가사처럼
여당의 찍어내기 내분과 메르스도 깊은 침잠속에 빠지고
그렇게도 심하던 가뭄도 태풍 찬홈이 몰고온 영향으로
국가적인 소모는 진정되었다
그러나 하나가 해결되면 또다시 새로운게 들고 나오니
국정원의 감청의혹과 직원의 석연치 않는 자살로 인해 불신의 시대에 정신마저 혼돈의 시기다
경기도 막막한 요즘
마음을 정화하고 힐링을 즐길만한게 산보다 더 좋은게 뭐가 있을까
산 행 일 : 2105년 7월 26일
진행 경로 : 벌재(8시47분) 2.0 - 폐백이재(9시44분) 2.3 - 황장재(11시12분) 0.9 - 황장산(11시53분) 2.5 - 차갓재(13시36분) 3.6 - 새목재(13시05분) 1.0
1051봉(13시41분) 1.0 - 대미산(16시30분) 1.3- 부리기재(18시31분) 2.5 - 박마을(19시37분)
진행 거리 : 17.1 (누계:487.2) ** 대간거리 : 14.6 (누계 : 370.4) ** 접속거리 : 2.5 (누계 : 116.8) ** 소요시간 : 10시간 50분
산행 특징 : 대간의 반환점을 통과함
지난 2구간의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린 시원한 조망미가 압권임
황장산을 기점으로 초반의 조망미와 육산인 후반부는 숲길이었음
폭서기의 무더위와 갈증에 따른 체력소진으로 다들 힘들어 함
보통 무박을 원칙으로 진행하는데
밝은 낮에 산행을 하고 싶은 욕심에
평상시보다 30분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쏱아지는 새벽 빗줄기를 뚫고 참여한 산우와 함께
충청권에 이르니 하늘이 반겨주더니
아주 쨍한 날씨다
결혼 후 접하게 된 이후로 드나들던 59번 국도상의 벌재
예상대로 국공은 피하고서
대간꾼을 벌벌떨게 하는 해발고도 625m의 벌재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몸 풀 시간도 없이 서둘러 숲으로 몸을 숨긴다
2년전 조성한 생태이동통로를 건너지 못하고 바라보면서
초반부터 가풀막을 탄다
변함없는 첫번째 헬기장(8시59분)에서 노랗게 핀 원추리를 보며
928봉을 향한 발검음은 분주했다
첫 봉우리인 928봉 (9시24분)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북진때는 알바하기 쉬운 장소이지만 남진때는 별 걱정이 되지 않는다
928봉을 지나면서 등로는 순해
숲길을 따라 사뿐사뿐 걷는다
이후 첫 조망처(9시29분)에서 고대하였던 조망을 즐긴다
먼저 국사지맥의 매봉(좌측의 우뚝 솟은봉 )과 우측의 천주봉을 시작으로
문경시 동로면 소재지와 천주봉 그리고 공덕산을 보면서
한줄기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쉬어 간다
공덕산에서 운달지맥의 국사봉과 흰구름속에 있는 운달산을 바라보며
길게 이어진 산줄기에 가슴 시원함을 느낀다
저게 북진때도 있었나 확인하니 그대로였다
페백이재(9시44분)
해발 약 850미터
역사적인 흔적을 알수 없는 재다
과거에는 문경 동로면과 단양 대강면 방곡리 사람이 왕래했을 재인데
이름대로 폐한 재가 되었다
천주사를 품고 있는 저 천주봉
대지를 박차게 기운차게 솟아 있는 모습은 참으로 옹골차다
가야 할 치마바위를 배경으로 운달산을 바라본다
운달산 좌측으로 흐릿한 배너미산도 보인다
오늘 지나온 928봉 뒤로 지난번의 문복대와 촛대봉 투구봉과 좌측으로 시루봉이 보이고
맨 우측에 매봉이 보인다
치마자락 부여잡고 다시한번 더
반복되는 풍경속에
국사봉과 주흘산을 가까이 불러도 보고
멋진 소나무와 조망좋은 바위에서 달콤한 수박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흙목에서부터 시작해 27구간에도 쭈욱 보았어야 할
저 봉우리를 줄기차게 담아본다
잠시 내려서서
다시 올라서는 바우를 보며
이번에는 우측에서 터지는 조망에 한눈을 판다
좌측부터 투구봉과 도락산 황정산을
신선봉과 수리봉
화면 좌측으로 연화봉에 이어 흰봉산과 도솔봉이 보이고
그 앞에 신선봉과 수리봉이 한번 와 달랜다
선바위
여기서는 수리봉이 보이지 않고
다시 내려섰다가 오르는 길에 만난
까치수염
성벽인가 자연석인가
이곳에 산성을 누가 쌓았을까
다시 오른 암릉에서 지나온 치마바위가 있었던 1004m봉을 바라보고
드넓은 자연을 배경으로 한 멋진 반송에 눈길을 보낸다
이제야 운달산이 훤하다
천주봉과 대승사를 품고 있는 공덕산과 눈에 보이지 않는 묘봉을 대략 집어도 본다
화면밖의 천주봉에서부터 이어진 저 산줄기는 국사봉을 지나 마전령을 경유하여 운달산에 이르고
단산과 배너미산을 지나 보이지 않는 오정산까지의 괘적을 상상해 본다
황장산과 투구봉
시리도록 파란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그 아래에 펼쳐진 산수화는 두번에 걸친 조망의 갈증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화면속에 보이는 풍경이 전부가 아닌 숲의 세계
그 세계가 보면 볼수록 궁금하다
로프 잡고 오른 암릉에서 밑을 보고 찍은 사진인데
다음에 보일 묏등바위에 비해
너무 많이 과장되었다
지나온 길에
후미팀도 같은 심정으로 자연의 감흥을 즐기고 있겠지
985봉을 배경으로
985봉에서 다시 조망에 빠져든다 (10시59분)
황장산과 투구봉 그리고 도락산
굽이치는 문안골과
황정산과 신선봉 수리봉이 사이좋게 우측으로 선미봉이 보인다
문복대에서 선미봉을 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본다
뒷줄에 연화봉과 도솔봉 그리고 솔봉이 대간의 추억을 생각하게 한다
가까이 불러보니
황정남봉 뒤로 보이는 제2연화봉과 우측의 연화봉이 뚜렷하고
국사봉과 여우목고개를 오르니 여우봉이 돼지등타고 대미산에 이르고
정자가 있는 여우목고개 뒤로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이
통크게 펼쳐져 있다
끝물인줄 알았는데
월악산의 진객인 꼬리진달래가 밝게 미소를 짓고 있다
헬기장이 있는 너럭바위 (11시05분)
참꽃나무겨우살이라고 하는 꼬리진달래로부터
색다른 기쁨을 받고
용문사를 품은 용문산을 찾아보지만 짐작은 되는데 고만고만한 높이에 알수가 없다
조선조에는 황장목이 많아 황장봉산이라 했다는데
지금은 그 명맥의 후손만을 본다
댓재 부근에 있던 황장산도 그랬던 기억이 있어
좋다고 남벌하면 자연은 이렇게 되돌려 준다
운달산 주흘산 그리고 오늘 만날 대미산
감투봉에서 대미산으로 ~~
감투봉과 황장산
여우봉과 대미산 그리고 1051봉
여우목고개 (해발 약 620여미터)
90년대 초만해도 저 고개는 비포장으로 차로 올라가기가 힘들었는데
왕래도 많지 않는 저 고개를 포장한거 보면
국력이 많이 발전했다
해발 약 935m인 황장재(11시12분)
여기는 사거리다
생달리로 가는 좌측은 뚜렷하고 방곡리 단양천으로 이어지는 우측길은 희미하다
황장재에서 감투봉 가는길은 짧지만 상당한 가풀막에
등로가 습을 먹고 있어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조심 오르게 된다
뚜렷한 우측 등로를 버리고 날등을 타니
예상대로 조망이 반긴다
감투봉 정상에서 보니
생달을 기점으로 여우봉 대미산 1051봉을 경유하여 차갓재 황장산 감투봉을 지나는
원점회귀산행도 재미있는 구간이 될거 같았다
감투봉 능선 아래에서 여우봉뒤에 바로 보이는 주흘산과 그 우측의 월악영봉과
전면 좌측인 대미산부터 이어지는 문수봉줄기가 시원하다
오늘 걷게 될 코스도 한번 짚어본다
우측부터 송전탑 923봉 981봉 그리고 1051봉과 대미산을
1051봉과 문수봉 사이에 있는 월악영봉이 그림같다
이제야 감투봉 정상을 담는다 (11시28분)
감투에서 황장 가는길엔
칼바위능선이 잇어 그곳에서 우측을 보니
지나온 황장재와 1004봉 멀리 매봉과 용문산을 짚어 본다
칼바위능선
우측부터 1051봉과 주흘산 우측으로
9월에 찾게 될 백학산까지 보인 날씨다
황장산 가는 길에 한번 더 떨어진 안부는 좌측으로 안생달로 이어지는 배창골이다
오늘 산행의 전반부의 중심 여정을 마감하는 황장산이다 (11시53분)
황장재에서 900여미터이지만 실거리는 훨씬 더 될거 같다
여기까지 산행 시간을 2시간 20분 에상했는데 46분을 더 먹고 왔다
그만큼 조망이 좋아 아깝지 않는 시간을 썻다
정상부에서 투구봉 가는길도 살피고 원추리와
까치수영을 담고서
증명사진 하나 남긴다
묏등바위를 지나는 구간에
오늘 산행의 가장 위험한 구간을 맞닫게 되고
도
도중에 보여주는 풍경에 빠져든다
도락산 산행시 용두산 아래에 살고 있는 저 마을이 참 긍금했는데
여기서 보니 북서쪽의 찬바람을 막아주고 동과 남은 열려 있는 지세로 보였다
선미봉과 문복대 사이로 저수령으로 이어지는 고갯길이 사연 많은 고개로 느껴지고
촛대봉과 투구봉이 이웃하고 선미봉 우측에 있는 시루봉도 촛대와 더불어 한 팀을 이루고 있다
보면 볼수록 물리지 않고
막혔던 가슴이 뻥 터지는 조망이다
돌양지꽃
바위채송화
아파트 6개층 이상되는 직벽 묏등바위
두려운 사람을 위해 서로 도우며 안전하게 지난다
화면 밖의 좌측에도 로프가 하나 있어
서로 교행이 가능하게 메여진게 과거와는 달랐다
묏등 직벽에서 2~3분을 걷고 나면 바위가 길을 막고 있는 지점이 있어
이 지점이 알바 주의 구간이다
다행이 그 지점에는 좌측으로 내려가는 대간길 표식이 바위에 있어 도움이 된다
그지점 바위에 올라 신발까지 벗어가며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다
각자 가져온 도시락은 식탁을 풍성하게 한다
(12시18분~12시53분)
식사 후 묏등바위와 주변 조망을 살피며
대미산과 문수봉까지의 여정에 문수봉 우측에 있는 메두막과 하설산을 보면서
언제 한번 저기를 걸음해 볼까 생각해 본다
가야 할 여정을 짚어본다
전면의 작은차갓재와 숨은 차갓재 지나 송전탑을 지나고 길게 오르는 923봉을 지나
된비알인 981봉을 지나 살짜기 보이는 920을 거쳐 1051봉을 숨가쁘게 올라 좌측으로 대미산으로 향한다
다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은 작은 너덜이 있는 길로 미끄럽다
어느정도 내려서면 길은 순해지고
작은 바위길을 지나치면서 바라보니
묏등바위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까이 불러서 안생달의 마을을 살피고
짧은 잣나무 숲을 지나니 헬기장이다
주변엔 엉강퀴만이 홀로 피어있다
작은차갓재 (13시20분)
차량전속 운전자분도 황장산까지 찍고 백하여 작은 차갓재에 머물고 있어 반갑게 만나고
작은 차갓재를 지나면서 숲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인적이 없는 깊은 숲속에 든 느낌이다
짚신나물
작은 차갓재로부터 부드러운 능선을 올라 816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림길을 지나면서
변신한 숲의 모습에 마음마저 덩달아 두둥실 달아 오름을 느낀다
여로
전초가 커 찍기가 만만치 않다
차갓재 (13시36분)
해발 약 756m로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다
과거에 비해 장승은 쓰러져 있지만 대간중간지점을 알리는 표석은 그대로다
'용트림하며 힘차게 뻗어가는 대간줄기를 타는 사람들이여
넉넉하고 온후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새겨져 있다'
차갓재를 뒤돌아 보며
긴 923봉을 향한 걸음을 한다
과거에 볼 수없었던 간벌지역이다
사실 숲을 훼손하는 중요 요인으로 묘지와 송전탑 건립 및 정부에서 짓는 건축행위와 산불이 있다
산꾼이 다니면서 숲을 훼손한다는건 조족지혈인데도
비탐구간을 들면서 마음이 편치가 않다
작은차갓재와 차갓재 그리고 송전탑이 있는 곳에서 안생달로 탈출이 가능한 지점이다
작은 무명봉을 지나 긴 오르막에 들기전 모습
923봉(14시09분)
아무런 표식도 없고 이런 모습이다
923봉을 내려서면서 올라야 할 981봉이 높게 보이는중에
계란버섯을 만났다
네로황제가 그렇게도 좋아했다는 버섯 (버섯과 금을 같은 무게로 취급함)
그러나 독버섯도 이와 흡사한게 있어 함부로 채취는 금물이다
981봉을 오르는 길에 또다른 중간표석이 있다 (약 8부능선)
과거에 포항셀파산악회에서 진부령에서 천왕봉까지 실측하니 그 거리가 약 735km였다고 한다
그 중간지점에 평택 여산회가 대간종주대가 그 중간 지점에 세운 표석이다
2004년에 세운걸 누군가 훼손하여 2007년에 다시 세운 표석이다
여하튼 대간의 반환점을 지나니
뜻밖의 산수국이 반긴다
981봉(14시29분)
923봉에서 짧은 거리 이십여분 걸렸다
여기도 아무런 표식이 없고 잠시 쉬어가라고 공지로 되어 있다
물을 많이 찾는이는 물이 걱정이다
많이 마실수록 땀은 더 발생하고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어지로울 수 있는게 물이다
산행중에는 자주로 조금씩 마시는게 좋다
981봉 내림길에 무전기 밧데리도 방전된 상태에
예상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갈수록 처지는 일행과
선두와 거리차도 많아 신경 쓰인다
981봉 지나면서 등로는 양호하고 길고 펑퍼짐한 920봉은 지나 완만히 내려선다 별 고저차를 느낄새도 없이 지나간다
그만큼 걷기 좋다는거
동자꽃
이번 산행구간은 야생화가 대체적으로 귀했다
새목재(15시05분)
981봉부터 여기까지는 오르내림 편차도 많지 않아 빠르게 걸을 수 잇는 숲길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계속되는 가풀막이 기다린다
아무런 특징이 없는 새목재를 지난다
지도상에 표식이 있어 알은체 해 본다
과거엔 헬기장 같은 공터였는데
이제는 풀밭으로 완전 변신했다
이후부터 낙엽송 조림지를 바라보며 꾸준한 된비알을 탄다
풀거북꼬리를 담으며
도중에 남은 물을 마저 다 비워낸다
된비알 막바지에 핀 동자꽃
이쁘게 답고 싶었는데 마음뿐이었다
풀밭으로 변한 헬기장을 지나면 바로 1051봉이다
조망이 없는 숲길을 빠져 나오는 시간동안 하늘은 변함없이 파랗다
헬기장 주변엔 긴산꼬리풀이 한개체 있었고
삼거리인 1051봉(15시41분)
진행방향 좌측은 대미산 우측은 문수봉 방향으로 등곡지맥의 분기점이다
아울러충북땅을 다시 만나 경북땅과의 도계를 걷게 되는 지점이다
1051봉은 두번째 알바주의지점이지만 꼬리표가 선명해 마음이 놓였다
차후 그게 문제가 될 줄 어이 알았으랴
여기서 일행을 기다리며 10분을 쉬어간다
사진은 문수봉 방향
다시 완만한 능선길 따라 오백여미터 지나면 (도중에 갈래길은 다시 합류함)
대미산의 눈물샘을 만난다
진행방향 좌측으로 내려서면 눈물샘 방향의 괴목이 반긴다
물맛좋은 시원한 물에 목을 축이고
얼굴과 머리의 땀을 씻어내며 휴식시간을 갖는다
대미산의 눈물샘
마셔본분은 그 맛을 칭찬한다
등로에서 70여미터라지만 급 된비알인데다 흑길이 미끄럽지만
산꾼에게는 아주 요긴핸 샘이다
지금은 표식도 없어 지나치기 쉽상이지만
이 나무 좌측에 소로가 있고 그 아래에 괴목이 있어 찾기는 수월하다
만개중인 일월비비추
8분여를 눈물샘에서 보내고 계속되는 가풀막을 탄다
대미산(16시30분)
눈물샘에서 목을 축여 그런지 쉽게 운달지맥의 분기봉인 대미산에 도착했다
세월의 두께만큼 나무가 자라
조망이 가려 정상이 좁아졌다
겨우 운달산을 댕겨보고
천주봉 공덕산도 겨우 찾을 수 있는 정도였다
가까이 불러본 천주봉 공덕산
벌재에서 마골치까지 2017년 2월까지 출금한다는 안내판
어래산은 공원에서 빠져있구나
대미산 우측으로 들어서면 부리기재로 가는 대간길을 따른다 (3번째 알바 주의지점)
칙칙한 숲속길을 따라 5분정도 내려오면 좌측으로 오늘의 마지막 조망처가 기다린다
대미산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으로 돼지등 지나 여우봉까지의 능선이 장쾌하고
우람하던 천주 공덕은 많이 누그러졌다
국사봉 마전령 지나 있는 운달산이 우뚝하고 그 우측으로 내달은 성주봉 암릉이 연상된다
오늘의 하산 지점인 박마을과
멀리 보이는 백화산과 황악산이 가늠이 되고 우측에 주흘산도 시간의 흐름을 말한다
다시한번 더 운달산과 성주봉을 불러보고
부리기재로 가는데
전화가 새목재에 이어서 다시 울린다
다시 대미산을 넘어서 후미대장을 만나고 1051봉을 지난다
초반은 좋은데 3백여미터 지나니 길의 흔적이 묘연하고 이내 다시 뚜렸하다
계속되는 등로는 완만하지만 과거보다 참나무와 메역순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
과거의 정취는 다 사라진길이다
부부산꾼을 만나 다시 길을 재촉한다
눈물샘에서 가득 채운 물이 있어 힘이 되고
장거리 알바를 한 탓에 대미산 오름길이 많이 부치고 이후 내림길에도 많이 힘들어 한다
오늘 세번째로 접하는 대미산
참으로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셨네요
다시 마지막 조망처에서
바로 앞에 있는 버스를 보며
운달 성주와
여우 천주에 살포시 내려앉은
늦은 오후빛이 부드럽게 다가온다
산행중에 누구라도 알바를 할 수 있겠지만
알바를 한 후의 대처가 중요하다
최상의 방법은 빠른 상황을 분석하고 일행들께 연락을 취한 후
잘 모르겠으면 백하여 돌아가야 한다
특히 잘 모르면서 골짜기를 선택하지 말고
산 정상이나 능선에 올라 주변 지세를 파악하여 행동함이 아주 유리하다
부리기재로 가는 등로는 도중에 갈래길이 있지만
다시 만나게 되고
과거보다 등로 주변엔 키큰 잡목으로 길이 어둡다
여기가 박마을로 하산하는 지점으로 누군가에게 혼선을 주던 곳이다
기다리고 있을 일행분께는 미안하지만
하산길을 대비해 쉬어간다
이번 태풍의 영향인듯
드디어 박마을로 연결되는 부리기재이다 (18시31분)
해발 고도 880m
좌측은 박마을 우측은 길 흔적조차 없고 지도상에만 존재한다
과거에는 스텐 이정표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 제거해 버렸다
지그재그로 반복되어 내려서는 길이
과거보다 훨씬 더 지루하다
6기의 묘지를 지나 다시 갈지(之)자
그리고 물이 흐르는 계곡길을 좌측에 두고 그 옆을 따른다
이후 땀에 절은 몸을 정갈히 하고 있는데
걱정이 되었는지 마중 온 동료와 더불어 꽃길을 걷고
포장로를 따라 걸으며 눈에 익은 박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갈무리한다 (19시40분경)
오늘은 안산이지만 성공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럽다
등로 상태에 따른 일기의 영향을 너무 무시한건 아닌지
안내설명에 문제가 있었던건 아닌지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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