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
이쁜 정원을 보면 소쇄원이 생각난다
소쇄원
소쇄원을 만나러 가는 길은 하늘을 가리는 왕대의 숲을 지나게 된다
어둡던 사위가 밝아지면 운치있는 풍경이 나타난다
소쇄원 광풍각
인위적인 모습을 최소화 하면서 자연에 순응한 배치로 널리 알려진
한국정원의 진수로 일컬어지는 소쇄원
아침햇살이 곱게 광풍각을 감싼다
소쇄원
나무에 남아 있는 단풍도 떨어진 낙엽도 계곡의 물과 함께
사시사철 푸른 댓잎도 소쇄원의 운치를 이루는데 부족함이 없다
소쇄원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중기의 대표적인 원림으로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풍기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주차장 안내판에 쓰여 있었다
소쇄원
소쇄원의 瀟灑는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이라 한다
말이 참 어렵죠
소쇄원
고무산과 삿갓봉의 흐르는 물을 보내는 계곡을 막지 않고 자연스럽게 경계을 형성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토담으로 주인의 넉넉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 계곡물은 광풍각 앞으로 지나면서 운치를 더하고 휴식의 낭만까지 덤으로 선사한다
소쇄원
흐르는 물을 자연스럽게 수문처리한 모습
당시의 샘터도 보인다
소쇄원 광풍각
사방이 트여 있어 보고 듣기에 안성마춤인 건물
지금은 갈수기인지라 흐르는 물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여름철에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물소리와 나무와 찾아드는 새소리를 듣노라면
내면의 애기도 술술 나올것 같고 세상사 시름은 멀리멀리 사라질 것 같은 곳이다
소쇄원 제월당
기묘사화때 스승 조광조의 죽음을 보면서 현실정치에 환멸을 느낀 소새옹 양산보가 이곳 지석마을에 조성하였다
그리고 그 아들 들과 그 후손들의 노력으로 오늘에 이른것이라 한다
이 제월당은 주인이 거처하던 집으로 소박한 외관과 달리
소쇄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집 마루에 앉아 밤하늘의 수 많은 뭇별과 달빛이 은은히 스며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소쇄원 제월당
편액이 집의 전면에 있지 않은게 특이하다
전면 3칸집이 1칸만 방이 있다는것도 대범하다
소쇄원 제월당
머리들어 보면 들보의 생김보다 정결하게 쓰여진 현판의 글씨들이 눈을 시종 붙잡는다
우리의 선조들은 대단하신 분들임을 저 글에서 느낀다
소쇄원
고암정사와 부원당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빈터만이 존재한다
소쇄원
제월당에 기거하며 손님이 찾아오면 광풍각에 모셨다 한다
그 광풍각으로 연결되는 담장의 높이만 낮은게 아니라 대문의 높이는 머리를 숙여야만 통행이 가능했다
그 심오한 뜻이 있었으리라 느껴진다
소쇄원 광풍각
제월당이 학문과 사색의 공간이라면 이곳은 손님을 맞아 시가와 주흥을 나누었을 공간이다
제월당이 정적인 관조의 공간이라면 이곳은 동적이며 사교의 공간이다
소쇄원 광풍각
건물의 이름과 편액의 글씨체가 주변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글의 모양만 보아도 마음이 풀어질 것 같다
소쇄원
소쇄원이 조성된 이후 16세기 중반 호남 사림문화를 형성하는 주요 근거지가 되었으며
당시에 면앙정가로 유명한 면앙 송순, 하서 김인후, 석천 임억령, 고봉 기대승, 서하당 김성원, 송강 정철,옥봉 백강훈 등
혁혁한 명현.시인들이 드나들었다 한다
소쇄원
한국의 정원은 자연과의 조화가 뛰어나다
담장은 위압적이지 않고 소담하다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확인하는 현장이 실 생활에서 적용될 수 없을까
요즘 아파트 및 관공서 담장 낮추기 또는 투시형 담장 설치 등 행사가 전개되고 있다
안보이는게 보안이 아니라 누구나 다 볼 수 있다는게 보안이 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감추고 숨기는 세상에서의 변화
그 변화가 기다려진다
소쇄원
선비의 기개의 절개를 상징하듯이 자란 대나무
그 터널을 들어왔을때 말끔한 심기가 그 터널을 지나면 소란한 현실이 기다린다
참고로 담양에는 대나무가 많다
맹종죽 왕대 분죽 신우대 등이 대표적이며 대나무는 40~45개의 마디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어날때의 굵기가 변하지 않으며
새잎이 새로 나기는 하는데 그 순간을 확인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대나무는 나이가 먹을수록 지면에 있는 가지부터 떨어지기 시작하여 위로 올라간다고 한다
소쇄원
입구의 은행나무
소쇄원
현실 세계로 나오기 전 한쌍의 오리가 숨을 고르게 한다
소쇄원
소쇄원
소쇄원을 지키면서 오가는 이를 다 보는 감나무
파란 가을에 감나무가 부럽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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