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의 주산인 용문산에서 유명산 중미산 삼태 통방산을 지나
화야산 뾰루봉으로 북서진하는 줄기를 찾아든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청평면 그리고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산줄기로
한때는 사람이 없어 호젓한 산행지였으나 이제는 꽃산행 계곡산행으로 많이들 찾게된 산행지이다
야생화가 많다는데 그 주능선상에는 어떨지 사뭇 기대를 하면서.....
산 행 일 : 2013년 4월 28일
진행 경로 : 뾰루봉식당 (8시55분) - 뾰루봉(10시14분~39분) - 안골고개(11시17분) - 화야산(12시45분) - 고동산(14시01분~16분)
삼회리 사기막(15시25) 거리 약 13km
산행 특징 : 작년보다 봄이 더딤
진달래를 비롯한 야생화와 함께 한 산행
뾰루봉 오름길과 고동산 하산길에 암릉이 있으나 편안한 육산의 등로임
들머리인 뾰루봉 매점이 있는곳에 안내 지도가 있어 살펴보니 지도마다 거리가 다르고
실제 이정목의 거리도 혼선이 있었다
입구의 머위꽃을 담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남쪽지방은 산벗꽃까지 피었다는데 이곳의 풍경은
산 아래에 자라는 나무는 새눈이 나왔으나 칠부능선까지 진달래가 만발했으나
정상부는 진달래의 꽃봉우리만 맺혔고 참나무의 잎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등로는 묘지옆을 지나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잣나무 조림지를 지난다
예년처럼 나무의 수액을 채취하는 흔적이 보이지 않아 기분이 좋다
제일 먼저 반기는 고깔제비꽃을 필두로 미치광이풀과
아직은 햇빛이 부족해 반쯤 꽃잎을 연 피나물 그리고 현호색 등이 줄줄이 나타나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게 한다
익숙한 지점에 이르니 하얀 수피가 매력적인 자작나무를 보니 그 몸체가 제법 굻어짐을 알게 되고
거센 급사면을 오르는 등로에 진한 분홍빛의 진달래는 거칠은 숨을 달래준다
잔봉을 지나니 소나무가 멋지게 자라는 등로에 들어서게 되고
뾰루봉은 하얀눈이 펄펄 날리던 겨울에 처음으로 찾았는데 저 소나무 가지는 그 눈의 무게를 힘겹게 받치고 있어
행여 가지가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직까지 건재해 참 반가워!
나무에 버섯이 생기면 그 나무는 죽게 되는데
제법 큰 소나무에 아주 작은 힌 벗섯이 피어 고사중인 소나무은 자취도 없고 고압철탑이 있는 곳에서 청평호와 호명산을 본 후
암릉이 발달한 된비알을 타게 된다
보는 모양은 좋은데 어떻게 저러고도 살아가는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던 꽈배기소나무가
이제는 그 명을 다했는지 안타깝고 안쓰럽다
등로는 우측으로 우회도 가능하지만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좌측으로 암릉이 발달한 코스를 택한다
암릉에서 지나온 잔봉과 고압철탑 뒤로 보이는 깃대봉과 좌측으로 이어지는 은두봉
그 사이에 축령산을 보며 가쁜 숨을 달랜다
나무가지 사이로 멀리 천마산이 흐릿하고
잘 보이는 명지와 화악산은 박무로 보이지 않았다
두명이서 상 차리고 쉬어가기 좋은 장소도 보고
오늘 산행중에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암릉을 지나
뒤를 본 후 앞으로 전개되는 육산을 걷게 된다
완만해진 사면이지만 뾰루봉을 향한 걸음은 예전과 달리 무디어져 있음을 느끼며 선두팀이 기다리는 정상으로 재촉한다
뾰루봉 (709봉)
지도를 보다가 이름이 재미있어 겨울에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산행 중 상고대를 처음으로 알게 된 후
그 뒤로 있지 않고 매년 2번정도는 다녀 간 산이다
등선봉 급사면처럼 이곳도 된비알이 발달해 몸의 뽀루지까지 뱉어내게 하여 뽀루봉이라 했을까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하게 한 산이지만
이 산을 좋아한다
지나온 봉우리와 청평면 소재지가 보이며
그 뒤로 흐릿하지만 청우산과 대금산 그리고 명지산 화악산이 이제야 보인다
명지산을 가까이
가야 할 잔봉 그리고 화야산에 이어 크게 3봉째에 고동산이 우측에서 길게 기다리고 있다
우측의 화야산과 통방산을 건너 유명산 그리고 흐릿하지만 용문산 가섭봉
그 앞에 곡달산이 자리하고 있다
들머리에서 뾰루봉까지 2.3~2.5km이지만 고도차 600m이상을 급격하게 치고 오르게 되며 4개의 잔봉을 지나게 됨으로
각각의 시간차가 발생한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갖게 되었다
이제 안골과 큰골이 만나게 되는 안골재까지는 유순한 등로로서 속도 내기에 아주 좋다
단 정상에서 내려와 비 오는 흐린날에는 안골 방향인 좌측으로 난 길이 발달해 있는바 그곳으로 알바를 조심해야한다
3개의 잔봉을 지나 안골고개가 나타나면서
현호색과 잔털제비꽃에 눈 맞추게 되고
댓잎현호색을 지금은 현호색으로 통일해 부른다고 한다
??
이름이 뭘까
점현호색
고개에서 화야산 방향으로 오르기전에는 남산제비꽃이 눈맞추고 가라고 말하네
이름을 불러주고 싶은데
아직은 ??
점현호색
화야산 가는길에 댓잎현호색이 많다
(수정) 현호색
큰골에서 화야산을 최단거리에 이르는 등로가 능선과 합류하는 지점에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좋다
화야산 정상 지척에도 평상이 있다
정상을 500m 남겨준 지점부터 제비꽃이 듬성듬성 많았는데 이번에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개별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고
정상 직전 삭막한 나무의 모습
755m의 화야산에 도착했다
정상 주변에 나무들이 병풍을 둘러서
조망은 이런 계절에나 볼 수 있다
곡달산 뒤로 봉미산과 문례봉 그리고 용문산이 우측 전면에는 통방산이 자리잡고 있다
뾰루봉에서 서너치고개까지는 20km쯤 된다
가까이 불러보니 도일봉과 중원산도 보여!
작년보다 일주일 늦게 왔지만 확실히 계절이 늦고 있다고 말하는 두개체의 양지꽃과 주변의 나무에 새순하나 없다
화야산에서 고동산까지는 속보로 걷기에 참 좋은길로 남아 있었는바 오늘도 걷기에 좋았다
마치 동네 뒷산처럼!
오래된 사진처럼 노루귀가 널부러져 있는곳에서 청노루 몇마리 잡고 간다
화야산 정상에서 배치고개를 지나 이천터널 상부를 통과하여 통방산으로 연결되는 줄기를 한번 본다
아름드리한 소나무가 태풍에 쓰러져 안타까움을 주고
뾰루 고동산 왕복 종주시에 수풀이 제법 자랐던 저곳에서 한참을 쉬다 간곳이 기억에 남은다
산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니 기분은 좋은데 이쁜 피나물을 담아내기에는 힘이 든다
역시 좋은것과 그렇지 않은것은 공존하는가 보다
얼레지
시기적으로 늦지않나 했어
뜻밖에 봄꽃의 대표를 뵈니 마음이 행복했다
비록 사그러드는 추세임에도 몇개체는 좋아 얼레지에 대한 갈증은 해갈이 되었다
역시 예상밖의 만남이 즐겁듯이 이런 조우는 참 좋아!
흰털제비꽃과 고깔제비꽃 그리고 금붓꽃과 개별꽃도 기대밖으로 많이 만나게 되어 축복된 산행이 되어준다
족도리풀의 화관
1988년에 삼각점이 재설된 헬기장을 지나치고
소나무향이 그럴싸한 봉우리도 지나치고
고동산에 도착하기전의 등로 모습
각시붓꽃도 보고
엣날에는 우측의 하얀빛돌만이 있었는데 두개가 더 늘었다
중앙의 양평의 청계산
고동산에서 서종면 수입리로 연결되는 등로와 수입리 마을 너머로 강건너 문안산을 구경한다
가는길에 있는 잔봉 그리고 그 우측에 보이지 않은 사기막을 상상하고
사진 중앙 우측의 흐릿한 백봉과 천마산
축령산과 은대봉
정상에서 사기막 가는길은 초행이다
산악회의 장점은 왔던 등로를 되돌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이곳은 진달래가 절정이다
원미산의 진달래와는 다른 가공되지 않은 투박한 멋스러움이 있다
하산로는 위험하지 않은 암릉도 있어 소나무가 쉬어가라고 말을 건넨다
그렇지만 짧게 산행하는 동료가 기다리고 있어 뒤에 오는 일행이 오는 잠깐의 시간뿐이었다
야 좋다
그래서 그 분이 진달래가 좋다고 했구나
참 좋다
청평호의 강바람을 맞은 뾰루봉과 달리 이곳은 봄이 더 일찍 오고 있다
산불로 인한 벌목지역도 보이고 - 산불조심은 백번 천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아 정말 이런길은 짝순이와 걸어야 하는데....
지나온 뒤를 보니 ...
참 소나무란 대단한 물건이다
월악산 북바위산 소나무가 생각난다
인적이 뚜렷한 등로가 주욱 이어지고 주욱 내려서면 벌목이 이루어진 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등로를 따르니 괭이눈이 지천이다
조팝나무의 향을 이제야 느낀다
인가가 가까이 있음을 말하고
작년에는 엄청 진동했는데 올해는 영 늦어!
아주머니 한분이 쑥을 캐는 모습을 보면서 삼회리 마을로 들어선다
오늘도 15~6봉을 오르내렸나 보다
다음달의 설악 서북능선에는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꽃 산행으로 큰골과 사기막골로 찾았던 분들은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해
사기막골로 내려서면서 사기를 당했다고 말들을 한다
기분좋게 웃으면서 하는 애기이기에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은 미안했다
박태기나무꽃
차량이 기다리는 지방도로변의 벗꽃은 지지않고 바람이 불적마다 흩뿌리는 광경은 참으로 아름다워
기다리는 일행에 위안은 되었으리라
야생화와 함께 한 뾰루봉~ 고동산 산행은 작년과 다른 식물의 생태모습을 보면서
자연은 늘 가만이 있는것 같지만 늘 변화를 주면서 새 생명으로 꿈틀대고 있었다
고여있는 삶보다 흐르는 물처럼 살고 싶다
'명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두빛 향연이 일렁이는 용문산에서 양평역- 백운봉 - 가섭봉 - 용문봉 - 용문사 일주문 (0) | 2013.05.20 |
---|---|
천불상이 있는 금주산에서 분단의 현실을 간직한 관모봉까지 원점회귀산행 (0) | 2013.05.08 |
동서로 종주한 계룡산 (0) | 2013.03.26 |
북한산의 조망처 노고산 (0) | 2013.03.02 |
작지만 옹골찬 소리산 (0) | 2013.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