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의 계획은 등선폭포로 하산하기로 하였으나
중계동에서 오신분들의 말씀을 듣고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
거리는 서로 비슷한데 두 형님의 마음이 일치 하지 않았지만 조망이 좋다는 의암댐 입구로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이기에 경사도는 있겠지만 걷기에 별 무리는 없을줄 알았다.
올망졸망한 돌들을 밝으며 가다가 조망이 좋은 곳에서 폼을 잡아본다.
북한강 너머 금병산이 보인다.
우측의 금병산 뒤로 연엽산이 보이고
춘천의 진산 대룡산 줄기가 기다랗게 펼쳐져 있다.
댕겨보니 희미하게 홍천의 가리산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전면의 몽.가.북.계가 그 뒤로 화학산과 응봉이 끝간데 없이 보인다.
춘천의 붕어섬이 싱싱한 횟감으로 보인다.
붕어섬 좌측으로 화천 가는 물길따라 펼쳐진 환상의 드라이브 도로가 보인다.
오우~~!
급 경사로 깔딱 고개라 하던데
왠 돌길이야
아무래도 등선폭포 방향보다 힘든 길이 될것 같은 예감이다.
힘들다며 쉬운길로 가자 했는데
좀 걱정이 된다.
돌이 있으니 자동으로 따라오는 나무는 소나무다.
암릉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우리의 소나무
의암댐이 보인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 참 좋다.
빼어난 미인송
우측 동봉 동암릉길로 아래에 정양사가 자리하고 있다.
시원한 그림같은 한폭의 의암호와 드름산이
그 뒤로 대룡산이 훤하게 들어 온다.
나무의 청소부 버섯이 닥지닥지 붙었다.
나무 뿌리와 바위로 이루어진 깔딱 고개 등로는
오르는게 좋지
하산로로 택하기에는 좋아 보이지 않은 길이었다.
깔딱고개를 내려서는 지점에 기암이 보이고
상원사로 내려서는 등로는 너덜이었다.
하산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계곡에는 물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고
절 근처에서 눈빛승마가 반긴다.
그러고 보니 산행 초입에서도 물봉선이 있었는데 하산중에도
물봉선을 만났다.
조그마한 절이다.
이끼와 산일엽초도 가뭄에 몸이 달았다.
절을 지나면서 등로는 완연히 보행이 편해졌다.
호 주변 산세가 분위기를 북돋우며 붕어섬이 의암호의 백미처럼 보인다.
물빛과 터널 그리고 드름산
계곡의 물이 지하로 스며 들었는지 보이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쫄쫄 흐르는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병아리 목축이듯 땀을 씻어 내고
입구 매표소에 도착하니 물이 펑펑 쏱아지기에 몸을 정갈하니 갈무리하고
어스름이 내리기에는 이른 시간인지라
강촌역에서 받은 번호로 전화하니 닭갈비 식당차가 와 주어 강촌역 부근으로 이동하여
주님을 섬기면서 가을 초입 맞이 산행을 마무리 한다.
출근하니 올해도 어김없이 난이 꽃을 피웠다.
난초향처럼 삼악산의 추억이 은은하게 기억되리라 믿으며
새로운 하루를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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