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마저 범상치 않은 산
산자수려한 산세와 신령스런 기운을 간직한 산
백제시대 이후로 충청인의 애환이 깃든 산
지리산 다음으로 68년 12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
박정자 삼거리인 학봉리에서 장군봉을 바라보면서 들머리인 병사골 지킴이터로 이동한다
산 행 일 : 2013년 3월 24일 맑은 날
진행 경로 : 병사골지킴이터 (9시44분) - 장군봉(10시34분) - 남매탑(13시15분) - 관음봉(14시41분) - 연천봉(15시13분) -갑사(16시20분)
산행 거리 : 들머리~남매탑(5.2km) - 관음봉고개(2.3km) - 갑사(3.5km) 합계 : 11km
특 이사항 : 예상보다 1시간 정도 더 소요됨- 후미기준
지킴이터 곡공파 아저씨의 단체 사진까지 찍어주는 친절함과 산행 안내지도를 받으며
출발하는 곳 좌측으로 기억에 없은 무덤들이 즐비함을 본다
초반부터 급비탈을 타면서 몽울진 진달래를 만나고 육산 등로는 잠시 암릉으로 변한 길을 탄다
삽재고개를 본다
마을에 사는 밀양 박씨들이 심은 느티나무 아래 정자와 평상이 있어
공주에서 대전으로 넘어가던 객들은 박정자삼거리에서 다리 쉼을 한 후 저 삽재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작년 태풍 덴바의 영향으로 공주시에서 보호를 하던 그 느티나무 10여그루가 쓰러졌다고 한다
암봉에 오른 후 등로는 내리막의 육산으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휘몰아 오르다
분기점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장군봉이 기다리고 있다
정상 직전에 공주시 반포면의 하신 마을을 본다
북서쪽의 찬공기를 막아주는 터로 참 평온해 보인다
그 마을 좌측으로 꼬침봉과 그 우측에 하신마을 너머로 고청봉이 보인다
약 400m의 고도차를 극복하고 장군봉(503)에 오르니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이 보여주는 풍경과 더불어 시원함을 선사한다
장군의 위엄이 서려 있다 해서 이름을 얻었고 그 동쪽골은 병사들이 숨어 지킨다는 뜻의 병사골인가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워낙에 일본놈들이 장난을 많이 했기에 의심이 들어 ...
불안전한 통일을 한 신라시대 이후로 조선조까지 천왕봉에 제단을 만들어 매년 국태민안의 제를 지낸 신령스런 산인데 불구하고
일제가 천황의 이름을 가져와 지은 지명이 지금까지 이어져온다는건 부끄러운 일이다
지리산과 속리산은 현재 천왕봉으로 바뀌었건만 .....
치고 오르기 힘들어서 치개봉(664)이라 했나 그 우측이 황적봉(605) 그리고 천왕봉까지
논산으로 통하는 지방도 좌측으로 관암산 백운산 도덕봉(흑룡산) 등 수통골 지구의 산들이 좌측으로 연이어져 보인다
갓바위까지 여러번의 오르내림을 접하게 되는데
로프가 있는 곳에는 바위와 마찰을 피하려고 스프링망으로 덮개를 설치한게 아주 좋아 보였다
우리네 산은 암이 많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소나무가 멋지게 폼을 잡고 있다
이곳 장군능선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나온 장군봉 뒤로 우산봉과 갑하산(대전 국립현충원의 배산임)이 자리하고 있고
커다란 바위위에는 반송 한그루가 모진 생명력을 자랑한다
갓바위 전위봉에서 갓바위를 본다
지석골 삼거리를 지나
선두는 갓바위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우회를 하니 모두 다 따라간다
혼자 왔다면 당연히 능선을 택했을텐데 ....
예전에 받쳐둔 받침목보다 크고 길어진게 세월의 무게로 느껴진다
대야산의 받침목은 그대로일까
천장골 우측으로 신선봉이 있고 그 좌측으로 삼불봉이 ~ 쌀개봉과 천왕봉으로 흐른다
장군봉에서 볼적에 못보던 탑이 있어 궁금해 올라와보니 산불감시 무인시스템 시설물이었다
불 참 무섭다
특히 봄에 핀 산불은 순식간에 모든걸 앗아간다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영향도 커 바람타고 번지는 산불은 큰 위험이 되므로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일이다
따사롭게 비치는 봄볕이 드는곳 바위 너른곳에 앉아 각자 가져온 반찬으로 먹은 점심은 꿀맛이다
시간이 갈수록 박무가 심해져 시야의 방해를 받고
처음으로 온 어느 산우는 빨리 간다고 시작부터 계속 아우성이고
덩달아 일행들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한지 느리게 진행된다
단축코스로 택한 산우님은 연천봉을 향해 간다는데......
신선봉도 우회를 하고
이제 배재(이름이 그렇죠)가 지척이다
탐방객들이 모여있고 질척이는 배째를 뒤로 하고 남매탑으로 향한다
혹여 꽃이 있나 살펴 보지만 갑사에서 불어오는 찬공기만 몸을 쓸고 지나간다
거리 5.2km를 산행시작 3시간 30분만에 도착한 남매탑, 예상했던 시간보다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
멸망한 백제의 스님과 호랑이 그리고 여인에 대한 슬프고도 진한 여운이 있는 전설이 전해지는 오누이탑에는 5층과7층석탑만이
세월을 말없이 비춰주고 있다
상원암은 눈으로만 즐기고
모처럼 돌계단을 힘차게 올라 한번 더 오른다
삼불봉 오르는 중에 여러 생각들이 스치면서 앞서간 동료을 생각한다
오늘 걸어온 장군봉 능선을 본다
삼불봉전망대에서
전면의 황적능선과 군시설물이 잇는 천왕봉(845) 쌀개봉 그리고 관음봉과 문필봉 연천봉이 우측으로 뻗어 있다
맨 우측이 연천봉
36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계룡산의 백미구간은
삼불봉부터 관음봉에 이르는 1.6km의 자연성릉구간이다
병사골지킴이부터 장군봉능선과 자연성릉 그리고 쌀개봉에서 화면상 우측능선인 황적능선으로 하는 원점 산행이 가능한 구간인데
황적능선을 지금은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구간이 되다보니
볼적마다 참 아쉽다
걱정했던 동료는 갑사방향으로 하산중에 있고 연락이 되지 않았던 일행이 합류하니 마음이 놓였다
산행 후 홀로 간 동료는 다들 앞에 간줄 알고 연천봉도 들리지 않고 줄기차게 걸었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선두대장은 앞에 간 동료가 없었다 했는데 ....
점심 타임에 자리 잡는다고 등로에서 비켜섰는데 그걸 모르고 뒤 따라 오다 지나친걸로 정리 되었다
진행 방향 좌측의 갑사와 우측의 금남정맥길
누운소나무 옆에서 두 여인이 입으로는 라면을 눈으로는 풍경을 먹고 잇다
바람이 모질게 부는 날에는 위험한 코스인 자연성릉
진행방향 좌측으로 단애를 이루고 우측은 대체적으로 완만하다
사진 포인터가 되준 소나무
정체를 이룬다
진행방향도 좋지만 지나온 발길도 돌아봐주면 참 아름답다
위험해 보이는 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오르 내리며 이어져
언제 가볼까 저 황적능선을
암봉에 걸쳐있는 소나무들
볼적마다 어찌 살아가는지 참 신비해
어느덧 관음봉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왔다
싶었는데..
갈수기인지라 은선폭포도 위세가 많이 죽었을터 그 전망대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폭포로는 갑사방향의 관음폭포와 제석사방향의 암용추 숫용추와 더불어 유명하다
도심속의 삶에서 바라보는 시각차는 큰데 반해
자연앞에 서면 누구나 느끼는 감동은 비슷해
굳게 닫혔던 마음도 쉽게 열려 통하기도 쉽다
이 길을 누가 먼저 갔을까
그 길을 따라 어제도 걸었고 오늘도 걷는다
그리고 내일도 걷겠지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픈것을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길속에
가야할 길을 세상에 숨겨놓고
기다리고 있다
만고풍상을 견디며
앞으로도
기쁨과 아픔을 어떻게
살아가는게 살아지는게 아니요
큰 벽이 있어 생각이 넓고 깊어져
지나가면 이루어진다네
금계가 알을 품은 형국이요
비룡이 하늘로 오르는 모습이라
하여 조선의 도읍지인 신도안의 주산이 될뻔 한 계룡산
결국에 행정 수도가 가까이 오게 되었다는 현실을 풍수로만
흘려버리기엔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일찌기 통일신라의 오악중 서악으로 조선시대에는 삼악중 중악으로 불리었으며
설악이나 한라산보다 먼저 2번째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는 사실은 무얼 말할까
점(장군봉)
삼불봉에서 이곳 관음봉까지 1.6km의 여정과 장군봉부터 지나온 구간을 생각해 본다
진행 방향의 문필봉과 연천봉
그러나 능선을 버리고 우회를 했다
금남정맥의 끝자락이면서 위용을 뽐내는 천왕봉과 쌀개릉을 본다
마음편히 다닐 수 있는 최고봉인 관음봉은 많은 사람들이 봄벼 많이 기다려야 했다
뒷모습이 어덯게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
사진 끈적이님 (펌)
관음봉 고개에서 이곳 연천봉 안부까지는 타 구간에 비해 순간 이동이다
전에 보이지 않았던 휴식공간이 문필봉 방향에 설치되어 있다
연천봉 오름길에
꽈베기소나무
낙조로 유명한 연천봉
오늘은 계룡산 주봉을 보기 위해서 왔다
머리봉(호랑이머리)까지 보인다
쌀개릉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이곳 연천봉은 안부에서 가까워(200m)
꼭 다녀가시길 권하고 싶다
헬기장 넘어 안부와 문필봉 그리고 좌측의 삼불봉
금남정맥길인 수정봉 (중앙)
등운암 뒤에는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대나무로 그 경계를 쳤다
연천봉 안부는 여름에 아주 시원할것 같아
갑사로 내려서는 길은 초행이다
경사도가 제법이다
목책계단을 내려서면 너덜이 기다리고
체력이 소진된 이와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힘들겠다는 생각이다
시원한 계류에 족욕을 하면서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린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새로온 두분만이 오지를 않아 신원사로 가지 않았나 걱정 아닌 걱정을 ..... 했다
계곡에 봄볕은 좋으나 현호색 잎만 구경한게 전부고
등로는 참 좋다
후반에 걷는 품새로 보아 아직 기운이 남아 도는것 같은네 ......
그래도 아주 좋았다나
국운이 기울면 국민과 자원도 수난을 겪게 되는 현장임을
저 소나무는 증언하고있다
임란과 병란을 견딘 끈질긴 민족이 악!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국권을 내주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아
실질적인 과정이 궁금하다
계룡산에는 동쪽인 계룡시에 동학사가 있어 여름의 신록이 참 좋고
이곳 서쪽에는 공주시의 갑사가 있어 남매탑까지 가을 단풍이 수려하다
백제때 아도화상이 창건하여 지금은 화엄종의 10사찰이라 한다
남쪽에는 신원사가 논산시에 속해 있다
시간에 쫓겨 국보인 탱화와 보물인 당간지주를 보지 못한 점이 서운했다
주마간산격으로 대충 훓고 지나친다
갑사를 나서는 포장로 주위로 아름드리한 나무와 그 주변에 새들의 합창이 무성하게 피어 오르는 듯 싶었고
소시적 이곳을 지나칠적에 항상 두려움이 있어 제대로 처다보지도 못했던 사천왕을 본다
우측의 동방지국천왕은 선한자에게 복을 악한자에게는 벌을 주어 사람과 국토를 보호하는 신이며~~
주욱 설명되어 있으나 안내 입간판과 사천왕문의 이름이 달라 도통 무엇이 맞은지 모르겟다
여름과 가을에 아주 멋진 코스
현호색 등과 사천왕문을 감상하다보니 꼬리마저 보이지 않아 ....
뭔가 있을것 같은 숲으로부터 애써 눈길을 접고 뛴다
단축코스를 택했던 분들이 많이 기다리게 한 산행이 되었다
인연이란 묘한가 보다
나목의 계룡산만 찾아들게
닭의 벼슬을 이고 있는 용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이제는 그날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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