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추색으로 물든 진안 구봉산

열린생각 2013. 11. 9. 08:57

 

 

공원 느티나무잎이 갈색으로 물들어 가는 길목에

눈이 즐겁고 가슴이 벅차 오르는 산행지로 진안의 구봉산에 든다

 

산자수려한 무진장의 고장중에 하나인 진안은 1읍 10개면으로 괴산군과 같다

그러나  땅은 넓으나 상대적으로 인구는 적은 지역으로 사람이 거주할 만한 대지는 굉장히 빈약한 산골(임야 78%)로 연평균 기온이 10도에서 13도에 불과하며

오지이다 보니 청정지역을 자랑해 요즘같은 시대에 각광을 받기 시작한 군이다

 

 

 

 

 

전북에서 단풍산행지로 좋은 곳이 대둔산 강천산 선운산이 있으나 너무 유명해 복잡함도 피하고 부천에서 너무 멀지도 않은 곳이 구봉산이었다

일찌기 한번은 다녀 오리라 수년전부터 봐둔 산행지이기에 단풍철에 맞춰 잡았는데 5월의 귀때기청봉처럼 때가 잘 맞을지

이동하는 차안에서 걱정하는 마음을 숨길 순 없었다

 

 

 

 

산  행  일 : 2013년 1월 27일

진행 경로 : 양명 주차장(10시33분) - 1봉(11시21분) - 4봉(11시52분) - 5봉(12시11분) - 6봉(12시54분) - 8봉(13시31분) - 돈내미재(13시50분)

                -구봉산(14시51분) - 바랑재(15시26분) - 양명주차장(16시40분)       ** 진행 거리 : 약7.5km

산행 특징 : 거리대비 소요시간이 많이 걸림

                전체적인 등로는 골산보다 육산의 형태임

                4봉을 내려서면서 오르내림이 가파라지며 돈내미재를 지나 천왕봉(장군봉) 오름길은 빡셈

                바랑재에서 바랑골로 급하게 내려서는 길은 잔돌이 많아 미끄럽다

 

 

 

 

양명 주차장에 도착해 몸을 가볍게 풀고 전면에 보이는 산을 향해 출발한다

구봉산의 1봉(우측)부터 구봉인 천왕봉과 내려서는 분기점인 바랑재가 보인다

다행히 단풍이 있어 보여 마음이 놓인다

 

 

 

 

산행 안내 입간판이 보이는 지점으로 들어서 양명교를 지나 세멘 포장로를 따라 걷다보면 바로 숲으로 안내를 받게 된다

 

 

 

 

초반부터 오름길인지라 몇분은 그게 힘들어 보이지만 대체적으로 산행 거리가 짧기에

느긋하게 오르기를 권하며 일행들과 섞여 중간에서 걷게 된다

 

 

 

 

 

지난번 오봉산 산행에서 무서워서 혼이 났다는 분도 설득해 4봉까지만 갔다가 뒤돌아 오면 된다고 안심시키고 함께 오른다

결국 그분은 8봉까지 진행해 돈내미재로 하산했지만 소기의 목적 이상의 산행이 되었다

 

 

 

 

초반은 쭉쭉 뻗은 나무가 무성히 자랐다

그래도 햇살은 나무가지 틈새를 놓치지 않고 스며들어 숲을 밝게 해준다

그 빛을 받은 잎은 노랗게 변해 가을이다 라고 말하고

 

 

 

 

능선길에 도착하니 일행분들이 벌써 물과 간식을 즐기고 있다

조금 더 가니 의자 있는 쉼터에도 우리 일행분들이 점유해 날이 덥다고 하며 중간 탈출로를 묻는다

사람의 심리란게 뭔지 차내에서 설명해도 직접 또 확인을 받고 싶은가

모르면 묻고 또 물으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애들이 공부를 그렇게 한다면 .... 

 

 

 

 

 

오름길 좌측으로 구봉산의 최고봉 천왕봉이 보인다

 

 

 

 

 

우측으론 제 1봉이 보이고

 

1봉과 2봉이 보이는 분기점에서 1봉을 다녀 오기로 하고 일행들과 함께 한다

 

 

 

 

 

 

 

 

 

 

선두는 벌써 3봉을 지나쳤고 중간팀도 지나쳤는지 보이지 않은다

그저 후미팀만이 오르고 머물러 있다

 

 

 

 

 

668m인 1봉의 정상석이 말뚝이 되어 박여 있다

주변은 뭔 공사를 하려는지 자재들이 덮여 있다  

 

1봉에 오르니 실루엣으로 보이는 덕유 마루금이 향적봉에서 서봉까지 길게 펼쳐져 있었다

 

 

 

 

좌측의 명도봉과 우측의 명덕봉을 찍으려 갔다가 부르는 말에 고개를 돌였는데 ....

대화하다가 정작 저 봉을 찍는다는 걸 잊어버렸다

 

 

 

 

 

참 근사하다

사진은 이렇게 담아야 하는데

 

 

 

 

 

2봉 사면과 9봉인 천왕봉

 

 

 

 

 

1봉과 2봉 거리는 거리를 논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가깝게 있어

해찰을 했는데도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2봉과 3봉의 거리도 지척이여서 사진을 찍고 천천히 걸어도 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곳 구봉산 정상석은 다 이렇게 사각말뚝처럼 생겼고 높이는 앉기 좋은 높이였다

그렇다고 거기 앉아 사진을 찍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아

옆에 동료가 말해 주었다

거기 앉으면 복 달아난다고

진짜 그럴것 같았다

 

 

 

 

3봉을 지나면서 단풍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4봉을 가기전 이름없는 무명봉

***  요게 구봉산의 아홉 봉우리에 대한 말을 낳게 한 봉이다 ***

바랑재 가는 등로에서나 하산중에 바라보면 이 무명봉을 4봉이라 칭하면 현재 8봉까지는 구봉이 되어 구봉산이 완성 된다

약수님의 산기에 의하면

구봉산과 천황산(9봉/천왕봉) - 군은 장군봉이라 칭함 - 은 엄연히 별개의 산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근거로 운일암과 반일암이 명기된 용담헌지도(1872년)를 살피면 운장산은 주즐산으로 현재 구봉인 천왕봉은 천황산으로

따로 명기 되었으며 그 아래에 낮은 구봉산은 독립된 산으로 표기된 사실이 증명하고 있다

 

주천면에 사시는 분은 성장기에 천황산으로 불렀다고 하고 실제 천황사가 존재한걸로 보아

월출산처럼 천황이란 이름은 일본 천황과 무관한걸로 여겨진다

 

 

 

 

 

무명봉을 지나 4봉 정상석을 향하는 등로에도 단풍잎이

역사의 애환과는 무관하게 제 역활을 하며 오고 가는 이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4봉으로 오르기전 우회길이 있어 그곳으로 가보니 복두봉이 보인다

 

 

 

 

 

다시 원이치 하여  정체 구간을 지난다

 

 

 

 

 

4봉까지는 수월하게 왔다

 

 

 

 

 

 

4봉에서 1 2 3봉을 본다

 

 

 

 

 

 

 

 

 

 

번잡한곳을 피해 온 산이지만 여기도 유명세를 격는 건지

전국의 많은 산악회에서 찾아왔다

이제는 왠만하면 다 알려져 단체로 움직이는게 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한다

 

 

 

 

들머리도 다시 한번 찾아보고

 

 

 

 

 

돈내미재에서 이어진 절골도 보고

 

 

 

 

 

천황산 (장군봉)도 본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걸음은 늦어져

그게 오히려 편하게 주변을 둘러보게 한다

4봉을 내려서면서 웅장하게 다가오는 구봉산 천왕봉 그리고 전면의 5봉

 

 

 

 

대둔산의 단풍과 절경에는 비할 바 아니지만 이정도면 아주 좋아

 

명도봉에서 복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금남정맥의 산줄기도 보인다

 

 

 

 

 

 

올 단풍은 탁하다고 한다

 

 

 

 

 

모든것은 조화가 이루어질때 아름다운 법

잘 생긴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못 생겨도 심성고운 사람도 있어

단풍도 어느해는 좋지만 어느해는 그렇고

주어진 환경에 만족할 줄 아는게 행복이라고 ....

 

 

 

 

 

 

부족한듯 해도 빛이 도와주니 제법 이쁘지 아니한가

 

 

 

 

 

우측의 저곳이 단애옆에 자리잡은 아슬아슬한곳인줄 알았었는데 ....

 

 

 

 

단애를 이룬 면을 살피고

 

 

 

 

지나온 4봉을 본다

 

 

 

 

 

5봉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모여 있다

다들 풍광 좋은 곳에서 간식을 들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가야 할 구봉산(천황산)에 비해 왜소해 보이는 전면의  8봉과 7봉

 

 

 

 

운일암과 반일암의 대척점 사이에 있는 우측의 명덕봉과 가운데의 명도봉

좌측은 금남정맥의 장군봉으로 예상한다

 

5봉에서 식사를 한다

산행에서는 목 마르기전에 배 고프기전에 보충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5봉을 내려서는 산객들의 정체에 조망을 더 즐긴다

 

 

 

 

 

 

 

 

 

 

 

 

 

5봉을 내려서면서 6봉을 본다

까칠한 바위면에 홀드도 많고 난간줄도 있어 안전은 확보 되지만 겨울 빙벽시에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

 

 

 

 

 

 

 

 

 

 

 

 

 

5봉의 뒷태를 보니 실제와는 달리 겁나게 위험해 보인다

 

 

 

 

 

 

6봉은 수수한곳에 자리 잡아 정상석만 담고

 

 

 

 

 

정상석 아랫부근에서 박무가 낀 조망을 즐긴다

 

 

 

 

 

 

 

 

 

 

 

 

7봉을 보니 공사중인 계단이 보여

저게 완공되면 7봉은 그냥 쉽게 .... 겨울부터는 편할것 같애

 

 

 

 

 

단애를 이룬 바위틈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소나무

저런 소나무의 모습에 산행 하는 재미가 배가 된다

 

 

 

 

 

 

7봉을 직접 오르지 아니하고 좌측으로 우회를 한 후 올라가게 되는데

 

 

 

 

 

 

급하게 내려서는 등로에 아주 이쁜 몇그루의 단풍이 마음을 빼앗는다

 

 

 

 

목을 뒤로 한껏 젖히고 감상한다

 

 

 

 

조금은 아쉬운 구석은 있지만

 

 

 

 

어찌 반갑지 않으랴

 

 

 

 

 

 

 

 

 

 

혼서도 잘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단풍처럼 도움을 받아서 빛이 나는 사람도 있다

 

 

 

 

 

더불어 함께 가는 여행이 즐거움과 기쁨을 준다

 

 

 

 

 

7봉을 오르는 길은 임시 계단이 있어 수월했지만

계단이 없다면 오르기도 힘들어 보이고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봉이었다

 

 

 

7봉에서 8봉을 본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덕유능선을 보다가 이것도 가려질까 염려되어 가까이 불러본다

향적봉에서 중봉 무룡산을 지나

 

 

 

 

삿갓봉을 경유하여 서봉에 이르고 길게 육십령까지 펼쳐져 있다

이후 깃대봉과 백운산 장안산까지 윤곽을 봤으나 렌즈로는 한계가 있었다

 

 

 

 

 

 

 

 

 

7봉을 연결해 주는 계단 길

새로운 계단이 설치되면 안심하고 편하게 다닐 수 있겠다

 

 

 

 

7봉에서 8봉으로 가는 길도 우회길을 탄다

 

 

 

 

 

 

그 길도 좋다

조망만이 보여주다 뭔가 감춰둔것 같은 이런 숲길이 좋다

 

 

 

 

 

용을 쓰고 자란 참나무 뿌리가 기운차다

수 많은 사람들에 밟이고 수난을 격을 나무가 안쓰럽기도 하다

산행중에는 불요불급하지 않은 이상 뿌리는 밟지 않는다

 

 

 

 

 

사진에서 보는거랑 차이가 있다

짧지만 조금은 경사도가 있어 

올라서면서 우측으로 가면 8봉인데 많은 이들이 그곳을 지나치고 바로 돈내미재인 좌측으로 갔다

 

 

 

 

 

제일 느린 후미와 함께 8봉에 오른다

오르는 길은 많이 황폐화 되어 있는 육산이었다

그곳에도 공사용 자재들이 야적해 있어 8봉 오르는 길도 수월해질 것 같다

 

 

 

 

 

 

8봉의 높이는 780m

1봉부터 8봉까지의 봉 중 가장 높다

그러나 이후 산중에서 본 8봉까지의 높이는 귀신이 곡할 노릇인지

사람의 눈을 속인다

 

용담헌 지도에 의하면 여기가 9봉으로서 구봉산이 완성 되는데

어찌된 연유인지 몰라도 8봉이 되어 독립된 천황산이 포함되어 구봉산이 되었다

역사란 돌다보면 지명이 변하는게 많이 있었다

전남 나주시도 금성과 나주를 반복했었다

 

 

 

 

 

8봉에서 가야 할 구봉산 정상을 바라본다

돈내미재에서 구봉산을 향할 골짜기도 쉽게 가늠이 된다

 

 

 

 

몇개 안되는 억새가 빛의 도움으로 운치를 더한다

 

 

 

 

 

동료가 찍어준 사진을 받아 증명사진을 많이 남기게 된다

 

 

 

 

 

 

 

 

 

 

 

 

다시 삼거리에 돌아와 쉼터로 가기전 우측 바위에 올라 조망을 즐긴다

 

 

 

 

 

운봉리 안정동으로 이어지는 연화골이 참 좋다

 

 

 

 

 

지나온 8봉부터 ..

쉼터에서 식사하는 분들을 피해 대충 1장 담아본다

 

 

 

 

 

지도상의 쉼터에는 수많은 산행객들이 몰려있다

다들 여기서 식사중이었다

구봉산 산행중에 단체로 식사장소로는 제일 좋은 곳이었다

 

쉼터를 지나 조릿대 구간이 이어지며 돈내미재에 도착하니 이런 이정목이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  

 

 

 

 

천황암이 잇는 절골 하산로 입구 사진

체력이 부족한 분은 여기서 탈출하거나 아니면 첨 부터 여기로 올라 바로 구봉산 정상으로 짧게 산행해도 좋은듯 싶다

 

 

 

 

돈내미재를 뒤로 밀어내는 길은 분위기가 짧은 조릿대 구간을 나면서 급변한다

 

 

 

 

 

팔봉까지 양기운이 넘쳤다면 이곳은 음기운이 넘치는지

 

 

 

 

 

사뭇 음산한게 마음을 조리게 한다

 

 

 

 

그래도 단풍나무와 여인네의 모습은 밝다

 

 

 

 

 

 

 

 

 

한 겨울이면 장대한 고드름이 달린다는 곳이다

 

 

 

 

 

단애를 이룬 벽면에 자라는 녹색의 이끼가 계절을 무시하는 듯 해 이채롭다

 

 

 

 

숨차게 오르는 철계단길

음습해 계단이 없다면 등로는 상당히 미끄러웠을것 같다

 

 

 

 

 

뒷동산 3번 하고 여기까지 오신 분은 힘이 좋아 잘도 오른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기초체력과 용기와 의지가 대단히 중요함을 느낀다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가니 나무의 모습이 이렇다

남쪽 지방이라고 노각나무도 여럿 보이고

그런 나무을 처음 보는 분은 그 수피가 신비해 보였으리라

 

 

 

 

초겨울 분위기를 발산하는 오름길에 뒤를 본다

 

 

 

 

급한 오름질 좌측 중간에 조망처가 있다

 

 

 

 

 

 

 

 

 

 

 

 

 

 

 

 

 

그곳에서 이렇게 9봉산의 팔봉을 가까이 불러 본다

 

 

 

 

 

 

그리고 전북의 생명줄인 용담호를 본다

89년 타당성 조사와 90년 후반부에 착공하여 97년도에 도수터널은 완공(그 끝에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한 후

2001년 10월에 완공한 다목적댐이다

이 댐의 건설로 950만평의 면적에는 1읍 5개면 68개 마을이 수몰되었다

그 댓가로 전북의 주요도시 및 농촌 지역과 공업지대에 상업 공업 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젖줄기의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망을 본 후 가야 할 구봉산 정상부쪽을 본다

 

 

 

 

 

계단을 내려서서 짧지만 숨을 고를 수 있는 구간에는 이런 나무도 있었다

 

 

 

 

 

후미를 보다가 이런 풍경도 담아본다

 

 

 

 

 

 

구봉산에 도착했으나 타 산악회원들이 정상석에서 인증 사진 박느라 법석이라

먼저 정상의 조망 시간을 먼저 갖는다

 

비록 대둔산을 보지 못하고 흐릿하니 보이는 덕유산의 주릉을 봤지만

시야가 트이면 멀리 지리까지 가능하다는 구봉산의 조망을 다음에 오면 만나겠지

 

 

 

 

 

 

 

 

 

 

 

노랗게 물든 구봉산의 긴꼬리가 궁금하다

 

 

 

 

 

용담댐

대략 800여개의 댐이 있다는데 용담댐은 안동댐 다음으로 큰 담수능력을 자랑한다

용담댐은 높이 70m 길이 498m 저수량 8억 1500만톤을 자랑한다

참고로 소양강댐이 가장 크며 다음으로 충주댐 대청댐이 2위 3번째로 크다

저수량이 가장 큰 소양강댐은 높이 123m 길이 530m 저수량 29억톤에 이른다 한다

 

 

 

 

 

 

 

 

 

 

 

 

구봉산

 

5봉과 6봉 사이에 있을때 선두팀은 구봉산 정상석 주변에서 점심을 먹었다는데

이제야  오후 3시를 목전에 두고서 도착했다

                                                     

용담헌 지도에 별개로 구분된 산을 현장에서 직접 본다

산의 형세로 봐도 별개의 산으로 보이는 구봉산!

정상석에는 구봉산 천왕봉이라고 새겨져 있고

군청 안내 사이트에는 구봉산 정상을 장군봉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된다

 

십봉이라고 부르기엔 발음이 그렇고 아니면 팔봉까지 세는데 있어 하나의 봉을 모르고 지나쳤는지

그것도 아니면 고도의 정치적인 산술이 숨어 있는지 알길은 없다

구봉산의 내력이 궁금하지만 지식이 부족함을 느끼면서

 자가 운장. 호가 구봉이라는 조선 중기때 성리학자인 송익필을 연관하기에는 사료가 부족해 보인다 (조선의 숨은 왕 - 이현우저)

구봉산은 전국에 15개 정도 있다

그중에 파주 교하에 있는 구봉산(현 심학산)에서 송 익필이 숨어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서얼출신이지만 불세출의 지식을 소유했지만 바른길로 지혜를 사용하지 않기에 후대에 외면받는 학자다

요즘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참고로 기축옥사를 당한 당쟁의 반대편에 있는 정여립의 혼이 서린 죽도와 천반산도 진안에 있다

 

 

 

 

 

구봉산 정상에는 아주 좋은 지도가 있다

안내 지도에 이렇게 등고선이 있다니 놀랍다

 

 

 

 

 

 

지도를 보니 구봉산과 운장 연석산을 이어 타는것도 좋아 보이고

반일암에서 명도봉을 거쳐 구봉산을 타도 좋을듯 싶다

 

 

 

 

 

구봉산 상세지도

 

이러니 바로 갈 수 없다

진안군 관계자분께 박수를 보낸다

 

 

 

 

 

20여분 거리에 있다는 바랑재를 향해 내려선다

 

이렇게 보면 8봉이 낮아 보여

정상석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 경이롭다

4봉이 높아 보이다니 착시현상도 유분수지!

 

 

 

 

 

 

 

 

 

 

 

 

 

 

 

 

 

 

 

용담댐은 본다

10년의 긴 공사끝에 1조6000억원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홍수조절 기능도 좋고 식수원으로도 좋아 뒷말이 별로 없다

 

 

 

 

 

내려서는 중에 부귀산 좌측으로 마이산이 보인다

 

 

 

 

 

가까이 불러본다 마이산을

 

구봉산은 장안산의 장엄한 산세와 마이산의 유명세에 밀려 숨어 있는 산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산악회및 개별산꾼 그리고 진사님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어 가고 있다

용담호가 있어 더 빛을 발하게 된 구봉산

이제는 자신의 존재감이 더 널리 알려지게 되리라

 

 

 

 

구봉산

 

 

 

 

 

 

하산지점도 봐 둔다

 

 

 

 

오후가 되니 햇살이 참 곱게도 부서진다

 

 

 

 

 

낙화하기 직전에 축하의 빛을 뿌리는것 같다

 

 

 

 

 

 

진행 방향 좌측에는 단애를 이루어 재촉해야 할 발걸음을 붙잡는다

 

 

 

 

 

파란점이 현재 1봉부터 8봉이다

노란점은 하나의 봉으로 추가할 만한 봉을 찍어 봤다

주마간산겪이지만 오늘의 경험으로 보기에는 3~4봉 사이에 있는 봉이 하나의 봉으로 추가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가려진 운장산 방향

 

 

 

 

 

 

바랑재

이정목과 지도의 표기와는 조금 다게 흠이지만 갈 길을 찾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천황사 2.7km가 그 방향이 눈에 들어오지만 짧게 끊었다

 

 

 

 

 

 

 

바랑재에서 내려서는 등로는 많이 미끄럽다

 

 

 

 

 

사진과는 달리 잔 자갈이 깔려 있어 다리가 후달리는 분은 조심해야 할 내림길이다

 

 

 

 

 

 

 

바랑재를 올려다 본다

 

 

 

 

 

 

 

 

 

 

 

 

가을이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든다

 

 

 

 

 

 

직진하는 내림길을 외면하고 좌측으로 편한 길을 따르니 경주김씨 묘가 있다

 

 

 

 

 

 

그곳에서 팔봉을 본다

3봉과 4봉 사이의 무명봉의 힘이 약해 보이기는 한다

그렇지만 현장에서는 하나의 봉의 형체였다

 

 

 

 

 

정상에서 바랑재로 향하는 등로의 단애

 

 

 

 

 

아직도 길은 미끄럽고 경사도도 제법이다

 

 

 

 

 

 

 

 

 

 

 

 

여간 까탈스럽네

 

 

 

 

그러는중에도 생강나무의 노란잎이 가을을 빛어낸다

 

 

 

 

꽃잎을 보니 이고들빼기로 보인다

 

 

 

 

 

 

 

 

 

 

야생의 화살나무

누구보다 먼저 고운 빨간 단풍이 드는 나무에 열매가 맺여 있다

 

 

 

 

 

 

 

구봉산

연꽃처럼 피어나는 모양새

연꽃산이라고도 한 이유를 알겠다

 

 

 

 

 

다시 또 보고

 

 

 

 

어둠이 내려 앉은 숲을 빠져 나오니 공사가 중단 된 건물이 요즘 건축경기의 불황을 대변하고 있다

노랗게 익은 감은 주렁주렁~~  일손이 부족함을 말하는거 같다

 

 

 

 

후미와 함께 천천히 거닐은 구봉산 나들이길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길게 탄 구봉산 산행

참으로 옹골찬 산이다

 

 

 

 

 

다시 한번 구봉산의 팔봉을 담아 본다

여기서 보니 무명봉과 4봉이 겹쳐 보인다

8봉도 높아 보이고 - 위치가 뭔지 참!!

 

사람이 자리를 만든건지

자리가 그 사람을 만드는건지 헷갈렸는데

지금은 자리가 사람을 만들다는게 여실히 증명하는 세상이다

자리에 충성하지 않는 사람이 그리워진다

 

 

 

 

 

 

원점회귀하는 중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솟대와 구봉산이 정겹다

연꽃을 상징하는 돌탑도 입구에 있었다

 

덕이 넓어 끝이 없다는 뜻의 말인 무진장을 차용한 고장

오지인 관계로 개발이 더딘 땅

땅은 넓지만 가용할 땅은 상대적으로 빈곤한 고장

청정지구를 자랑하는 고장이지만 인구가 적은 고장

이제는 어떤 사물이 한없이 많이 있다는 뜻의"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으로 변하길 바란다면 욕심이 될까

주차장 주변에는 관광객을 맞이 할 팬션의 마무리 공사중이었다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가을빛

가을빛이 깊어가는 산중에서 하루 산행

짧은 거리를 길게 걸어본 구봉산에서 추억이

이제는 가을이 저멀리 멀어져 가고 있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