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의 강씨봉과 청계산 사이의 무명봉(890봉)에서 분기한 명지지맥을 찾아든다
봄의 기운이 숲으로 파고드는 시점에 시작한 이유는 생동감 있게 변하는 숲의 생태와 조망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다
산 행 일 : 2013년 4월 14일
진행 경로 : 무리울 9시22분 / 오뚜기령 10시38분 / 지맥분기점 11시14분 / 귀목봉 11시53분 / 귀목고개 12시51분
명지3봉 13시57분 / 아재비고개 13시59분 / 연인산 15시58분 / 헬기장 16시14분 / 상판리 생수공장 17시 21분
진행 거리 : 도상 17.9km (족적 노란점)
특이 사항 : 아재비고개 주변에 야생화가 많았고 얼레지는 이제 잎을 피우기 시작했다
산행 중 즐거움보다 힘들었다는 느낌이 처음으로 강했으나 그 뒤의 쾌감은 만족충만
무리울 마을에서 시작한 산행은
임도를 택하지 않은 댓가를 가시넝쿨에 지불하며 아직은 썰렁한 숲에서 임도를 바라보며 치고 오른다
무리울 마을 입구에 있는 강씨봉 등산안내지도에서 시작하면 이곳 임도와 합류하는 지점이다
저 깊은 곳 무리울 마을까지 목장이 들어왔다는게 기이해
산행 전전날 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여 걱정을 했지만 새벽비로 그치고 날은 화창하게 맑았다
임도 주변에 갓 피어난 진달래 몇 송이와 산개불주머니를 보면서 봄빛을 맞는 산행은 이어진다
그렇쟎아도 낙석의 위험이 감지되곤 했는데
대규모 사태지역을 통과한다
절개진 상단부는 계속 진행 되는 모습에 걱정되어 마루금을 피해 편안한 임도를 따라간다
자연의 힘은 역시 막강해 복구하기에 많은 공력이 필요할 듯 싶다
한북정맥을 마친 동료분들의 느낌이 각별한 오뚜기고개에 도착했다
주변을 둘러보는 둥 기념사진 남기면서 마루금을 탄 일행을 기다리며 10여분을 쉬어간다
고개에서 바로 좌측의 자연적인 절개지를 올라 들어서니
우~우웅~~~ 하는 바람이 제일 먼저 반긴다
높은 산등성이 양지바른곳을 좋아하는 노랑제비꽃과 밝게 인사 나누고
890봉을 향하는 등로는 오름과 내림의 연속이었다
뒤돌아본 광경
궁예와 전설이 깃든 강씨봉을 지나면서 도성고개부터 민둥산과 견치봉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정맥의 숨결이 느껴지고
그 좌측으로 흐릿하니 광덕산과 상해봉이 보였는데 사진상으로 판독은 어렵다
산행시작 1시간 50분만에 정맥에서 갈래친 지맥분기점인 890봉에 도착하니 생태계보존지역이라는 이정목이 귀티나게 반긴다
고개(약730봉)에서 수월하게 도착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힘을 쓰게 했다
귀목봉을 바라보니 일행 누군가가 저기 오를려면 만만치 않겠다 한다
이름없은 890봉이지만 고개에서 5봉을 지나야 만나게 되는 분기점 봉에서 15분여를 쉰 후 내려서면서 본격적인 명지지맥으로 들어선다
상판리로 향하는 길목이다
코스를 정할때 들머리를 상판리에서 하고픈 생각도 많았는데 .....
그 상판리에서 오르는 등로로 도상거리 3.2km
이 지점은 890봉과 도상 약 500m 거리에 위치한다
상판리에서 오르는 지점도 지나고 순한 등로에서 급한 목책계단을 오르니 귀목봉이 나타났다
동료분의 걱정보다는 수월하게 도착했다
서로 다른 표식으로 산 높이가 궁금해 오만지도를 보니 1050m는 아닌걸로 보인다
빗돌 높이가 맞은것으로 생각되어 1035m로
일행을 기다리며 귀목봉에서 일망무제의 조망을 즐긴다
한북정맥의 청계산 운악산이 우측 수원산으로 이어지고
멀리 흐릿하니 도봉 북한산이 조망되나 사진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좌측의 연인산이 하얗게 보이고 흐릿한 축령 서리산 사이로 천마산이 솟아 있으나 역시 사진상으로 판독불가다
천마지맥의 주금산과 철마산은 흐릿하다
한북정맥의 능선뒤로 국사 왕방 해룡산 줄기가 흐릿하게 가늠이 되고
우측 전면의 금주산이 곰넘이봉으로 달려가고 있다
포천시 영중면의 금주산 곰넘이봉 관모봉이 보인다
작년 송년산행때 보아둔 산으로 한번 다녀오고 싶은 산이다
그 우측으로 영북면의 관음산이 이어지고 그 뒤로 흐릿한 보장산 불무산이 가늠된다
먼저 온 선두팀의 기념사진을 남기고
정상아래 바람이 잔 곳을 찾아 점심을 든든히 먹은다
도담님이 가져온 텃밭에서 재배한 여러 나물이 압권이었다
무수히 자란곳을 가보지 못하고
얼레지을 여기서 만났다
산이 높아 예상하지 않았는데 비록 4개체지만 뜻밖의 만남에 기분이 이리 좋을수가 없다
정상 바로 아래의 꽃은 기온이 낮아 아직 치마를 걷어 올릴까 말까 하는 중이고
고도가 100m정도 낮아진곳의 얼레지는 햇빛을 제대로 받아 제대로 숨을 쉬고 있었다
복수초는 한 지점에서 지천으로 깔려 있고
노루귀도 여기저기 앉은뱅이 키로 고개를 내밀고 있으나
간밤의 추위에 몸이 체 풀리기전의 모습들이 태반이었다
야생의 꽃들과 눈마춤하는 사이에 일행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
줄기차게 급한 내리막을 보챈다
이름마저 전설따라 삼천리를 연상케 하는 귀목고개다
6.25전쟁시 화전민들이 생매장당하여 그 원혼이 떠돈다하는 내용으로 .....
명지산과 귀목봉을 연결하는 해발 약 780m의 고개로 우측은 약 2.5km의 거리에 있는 귀목마을로
좌측은 약 4.5km거리에 있는 논남기마을로 연결된다
고개에서 3분여를 걸으니 생뚱맞은 삼각점이 있고
명지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급비탈로 다리에 많은 힘을 요구하더라
내려온 귀목봉을 봐도 급 사면이다
봄빛이 기분좋게 내려앉은 공터를 아쉬운 마음으로 지나며
힘든 오름짓을 계속한다
예전에는 이런 등로를 무척이나 반겨 했는데 오늘은 어인일인지 너무도 힘이 든다
그 이유가 뭘까
아! 저봉이 기분좋게 안겨와야 하는데 언제 올라가나 하는 생각에
동료분이 힘들어 하는 마음을 이해할 듯 싶다
대간을 이후로 사방사방 걷은 스타일이 되다보니 몸이 순응하지 않았나 싶다
더구나 회원들과 함께 명산 다닌다고 쉬엄쉬엄하는 산행은 더더욱 기름을 부었고
몸이란게 참 순응을 잘 한다는걸 느끼며 힘들게 오름짓을 한다
명지3봉 가는 길에 거치는 석문을 지나야 하고
고도가 높아 그런지 눈길이 여간 미끄럽지 않아 더더욱 체력의 소진과 신경을 쓰게 한다
불어오는 바람은 세지만 아주 찬 기온은 아닌게 조망을 즐기면서 몸을 식히기엔 좋아
암반위에 몸체를 떡 하니 올려놓고 자라는 자작나무가 넘 신기하고
먼저 올라온 동료분은 찬바람을 막아주는곳에서 기다리고 있고
가까운 명지3봉을 오른다
91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지3봉에서 바라보는 연인산 조망은 최고다
장수능선 뒤로 칼봉산과 연인산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명지지맥의 연봉이 좋다
백둔리의 좌측으로 보이는 백둔봉 우측의 연인산에서 뻗어내린 노적봉(구나무산)과 용추계곡으로 떨어지는 옥녀봉이 보이고
명지2봉 방향과 백둔봉
익근리에서 사향봉 명지산 백둔봉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눈에 두고 있는 백둔봉이기에 각별하다
그 너머로 북배산과 가덕산이 그리고 흐릿한 삼악산 등선봉이 부른다
15명이서 단출하게 출발한 지맥길
한분이 컨디션 장애로 늦어져 30여분을 기다린다
바람은 세차 식어진 몸에 냉기가 스며들고
아재비고개로 내려서는 등로는 개성있는 나무를 감상하며 먼저 간 일행을 쫓는다
양지바른 곳인데도 불구하고 야생화는 없고
명지산과 연인산을 사이에서 백둔리와 귀목마을을 연결하는 고개로서 끔직한 전설이 있는 아재비고개
그 주변은 야생화가 지천이다
아재비고개에 이르면서 애기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이 바람에 휘날린다
변산바람꽃
여기서 만날 줄 몰랐다
연인산을 향해 오르는 등로 주변에 변산바람꽃이 지천으로 깔렸는데 추위에 언 모습들이 파리해 애처럽게 보인다
바람마저 타니 이 시간을 어찌 견딜지 ....
한분이 탈출한다 하니 4분이 동참하여 귀목리로 하산하게 되고
그림자도 없은 오름길에 9분이 올라간 등로에서 잠시 갈등을 한다
꽃은 다음에 만나면 되는거고
무명봉을 넘으니 일행의 꽁지가 보이고
뒤를 보며 뒤에 오는 홍일점 동료를 기다린다
부부산꾼으로 남편은 오르다 귀목리로 하산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쉬임없이 걷은 종친이다
아재비에서 연인산 가는 등로는 거리가 길게 느껴져
오만분의 일의 도상거리는 2.3km정도인데 체감거리는 훨씬 길다는 느낌이고 (이정목의3.3km은 아닌것 같고)
여기도 어김없이 다리가 퍽퍽하다
비박장소로 적당해 보이는 장소
야생화가 많았고 진창길이고 지루한 등로로 기억되는 아재비 부터 연인산 가는 길은 귀목고개에서 명지산 오름처럼 힘이 든다
아무래도 마가 씌웠나 아니면 해가 바귀면서 자동으로 찾아오는 현상일까
스트레칭을 하니 한결 가볍다
저기만 오르면 연인산
한번에 주욱 오르면 정상인걸로 기억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지나온 귀목봉과 명지3봉을 바라본다
귀목봉과 고개 그리고 명지3봉의 전위봉을 보고
명지2봉과 화악산 그리고 응봉을 정상 부근에서 감상했다
정상에서 우정능선에서 전폐고개로 이어진 지맥의 매봉 뒤로 은대 깃대봉이 가늠되고 그 줄기 우측으로 이어진 축령 서리산이 보인다
조그만 더 시계가 열렸더라면 금상첨화인데..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뜻의 지명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하는 연인산
여러번 왔지만 모처럼 정상 증명사진 하나 남겨본다
지주의 농간에 이루지 못한 소정과 길수의 애타는 사랑이 깃든 연인산 (1068)
철쭉꽃이 피면 많이들 찾은 산
그런시기에 괜스레 이산에 혼자오면 머쓱하기까지 했었다
우목봉이라는 산에서 99년 가평군 지명편찬위원회에서 공모로 하여 개명한 연인산이 이제는 도립공원으로까지 격상되었다
지맥의 최고봉인 명지산은 비켜 있는데 반해 요즘 뜨고 있는 연인산 정상을 지나기에 요즈음 연인지맥이라고도 하는데
명지산 주봉(1236)을 지나치지만 명지3봉의 높이가 1198m로 제일 높고 산세를 주도하는게 명지산이므로
옛날 그대로 명지지맥으로 칭하는게 합당하다는 생각이다
양지와 노랑제비가 봄 볕을 즐기고
대피소 주변의 꽃들은 아직 더 기다려야 하고
헬기장을 향한 우정능선은 산길의 고속도로다
헬기장에서 뒤를 보니 경기도의 최고봉인 1.2.3봉인 화악산 명지산 국망봉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구나무산과 옥녀봉
우측의 칼봉산
멀리 연엽 대룡산뒤로 가리산이 형체를 가늠한 정도로 보였다
멋진 풍경이다
오늘은 나무가지가 겨울처럼 똑같지만
한달후의 모습은 변해 있으리라 여긴다
명지2봉과 9월부터 찾게될 화악지맥의 화악산 그리고 우측의 응봉
여러명이 횡렬로 걷기에 무리가 없은 등산로
이제는 힘든 코스도 다 지나고
산행전부터 연인산에서도 주의를 주었건만 선두는 내달아
알바를 하게 되고
예전에는 상판리라고 이정목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급사면에는 겉 표면만 녹아 엄청 미끄러웠다
단일 수종이 점령한 잣나무 아래는 숲이 어둡고 타 개체는 보이지 않아
건강한 숲이라 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역시 부류가 다른 나무들이 석여 있어야 제 숲으로 보인다
이 이정목들이 맞다면 도상거리가 아닌 실거리 표식이란 애기인데
도상거리 2.8km가 이정목 표식으론 3.2km다
산행 후 gps를 휴대한 분에게 거리를 물으니 20km를 걸었다고 한다
도상과 2.1km 오차를 보인다
산행내내 도상거리보다 길게 표시된 이정목이었는데 가평에서 설치한 이정목은 맞다는 결론에 이른다
멋들어진 기운을 주는 소나무
급사면을 내려 오면서 동료분들이 이 등로로 오를거냐며 건너 뛰자며 한 걱정을 하는데
그게 다 산행하는 묘미가 아닐까 한다
오늘은 힘들었지만 다음은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와 몸의 상태를 재 점검할 기회도 갖고 ....
생수공장을 보이면서 등로는 계곡으로 이어져
아주 시원한 계곡물에 불이 난 발을 담그며 하루의 산행을 갈무리 하고
바람이 없은 양지바른 담장에는 개나리꽃이 피어나고 있다
한달후의 모습은 녹색의 잎들이 반기지 않을까 기대된다
조종천의 발원지인 상판리를 길게 돌아 명지지맥 1구간을 조용히 내려 놓고 간다
'기. 지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악지맥 2구간 응봉과 촉대봉에서 가는 가을을 .... (0) | 2013.10.15 |
---|---|
천혜의 식물 군락지 화악지맥1구간 -도마봉 수덕바위봉 석룡산 화악산 실운현 (0) | 2013.09.12 |
우중산행으로 마무리한 명지지맥 - 주발봉 호명산 (0) | 2013.07.16 |
초원 위를 걷는 듯 명지맥3구간 : 윗두밀 - 봉화산- 불기산 - 빛고개 (0) | 2013.06.12 |
방화선 따라 야생화가 만발한 명지지맥2구간 우정봉 매봉 깃대봉 대금산 (0) | 2013.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