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조망이 좋은 가평 설악면의 신선봉(울업산)

열린생각 2013. 2. 18. 23:09

 

 

매섭게 몰아치던 한파도 흐르는 세월 앞에 기세를 누그러 뜨렸다

아무리 좋은일도 아무리 궂은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사그러 들고

계절은 변하고 마음도 적응하게 되더라

 

 

 

 

 

경기도 가평에 있는 신선봉을 찾아간다

워낙에 코스가 짧기에 밀쳐두었던 산(노란 점)을

뜻하지 않게 찾아들게 되었다

예상대로 조망이 아주 좋았다  

 

 

 

 

1주일 후면 산악회의 시산재가 예정 되어 있기에 장소를 둘러보고  

식당을 예약하기 위해 양평의 오지에 속하는 단월면 석산리에 있는 소리산 답사 길에 나섰다

 

 

 

 

 

산행 코스는 짧지만 조망이 아주 좋은 산

계곡이 발달해 더운 날에 많이들 찾은 산이지만

이 계절에 찾은 이유는 식당이 괜찮아 시산제 장소로 좋아서였다

 

 

 

 

식당을 예약한 후 소리산에 올라 도일봉 용문산 봉미산 장락산맥 종자산 등을 어루만지고

차량 이동중에 바라보는 홍천강과 주변 산줄기들을 감상하며

설악면에서 점심을 먹고  신선봉을 둘러보기로 한다

 

 

 

 

 

설악면 선촌리에서 은고개 가기전 지도상의 울업이라 명기된 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신선봉 이정표를 보고 들어서 포장로를 따르고 전면의 산을 보면서 오르니 안내지도가 반긴다

그러나 내리쬐는 직사광선에 지도는 탈색되어 도저히 볼수 없었다

 

 

 

 

 

 

인가와 그늘진 임도를 따라 오르면 전원주택지가 눈에 들어온다

몇채의 집도 있지만 아직은 빈터가 많아

있는 집도 비워 있고 짓다만 주택도 있었다

 

 

 

 

 

양평은 서울보다 기온이 낮아 그런지 아직은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다

 

 

 

 

 

마을회관에서 올라오는 지 능선과 합류했다

 

 

 

 

 

초반의 등로는 좋았다

 

 

 

 

 

그렇지만 묘지를 만나면서 등로는 발딱 서 있게 되는데...

 

 

 

 

 

묘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좋아 널미재에서 서너치를 지나 곡달산 그리고 화야산까지 조망한다

산정에 이르면 조망이 얼마나 좋을까 기대가 부푼다

 

 

 

 

 

보기와는 달리 조금은 빡쎄다

 

 

 

 

 

작은 갈지자로 오르는 등로는 일직선

굴참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신선이 될려면 이런 된비알은 견디어야 하나

출세봉 오르는 등로는 편하던데

출세보다 신선이 된다는게 더 힘들어

 

 

 

 

 

코스가 짧으나 된비알이 상당해

그렇지만 잠깐새에 목표지점에 도착한다

 

 

 

 

신선봉 정상의 모습

 

 

 

 

 

 

 

 

 

 

정상석 소원탑 삼각점 설명판이 있는 신선봉

 

 

 

 

 

신선들이 두었다는 장기판이 있다고 ...

그보다 먼저 조망을 즐겨 보자고

 

 

 

 

 

 

청평댐 호명산에서 시작한 줄기가 주발봉을 거쳐 가평 달천리를 향해 달리는 저 능선을 한번 걷고 싶다

 

 

 

 

 

북한강과 홍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도 보고

그 뒤 좌측으로  월두봉 그 전면 우측에 봉화산과 검봉

그 뒤로 등선봉과 삼악산이 보이나 허접한 디카로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하얗게 보이는 화악산과 응봉은 마치 바다위에 둥둥 떠 있는 듯 신묘하게 보였으나 사진으로는 역부족했다

 

 

 

 

 

흐르고 싶은 강물이 팔당댐에 막혀 호수가 되어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를 제공한다  

그 좌우로 뾰루봉과 호명산이 인접해 있다

강줄기 뒤로 은대봉이 깃대봉을 향하고 그 뒤에 서리산이 보인다

 

 

 

 

 

우측의 보납산 뒤로 뾰루봉과 화야산 고동산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4월에 들게 될 산이다

 

 

 

 

우측 화야산에서 내려운 산줄기는 곡달산을 숨차게 오르고

이내 내려서는가 싶더니 다시 또  통방 삼태 중미산을 치고 달려 서너치에서 숨을 고른다

그리고 다시 소구니 유명산 숫고개를 지나 용문산까지 내쳐 달린다

 

 

 

 

 

 

 

 

 

 

 

 

 

 

 

 

이렇게 조망을 즐기고 있는데 일행의 그림자는 어디에 오는지

 

전면 방향은 소리고개 청심빌리지 방향으로 잔봉이 있어 더 길게 탈수 있다

 

 

 

 

 

신선들이 즐겼다는 장기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마장입니다 차장 받으셔 포장이요~~~

 

 

 

 

 

햇빛이 곱게 부서지는 신선봉에서 일행들과 함께

 

 

 

 

 

조망을 즐기라고 정상 주변의 나무들을 베어내 막힘없는 풍광을 선물 받았다

좌측의 문례봉이 눈에 유난히 띈다

문례봉은 폭산 또는 산 높이가 1004m라하여 천사봉으로도 불린다

 

 

 

 

 

설악면과 된섬 그리고 산줄기

 

 

 

 

우측 왕터산 뒤로 금병산이 그 우측으로 보이지 않은 연엽산과 대룡산이 숨막히게 펼쳐진 산그리메를 상상해 본다

봉화산 뒤로 삼각산이 보이는데 그마저도 형체만 흐릿하다

 

 

 

 

 

물돌이 치는 된섬을 본다

 

 

 

 

설악면에는 고층 아파트가 건립중에 있었다

곳곳에 연립도 눈에 띄고

부동산 경기는 좋지 않은데 ....  무엇때문일까

설악 i.c가 지근 거리에 있고  산수가 좋아 별장용으로 인기가 있는가

 

 

 

 

 

사람이 살아가는 곳은 참 다양하다

평야지대 해안지대 도심지 그리고 이렇게 산촌에도  

별장을 짓기 위해 터는 많이도 닦아 놓았다

 

 

 

 

조망을 즐겼으니 왔던길로 주욱 내려선다

 

 

 

 

 

하산중에 널미재에서 왕터산으로 이어진 줄기와 통일교 성지를 보면서 생각한다

사람이 죽을때는 다 벗어놓게 되는데 무슨 욕심이 그리 많아 살아생전에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지

 

정신이 말짱할때의 마음과 혼미했을 경우에 마음이 다르다 보니

욕심을 내려 놓지 못하고 그렇게 된다는데....

 

 

 

 

 

 

 

 

 

 

 

미끄러우니 조심조심 하고

 

 

 

 

 

 

 

 

 

 

 

 

 

 

 

오를때는 힘겹게

내려올때는 부지불식간에

 

 

 

 

호명산 종주시에 늘 언제 가보나 했던 신선봉

뜻하지 않은 기회에 운좋게 들었다

조망이 좋은 산이라 봄 물이 잔뜩 올랐을때 찾으면 더 좋을 산으로 느껴졌다

단지 진행 경로가 짧으니 인접한 보납산 또는 소리산이나 숫산과 연계 산행하는 방법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