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마다 매년 2~3월은 특별한 하루가 생긴다
단체가 움직이기에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하게 된다
오늘이 바로 그런날이었다
홀로 산행시에는 별 관심도 없었고 막중한 직책을 맡기전에는 산행이 단조로워 피해 다니는 축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를 위해 자유를 속박하고 비워두고 함께 하는 산행을 계사년부터 행하고 있다
산 행 일 : 2013년 2월 24일 맑음
산행 경로 : 소리산 안내석 - 전망바위 - 출세봉 - 소리산 (원점회귀)
산행 거리 : 왕복 3.8km
특이 사항 :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
작지만 조망이 좋은 산
서쪽은 단애를 형성함
계곡이 발달해 여름철 산행지로 강추함
일주일 전 임원진들과 왔던 소리산을 회원들과 함께 다시 찾아들었다
산악회가 아니였다면 언제 찾아들지 기약이 없던 소리산을 연달아 찾아들었는데
마음이 편안한게 참 신기했다
조금은 걱정이 됐던 날씨
햇빛 좋고 하늘이 맑으니 모두들 밝은 표정이다
3번의 내를 건너 이정목이 가르키는 소리산 방향 좌측으로 오른다
잠깐 사이에 협곡사이로 등로가 있음을 알게 된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계곡이 깊다는 느낌이었지만 역시 짧다
눈길이 평탄해질 무렵 이정목이 없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오르는 길을 따른다
우측은 논골재 방향
오름의 등로가 성질을 조금 부릴무렵 나타나는 이정목
여기서도 좌측으로
우측은 논골재 방향
눈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음지인 계곡과 달리 따뜻한 양지의 기운을 받은 이곳은 봄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지도상의 수리바위 전망대에 도착했다
양평의 오지에 속하는 단월면 석산리에
수리(매)가 있다 하여 수리산으로 불렸다가 지금은 소리산이 되었다
매바위전망대에서 송림사이로 바라본 풍경은 일품이다
좌측으로 양평의 진산 용문산(전 사진)과 산음리의 봉미산이 우뚝 다가온다
산행의 들머리인 석산천(산음천)이 보인다
도로가 그림에 일조한다
일행들의 증명사진을 남겨드리면서 조망을 즐긴다
가야할 우측의 출세봉을 보고
우리산악회는 부부산님이 참 많다
그 중에 칠순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산행을 하고 있는 부부산꾼
단애 옆으로 자란 송림
출세봉 직전의 묘지
그리고 비솔고개 방향 조망
출세봉
이곳에 오르기전 약간의 오르막이 있어 출세하기 참 편하다 헀는데
쉽게 얻은것은 별볼일 없어 그런지 산마저
별다른 특징도 없고 조망마저 시원치가 않아 출세봉 그냥 지나친다
장락 왕터산 산줄기
지도상에 있는 바람굴
손을 대보니 훈기가 느껴진다
지표상의 기온이 높을수록 더 시원하고 지표상의 기온이 낮을수록 훈기를 느낀다는 바람굴
어디가 뚫여있어 그런지 알 수는 없었다
걸어온 뒤로 기맥능선이 보인다
산행 중 계속 따라붙은 용문산과 봉미산
소리산은 특징이 있다
진행방향 기준으로 우측은 산이 연결되어 있고 좌측은 산이 뚝 끈어져 단애를 이룬다
주로 자라는 나무는 굴참나무인데 서쪽인 좌측에는 더러더러 송림이 자라고 있는데 그 가지의 뻗음이
일상적인 상식을 벗어나 있다
겨울의 찬바람을 많이 받은 북서쪽으로 가지가 많이 자라고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동으로는 듬성듬성한게 신기했다
2010년 산을 제법 즐기는 사람들이 범바위쪽으로 하산하다 3명이 사망하는 바람에 이 등로는 패쇄되었다
그러고 보면 산행에 있어 안전이 최우선이다
조망이 좋은 암릉에 이르면 종전보다 많은 걱정되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소리산 정상에 많은 산객들이 보인다
소리산 으뜸 조망처에서
일주일전 찍은 사진으로 먼지가 끼었다
오늘도 여기서 조망을 즐긴다
개인적으로 소리산 조망 중 으뜸 장소로 여겨진다
그림 좋고
봉미지맥의 노고산과 숫산이 보인다
그 뒤로 좌측의 깃대봉과 왕터산은 흐릿하고 우측의 좌방산이 보인다
노고산과 숫산
소리산 산행은 짧다
좀 길게 탈려면 한강기맥상의 비솔고개에서 홍천방향으로 진행하면
삼거리인 소리산(656봉)에서 이정목 뒤로 진행하면 511봉, 횡경메기산을 지나 논골재로 하여 이곳 작은소리산으로 타면 약 10km가 조금 안되는 산행방법이 있다
또 하나는 이곳과 숫산을 경유하는 방법과 또는 가평 설악면에 도착하여 보납산, 신선봉과 경유하는 방법도 괜찮을듯 싶다
단 그래도 코스는 짧다
그래서 길게 타자면 봉미산과 이곳을 함께 하면 좋을듯 싶다
봉미산에서 흘러내린 보리산(나산) 줄기
그리고 널미재와 장락산
기맥능선 뒤로 용문봉과 우측의 문례봉 그 뒤의 용문산 가섭봉
문례봉은 폭산이라고 하며 요즈음은 해발 1004m라 하여 천사봉이라고도 한다
이름이 세개나 된다
정상에서 산우들의 모습을 담고 조망을 즐기며 담소를 나눈다
당초의 계획과 달리 원점회귀를 한다
다시 시간을 1주일 전으로 돌아가 논골재까지 가본다
소리산 하산 직전 - 돌고개 마을방향으로
봉미산과 더불어 눈이 퉁퉁 봇도록 처더본 널미재와
그 좌우측의 산군들
이렇게 하산중에도 따라붙으니 ....
우찌할까
두릉산을 보고
홍천의 종자산을 본 후 조망과는 이별을 한다
얼지 않은 눈이 쌓여 있는 하산길은 참 좋다
내리꽃이는 하산로이지만 줄이 있어 무리가 안된다
단지 쌓인 이 눈이 올해 마지막이 될까 그게 서운한 마음이었다
큰 바위 사이로
나무 사이로 햇빛은 곱게 부서지는데
내려가는 등로는 순식간이여
.... ....
내려오다 임도를 만나면 5시 방향 우측으로
논골재로 가는 등로는 임도길이 보기 좋다
보기와는 달리 보행에 조금은 애를 먹인다
잎갈나무 사이로 쏱아지는 빛을 받은 겨울이 녹아 미끄러워
그런길을 쭈욱 걸어오니 논골재다
좌측으로 오르면 큰소리산으로 연결된다
그날 진행은 우측으로
가다가 또 삼거리가 있지만 다 원점으로 연결된다
특히 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안내지도의 이정목과 만나는 지점으로 오르면 매바위, 내려가면 들머리다
-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
작은 소리산에서 논골재로 간 인원을 체크하고 후미까지 증명사진을 남겨드린다
갈곳은 많은데.....
게으른 탓으로 눈으로만 즐긴다
널미재에서 장락산맥 줄기를 본다
장락산을 지나 깃대봉에서 조망을 즐기고 왕터산에서 북한강을 보면 좋으련만 ...
장락산 앞에 헤쳐진 모습은 골프장 공사 현장이다
여기서 보니 널미재에서 장락산 오름짓도 멋져 보인다
홍천의 종자산
그 우측 뒤로 고개를 내민산이 있어 살펴보니
연엽산 줄기로 보인다
두릉산과 비발디 스키장 그리고 꼬깔봉 등의 조망을 즐긴 후 일행들의 발자취를 따라 하산한다
원점회귀중에 보이는 봉미산과 폭산
봉미지맥 줄기와 보리산 줄기
한강기맥길의 송이재봉, 큰소리봉 그리고 비솔고개에서 싸리봉으로 연결된 줄기가 멋져 보인다
도일봉과 싸리봉을 가까이 불러본다
가까이 불러본 작은 남이섬 부근의 모곡 밤벌 유원지 뒤로 좌방산
햇빛이 좋으니 여인네들은 짧은 일광욕을 즐기고
난 조망에 취한다
비솔고개에서 널미재까지 한번 발 담그고 싶다
보면 볼수록 끌리는 산이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 많이 하시길 기원하면서
하산중에 411봉을 보면서 산행을 갈무리하게 된다
여전히 눈은 쌓여 있지만 얼굴에 스치는 바람은 훈기를 느낄 수 있고
계곡의 물도 그전처럼 차갑지 않은게 봄이 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양평에서도 아주 오지인 소리산
우리가 찾은 산은 양평의 소금강이라 하는 작은소리산
지계곡이 발달해 있고 물이 맑고 조망도 훌륭하고 위험하지 않으니
봄부터 가을까지 산행지로 좋을 듯 싶다
흠이라면 코스가 너무 짧지만 (후미기준 2시간 20분)
이런걸 선호하는 사람께는 안성마춤 산행지로 최고가 아닐까 싶다
석산리에 있는 땅은 다 개인 사유지라 친절도를 걱정했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제설 작업한 운동장은 눈이 다시 와 얼어 붙은 바람에
계획했던 족구와 피구는 못했어도 나름 흥겨운 오후 일정이 되었다
오늘이 정월 대보름 아닌가
승부욕인지 재미인지
던지는게 실력인지 운인지
어떤이는 모 나오고 어떤이는 개 나오고 어떤이는 도자리에서 빽도가 나와 한방에 승부를 뒤집고.....
인생이 그럴까
나이 먹어서 저렇게 재미있는데
잊고 지내는 우리들의 삶
진정 무엇을 위해서일까
상 받는건 어리나 크나 다 좋은거...
모두의 행복과 행운을 기원하면서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시길 .....
하루를 이렇게 떠들며 보내도
저 산은 묵묵히 서 있고
저 물은 조용히 제갈대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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