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의 국사봉과 삼계봉 사이에 있는 땅끝기맥의 분기점인 노적봉을 찾아 간다
장장 6시간을 견디면서 고향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모내기를 마친 넓은 들판을 보면서 상념에 잠겨 보기도 했다
땅끝기맥
백두산에서 시작한 마루금이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을 달려 이곳 땅끝기맥으로 이어진 산줄기는
산자분수령에 의해 가장 긴 산맥이다
이 기맥은 진행 방향 좌측으로 탐진강을 서쪽인 우측에는 영산강을 나누는 분수령이 된다
이제 그 장도에 서서 활성산,월출산과 두륜산, 달마산 등으로 이어진 약 120km의 산줄기를 살피면서 남도의 그 긴 호흡을 느껴보고 싶다
산행일 : 2012.06.10
진 행 : 유치면 병동리 (11:42) - 기맥 분기점(12:16) - 땅끝기맥 출발(13:13) - 알바지점(13:50~14:25) - 각수바위(14:46)
- 유치재(15:14) - 수락재(17:16) - 큰재(18:03) - 첫 임도(18:36) -철탑(19:05) - 덕룡재(19:39) 거리 : 약 16km(지선 포함)
특 징 : *가시넝쿨과 잡목으로 산행이 고역이었음 * 등로가 뚜렷하지 않음 - 대형 알바함 *날이 무더워 체력소모가 큼 * 장거리 이동에 따른 시간 소모 크다
버스는 더 이상 갈수 없어 운곡리까지 걷기로 한다
포장도로를 쭈욱 따른다
큰 당산나무를 기점으로 좌측으로 오르는 마을길을 오르면
들꽃향기 팬션이 있어 그 건물 뒤로 난 길을 따라가면 뭍밭이 나오는 곳에
외길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좌측으로 맑은 소량의 계곡물이 흐르는걸 볼 수 있다
분홍색의 엉겅퀴와 토실토실한 고사리도 보고 새끼 더덕들도 보면서 오르다 보니
산행 시작 34분만에 호남정맥길을 만난다
여기서 우측은 깃대봉으로 해서 국사봉 가는 길이기에 좌측인 삼계봉 방향의 호남정맥을 조금은 탄다
호남정맥과 기맥의 분기점인 노적봉(바람봉)에 도착하니 기대한 바람은 없고 후덥지근한 숲이었다
정상 부근에 인공적인 석축이 풀들에 쌓여 있어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볼 수 없었다
정상의 하고초라 불리우는 꿀풀
자연보호 현수막도 달고
땅끝기맥의 무사 완주를 산신령님께 축원하는 예를 갖춘 후 점심을 하면서
이곳에서 1시간여를 보내고 노적봉의 표석 뒤로 난 등로를 따른다
초반부터 급 경사로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쌓여 있어 상당히 미끄러운 구간이었다
전면에 보이는 잘록한 부분에서 좌측으로 가면 질러가는 순하게 가는 기맥길인데
전방의 꼬리표를 보고 화학산 가는 오름길을 선택한다
빨갛게 익은 딸기의 맛을 보면서 거친 가시밭길을 헤집고 간다
마루금을 만나 화학산으로 연결되는 우측등로를 버리고 좌측의 내리막 등로를 따른다
초하의 햇빛은 쨍쨍하게 숲으로 쏱아져 들고
나무잎은 은빛 파도처럼 눈부시게 빛을 낸다
임도를 따르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난 발자욱을 보면서 우측길을 버리고 풀숲을 열심히 보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게 알바인줄 모르고 ***주의구간
일행이 보이지 않았지만 별 걱정은 안했는데.....
한참을 가도 임도가 자꾸 하산하는 느낌에 본능적으로 뭔가 잘못 됐음을 감지하고 우측 산 능선을 향한다
산 정상에 섰으나 길도 없고 숲이 우거져 보이는게 없다
여기서 왔던 방향으로 진행 하였으면 좀 덜 고생했을텐데 그 반대인 내려가는 능선을 타고 주욱 가니
묘지를 만나 약간 시야가 트인 전면을 보니 각수바위는 보이지 않고 산다운 산이 아예 없고 우측에는 긴 산줄기가 보인다
대단한 착각을 하였다
곧장 내려가 능선을 붙을까 싶기도 했으나 확실한 감이 있는 내려온 산 마루금을 타고 왔던길 방향을 선택한다
마루금은 억센 가시넝쿨이 많아 길 없는 능선 옆구리와 마루금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니
알바한 지점으로 돌아와 조금더 진행하니 본 기맥길에 바로 들어섰음을 확인한다
모처럼 훤한 신작로 같은 길을 보니 속이 후련했다
삼각뿔 모양의 각수바위 확인
유치면 개바위등 안내 이정목을 지나오면 바로 등로는 우측으로 내려선다
눈 쌓인 겨울에는 직진하기 쉽다 ** 주의 구간
마음이 급하니 편백나무 숲을 그냥 지나쳤다
수풀이 우거진 묘지에서 보니 각수바위가 지척이다
축축해 보이는 숲으로 들어서고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장소기에
조망이 좋은 각수바위(515)
좌측의 화학산 줄기와 수풀이 우거진 묘지등 지나온 구간이 보인다
우측 전면의 뒷산줄기가 알바한 산줄긴데 좀 가려져 선명하지 않다
화학산 줄기
가야할 산줄기
우측에 공덕산으로 보인다
이상 각수바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짧게 조망을 즐겼다
그리고 낙엽이 두텁게 쌓여 있는 급 비탈을 조심히 내려서고 ......
외길로 된 등산로 따라 부지런히 걷다보니 삼거리가 있어
지도를 꺼내어 주위와 살펴보니 좌측이다
유치재에 도착했다 - 지나온 길 모습
나주에서 나물채취 하러 온 부부들과 몇마디 나누니
이름도 없는 산에 어떻게 알고 뭐 볼게 있다고 여기까지 왔느냐 하신다
일행들 진즉에 갔단다
서둘러야 한다며 걱정하신다
나물꾼들과 애기 나누며 서 있으려니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서둘러 오르막 등로를 향한다
잠깐 쉬었는데도 오히려 탄력이 줄고 힘이 부친다
발이 무겁다
바위채송화가 자리한 바위 옆에 앉아 갈증도 달랠겸 잠깐 쉬어 보았지만
이젠 몸이 예전 같지가 않다
벌써!!
쥐똥나무의 달콤한 향을 맡으며 걸음을 죽이며 호흡을 가다듬고 자연과 교감하기로 한다
어름덩굴이 우거진 숲길
마치 원시림에 들어선 기분이다
으름덩굴이 이렇게 많이 있는것 처음 보았다
모처럼 멀리 호남정맥이 보인다
이쁜 싸리꽃
앞서간 일행들이 길을 만들어 주었으나 가시덩굴은 대단했다
뒤돌아서 지나온 구간을 본다
앞서가는 일행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16시경에 후미를 만났다
오르는 등로길을 사브작 걸으며 따먹은 딸기맛은 좋았다
y자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편히 간다
혼자였으면 무척이나 고심했을 장소였다
선두는 좌측으로 가 알바했다는 곳 *** 주의구간
열려 있는 동쪽 방향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이 너무도 시원하다
진행 방향도 덤으로 시원하게 보여준다
골무꽃
뒤돌아본 모습
좌측의 능선을 탔나 보다
인적이 드문 이곳에 국수나무꽃이 피었다
오늘같이 무더운 날에는 물만으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이럴때 시원한 막걸리가 제격이었다
갈증해소 원기보충에 제격이었다
다리 쉼을 하는데
밤꽃 향기가 나는 좋다
450고지를 내려오는 등로는 좋았다
후미를 두고 내려간다
진행 방향 좌측으로 벌목구간이 보인다
먼저 간 일행이 온다
잠깐의 알바였다
원인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되짚어 보니
낙엽이 진 계절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99.9% 알바하게 되어 있었다
전면의 소나무를 기점으로 우측으로 가는 길은 선명한데
좌측의 기맥길은 흔적도 없고 전방에 큰 거목이 쓰러져 길을 막고 있었으니 등로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숲에 들어서니 커다란 암석과 조릿대가 자라고 있어
통과하니 뚜렷한 길과 소나무가 등로임을 알려준다
정리하면 기맥길의 흔적은 낙엽에 쌓여 덮였고 그나마 있는 꼬리표의 위치도 문제가 있었고 색이 바래 눈에 띄지도 않았다
진행방향 우측의 저수지를 보면서 큰재를 지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선두에 선 20여명은 저수지가 있는 화순군 도암면 왕정리로 알바하여 하산을 하였다
간벌로 인해 우측은 훤히 열려 있어 시원한 바람이 좋았으나
400고지를 향한 등로는 여러가지 장애물로 성가셨다
조릿대가 우거진 숲길에 Y자 등로가 있다
우측의 등로를 따른다 ***주의구간
길 같지 않은 등로이지만 아주 양호한 등로이다
이건 신작로같은 등로고
초반의 체력소모가 거의 다 회복된것 같다
힘든 산행중에 그윽한 향으로 계속 기운을 붇돋아준 쥐똥나무
그러나 벌과 나비는 오늘 본 기억이 없다
봉아낭충부패평으로 토종 벌들이 거의 괴사했다는데 그게 맞은것 같다
볼게 없으니 아치 모양의 문이 흥을 돋운다
오늘 산행은 줄딸기와 명감나무 넝쿨과 조릿대가 무수히 등장했다
운치 있는 신우대 숲을 들어서
빠져나온 숲을 임도에서 바라본다
등로는 전면 좌측으로 이어지고 다시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산행중 기대하였던 야생화는 보지 못했지만 까치수영(수염)은 많이 만났다
그중에 조숙한 욘석을 담아본다
이곳의 등로에는 이정목도 없고 간혹 갈래길이 있으니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오만이나 이만오천 지도와 나침판을 들고서 와야 할 구간이었다
무더위와 장애물로 인해 체력 소모가 큰 일행들
광주에 사시는 문규환님의 꼬리표는 산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다시 임도를 만나 자귀나무가 있는 숲으로 쑥 들어가면 등로가 있다
키 작은 나무와 잡풀이 있길래 야생화를 기대하였지만 수영을 제외하곤 별다른 꽃이 없다
산행을 동참한 이유가 인적이 드문곳이기에 풀꽃들이 많을 줄 알고 왔는데 뜻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 같다
통나무가 쓰러진 나무를 지나 바로 우측으로 오르는 등로를 따른다
길의 흔적은 없었지만 올라 조금 가면 꼬리표도 있고 더 가면 묘지도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오른다
뚜렷하지 않지만 등로는 확실하다
이제 어둠이 서서히 찾아들고 있는 숲이다
뒤에 오는 후미가 걱정이다
여성들의 끈기가 대단함을 알고 있었지만 평범한 여성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힘들어 보여 좀 쉬었다 가자고 권했지만 그냥 가잔다
이유가 "앉으면 일어설 기력이 없다"면서 ....
숲의 어둠은 속도가 빠르다
일행을 기다리면서 큰 회화나무를 본다
세류촌까지 진행하기로 한 계획을 수정하여 덕룡재에서 탈출하기로 한다
향기좋고 꿀이 많은 인동초
덕룡재에 도착하였다
간단한 입가심을 즐기고
장흥 유치 방향으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 미나리냉이와 검은 대나무를 보면서 걷는다
가래나무과의 굴피나무를 보면서 기맥의 첫 구간을 마무리한다
무더위와 여러 장애물로 고생은 많았지만 모두 무사함에 기분은 좋았다
후기 : 기맥길을 걷기에는 계절적으로 적당하지 않아 참여 계획이 없었으나
인적이 드문곳인지라 귀한 꽃을 어쩌면 만날수 있겠다 싶어 참여를 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산행 후 8시50분에 출발하여 집에 오니 새벽 2시라
산행시간보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참 많은 땅끝기맥길
앞으로 옹골찬 암릉미도 많겠지만 등산로가 엉망일텐데 계속 진행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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