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두봉을 내려서다 한번 더 조망을 즐긴다.
멀리 발왕산이 보인다.
사달산 조고봉에 이어 우측의 발왕산
석두봉을 내려서는 길은 약간의 돌멩이가 있었다.
낙엽이 져서 그렇지 잎이 무성할때는... ..
원시림의 모습을 연상해 본다.
산죽속에 빛나는 노린재나무의 열매
산죽밭 큼지막한 소나무 아래에 점심상을 펼친다.
대단한 산죽이다
신선봉에서 석문동 갈림길인 차돌박이 부근의 대규모 산죽이 죽었다면
이곳은 살아 신선한 광활한 군락지다.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야 없는데
무슨 미련이 남아 있기에 가는 가을을 남기며 버티고 있을까?
배호님의 마지막 잎새란 노래가 떠 오른다.
내려가는 길에 저절로 노래가 흥얼 흥얼 ~~~
모두가 가을을 떠나 겨울로 들어가는 시기에 더더욱 푸르름을 지향하는
이끼가 사랑스럽다.
촬영 - 오로라님 펌
점심을 많이 먹었나
올라가는 등로에서 발길이 무디어 온다.
우측 계곡에 물이 졸졸 흐르고 있는데 물끄러미 처다만 보고 만다.
우측의 높아보이는 봉우리(989봉 추정)를 두고
등로는 우회를 하고 이내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지도상의 8시 40분 방향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침
다시 또 광활한 산죽이 펼쳐져 있다.
이번에는 내리는 햇빛을 받아 비단결처럼 반짝인다.
등로 좌측에 보이는 단풍에 다가가 말을 걸어본다.
앞서가던 선두팀과 어울려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오름길에는 힘이 든다.
그곳에서 앞서다 보니 하산시까지 혼자 아닌 혼자가 되어 숲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하나의 산을 넘으니 내려서게 되고 저 앞에 보이는 산이 화란봉인가 싶어
다시 백하여 올라 담아둔다.
나목의 참나무 사이로 내려서다 소나무 사이도 지나니
등로는 부드럽게 오르막으로 치고 오른다.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구간의 오르막이었다.
뒤에 오는 일행들의 소리도 잦아들고
낙엽을 밝는 소리만이 숲의 적막감을 깨운다.
이곳이
정상의 전위봉인줄 알았으나 아니었고
화란봉 가는 길은 우측의 산 봉오리를 두고 좌측으로 등로는 연결되었다.
두리와 석병산이 보인다.
석병산(일월봉)을 가까이 불러보았는데 기계가 말을 듣지 않아 실패했다.
오늘의 최고봉인 화란봉(1069봉)에 도착했다.
화란봉 정상의 모습
나무위의 표지판이 없었다면 얼마나 쓸쓸했을지 짐작이 간다.
나무에 가려 조망도 없고 정상의 특징도 없다.
하산중의 등로 좌측 골짜기 풍경
오늘 유일하게 본 꽃이 핀 야생화
구절초는 말한다.
이로서 고산의 야생화는 다 사라지고 다시 찾아올 봄을 기다려야 함을.... ..
하산중에 등로 우측에 바위가 보인다.
직감적으로 조망바위로 느꼈다.
석두봉에서 본 발왕산을 다시 본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있어 가까이 불러 보기로 한다.
정선군 북면에 있는 노추산(1322봉)이다.
고랭지 채소밭인 피덕령 뒤로 발왕산의 거북선(드래곤 피트)을 한번 더 보고 하산한다.
오늘 산행중에 유난이도 생강나무가 시선을 끈다.
벌써 내년 이른 봄이 기다려진다.
쭉쭉 뻗은 소나무만 보다가
지 멋대로 생겨먹은 소나무를 보니 눈이 즐겁다.
개성이 강한 나무가 사랑을 받는다.
개성 강한 친구는 상당한 인기를 얻는다.
단, 타인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쉬는중에
작은 새가 날아와 나무를 쪼아댄다 - 살펴보면 새의 날개가 보입니다.
댕겨 보았으나 성능이 달리니 한계가 있다.
참으로 곱고 이쁘기도 해라~~
하얀 수피가 아름다운 자작나무 군락지
인공 조림으로 보인다.
빨리 내려가봐야 별볼일 없기에 소나무향이 물씬 풍기는 솔잎에 몸을 누인다
그리고 하늘을 본다.
깊게 호흡을 한다.
살랑 불어오는 바람결에 향은 진하다 옅어졌다 반복한다.
마냥 누워 있기도 뭐해
사브작 사브작 재를 행해 걷는다.
숲의 단풍은 잎갈나무의 솔잎이 지면 겨울로 들어서게 된다.
I.M.F시절 정선 고한에 감리 현장에 다닐적에 알았던 나무
특히 민둥산 중턱에 잎갈나무의 풍경은 경이로웠었다.
우측의 서득봉과 그 좌측의 고루포기산
닭목재에 도착하였다.
이로서 대간중의 가장 짧은 삽당령에서 닭목재 구간을 마쳤다.
이정목 하나 없는 구간
안내 산악회에서 절대 찾지 않은 구간의 특징을 엿 볼수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것 같아도 혼자 살아가는게 인생이듯이
함께 산에 들었으나 언제부터인지 혼자 걷게 되는 산행
인생이란 그런거야 ~~~
야생화는 겨울 나러 집에 갔는데.... .. 언제부터 꽃타령하였는지 내가 우습다.
이제는 설화를 기다려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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