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지맥

화악지맥 2구간 응봉과 촉대봉에서 가는 가을을 ....

열린생각 2013. 10. 15. 23:23

 

 

경기도 오악의 으뜸이자 최고봉인 화악산

그 동쪽에 위치한 응봉과 촉대봉이 있어 경기도와 강원도의 지역 경계선을 형성하는 화악지맥 2구간이다

야외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에 들었지만 그곳의 분위기는 가을을 보내려 하고 있었다

 

 

 

 

산  행  일 : 2013년 10월 13일

진행 경로 : 화악터널(9시21분) / 실운현 (9시47분) / 응봉(10시40분) / 촉대봉(12시29분) / 990봉(오후1시10분) / 홍적고개(2시45분)

도상 거리 : 약 10.1km                 ** 소요시간 : 5시간24분

산행 특징 : 응봉까지 오르막 그 이후로 내리막 등로 형태로서 육산임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 경계선임

 

 

 

 

 

이제는 제법 밤이 길어졌다

5시30분의 새벽은 어둡다

한강변 잠실지구 아파트 위로 새벽을 여는 해가 붉게 솟아 오른다

무박으로 설악에 든 모악산정상님은 일출을 보고 계실까

 

 

 

 

전과 같이 가평역에서 훔친요리 승합차로 화악터널까지 이동하여 산행을 준비한다

터널 앞에는 벌써 도착한 몇대의 승용차와 관광버스 1대가 먼저 와 있었다

 

 

 

 

 

 

 

 

 

 

 

가을의 단풍이 유혹하는 계절

오늘도 설악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겠지

 

오늘은 설악 대신에 한북정맥에서 분기한 화악지맥 2구간에 찾아 들었다

 

 

 

 

임도를 쫓아 오르는 길은 너덜길도 있고 이렇게 걷기좋은 길도 있다

성질급한 일행들은 벌써 달아나고 홀로 쫓아가지만 주변의 야생화를 살피며 걷는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은 구절초와 쑥부쟁이 용담 투구꽃만 있는게 아니다

노랗게 핀 감국이나 이런 산국도 있다

특히 노랗게 핀 가을의 꽃은 강렬하게 어필하지만 부담스럽지가 않다

형형색색으로 꽃핀 나뭇잎이 떨어져 내리는 가을에는 마음를 밝게 비춰주는 산국같은 꽃은 오히려 더 반갑다  

 

 

 

 

잎이 가는게 미국쑥부쟁이인가

이런 고산에까지 찾아오다니

너 너무 한거 아니니

국화과의 다년초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이제는 귀화식물이다

 

 

 

 

천남성의 붉게 물든 씨앗

 

 

 

 

저만치 오늘의 홍일점인 동료가 가고 있다

이후로는 함께 걸으며 귀동냥을 열심히 했는데 기억력이 좋지 않아 많이 까먹었다

 

 

 

 

 

생강나무

 

 

 

등골나물과는 차이가 있다

털이 있는 줄기와 산만해 보이는 수술이 붉은색이다

 

뭘까

 

 

 

 

아직도 피어있는 참취

이외에 국화과의 담배풀을 비롯하여 여러종류의 야생화를 만났다

 

 

 

 

실운현에 이르니 먼저 온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코스가 짧으니 최대한 느릿느릿 걷자고 했으나 기념사진 하나 박고 홀연히들 사라진다

사진은 지난번의 날머리 방향을 보고 찍었음

 

 

 

 

 

동료가 사라진 군 포장로 따라 슬금슬금 오르며 풀숲을 기웃기웃거린다

 

꽃이 지고 열매를 맺은 고추나물인가

고수님은 고광나무라 일러준다

 

 

 

 

 

꽃이 진 후의 모습이 어수선한 사위질빵

사위는 바빠 천방지축이라나

 

 

 

 

사위보다는 단정한 할미밀빵

 

 

 

 

 

고려엉겅퀴

 

 

 

 

 

늦은둥이 수영의 잎에도 단풍이 들었다

 

 

 

 

 

과남풀

 

 

 

 

국화과의 수리취

 

 

 

 

 

그러다가 좌측에 뭔가 보일듯해 깨진 바위 너덜에 오르니 좌측부터 복주산 복계산 대성산이 보인다

사진에는 가려진 적근산도 보이는 등  조망이 좋았다  

 

아침에 북한강의 운무가 심해 너무 일찍 나섰네 하며 응봉에서 조망은 내심 접었었다

그런데 조망이 트이고 있으니 기쁘지 않겟는가

 

 

 

 

화악산의 북봉에서 실운현까지의 지난달 여정을 살펴보고 화악의 중봉도 살핀다

화악산은 여수에서 중강진까지 국토의 자오선과 북위38도선을 그으면  만나는 지점이 즉 국토의 국토의 한 중앙점이 화악산이라 하고

가평의 북면사람들은 오래전에는 화악산의 정상이자 중앙이라 해서 중봉이라고 했다고 한다

 

중봉에서 신나게 내려오다 잘록한 부분이 관청리로 연결되고 순하게 들어올린 지점에 애기봉(1055)이 있다

그 뒤로 보이는 매봉과 우정고개 지나 연인산까지 그리고 아제비고개 지나 명지산 정상까지 보이는 조망이 시원했다

 

 

 

 

 

 

화악터널을 오고가는 선이 지금은 산의 흥취를 더하는 가운데

애기 같지 않은 높이를 자랑하는 애기봉이 애기고개를 지나 한봉을 들어 올리니 그 다음이 수덕산이라

수덕산 뒤에 우측에 보이는 구나무산(노적봉)은 맨 우측 두번째점인 연인산으로 연결되고 그 우측에 명지산이 있다

우측 3번째는 백둔봉으로 명지산으로 능선이 이어져 사향산과 더불어 원점회귀하기에 좋은 산행 코스이다

애기봉을 좌우에 깃대봉과 매봉이 있다 매봉 전면에 칼봉산이 있으나 사진으로 판독이 어렵다

 

 

 

 

 

 

 

 

 

 

조망을 즐긴 후 이동하여

다시 또 명성산과 각흘산 그리고 광덕산과 상해봉을 본다

 

 

 

 

 

 

 

 

 

 

 

 

 

구절양장을 이루고 있는 응봉 오름길

다시봐도 북봉에서 실운현까지는 참 편한길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측의 반암산과 도마치봉 그 아래에 도마봉이 지맥의 족적을 그리게 하고

990봉을 지나 수덕바위봉까지 그려지는 데 수덕바위봉은 국망봉과 겹쳐져 살짝 낮아 보인다

 

 

 

 

 

다시한번 더 조망한다

우측부터 대성산 복주산 하오현을  지나 표기하지 않은 회목봉과 회목현을 지나 상해봉을 거쳐

점 찍은 광덕산은 광덕고개를 지나 백운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도마봉을 보면서 한북정맥길로 그려본다

 

 

 

 

고~~!  능선 한번 참 고와 보이네

 

 

 

 

 

 

 

 

 

 

조망을 즐기면서 갖은 해찰을 부리고 오니 일행들이 분기점에서 막초를 즐기며 기다리고 있다가 베냥을 꾸린다

일행과 조망을 즐긴다

 

 

 

 

촉대봉과 알바 주의봉인 990봉

그 좌측으로 쭈욱 내려서면 홍적고개

그리고 다시 그림같이 펼쳐진 몽가북계(몽덕산 가덕산 북계산 계관산)라인이 11월을 부른다

 

 

 

 

촉대봉의 머리인 응봉에서 바라본 산세의 흥취는 사진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었다

멀리 가리산이 뚜렷했고 용문산 축령 서리 사명산 해산까지 가늠이 된 풍경을 ....

카메라의 눈도 한계가 있었다

 

 

 

 

응봉에서 촉대봉으로 내려서는 지점은 두군데가 있으니

첫번째는 다음 사진에 있는 포장로 배수 트렌치가 있는 지점(차량 보호석 이빨빠진 지점)과

두번째는 경계근무초소 방향 20m 오르면

우측으로 몇개의 리본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고 내려서면 되지만 첫번째 지점이 등로 연결상 훨씬 더 좋아 보였다

 

 

 

 

 

가까운 애기봉 다음 능선에 백둔봉과 명지산

그 뒤에 보이는 연인산 그리고 매봉과 깃대봉을 본다

칼봉산도 보이는데 사진으로 구별이 어렵고

맨 좌측에 노적봉이 있다

 

 

 

 

 

잎이 줄기를 감사고 있는 아주 큰 개시호

미나리과의 다년초다

이후로도 여러개체를 더 만났다

 

 

 

몽가북계라인 뒤로 삼악산과 등선봉도 본다

 

 

 

 

등로는 내려서다 우측으로 휘어져 흔적이 묘연했지만 이빨빠진 차량 보호석 등로와 연결되었다

이제부터 등로는 룰루랄라

아주 뒷동산보다 훨씬 더 좋아

아늑하죠 조용하죠 운치있어

 

 

 

 

풀이 있고 나무가 잘 자라는 숲속에 가을 빛까지 스며들어

이런 길은 왠종일 걸어도 즐겁기만 할 것 같은 흡족한 산길이다

 

 

 

 

 

억새풀만이 빛난건 아니다

이렇게 키 작고 볼품없어 보이는 잡풀이지만 이 순간에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준다

 

 

 

 

기대했던 단풍은 바랬고 떨어졌지만 그 빈자리를 잡풀이 엉성한 나무잎과 더불어 매꿔 주고 있다

 

 

 

 

도중에 한 무리의 탐방객들이 풀숲을 다닌다

보아하니 약초산행을 하는 분들이다

앞서 가던 우리팀 몇분도 당귀를 채취했다

그 향기가 아주 좋다

 

 

 

 

 

말나리의 씨방으로 보이고

 

 

 

 

 

동자꽃도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는지 빛을 받아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불볕으로 이글거리는 여름날에 이 길을 지나쳤을 선답자는

하늘을 가린 숲이었을텐데

 

 

 

 

 

그 무성했던 잎은 어디로 다 떨구고 이렇게 빈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한때는 그 어떤 나무보다도 융성했을 나무가 지금은 저런 모습으로

지나치는 세월앞에 무상함을 드러내고 있다

 

 

 

 

 

채워지면 비워지는 삶

비워지면 다시 채워지는 삶은

자연의 순환이 아니던가

 

 

 

 

 

 

이런 바위들을 보면 뭔가 이름이라도 지어주면 좋으련만 이럴때는 작명가가 그립다

 

 

 

 

 

 

 

 

 

 

새끼꿩의비름

돌나물과로 다년초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은데 내공이 깊은 분의 눈에는 잘도 띄는가 보다

똑 같은 몸이요 같은 눈으로 같은 길을 걷지만 보는 것은 다르다니 

이게 다 외양과 다른 삶의 내공이 아닐까 싶다

노란색의 꽃을 보기도 전에 결실을 먼저 소개 받았다

 

 

 

 

 

집 앞 공원의 느티나무는 이제야 물들려고 폼을  재고 있는데 반해

이곳은 낙엽을  떨구고 있는 숲이 시간을 앞서가는 고산임을 말해 준다  

그렇다고 부산스럽지도 않다

 

 

 

 

 

눈빛승마

 

촉대봉을 목전에 두고서 이른 점심을 빙 둘러 앉아 먹는다

인원이 단출하면 함께 모여 먹는 맛이 좋다

소외되는 사람도 없고 모두가 한자리에서 마주보고 주고 받으며 식사하는 장면이 좋다  

 

 

 

 

같이 주고 받으며 먹었으나 같은 길을 같이 걷는것은 아니다

앞서 가는 자는 늘 앞서서 걷는다

뒤에 가는 자는 늘 뒤에서 걷는다

 

 

 

 

편안했던 등로에 커다란 바위가 막고 서 있다

우측에는 리본도 있고 길의 흔적도 있어 잎이 무성한 계절에는 쉽게 갈 수 있겠다

그러나 좌측으로 오르는 길을 선택한다

 

 

 

 

 

저 암봉에 올라 서면 뭔가 보일것 같은 예감이 팍 든다

이틀전에 서락에 다녀 왔다는 사람치고 잘도 걸으신다

 

 

 

 

예상대로 조망이 펼쳐져 있다

 

실운현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화악산과 응봉

 

 

 

중봉에서 애기봉으로 흐르는 능선 뒤로 명지산이 있고 그 우측에 귀목봉이 흐릿하다

 

 

 

 

 

단풍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지고 있는 이곳의 풍경

 

봄은 산 밑에서 오지만

가을은 고산에서부터 시작된다

 

 

 

 

 

 

 

 

 

 

 

역시 동료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촉대봉에서

 

 

 

 

하여 단체증명을 남긴다

 

 

 

 

 

 

 

 

 

 

 

촉대봉에서 990봉을 향해 간다

촉대봉 전 우회하는 등로와도 조우하고

초반의 급한 내리막길은 낙엽에 의해 미끄럽다

 

 

 

 

 

언제부터인지 맨 후미에서 걷는다

 

 

 

 

 

전에는 항상 후미부터 시작해 중간그룹과 선두를 오고 가다 선두로 마치곤 했는데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송이풀

 

 

 

 

 

뒤에서 사브작 사브작 걷는맛도 이제는 알것 같다

 

 

 

 

미역취

 

 

 

 

 

 

그래도 걱정은 있다

이렇게 느려터진 행보에 몸이 길들여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다

 

 

 

 

 

 

몇번의 느린 보행이 주는 장점은 몸에 무리를 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산행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것도 사실이다

 

 

 

 

 

빠르게 걷는 산행은 몸에 신바람을 불어 주는 쾌감이 있다

몇번의 경험치로 몸의 반응을 보면 천천히 걷는다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닌듯 싶다

 

 

 

 

이제는 언제 그걸 느껴 보나

남진 대간길에 느껴볼 기회가 오려나

 

 

 

 

선답자의 산기에서 많이 봤던 명물 소나무

 

 

 

 

 

용틀임 하는 소나무와

 

 

 

 

 

 

생을 마친 고목이 대비된다

 

 

 

 

문제의 990봉에 있는 이정목 (1시10분)

 

 

 

 

 

 

촉대봉에서 1.4km지점 홍적고개까지 3.9km에 위치 한다고

 

나무잎이 무성한 계절에는 이 봉 앞에서 우측으로 돌아 가다 보면 바로 우측으로 천수사 방향으로 내려서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 일행중에도 사전 설명했음에도 선두분이 우회하여 알바를 할려고 했다고 한다

 

홍적고개에서 응봉을 향하면 고된 오르막이지만

알바 할 염려는 없지만

잎이 무성한 계절에는 우회를 하다보면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 피하는 방법은 촉대봉 지나 용틀임 하는 나무를 만난 뒤로 3~4분 후 잔봉같지 않은 봉이 있으면 우회하지 않고 직진하면 된다

 

 

 

 

 

차량을 4시까지 홍적고개로 오라 했는데

990봉까지 너무 빨리 왔으니 다들 천천히 가자고 공감하지만 다들 그게 뜻대로 되지는 않은가 보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 보면 평소에 달리는 속도로 나도 모르게 차량의 속도계가 올라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치 사전에 세팅해놓은 것처럼

 

 

 

 

사람의 몸도 그렇다

천천히들 걷자고 금방 애기를 주고 받았는데 선두는 휭하니 가을빛속으로 사라져 간다

 

 

 

 

긴담배풀

국화과의 다년초다

 

실운현 오르는 임도에서는 담배풀을 만났다

 

 

 

 

 

삽주

 

 

 

 

 

그러니 습관이 무섭다

 

 

 

 

오늘 코스가 짧으니 북봉이라도 올라갔다 내려 왔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뒤에서 걷다가 일행을 따르다 보니 930봉을 우측으로 우회하게 되어

930봉에 다녀간다

930봉에서 본 우측의 촉대봉

 

 

 

 

애기봉에서 이어지는 수덕산과 그 뒤에 보이는 명지맥 산군들

 

 

 

 

 

단풍

 

 

 

 

몽가북계의 산줄기 옆에 삿갓봉

 

 

 

 

 

촉대봉

 

 

 

 

 

 

산부추

 

 

 

 

 

 

 

 

 

 

 

식당에 전화하여 약속시간을 3시30분으로 정하고 일행께 천천히 가자고 무전을 날리고

 

 

 

 

 

오늘같은 날에는 걷기에 참 좋아

 

 

 

 

 

모처럼 한줄로 늘어서서 진행한다

방화선이 여기도 있는가 홍적고개까지 2.2km 남았다

 

 

 

 

 

 

까실쑥부쟁이

 

 

 

 

 

너무 빨리 걷는다고 천천히 가자고 자청한 님이 앞에 걸으니 좀 좋아졌다

 

 

 

 

이런길을 한여름에 역순으로 걷기에는 상당한 체력과 인내심을 요구하게 될거라 생각된다

등로 주변에 메역순 줄기와 줄딸기넝쿨이 있어 긴바지입고 산행해야 할 구간이다

 

 

 

 

오늘 마지막 보게되는 촉대봉

 

새로이 선두에 선 분도 잠시 맞춰주나 했더니

그것도 잠시 언제부턴가 똑같이 내달린다

 

 

 

 

수리취

 

 

 

 

 

 

 

 

 

구절초

 

 

 

 

 

주홍서나물과는 다른데 이것은 무슨 꽃일까

물어볼 사람은 저 앞에 가고 있고 ....

 

 

 

 

홍적고개가 가까워질수록 등로상태는 풀숲에 파뭍이는 형국이다

 

 

 

 

오늘의 마지막봉 526봉에 도착하니 이정목과 2005년에 설치한 삼각점이 있다

 

아니 천천히 가겠다고 선두에 섰으면서 왜 그리 빨리 걸어요

"선두에 서 봐봐

그냥 자동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어떻하라구"

부레이크는 고장 났어요

"여기는 거꾸로 걸어야 하는 코스지"

그리곤 선택을 잘못했다나 뭐라나  

 

 

 

 

 

등로는 목적지를 목전에 두고도 급하다

수풀도 키만큼 자랐다

 

 

 

 

 

그 사이사이로 여러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과남풀 미국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 마타리 그리고 이쁜 산국도 실하게 피었다

 

 

 

 

우측 숲속에서 후두둑 하는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잣을 따는지 긴 장대가 휘둘린다

물어보니 올해 잣 수확은 작년보다 좋단다

 

 

 

 

 

 

 

 

 

 

 

 

 

 

 

 

 

 

 

풀숲을 살피다 머리를 드니 전면에 용화산이 보인다

 

 

 

 

마타리

 

 

 

 

하산지점이 보인다

일행들의 소리와 더불어

 

 

 

 

 

아쉬워 하늘을 보니 ...

오전에는 조망이 열려 기대가 되었지만 점심때를 깃점으로 박무의 장애가 있었다

머리위의 하늘색은 참 얄궂다

 

 

 

 

 

실운현에서 시작한 짧은 2구간은 이렇게 홍적고개에서 닻을 내린다

11월에 찾게 될 홍적고개다

 

 

 

 

실운현이 화천군 사내면과 경계점이라면 여기는 춘천시 사북면이 가평군 북면과 경계점이 되는 고개였다

 

 

 

 

차량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잔차족을 만나게 되고 애기도 듣는다

이곳은 차량이 뜸해 가평에서 도마치고개로 해서 사창리를 경유하여 가평으로 하는 코스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대당 1천만원을 호가 한다는 잔차도 들어보고

주변에 있는 수준점도 보게 되었다

 

 

 

 

수준점이다

처음 보는거 같다

국토의 해발고도나 표고를 측량하기 위한 기준점으로 국가 중요시설물이다

인천만 평균 해수면을 기준으로 홍적고개는 해발 373m이다

 

 

 

 

정확히 3시 30분에 도착한 차량을 이용하여 사전 약속된 식당에서 기분좋은 식사를 하며

시월의 둘째주 화악지맥 2구간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