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끝에 고마운 단비가 많이 왔다
편안한 마음으로 땅끝구간의 맥을 찾아든다
한반도의 최남단인 해남의 땅끝을 들기 위해서 달마산 줄기를 줄기차게 오르내리는 그 암릉과
육산의 천년숲길을 탐미하게 될 여정이다
산행일시 : 2012.7.8
산행코스 : 닭골재(4:50) - 바람재(5:46) - 달마산(7:38) - 대밭삼거리(9:05) - 떡봉(10:09) - 도솔암(11:29)
- 도솔봉(12:19) - 247봉(13:51) -정자(15:20) - 사자봉(16:20) - 땅끝(16:30)
산행거리 : 약 24km
특징 : 암릉이 숨차게 이어짐, 도솔암의 풍경 좋다, 도솔봉 이후로 토말까지 전형적인 육산으로 숲길임, 산과 바다를 조망함
해남군 북평면 이진리에 있는 닭골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을 현 주민은 딱골재라고 한다
산행 중 바라본 하늘은 일출에 대한 기대감과 날씨가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전봇대가 있는 지점에서 등로에 드니 등로가 편히 정비 되어 있으며 오르내림의 편차도 거의 없다
진한 녹색의 잎이 랜턴 불빛을 받아 윤택하게 빛을 내는 사스래피나무가 어둠속에서도 이곳이 남쪽임을 말하고 있다
작은 닭골재를 지나면서 가슴깊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향은 편백나무의 살균물질이었다
산행시작 50분만에 임도가 있는 바람재를 지나는데 바람이 없고 헬기장도 지나면서 등로는 오름을 요구한다
어둠이 가시면서 달마능선의 위용이 전면에 떡 하니 펼쳐져 있다
고도가 올라가면서 주위의 사물은 눈에 띄게 들어오고
동 터 오르는 해를 맞아 잠자던 자귀나무의 잎도 열려지고 있다
북평면 이진리 들을 지나 완도를 잇는 바다에 고운 빛이 퍼지고 있다
아침의 고운 빛은 달마산의 암릉을 부드럽게 감싸고
뒤를 보니 대둔산의 도솔봉(672)이 살포시 다가와 있다
싱그러운 초원와 꽃에도 고운빛이 내려 앉아 밤새 안녕을 묻는다
암릉에 올라 지나온 방향을 더듬어 보니 바람재의 임도가 있고 멀리 대둔산과 두륜산이 보인다
해무에 가린 연륙교는 사라졌지만 완도의 백운봉과 상황봉(644)라인은 숨길수 없었나 보다
오늘 산행중 완도와 함께 하게 된다
바야흐로 달마산의 암릉을 본격적으로 경험하게 되는데 .....
푸른 초원위에 노랗게 핀 원추리
그 자태는 고결하기까지 했다
사스레피나무
오름이 끝나는가 싶은곳에 병풍바위가 길을 막고
그 바위의 뿌리부분을 따라 조심히 내려서면 좌측으로 열린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위의 협곡을 지나는곳에 바람이 시원하고 까치수영들이 꽃을 피웠으나 한결같이 키가 작고 왜소했다
봄바람이 차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주었나 보다
암릉을 오르는 중에 양지쪽에 핀 까치수영
까탈스런 곳에는 튼실한 줄이 있으나 잘 살펴보면 홀드가 있어 맨손으로도 충분히 오를 수 있었다
산정에 오르니 불어오는 바람은 그지없이 시원한데
뒤의 배경은 해무가 삼키고 있었다
해무의 요술이 시작대는 뒷 그림과 달리 진행방향은 시계가 좋았다
걸음이 늦은 사람과의 동행속에 답답한 구석은 있지만
구석구석을 여유를 갖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산정을 오르면 또 다른 진경이 기다리고
멀리 달마산의 주봉인 불썬봉의 돌탑이 보인다
앞으로 불썬봉 2km라는 이정목까지 왔다
조금 더 가 막초를 즐긴다
두 암봉 사이로 달이 걸려 있다
정읍에서 왔다는 젊은 산님들은 아침의 고운 빛을 즐기고 있다
언제 저런 낭만을 즐겨볼까
그날이 기다려진다
선두는 전면의 정상에 거의 도착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마음은 느긋하다
시원 장쾌한 풍경은 한 걸음에 날아가고 싶은 충동마저 준다
중간 그룹이 저기 간다
범꼬리의 사열을 받으며 지난다
달마산의 줄기는 게속 이어지고 정상은 아직 더 가야 한다
봉수대처럼 보이는 돌탑이 불썬봉인데 .....
뒤를 보아도 앞을 보아도 시원스럽게 달리는 암봉의 장쾌함과 옆을 보면 바다가 보여주는 그림이 훤하게 트여 있어
대간과는 사뭇 다른 전경이기에 마음이 느긋한가 보다
미황사가 보인다
대한불교조계종의제22본사인 대흥사의 말사로서 대웅전은 단청을 하지 않았다
절 주위에 동백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으며 절 마당에서 달마산을 바라보는 경치는 금강산의 만물상을 압축해 놓은 절경으로 다가온다
달마산의 주봉인 불썬봉에 오르니 앞으로 가야한 산줄기가 일직선으로 뻗어있다
걸어온 족적을 보아도 거의 일직선으로 보인다
분명히 이리저리 돌면서 오르내렸는데 거참 신기하다
산행시작 2시간 48분만에 도착했다
지도에는 달마봉 현지인들은 불썬(선)봉이라고 하는 달마산의 주봉이다
완도의 숙승봉에 있는 봉수대와 더불어 불을 밝혔다 하여 불썬봉이라 현지인들은 부른다
첫 방문때 안개가 자욱하여 이 돌탑만 보고 미황사를 구경한 후 돌아갔었는데 오늘은 일기의 도움을 받았다
489m인 달마봉의 정상석은 아담해서 좋았다
바다 건너 완도가 지척이다
바위틈에도 자라네
주구장창 이어진 암릉길의 끝은 어디일까
높지 않은 산이지만 빼어난 침봉들이 자라잡고 있는 달마산
모처럼 데크 계단을 만나니 그 경치도 새롭다
달마산의 문바위
문바위 상부에서
달마산의 기암
문바위를 지나 상부와 하부 모습을 본다
설악의 용아장성 같은 느낌을 주네
여기서 150m쯤 가면 금샘이 있다는데 그냥 지나친다
달마산의 침봉
너무 너무빼어난 근육미가 아름답다
타오르는 햇불처럼 모든것이 만사형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햇불(성화)바위라 불러주고 싶다
달마산 산의 높이가 낮다가 우습게 볼일이 아니다
수 없이 반복되는 오르내림과 살아있는듯한 바위의 매끈함과 각진 바위에 신경이 여간 쓰이는게 아니다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자연이 준 선물을 만끽하고 싶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바위산인가
설악의 공룡 같기도 하고
불어오는 해풍에 땀을 식히며 절경에 취해 그냥 주저앉아 마냥 멍 때리고 싶다
달마산의 협곡인가
동과 서로 이어지는 그 곳에는 바람이 정말 시원한 곳이었다
거기에 원추리도 한 몫 거든다
그곳은 작은금샘능선이라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었다
달마산의 기암
우회길이 있었지만 일행을 설득하여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 뒤를 본다
귀한 분께 주작덕룡과 함께 꼭 이곳을 안내해 주고 싶다
파란 하늘빛도 좋구
오늘 왜 이리 좋을까
가까이 불러본 미황사가 잘 보인다
뒤를 한번 더 본다
무슨 나무 꽃일까
까치수영
절경에 취해 잘 걷던 부부가 아주 지친 모습이다
갈길은 먼데 걱정이다
대밭삼거리의 대문바위(작명함)라 부르고 싶다
대밭삼거리는 편평하고 넓은데다 그늘이 져 단체로 쉬어가기 좋은 장소였다
달마산의 기기묘묘한 바위가 눈을 부시게 하듯이
꽃이 핀 마삭줄 마저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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