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네째주는 맑은 날이 계속이다.
예보에는 토요일 비가 온다 했지만 종일 해가 떠 다음날 삼척지방의 일기 동정을 살피게 된다.
한달만에 대간을 찾은 아침이 밝아온다.
춘의 사거리 넘어 서울의 하늘에 구름을 연붉게 색칠하며
가슴을 애닮게 태운다.
오랜만에 만나는 님들의 얼굴이 반갑다.
산 행 일 : 2011.8.28 일요일
산행 코스 : 백봉령(11:05) - 사름봉(12:05) - 원방재(14:10) - 상월산(14:55) - 이기령(16:08) - 이기동(17:50)
대간거리 : 10.1km 지선거리 : 약 4.5km 계 : 14.6km
산행특징 : 조망은 사라지고 백색의 바탕위에 이름모를 야생화와 버섯에 취하여 완전 널널 산행함
달리는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파란 하늘과 구비도는 길 섶으로 피어나는 야생화들을 바라보며
마음은 두둥실 넓은 창공을 나른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출발지인 백봉령에 도착하였다.
원추천인국 벌개미취 세잎쥐손이 그리고 자작나무의 수피...
보여주는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처음으로 출발지에 모습을 남겨본다. ㅎㅎ
* photo by - 오로라님 펌 *
세잎쥐손이
벌개미취
정선 사람이 소금을 구하기 위해 넘었던 고개 백봉령을 횡단하여
전면에 보이는 길로 접어들어 바로 좌측으로 오르면 대간길이다.
흰물봉선
42번 지방도로를 건너 산행 들머리 부근에 물봉선의 종류들은 다 나와 있다.
짚신나물
디카로 담기에는 꽃이 작아 애를 많이 태우던 녀석이다.
두타산 오름중에도 여러번 만나 많이 담았으나 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완만한오름 등로를 따르는 길 옆으로 야생화들이 많이 나와 반긴다.
단풍취의 자태
오르는 도중에 여기저기 많이도 피었다.
절정기인가 보다.
오르는 도중에 동해쪽에서 운무가 밀려 온다.
애감이 좋지가 않다.
그래도 지금은 빛이 드니 상황이 좋지 않다 하여도
상월산에 가면 멋진 조망을 기대해 본다.
아직도 피어나는 엉겅퀴
늦동이 보면 이런 기분일까?
마타리 단풍취 잔대 삽주등과 어울려 놀다 보니
일행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콧베기도 보이지 않고 대간의 꼬리표만 반긴다.
완만한 내림과 오름을 지나 다시 내림을 지나 오르는 도중에 일행의 긴 꼬리를 본다.
잔대
이우 백두 5기에서 사름봉(959-본인 지도 859봉 추정)이라 이름을 짓고 프랭카드를 걸어 놓았다.
학생들의 자연과 국토사랑 교육의 일환으로 기획한
이름없는 봉우리 이름지어주기 위한 행사로 사름봉이라 명명 했다 한다.
그 봉우리를 돌아다 본다.
경기도 양평에 유명산이 있다.
원래 산이름이 마유산이었으나
국토 종단 자오선(?)팀에서 이름없는 봉우리를 지나게 된바 풍광좋은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산 이름을 지었는데
그 일행중에 홍일점 아가씨 진 유명이 있었던바 그 여성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이라 하여 지도에 올리니
마유산이 졸지에 유명산이 되었다.
동네 뒷 동산을 걷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숲길이 참으로 좋다.
오르 내림도 급하지 않고 자동차 소음도 없고 동해에서 가끔씩 찬바람이 불어주니
산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다.
시간이 갈수록 운무가 짙어온다.
운무가 피부를 스칠 적마다 찬 기운이 참 좋다.
약간의 오름짓을 하면서 우측 숲속에 숨어 있는 흰 버섯을 담아본다.
그러고 보니 버섯이 다 어디로 마실가고 제 집을 비웠는지 궁금하다.
헬기장으로 쓰였을 것 같은 봉우리에서 흐르는 땀을 식히며 다들 목을 적신다.
삽주
내려가는 등로 소나무 숲에 하얀 손님들이 찾아들고
숲으로 찾아드는 안개는 산을 부드럽게 감싸안아 준다.
그래서 보는 마음이 참으로 편안해 보인다.
등로 우측 숲에 숨어 있는 바위에 올라
조망을 즐기던 님 떠난 곳에서 한가롭게 즐기는 후미 대장님
산죽이 자라는 내림길은 흙이 마르면 고려산 등로처럼 먼지가 풀풀 날리지 않을까 싶은 길이다.
내려 왔으니 다시 올라간다.
그때 만난 코르크질의 버섯이 무리지어 솟아 오르고 있는 모습
약간은 빡센 오름길을 오르니 여러 야생화와 풀들이 점유하고 있는 헬기장(1022봉)이다
싱싱해 보이는 각시취
오르는 방향 우측으로 달팽이산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훤히 보이는길이 대간 등로이다.
올라왔으니 다시 내려 간다.
다행인건 경사도가 완마하며 길지가 않으니 보행에 불편함이 없다.
가까이에 있는 물체만이 식별이 가능하게 만드는 안개
그 속에 빠져 들어
백색의 대간길을 걷는다
불러주는 이 없어도
혼자 잘도 걸어간다.
세상살이 모든 질곡들을 다 품어내고 치유해주고
공평하게 나누어 주는 숲의 품속에
안개는 요구하지 않아도 분위기 좋게 환경을 이끌어주고 있다.
우람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군락지가 보인다.
좌측으로 휘어진 내리막 등로에 이르는 지점으로
지도상의 노송나무 표기된 곳이다.
주름살이 단단한 버섯 삼형제
모처럼 디카에 잡힌 햇살 총무님 부부
팀원의 살림꾼으로 모진일을 도 맡아 처리하느라 바쁘신 임원중의 한분으로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오르기를 좋아하는 잎삮님과 그 남편 헤글러님
바위 아래에 독사가 있다고 한다.
** 간밤에 비가 온 뒤의 산행시에는 바위에 오를때 각별히 주의할 사항이 있다.
항온 동물인 뱀은 체온을 상승 시키기 위해 오전에는 햇볕이 드는 숲과 바로 연결된 동쪽 바위
그리고 오후에는 따근하게 데워진 숲과 연결된 남쪽 바위에 올라 몸을 쉬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잘 살펴 행동해야 한다.
낙엽이 지는 가을에도 햇볕드는 등로 또는 바위에도 독사가 있는 경우가 있기에 조심하여야 한다.
8월 이후의 독사는 독이 바짝 오르기에 잘 피하지도 않은점에 유의해야 한다.
잘 먹었는지 통통하다.
사람을 보고도 잘 피하지 않고 나를 살핀다.
새며느리밥풀
며느리밥풀 종류도 많아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다.
잎이 피침형으로 가늘고 길며 밥알이 홍색인점으로 새며느리밥풀이다.
오늘 산행중에 많이 만난 야생화로 홍색의 색상이 신비롭다.
마타리
이 녀석을 담으면서 등로 우측 아래로 부터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청각을 자극한다.
원방재에서 부수베리로 가는 길의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조용한 숲의 노래 가락이다.
쑤~욱 쑥 뻗어 오르는 저런 소나무를 볼적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낀다.
거기다 노래소리가 더하니 홀로 걷는 대간길이 행복하다.
처음보는 녀석이다.
네 이름이 뭐니?
잎은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마주나 있다.
기다랗게 보이는것은 열매인가?
병조희풀의 꽃도 담아보고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는다.
말소리가 들린다.
내려가 보니 수염이 덥수룩해 보여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신문에 기사가 있어 아침에 버스에서 태백산까지 이르렀다는 둥 그 분 애기를 하였는데
어쩌면 잠깐 만날수도 있겠다 하고는 잊었는데 너무도 반가웠다.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어 주시는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출입금지 구역은 외면하고 오늘까지 41일째 대간중이시라 한다.
출입금지구간에 대하여 자연도 보호하면서 양성화 하는 방법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전달함에 공감해 주신 분이다.
아마도 더 좋은 아이디어로 그 분의 대간 산기속에서 환경부와 사회에 작은 울림이 되길 소망해 본다.
9월 2째주면 미완의 대간종주를 마칠 예정이라 하신다.
그날까지 무탈하니 편안한 산행이 되길 기도하며 5인의 팀웍에 화이팅!!
내려온 방향 우측으로 가면 임도가 있고
그 임도 우측으로 가면 부수베리에 연결된다.
그 연결점이 원방재다.
원방재에서 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된비알을 오르는 오로라님!!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잡으니 이와 같은 오름길에는
금연가인 사람보다는 숨이 많이 차는지 힘들어 보인다.
거 왠만하면 독한 마음 먹고 편히 오르자고요
잠깐 숨을 골라주는 등로에
안개가 기승을 부리며 먼 조망을 즐기려는 마음에
백색의 색만 가득 입여만 준다.
안개가 펼쳐놓은 세상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사람들
백색의 기운이 운치는 있다.
뚝갈 궁궁이 구릿대 어수리도 아니고 뭐지?
가녀린 줄기 끝에 산향꽃차례로 화사하게 피어 났다.
이런 꽃을 만남도 즐겁다.
상월산 오름짓이 힘든가 보다.
그래도 여기까지 잘 올라왔지 않은가.
조그만 더 힘 내 보자구요
꽃싸리
구절초
등대시호
오늘 대간 산행중에 가장 반가웠던 야생화
암반위 흙먼지가 쌓여 있는 경사면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네가 장말 사랑스럽다.
초록의 융단을 깔아 놓은것 같다.
이끼 종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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