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송년산행시 국망봉에서 명지지맥 1구간때 귀목봉에서 보았던
포천의 영중면에 위치한 금주산 곰넘이봉 관모봉을 화창한 오월의 봄날에 찾아든다
산 행 일 : 2013년 5월 5일
진행 경로 : 금주4리마을 회관 (10시22분) - 금룡사 천불상(10시47분) - 금주산(11시22분) - 촛대봉(11시46분) - 희망봉(12시48분)
곰넘이봉(13시21분) - 새닫이고개(13시54분) - 관모봉(14시40분) - 484m분기봉(15시17분) - 산행종료(16시07분) - 마을회관(16시24분)
산행 거리 : 약 16km
산행 특징 :능선 곳곳에 위치한 방카와 군부대 시설은 조국분단의 현실에 가슴이 먹먹했고
호국불심을 자극하는 금룡사의 천불상은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 감동이 일었다
육산의 형태로 봄에는 진달래가 많고 가을에 낙엽 밡고 걷기에 좋은 산행지로 여겨짐
진행방향 우측으로 한북정맥이 있지만 심한 박무로 인해 시야 가림
의정부역에서 도평리행 138-5번 버스를 이용해 금주4리 마을회관앞에서 하차하니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슈퍼에 들려 생수등을 챙긴 후 버스가 사라진 포장로를 따라 걷는다
공사가 중단되어 유치권을 행사한다는 전원주택지와 덧밭을 일구는 아저씨의 손놀림을 보면서 고향의 부모님을 생각하며...
포장로를 걷다보니 좌측으로 굽어지기전에 금룡사란 작은 입간판이 안내를 받고 전면을 보니 금주산의 들머리임을 말해 준다
금룡사를 향하는 포장로 주변에 포진지가 있지만 산벗꽃은 실바람결에 하얀 꽃물결을 멈추지 않고
진달래와 조팝나무 그리고 졸방제비꽃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띤다
지장전이 보이는 입구에는 10여대가 가능한 승용차 주차장이 있으며
금룡사에 대한 설명 입간판을 보게 되니 이제까지와 달리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순신 장군의 후손께서...
지장전 마당에는 장돗대가 많고 한켠에는 판매하는 메주 덩이들이 진열되어 있다
특히 지장전에는 할머니 한 분이 따뜻한 봄볕만큼 정감어린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고 계셨다
대웅전을 향하는 돌계단에는 젊으신 남정네가 낙엽을 긁어 모아 청소에 열중이셨고
숲에는 연두빛 새순이 아침빛을 받아들고 계곡을 색칠하고 있다
협소한 공간에 산문이 있었는데 너무 불안해 버팀목을 세워 두었고 부서진 세멘 계단에는 보수보강중에 있었다
그래도 제법 높다(20m)란 폭포는 사뭇 볼만했고 폭포수의 물기를 머금고 자라 싱싱하게 꽃을 피운 돌단풍의 모습에 발길이 멈춰진다
사진을 찍으며 오르는 모습이 불안해 보였는지 '처음 오셨죠' 라고 말을 건넨다
그러면서 묻지도 않은 등산로를 일러준다
대웅전 뒤로 가면 금주산 가는 길이라며 급경사지로 위험하지만 로프가 있으니 잘 이용하라고 친절하게도 .....
'성불하소서' 라는 감사의 답을 드린다
깍아지른 벼랑에 지담대사께서는 이곳에 사재를 털어 왜 불사를 신축했을까
이순신 장군처럼 깊은 속내를 감히 넘겨 짋을 수 없으니 ....
대웅전앞에서 바라보니 참 좋은곳이구나 알게 된다
대웅전 뒤켠에 있는 시원한 감로수를 한사발 마시며 이순신장군을 생각하며 우측으로 가니
와~~!
깍아지른 단애에 수많은 불상이 진열되어 있다
그 열정과 그 뜻에 머리가 숙연해진다
7층탑 옆으로 호국동굴이 보이고 그 산줄기도 멋지다
로프가 있어 대단한줄 알았는데 .... 중생을 위하는 자비심으로 보인다
겨울에는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
18m높이의 불상은 북녁을 향하고
70년과 2005년 음력 7월 8일 관세음보살님께서 출현하셨다는 자리라 하니 대단한 곳인가 보다
임란이 종결되는 때 도망가는 왜구의 선단을 막고서 항전을 이루다 운명하셨다는 장군님의 죽음은 사실일까
그의 죽음에 여러설이 난무하지만 장군으로서는 어쩔 수 없은 선택을 했지 않나 싶다
임란을 거치면서 조선시대의 양반에 대한 고정관념이 여지없이 무너지며 신분계급은 요동을 치게 된다
모든 민초들의 눈과 귀는 선조보다 자신에게 향하는 마음을 알고 있었고
전쟁중에도 선조의 눈에는 왕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각인되었기에 장군으로서 마음은 밝지 않았으리라
그 후손의 한분이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기원했다나 하니
금주산 오르는 길에 이순신장군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진달래가 아직도 붉게 핀 금주산 오르는 등로는 아주 가파르지 않고 바위가 있지만 험하진 않다
금주산 정상 직전 우측에 뭐가 있나 가보니 예상밖의 박무가 심해 조망이 없다
568m의 금주산 정상
관모봉까지 9.8km라
정상적인 날씨라면 조망이 좋아야 하지만 따뜻한 봄볕과는 달리 어쩐일인지 박무가 심하다
금이 많이 나 금주산이라 했는가 폐광이 있다는것도 그럴듯 하고
볼게 없은 정상을 뒤로 하고 조금 가니
진행방향으로 여러 봉우리와 관모봉이 보인다
바로 가야할 전면의 봉
오늘은 관모봉까지 가는 여정에 각시붓꽃을 참으로 많이 만났다
첫번째 헬기장
정상에서 10분거리에 있었다
전면의 봉우리 우측으로
조망이 열려 있는 장소이지만
운악산이라는 형체만 말해줄뿐 아쉬운 마음에 바라보며 오늘은 조망을 접어야겠다
비가 와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블친을 생각하며 햇빛이 좋기에 볼까 하고 잔뜩 기대했는데...
그건 욕심이었다
촛대봉 (546)의 전경
서래야 박건석님의 코팅지로 알게 된다
금주2리방향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꽤 가파르게 느껴진다
룰루랄라 등로
그리고 능선상의 많은 참호가 보여
이곳이 접경지인 포천임을 실감나게 한다
지도상의 수해고개에서 전면을 본다
12시인 지금 배가 고프다
저기가 희망봉일까 저기가서 식사하면 좋겠구나
오르막이라해도 길지 않아 허기져도 별 무리는 없지만
산행은 허기지기전에 먹어두어야 하는데....
음! 바람이 들고 그늘이 진 이곳이 딱 좋아
금주산 오름길에 3~4명 본 이후로 여기까지 오면서 거미줄 방해를 많이 받았으니 ....
상추와 멸치 된장과 함께 먹은 밥은 꿀맛이었다
지나온 금주산이 보인다
편안한 자세로 느긋하게 명상하듯이 식사를 즐겼다
어라! 의자도 있네 여기가 희망봉인가 하는 직감이다
그랬다
지도상에는 없지만 지역민들이 칭하는 희망봉에는 이제야 나무에 새눈들이 피어나고 있고
넓은 헬기장과 진달래 그리고 우측편의 한북정맥길에 눈이 간다
진행방향의 관모봉이 보이고
이쁜 진달래
금주산 빗돌 뒤로 보여야 할 한북정맥의 산군들은 왜 숨었을까
국망봉쪽은 보이지 않고 흐릿한 형체로 귀목봉과 명지산 연인산을 그리고 운악산을 가늠하며
청계산은 사진상으로 보인다
한참을 서성이다가 갈 길을 간다
왠 등산로 입구
좌측으로 내려간 등로는 금주리 방향일까 아니면 전면봉을 우회하는 길인가
낙엽이 쌓인 직진길을 오른다
오르니 마른풀이 점령한 헬기장으로 우측 이정목 뒤로 이동면으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있다
헬기장을 지나니 예쁜 개별꽃과 양지꽃이 반기고
등로는 유순해 동네 뒷산을 걷는듯한 기분인데 오가는 사람이 없고
간혹 거미줄이 얼굴을 감은다
내려와 다시 오르는 등로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세멘목이 있고 등로는 우측으로 봉을 우회하지만 올라가 본다
정상은 너른 바위인데 지나온 산줄기가 보이고 진달래가 풍성하다
가야할 방향에 솟아있는 봉우리가 곰넘이봉일까
결론은 아니었다
폐광지대 이정목을 지나고
내려서다 보니 발딱 일어선 봉우리
곰넘이봉인줄 알았다
조금은 숨차게 오르니 정상은 이런 모습
곰넘이봉이 아니네
어디에 있나
전면에 보이는 봉우리일까
가보니 이렇게 생겼다
곰넘이봉이라는 박건석님의 표식이 있다
이 산에 들기전 버스안에서의 생각이 곰이 재주넘듯이 오르는게 아닌가 했는데 생각되로 싱겁게 올랐고 생긴모양도 싱겁다
오늘 산행중 가장 높은 고봉인데 조망마저 받쳐주질 않은 곰넘이봉(610m)
곰넘이봉인줄 알았던 봉을 보고
곰넘이봉을 지나면서 산행은 순조롭게 급 피치를 이어간다
그렇지만 실한 나물이 발길을 잡고
산내지 방향의 이정목이 있다
지도상 분석으로 이정목의 바른 위치는 아니었다
수입리 아랫갈기마을이 맞는걸로 보이고 산내지는 그 북쪽인 관모봉에서 가깝다
바로 이어서 금주2리로 향하는 등로가 좌측에 있다는 이정목을 지나면서 급 하사면으로 바뀐다
전면의 관모봉
모자처럼 보여야 하는데...
급격하게 내리는 음지 사면에 몽울진 남산제비꽃과 이제 피어나는 피나물이 지천이고
금색으로 숲을 밝히는 금붓꽃도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전사자 유해발굴현장이라는 인식표가 있는데 주변은 휑하니 방치되어 있어
인식표가 없다면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다음주에는 연두색 향연이 펼쳐질듯 싶고
금룡사 오르는 중에 많이도 보았던 피어있는 말발도리는 여기서는 이제서 꽃망울을 달고
흔적이 남긴 폐광은
관통되어 보이고 그 굴위로 등로는 지나고
산괴불주머니의 군락지부근에서 금주리에서 오셨다는 산객 한분을 만나 인사 나누고
현호색의 무리중 한 개체를 보면서 472봉을 지나니
지명의 혼선은 있지만 지도상의 새내지(새닫이)고개에 이른다
곰넘이봉과 관모봉을 연결하고 남쪽의 금주리와 북쪽의 수입리를 연결하는 고개다
양지바른 그 고개에서 나물채취하는 한분이 스쳐 지나고
잠시 쉬면서 하산을 어디로 할지 갈등을 한다
관모봉과 풍원산을 지나 종주를 할까 아니면 금주리로 원점회귀를 할까
답은 관모봉에서 내리기로 하고 시원한 산바람에 땀을 날려 보낸다
방치된 등로옆의 깊은 폐광굴
잔봉같지도 않은 봉을 내려서니 임도가 있고
너무도 친절한 이정목
거리를 어떻게 재서 일단위까지 산출했을까
등로는 우측으로 올라도 될것 같고 임도를 따라가도 될것 같기에 블방에서 본 임도를 따르고
귀로에서는 우측 능선을 선택했다
양문리로 하산하는 이정목을 지나니 넓은 광장같은 곳이 나타나고 임도는 주욱 이어지는데
등로는 우측에도 있어 지도를 본 후 우측능선으로 오른다
날이 제법 덥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힘든줄 모르고 오르다 보니
바위틈새도 지나게 된다
그 바위는 시멘트를 부어놓은것 같은 암질이었다
관모봉인가 했는데 전위봉이었다
조금 더 가 오르니
관모봉 정상에는 군부대 시설물이 요란하게 방치되어 있어
전면의 관음산
그 우측으로 사향산이 좌측으로 명성산이 보인다
이로서 눈에 봐 두었던 금주산 곰넘이봉 관모봉을 마을회관으로부터 4시간 20분만에 도착했다
밀린 숙제를 해낸듯 기분이 좋다
금주산에서 생각했던것보다 시계가 조금 열려 조망이 그런데로...
불무산 자락도 좋고 다소 아쉽지만 그 우측의 금학산이 흐릿하다
왕방산과 국사봉도 흐릿하고
영평천 좌측은 종현산 자락 우측은 보장산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영평천과 어우러져 평화롭다
풍월산 뒤로 불무산 그 좌측에 보장산이 보이고 그 사이에 종자산이 흐릿하다
지나온 곰넘이봉과 우측의 금주산까지의 여정이 보이고 그 사이 뒤로 흐릿한 산은 운악산임을 알겠다
관모봉은 군부대시설 잔해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건물은 노후화되어 위험요소를 갖고 있으니
해당관청 및 군부대에서 조속히 정리해주시길 부탁합니다
전면의 능선이 시선을 잡아
관모봉에서 풍월산 방향보다 원점회귀하는 걸로 선택하여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
진행방향 좌측의 수입리 산내지 마을을 바라보며
전면의 곰넘이봉도 보고
햇빛과 바람과 친구되어 부리런히 걷는다
알록제비꽃
우측은 임도길 좌측으로 올라
오늘 산행의 분기점인 지도상의 484봉에 도착하여 고개로 가는 직진을 버리고 우측으로 있는 산줄기를 따른다
좌측으로 보이는 오늘 걸어던 산줄기
좀전의 임도가 여기서 만나
버려진 헬기장에서 지나온 관모봉을
진행 방향 좌측에는 곰넘이봉 줄기가 훤하다
이렇게 지나온 산줄기를 옆에서 살필수 있기에 선택했고
그 이후로 더 보길 기대했으나 나무에 가려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잔봉을 넘고
넘어서
우측으로 발달한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가는 등로를 따른다
도중에 산새와 노루의 길 안내도 받고
바람이 통하지 않은 숲이기에 날벌래가 아우성이지만
예상했던것보다 등로 사정이 아주 양호했다
좌우측으로 희미한 등로의 흔적이 보인는 지점을 지나고
좋은 위치에 자리한 금주리 마을을 보고
마지막 잔봉을 오른다
금주저수지
산능선의 벙커와 참호가 있는 현실과 달리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는 금주2리 마을은 참 평화롭다
지나온 능선의 모습을 보고자 했으나 그 원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곳은 낙엽이 진 11월 산행지로 알게 된것이 소득이었다
왜냐면 조망도 좋고 특히 낙엽 밟은 재미가 아주 쏠쏠할것 같아서
이제 산길을 벗어나는 지점에는 조팝나무의 꿀맛 같은 향이 수고했다고 말하며 시원한 녹색 광장으로 안내한다
우측의 금주산을 보면서 마을 회관을 향해 걷은다
금주2리 마을의 입구도로와 저수지 제방 그리고 우측의 곰넘이봉
하산했던 마지막 산줄기
저수지에서 흘러내린 물에 용모를 단정히 한 후
산행의 들머리인 마을회관앞에 도착하여 금주산을 한번 더 보는데 버스가 바로 와 귀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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