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쟈게 더웠다
그러나 숲의 공기는 시원했다
산 행 일 : 2013년 6월 9일
진행 경로 : 윗두밀(8시50분) - 두밀리고개(9시33분) - 봉화산(10시23분) - 수리산(10시45분) - 수라재(12시03분) - 불기산(13시01분) - 빗고개(14시51분)
산행 거리 : 도상거리 10.3km 접속거리 : 들머리2.4km 포함 빛고개 ~상천역 거리 제외함 소요시간 : 6시간
산행 특징 : 전형적인 육산으로 방화선의 숲 길은 초원위를 걷는듯한 기분이었다
봄꽃과 여름꽃의 전환기로 귀했음
숲 바람과 함께 하며 더위와 놀며 쉬며 산행함
가평역에서 윗두밀 가는 군내버스 8시30분발을 버리고 4명이서 택시를 타고 윗두밀 8시40분에 도착 (13000원지불)
몸 단장을 하면서 밭에 자라는 곰취를 보면서 얘기를 주고 받다 그냥 카메라와 모자를 놓고 출발해 다시 가져가는 수고를 하니 8시50분경이다
아침이지만 햇빛이 따갑고 찔레꽃 주변에는 나비들이 훨~훨~~
대금산을 오르는 우측 등로길을 버리고 직진의 포장로를 따른다
이곳은 언제나 그랫듯이 지느러미엉겅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지난번에 솜방망이가 자라는곳에는 붓꽃이 많이 피었고
등로 주변에 많았던 쑥들은 도로 확포장으로 인해 자취가 썰렁했다
약 5~6년전 돌산이었던 곳은 두릅나무가 자라고 방목하는 닭들의 안식처가 되었고
사진의 대금산 아래 전망좋은 암봉이 눈에 띈다
수 많은 돌들은 숲에 가려져 있었던 곳이기에 사람이 들어와 살거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곳
여기에 전원주택이 들어서 포장되고 전기가 공급되어 그때 같은 운치는 이제 기억속에 존재한다
오늘 가게 될 불기산을 조망하며
절골로 이어진 임도길을 따라 걷게 된다
미나리냉이와 쑥 질경이의 군락지는 자취도 없고
이쁜 엉겅퀴가 마음을 달래주네
산행중에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다래꽃
산 아래에 많이 자란다는 블친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다래꽃
그 주변에 산뽕나무가 있어 오디는 다소 메말라 보이고 작지만 맛은 달큼해
고추나무와 다래순 그리고 붓꽃이 자라는 임도 가장자리는 이렇게 삭막하게 변해..
숲에 들어왔으나 숲이라는 기분을 느낄 수 없다
전면의 이정목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숲길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윗두밀 버스종점 2km 대금산1.1km)
한달전 하산중에 많이도 피었던 금낭화는 씨앗을 달고
초롱꽃이 대신에 반긴다
포장로를 걷은 아침의 햇빛이 따갑지만 숲은 평온한 반면에 급히 올라치는 등로는
이마에 땀을 선사한다
지맥분기점이 두밀리(대금이)고개에 도착하니 싱그런 풀숲과 함께 바람이 넘 시원해
가슴이 뻥 뚫린듯한 기분이 든다
방화선인지라 햇빛을 받게 되지만 불어오는 숲바람에 발걸음이 가벼워
한달전 방화선은 여러종의 야생화들이 지천이었던데
지금은 꽃 보기가 쉽지 않았다
많지 않은 쑥과 홀아비꽃대 군락지를 지나면서 630봉에 올라 쪽동백향을 맡으면서 막초 한잔씩 나누며 약수봉을 본다
내려서는 중에 외대의아리를 만나고
은방울꽃의 군락지는 풀에 많이 점령당했고
전면에 보이는 절골 너머 593m의 봉화산이 보인다
임도를 따라도 되고 우측 방화선을 걸어도 합류한다
직진하는 임도는 청우산 가는 지름길
지맥길은 좌측으로
한달전에 비해 허리까지 자란 풀숲을 걷은 기분은 참 좋은데 송화가루가 어찌나 많이 쌓였는지
사람이 지나칠때마다 먼지처럼 날려 숨쉬기가 곤란해
일정거리를 두고서
일행의 맨 뒤에서 고사리를 꺽으며 걷는 재미도 쏠쏠했다
삼각점이 있는 593m (봉화산)
예전에는 무명봉이었는데 어느 잡지에 봉화산이라 실려 있는걸 보았다
우측은 청우산 가는 등로요
지맥은 여기서 좌측인 9시 방향을 따른다
봉화산에서 지나온 능선과 대금산 약수봉 그리고 깃대봉을 보면서 지난번 산행을 생각한다
봉화산에서 청우산까지 다녀 오려고 한 처음의 마음은 - 햇빛이 뜨거운 한여름 같은 날씨에 일행들이 거부할 것 같아
- 아쉽지만 마음을 접었다 (왕복6km)
내려서면서 풀숲에 숨어있는 우산나물의 꽃대와 골무꽃 고사리도 보고 전면에 있는 527m의 수리봉을 바라보며 걷는다
청우산 가는 등로는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숲으로 너무도 좋은데...
여기 등로도 아쉬운데로 괜찮아
도시의 삶이란게 급하고 요란한데
이곳은 조용하고 한가하기 그지 없어
더운 날씨에도 마음은 차분하다
수리봉 좌측의 조망 바위에서 방금 지나온 구간을 보고
봉화산에서 청우산의 긴 줄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깃대와 약수봉 그리고 대금산 아래 윗두밀의 전경도 본다
내려서면서 수리봉을 보고
골무꽃을 보면서 솔향 그윽함에 허파가 다 청량함을 느끼며
날 더워지면 바람이 잘 통하는 숲이 생각나는데 이곳이 그랬다
시간은 이르지만 이른 점심 시간은 1시간이 지나도록 이어졌다
그늘진곳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자리를 펴고 신발까지 벗고서
무슨애기를 그리 오래 나누었는지
두릅나무에 새순이 돌면서 찾아오는 홀딱벗고 새는
오늘도 쉬임없이 홀딱~~벗고~~를 노래 한다
두밀리와 수라리 마을을 연결하는 고개인 수라재다
수라재에는 멋진 당산나무가 터를 지키며 오고 가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제 불기산까지 약 275m의 고도차를 극복하면 되는데 ...
색감이 좋은 싸리꽃
4월에는 겨울같은 분위기에 봄을 느낄 수 있었고
5월에는 나무의 새순이 연두색을 이루고 수많은 야생화가 여기저기 많았는데
6월에는 꽃은 귀하고 숲은 연두색에서 녹색으로 변신중이었다
우측의 청우산
상천역에서 여기를 지나 청우산을 지나는 원점회귀하는 코스도 그려지던데
풀향기 그윽한 이 계절이 적당할것 같다는 생각이다
2개의 잔봉을 지나왔는데 아직 2개의 봉을 지나야 불기산이 있음을 말한다
헬기장
잣나무가 있는 숲에는 송화가루가 얼마나 심한지 앞서간 사람이 풀을 건들면 숨쉬기 곤란할 정도였다
선답자의 산기에서 불기산 오름이 힘들다고 했는데 경사도는 있지만
등선봉이나 뾰루봉 같지는 않고 천천히 걸은 탓인지 코스가 짧아 그런지 별로였다
한번의 긴 오름과 짧은 오름을 지나 바람이 솔솔 통하는 평탄한 길을 짧게 걷다보면
사방이 막혀 있는 곳에 불기산 정상석(601m)이 있었다
이정석의 생김새는 뾰루봉이나 대금산이 똑같아
부처님이 자리잡은 산이라는 뜻의 불기산! 지금은 그 흔적이 없다
바람도 없고 시야가 막힌 정상은 볼게 없어
기념사진을 담고 자리를 뜬다
정상에서 3분거리에 흰 페인트를 뒤집어 쓴 3번이라고 쓰여진 이정목이 있어
그곳에서 지맥길은 3시방향인 우측으로 내려가는 등로를 따르게 된다
(알바하기 너무 좋아 - 직진은 알바)
여기서 또 40여분을 노닥거리며 쉬게 된다
남정네들이 무슨 애기가 그리 많았는지
빨리 가면 따가운 햇빛속에 걷는게 싫어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그야말로 놀멍 쉬멍하며....
한참을 쉬는중에 식재한 산물을 지키려는 동네 청년들을 만나고
그분들 말씀이 이곳에 오면 괜스레 오해 받은다며 오지 말라고 한다
내려가는 지맥길에 묘지도 지나고 출입금지 표식을 만나고
그 검은 차양막 따라 길을 내려오니
불볕더위가 기다리고 있다
훤하게 밀어버린 전경 너머
명지지맥 마지막 구간인 주발봉과 호명산이 1달 후에 보쟌다
숲그늘에 있을때는 이정도로 뜨거운지 몰랐다
갑자기 찾아든 햇빛
예년보다 20여일은 빠른것 같다
선답자 산기에는 아래 묘지에서 직진(알바한다고)을 버리고 우측으로 가라 햇는데 실제로 가보니 임도로 연결되고 ....
* 정확히 표현한 산기가 아니면 혼선을 주게 되더라*
생활폐기물 쓰레기장
여기까지 맞게 왔네 ...
고사리가 많이 자란 곱게 단장한 묘지전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니 임도가 기다리고
세멘 포장로로 연결
오디가 주렁주렁
산나물 채취하는 분들을 만나 물으니 빗고개 맞다 하고 수로도 있다고 하네
돌나물
계곡에 물이 흐르니 탁족이나 하고 가잔다
물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머리와 등목까지 하고 간다
씻고 나니 얼마나 개운한지
한번 만나니 자주 눈에 들어오는 다래꽃
대간중에 본 꽃인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 찾아보기도 싫고
뭐였드라 ...
네잎갈퀴나물
블친인 풍경님 도움을 - 감사합니다
46번 국도를 횡단하는 부담을 덜게 되는 수로를 만나
수월하게 연결되는 줄 알았다
아주 얕게 흐르는 물의 끝에는 제법 큰 웅덩이가 있어 목욕하기 딱 좋아 보였다
그러나 좀전에 씻었기에 통과하고
좌측으로 오르는 길을 찾아보니 흔적도 없어 개척으로 올라가면 차량의 사람들이 구경할테고 - 전면은 벌통이 막고 .. 불볕더위만 쨍쨍
우측으로 걸으니 민가가 있어
* 묘지에서 직진하여 생활 페기물 처리시설을 지나 46번 국도를 횡단하는게 정석으로 보임 *
결국에 춘천가는 구 국도를 따라 벗나무 열매를 맛보면서 구 빗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46번 국도에서 야산을 지나 빛고개에 도착하는게 정석인데 도로를 따라 맥을 잇게 되어 찜찜한 구석은 있다
그렇지만 서울 방향 차량이 정체하는 중에 볼썽 사납게 국도변을 무단횡단하는것도 그렇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고
화장실
빛고개 전경
산딸나무
무슨꽃인지?
5장의 화피에 여러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로 이루어졌고
마주나는 잎의 가장자리는 작은 톱니가 규칙적으로 발달했다
빈도리
줄기가 비었고 일본산 원예종이라 한다
자운영님 도움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만첩빈도리
애기말발도리
빈도리 옆에 피어 있어었고 겹꽃으로 피는 꽃 모양과
빈도리처럼 잎의 톱니가 규칙적이지 않고 불규칙한게 만첩말발도리로 추정하지만
사진의 부족과 현장에서 세세히 살피지 못해 애기말발도리인지 확신은 없다
주민께 물으니 가평쪽보다 상천역으로 걸어가면 20분이면 도착한다고 하면서 자전거 도로 따라 가면 된다고 일러준다
햇빛이 쨍쨍한 자전거 도로는 춘천행 폐 철로 부지를 용도변경하여 만들었고
그 길 한켠에는 아저씨 한분이 책을 읽으며 생수와 음료수를 팔려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디도 있고 바람도 있었고 개천의 모습도 보면서 상천역을 목전에 두고선 지글지글 끓어 오르는 열기는 숨을 멎게 할 정도였다
상천역을 바라보고 빙 돌지만 않았어도 5분은 단축했을텐데 35분을 걷는동안 얼굴은 불에 되인듯 그날 저녁내내 화끈거렸다
자전거 도로는 뻥 뚫여 있지만 국도는 진즉부터 체증으로 몸살중
무성히 자란 풀 숲 사이로 물가에 물고기가 한가로이 노닐고
이런 다리밑 천에서 쉬어가고픈 마음도 있지만
갈증이 심한 동료분은 막걸리가 생각나는지 부리나케 걷는다
역전 앞 가게에는 문전성시를 이루는 산객으로 넘치고
시원한 잣막걸리와 잣콩국수로 짧았던 산행을 길게 마감한다
불기산 청우산을 종주하는 산행의 들머리를 담아둔다
오늘 진행 거리는 산행중에 가장 짧은 코스가 되었지만 평상시 산행처럼 시간은 쓸만큼 다 소요 되었다
보통 3구간에 걸쳐 하는 명지지맥을 4구간(청우산 왕복 계획)에 나누다 보니 이런 여유로운 시간이 되었다
숲 속의 공기는 시원했지만 거리의 길은 메마르고 뜨거워
상반되는 이질적인 체험을 동시에 하게 된 하루였다
완연한 폭염같은 날씨에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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