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가는 영알
영남알프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그리고 간월재가 있는 그곳을 드디어 찾아간다
3일간의 연속된 산행에 마지막 일정이지만 실제적으로 가장 영알다운 매력이 숨어 있는 산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접하니 그 말이 실감하는 산행지였고 오늘의 산행이 가장 드라마틱하고 좋았다
일반적인 산들처럼 시작하는가 싶더니 마음을 안온하게 하는 풍경이 꾸준하게 이어지더니
일순 분위기는 암릉으로 변하면서 연녹색의 숲바다가 펼쳐지고 솔 향기도 선사해주는 경로도 있고
그냥 가지 말라고 명경지수의 물맛도 보고 가라하는 오늘의 코스는 훌륭한 코스로 멀지만 다시오고 싶은 산이었다
산 행 일 : 2014년 5월 5일 월요일
진행 경로 : 배내고개(6시25분) 1.4km - 배내봉(6시57분) 2.6km - 간월산(7시57분) 1.9km - 신불산(9시21분) 2.9km - 영축산(10시26분) 1.7km
- 함박등(11시24분) 0.8km - 죽바우등(12시55분) 0.9km - 한피기고개(13시14분) 0.3km - 시살등(13시21분) 3.9km - 청수골산장 파래소2교(14시54분)
진행 거리 : 16.4km 소요시간 : 8시29분 ( 식사와 휴식 및 기타시간 포함)
전날밤에 비해 풍족한 잠을 청하고 가벼운 아침식사를 마치고 언덕산장을 나서니
오싹하게 한기가 들 정도로 쌀쌀한 공기가 오늘도 쾌청한 날씨 이상 없다고 한다
영알을 사방으로 이여주는 고개이자 해발(약750m) 고도가 높아 3일간의 산행 들머리가 되어 준 배내 고개에 차량을 주차한 후
알싸한 공기를 가르며 빠르게 숲으로 들어선다
초반부터 시작되는 계단길이 하루의 일정을 예감하게 한다
보통 계단은 싫은데 여기 계단은 사람의 보폭에 어찌 그리도 딱 맞게 설치 했는지
그 설계자와 시공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정다운 길이다
숲의 계단길에서 요란하게 울부짖는 짐승의 소리를 들으며
손이 다 시려오는 아침공기였다
산행 후 청수골에서 만난 헤글러 부부의 말에 의하면 능동산에서 박했는데 새벽에 눈까지 내려 추워서 혼났다고 했다
제법 춥지만 오르는 중에 뒤를 보니 능동산과 능동2봉 그리고 천황산과 천황재가
밤새 언 몸을 녹이며 눈 비비고 있었다
제약산과 천황산에서 발달한 주암골이 여기서 보니 깊은 골이다
첫날 가본 두 산봉과 미답지인 재약봉과 향로산도 잠을 깨우고 있다
장군평삼거리에서 능동산 뒤로 운문산이 그리고 가지산까지 그 길이 길어 보이고
쌀바위와 상운산과 더불어 시원한 능선을 보인다
배내동 부근에서 다시 본다
배내봉 (해발996m)
배내고개의 서쪽에 능동산(983m)이 있다면 그 동쪽에는 배내봉이 있다
배내봉에서 진행하게 될 간월산 방향과 이틀간 산행한 여러 산군들 조망이 아주 좋은 산이다
바람까지 더하니 체감 기온이 낮아 개인 및 단체 사진을 찍을 엄두도 내지 않고
다들 숲이 있는 곳으로 종종걸음을 한다
어제 능동산 분기점에서 바라본 풍경도 훌륭했고
배내봉에서 바라본 간월산 신불산 방향의 모습도 참 멋지다
이리도 추운데 고생이 많다
그래도 니 덕분에 때깔이 진한 철쭉을 만났다
우측으로 완만한 능선인데 반해 좌측인 동쪽으로 단애를 이룬 풍경이기에
편하게 걷는 우회길을 버리고 가급적 암릉길을 택한다
지나온 배내봉
배내봉에서 우측으로 흐르는 능선미도
장쾌하다
갈천리로 흐르는 밝월산 그 뒤로 고헌산이 보인다
내려 섰다가 오르고 다시 반복하면 신불산이라고
언제부터 사람이 다녔을까
저 나무가 성장한걸 보아 사람이 다닌지는 불과 몇십년에 불과할것 같다
지나온 배내봉
재약산 앞에 있는 간월서봉
간월산 정상에 도착했다
간월산에 대한 설명이 정상석 뒤편에 새겨져 있다
하여간 덩치는 우람하다
누운 소나무
영알은 소나무가 귀한데 반해 모두들 똑바로 서 있는 나무는 없다
바람의 영향일까 싶다
그게 평범해 보이지 않아 눈길을 보낸게 된다
드디어 블친들의 산기에서 많이 접했던 간월재가 눈에 잡힌다
이제껏 보았던 풍경과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
신불공룡능선 기점도 보이고
공룡능선기점에는 돌탑도 있다
간월산 규화목
화산활동이나 홍수 등 강한 외부의 물리적인 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한반도 및 울산지방의 중생대 식물연구에 자료가 된다
갈월산에서 간월재 내려서는 길은 목책계단이 다시 신불산 오름길도 목책계단이다
그런데도 그 그림이 억새풀과 더불어 묘하게도 정겹고 평온하게 다가온다
녹색 억새나 은빛 억새엿다면 환상적일텐데 ....
지나온 간월산 방향을 올려다 보아도 그림이다
신불산방향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휴게소인데 너무 빨리 왔나 (현재8시20분)
문이 닫여 있다 (10시 개방)
오름길 목책 주변에 피다가 산발해진 설앵초가 간밤에 얼마나 추웠는지 말해 주고
박산행을 하는 산꾼들의 집합소가 간월재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구석마다 텐트가 있고 지금은 철수중에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박산행에 한참 재미를 붙이던 울산의 그 사람이 생각난다
여기서 보니 하늘로 이어진 풍경 같다
목책계단에서 이제는 고무줄이 깔린 계단이다
특이한게 단수가 보통 10단이고 많아야 15단 정도
이후 계단 참이 있고 높이도 부담이 없어 걷는 맛이 상큼했다
뒤로 보여주는 풍경도 그만이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
신불산 능선을 타기전에 8시45분경에 간식을 먹으며 쉬어 간다
이후 다시 오름짓을 하며
오늘 걸은 배내봉 뒤로 가지산 쌀바위 상운산 문복산 고헌산 등 영알의 산군들을 조망한다
간월산 우측 뒤로 어제 걸음했던
능동산 능동2봉 천황산 재약산을 보면서 오늘까지 날씨가 쾌청함에 감사한 마음이다
간월재 간월산 그리고 배내봉까지
그뒤로 보이는 영알의 산군들~~
아! 좋다 좋아
박꾼들이 많은게 영알의 특징이다
구 길을 걸을까 하다가 정성들여 설치한 길을 따른다
산돌배나무
이꽃을 보니 귀때기청의 털진달래가 떠 오른다
걸음했던 영알의 산
등로는 좌측으로 이어져 신불산에 이르게 된다
신불재에서 단꿈을 꾼 젊은 산꾼들이 온다
북사면을 넘어서자
신불산 원경이 눈앞에 펼쳔진다
참 좋은 풍경이다
여기서 보니 영축산이 낮아 보인다
상대적으로 함박등과 죽바우등이 도드라져 보이고 오룡산도 멀지 않아 보인다
간월산과 영축산의 중간에 위치한 산으로
남서 사면으로 억새의 평온이다
그러나 정상석 주변은 사방 조망이 막힘이 없는 황량하고 너무도 큰 빗돌만이 평온을 이론 고원을 굽어본다
산기에서 봤던 아름다운 돌탑은 많이 부서져 내려 아쉬웠다
고산인듯한 들판을 걷게될 영축산까지의 풍경과
죽바등까지의 여정은 뭘 간직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가까이 불러보니 죽바우등 부근은 나무숲이다
칼바위가 있는 신불굥룡능선이 동으로 흐른다
등산로가 좋아 조그만 헤찰하면 여지없이 일행들은 멀리 달아나고
두 남정내는 어디만큼 간건지 그 형체조차 시야에서 보이질 않는다
간월재를 향하며 뒤를 본다
이곳도 고무판이 가운데는 짤려져 있고 양쪽 부근만 설치 되어 보행에 여간 곤혹스런게 아니다
양 사이드 부근으로 걸으자니 부딛치는게 있고 가운데 디딤판은 딱딱하니
묘안을 세운게 잘못되었다
차라리 이렇게 널찍하니 설치하면
교행에도 좋고 혼자 걷기에도 좋고 그 얼마나 좋아
바둑에 장고끝에 악수 둔다더니 딱 그짝이다
현재 억새바람길을 걷는다고
간월재네 비해 신불재에는 매점도 없고 좀 썰렁하다
그렇지만 자연 그대로의 풍경에 복잡하지 않아 비교가 된다
여기 관목들은 아직도 추운가 보다
바람이 쓸고 지나가면 어떨지 상상이 된다
3일날 걸음한 두 산봉과 달리 미답지인
좌측의 제약봉(어떤지도에는 코끼리봉)과 향로산
여기는 아직 봄꽃이 없다
철이 아직 이른건지 아니면 원래 귀한건지 모르겠다
오늘 산행중에 오르기전 갈월산과 신불산등의 덩치가 우람한 맛이 있었던데 반해
영축산은 아주 다소곳이 점쟎하게 낮게 보인다
멀리서 본 영축산의 모습 그대로다
메마른 억새에
바람이 분다
잔 춤을 춘다
간월산 남향받이부터 보여준 등로의 풍경이 목가적이라면
여기서부터는 자연형에 목가적인 풍경이 더한다
그 모습이 이채로워 눈길을 쉬이 옮기지 못한다
아직도 영축산은 평범한 아낙의 모습이지만
뒤에 보이는 함박등 죽바우등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지나온 신불산도 보니 그저 평이한 둔덕같아 보여
그게1159m봉 맞아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꼬맹이들 풀어 놓으면 놀이터로 아주 적격일 듯 싶다
앞서간 남정네는 정상에 도착했다고 어디 오는지 묻는다
젠장 같이 왔으면 함께 하지
빨리 가면 뭐 있다고 날아 가나
천천히 즐기면서 갑시다
예상진행속도보다 빨라요
단순해 보이는 구도속에 펼쳐진 풍경이 주는 감흥은 색다른 매력이고
이리도 평화로울수가 있나 싶다
릿지 코스로 좋아 보인다
그저 평온에 보이는 산에 저런 암골미가 숨어 있다는게 신기한 영알이다
억새바람길이라고
그래 이름에 걸맞는거 같다
신불산에서 꽤 걸어온듯한 기분인데
아직도 멀어 보이다니
약 3km의 거리가 이리도 길었나 싶다
야생화가 귀한 이곳에 제비꽃이 생경스럽다
젠장 만만히 봤는데 오르려니 그게 아니네
다리쉴겸 뒤를 본다
정상부는 저기인데
앞서가는 두사람의 뒷모습이 멋지다
일단의 산객들이 정상에서 내려선다
헐벗어 보이는 신불산과 영축산까지
그 아래에 넓게 드리운 저 고원에 녹색의 억새가 자라 바람에 일렁이며
가린몸을 뉘엿다가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산객들도 다 지나가고 바람이 들어왔다가 빠져 가는 영축산 정상이다
우람한 정상석 뒤로 3일 4일에 종주한 영알의 주요 산들이 들어온다
진행방향의 함박등 체이등 죽바우등을 살피는데
함박등 우측에 있는 잔봉에서 앞서간 남정네들의 전화다
그래요 가시다 좋은 장소에서 식사하게 자리잡으세요
했는데 ....
낙동정맥길과 겸하던 등로는 영축산에서 이별하고
이제는 영축능선을 타고 함박등으로 향한다
지나가는 탐방객들이 쌓아 놓은 무질서하지만 미완성의 돌탑을 보면서
돌을 한두개 세워 보는데 영 제대로 되질 않아 그냥 지나치게 되고
이제까지 보았던 풍경과는 다른 신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잠자는 억새평온과 달리
여기는 봄물이 솟아나는 숲이다
하나의 거대한 산줄기가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수 있다니
좀전의 풍경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수도권 산에서 보기는 참 힘든 이런 풍경이
영알의 매력이다
배는 고픈데 보여주는 풍경이 좋아 그나마 참고 간다
전면에 나타난 함박등의 위용
신불산에서 볼때도 녹색의 숲에서 이리도 우뚝하니 솟아 있을줄 몰랐다
함박등 전위봉 오름 암릉길에
지나온 과정을 본다
바람이 자고 조망 좋은곳에 자리잡고 기다린다던 남정네는 어디에 있는가
설마 저기 함박등까지 올라가 기다리고 있단 말인가
아아
배고파라
그냥 3명이서 먹어 버릴까 보다
함박등을 우회하는 편한 등로가 있지만
여기는 올라가야 하는 멋진 산이다
지나가는 구름이 보여주는 그림이
백호를 연상시킨다
정상에서 핸폰으로 전화를 하니
오메 세상에
잘록한 안부로 보이는 지점으로 한참 뒤에 있네
어떻게 된건가
하여간 빨리 오라고 하며 함박등 정상에서 상차리고 기다린다
함박등 정상석이 마음에 쏙 든다
정상(1053m)은 영축산(1081m)보다 28m 가량 낮지만 그 정상석은 너무도 크게 차이가 난다
죽바우등도 그랬다
오늘 걸음한 산행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정상석이다
조금은 너무 작다는 멋도 있지만 정상석이 그 산을 대표하는것은 아니다
함박등에서 보면 여러 크고 작은 절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그보다는 자연이 주는 숲의 머리에서 숲바다를 감상하는 맛에 빠져든다
진행하게 될 숲의 풍경
신불 영축산과는 전여 다른 그림에
새로운 산에 다시 오른거 같다
하루에 장소를 이동하여 전여 다른 산에 든거처럼
함박등에서 주린 배를 채우고
아쉽지만 내려선다
함박등 단애에 숨어 있는 기암
어제도 그랬지만
영알의 암릉은 위험하지 않으면서 보여주는 풍경이 참 멋지다
평범해 보이는 우측의 체이등은 청수 중앙능선을 이루고
낙지머리깉아 보이는 죽바우등이
보여줄 선경이 기대된다
함박등의 강아지
조그마한 함박재에는 이점목이 있다
오늘 산행에서 배내봉 이후로 우측 등로는 대체적으로 편안한 숲길인데 반해
좌측 등로는 보행에는 불편해도 암릉길로 골체미를 보여준다
지나온 여정의 골체미
체이등을 향해 가는데 있어 등로에 이상한 바위들이 몇점 잇었다
꼭 콘크리트 반죽으로 빗어 놓은 듯한
질감의 바위였다
평범한 체이등은 아무런 표식도 없이 지나치고
다시 잔봉을 지나니 전면에 우뚝하니 길을 막고 서 있는 봉이 있다
두 남정네의 모습이 잡힌다
통도사를 안고 있는 산줄기와 멀리 보이는 또다른 영알의 정족산 천성산을 본다
볼수록 죽바우등의 모습은 우렁차다
왜 죽바우라 했을까
하나의 산이라 부르기에는 그 기세가 작아서 '산'이란 대신에 '등'이라는 이름을 붙였나?
죽바우등 앞의 바위에서 일행을 기다리면서
처다보고 또 본다
오늘 걸어왓던 산들이 정겹게 들어온다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그리고 함박등 체이등이
거리를 두고서 볼때 보다
바로 밑에서 본 죽바우등의 모습은 사뭇 그 차이가 컷다
죽바우등을 비켜 가는 우회로를 버리고 오른다
이런 구간은 어디 중국산에서 본듯한 느낌이 잠시 들고
죽바우등
정상에 서니 풍경이 아주 시원하다
마침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까지 더 하니 기분이 짱이다
어제 걸었던 운문산 가지산과 첫날 방문했던 능동산도 보인다
이어서 천황산 재약산과 죽전삼거리도 가늠이 된다
이어서 미답지인 재약봉(코끼리산)과 향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다
그리고 그 아래에 골이 친 골 사이로 솟아 움틀대는 줄기가 보기 좋다
1064m인 죽바우등
함박등보다 11m가 높다
단애를 이루고 있는 동쪽의 사면을 세세히 본다
방향을 바꿔 진행방향 시살등을 보니
또다른 모습이다
어허 이거참
재미있는 산이네
3일간의 영남알프스를 탐방하고 있지만
소나무 숲길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 짧지만 솔향을 맡으며 부드러운 흙길을 걸었고
이후 어린 참나무 숲길도 걷는다
걷다보니 어느새
한피기고개다
이젠 시살등을 다녀 온 후 청수우골로 하산하면 오늘 산행은 종료가 된다
시살등 오르는 길은 손 뒷짐하고 걷는 길이다
걸음했던 죽바우등을 보니 그저 평범해 보인다
시살등
화살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
한피기고개에서 가깝고 그냥 평범해 보여
이게 1000m를 육박하는 산이라 느껴지질 않아
시살등 주변에는 털진달래 대신에 진한 분홍색의 철쭉이다
시살등에서 3일간의 산행했던 산줄기를 살핀다
이제 언제 여기를 다시 올지는 기약이 없지만
죽전삼거리와 재약산 천황산 능동산
그리고 뒤로 보이는 운문산 가지산 가지산중봉
간월산과 신불산을 본다
아직 태양은 머리 위에서 쏱아지는데
저기 오룡산을 남겨 두고 내려 서려니
산행을 하다만것처럼 개운치는 않다
미답지인 향로산 향로봉 방향도
가지산도립공원이자 영알인 정족산과 천성산 방향도 보고서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 했다
오늘 걸었던 코스는 첫날 산행 계획지였고
첫날 했던 산행지는 마지막날 산행 하면서 산행 한 좌우능산을 보며 정리하면서 종료하고자 계획을 수립했었다
그러나 계획은 계획으로 남고 순서를 바뀌었지만
운이 좋고 날이 좋아 행복한 추억을 담는
복 받는 산행을 하게 되었다
3일간의 여정에서 배내고개는 산행의 기준점이자 출발점이 되었다
그 지점은 고도가 높아 산행에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작용했다
혼자 산행 할 수도 있었지만 어짜피 장거리를 가는데 있어
소망하는분들이 있다면 함께 하는것도 좋겠다 싶어 처음으로 행하여 봤는데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많았다
대간 남진을 시작하면 아무래도 명산 산행은 다시 소홀해지는 방이 될거 같다
그러나 앞으로 몇명이서 하는 명산 산행도 계획하고 싶다
한피기고개에서 청수우골로 내려서는 등로는 대체적으로 양순하고 등로도 뚜렸했다
이제는 상경할 일이 남아 있다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을 잠시 버리고 직진하여 조용한 청수좌우골이 만나는 지점에서 땀을 씻는다
아니 산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이었다
장사하는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버리고 원대복귀하여
우골을 건너
파래소2교가 있는 청수골 산장 방향으로 내려선다
청수골산장이 있는 다리에 도착하니 배내골 가는 산꾼의 차량을 잡아두고 있어
즐겁게 담소하며
차량 열쇠와 핸폰이 있는 베냥을 두고 배내고개까지 와 버렸다
애써 준 호의를 살리지 못했지만 그분의 친절과 다시 내려 가는길까지 태워다준 노부부님과
사진찍으러 파래소2교까지 태워다 준 젊은 분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파래소2교를 가는길에 이곳으로 뒤따라 오는 차량에 헤글러 부부를 여기서 조우하고 기념사진을 남기지 못해 서운했다
부부는 영축산을 오르고 우리는 다시 배내고개까지 헤글러 부부가 타고 온 차량으로 배내고개까지 이동한다
헤글러 부부가 15시간을 소비하고 배내고개에 왔다면
우리의 상경은 차량 정체로 9시간이 소요되었다
영남알프스는 수도권에 있는 산들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마지막 날에 산행했던 코스는 압권이었다
빨리 가고 편히 갈려면 혼자 가고
오래도록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문구를 생각하게 하는 3일간의 꿈 같은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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