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기

댓재- 두타산 - 청옥산 - 연칠성령 - 무릉계곡 (하)

열린생각 2011. 7. 25. 14:16

 

미답지인 연칠성령을 향해 들어가는 숲의 기운이 좋게 다가온다.

 

언제 한번 이곳에 다녀가야겠다고 한게 이제서야  들었다.

그것도 우중인 여름철 대간중에

 

숲이 우거져 밀림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자욱이 내려 앉는 운무는 

숲의 나무와 식물들을 포근히 감싸 안은다.

 

죽어 있는 나무에는 이끼가 자리를 잡고

햇빛이 들어올까 싶은 곳에서도

말나리의 생명은 중단 없이 꽃을 피워 후세를 기약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취나물도 꽃을 막~~ 피우고 있는 중이었다.

 

약간의 돌들을 밝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평탄한 등로로서 경사도 심하지 않았다.

이곳 연칠성령까지는 1.3km로서 23분정도 소요 되었다.

이로서 오늘의 대간 구간을 마치고 무릉계곡으로 하산할 거리만 남았다.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먼저 하산하고

여유가 있는 분들은 會의 표지기도 달고 주위도 둘러보고 증명사진을 남긴다.

 

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 삼화동을 오고 가는 이곳은

산세가 험하여 난출령(難出領)이라고 하였다.

이 난출령 정상을 망경대라 한다.

 

 

연칠성령을 뒤로 하고 무릉계곡을 향하여 내려가는 등로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첫 느낌은 하산로가 상당히 가파르다는 것을 바로 알수 있었다.

보여주는 나무의 기이함도 즐거움을 선사하고

말나리의 자태는 운치를 더해 준다.

 

 

일기탓으로 보여주는 전망이 없다보니

전면에 있을 학등능선과 삼화사 부근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다.

 

나무가 많고 잎이 무성하니 일기가 좋다한들

볼 거리는 극히 제한적일 것 같다.

 

대표적인 수종이 참나무이고 단풍나무와 소나무도 가끔 보이고

관목으로는 쩔쭉이 많더라.

청옥에서 연칠성령 하산길에 나타났던 사스레나무는 잘 보이지 않은게 좀 서운했다.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급한 경사길이 거의 끝나려나 하는 기대는

가다보니 아직도 한참을 더 내려 가야 했다.

 

걷다보니 또 최선두다.

배경이 좋아 뒤에 오는 일행의 모습을 담아 보지만 공기중에 습기가 많아

의천님만이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고적대의 골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려오는 지점에 이르러

바위길 등로부근 여기저기에 산수국이 피었다.

어두운 숲길을 벗어나니

훤해지며 계곡물이 흐른다.

 

저기 보이는 계류를 따라 오르면 칠성폭포가 있나본데 찾아가볼 마음이 없다.

그저 바라다 보아도 속이 시원하다.

 

얼마나 시원 하였을까?

 

낙옆이 쌓여 푹신푹신한게 걷기에 그만이다.

 

진행 방향 우측에 물소리가 요란하여 가 보니

폭포수가  장관이기에 담아보았다.

그렇지만 습이 많아 제대로 담아내지를 못했다.

 

통나무가 가로막아 또 길이 미끄러워 정체중이다.

그곳에서 모처럼 앞을 보게 되니 참을수가 없었다.

 

비가 다시 쏱아진다.

동료분들이 우비도 입고 긁힌 다리를 살펴보기 위해 텅 비어 있는사원터대피소에 이르러 들어선다.

 

이후 얕은 계류를 건너고 희미한 등로를 쫓아 하산하니

청옥에서 내린 물줄기와 합류한 곳을 지나 계곡을 우측에 두고 물소리를 들으며 보고 걷는다.

 

 

오감으로 느껴지는 무명폭포

 

 

 

 

 

 

 

철계단위에서 학등능선의 꼬리를 본다.

 

 

 

 

예전에 보이지 않던 철다리가 보인다.

학등능선으로 가는 길

 

 

 

수량이 많다보니 이런 광경도 보여준다.

 

 

암릉과 노송이 멋진곳

신선봉이 지척이지만 일기상 생략하고 다음으로 미룬다.

 

문간재에서 하산용 철계단을 바라본다.

 

포근해 보이는 숲 !!

그래 이거라도 어딘가?

(하산중 철계단에서)

 

웅장한 산세도 운무가 포근히 감싸 안았다.

 

철다리위에서 문간재방향으로 조망

 

숨어 보이는 무명폭포

 

 가까이 불러 담아왔다.

 

문간재 방향으로 다시 한번 더

 

예사롭게 보이지 않은 폭포를 담기 위해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들어서서

바위를 타고 넘어 담아왔다.

 

계곡에 유량이 많다보니 폭포가 참으로 아름답고 시원하다.

이런 맛에 여름이면 계곡을 찾아 지리의 골짜기를 찾아가는가 보다.

 

그냥 폭포만 보고 가지 말라고 

바위채송화가 군락을 이루며 선물을 준다.

 

미련이 남아 한번 더 !!

 

서어나무 사이로 보이는  철다리를 건너기전에  

 

계곡 상류를 보고

(다리에서)

다시 하류를 본다.

 

솔 잎 끝에 이슬처럼 옹골차게 메달려 있는 물방울의 강인함과 대비하여

운무가 숲을 덮어주는 모습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집으로 가고 싶다.

 

 

어두워 보이는 저 숲으로 들어간다.

 

보여주는 풍경 너머에 강인하게 끌리는게 있어 왔던 길을 뒤돌아 가 올라가 본다.

 

상류의 동굴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곳을 지나는데 이 바위위에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 하여 이름을 얻었다 한다.

 

너른 암반위에 흐르는 물줄기가 시원하고도 장쾌하게 쏱아져 흐른다.

비가 많이 와 수량이 풍부할 시기에만 제 면목을 볼 수 있는

 학소대의 풍경이다.

 

저기 바위위에 지금도 학이 살고 있을까?

 

마사토의 등로를 따라 내려 오는 중에도

다정하게 보이는 연인들은 행복한 모습으로 나와의 반대길을 걷고 있다.

 

삼화사가 한 눈에 보인다.

 

 

 

경내 밖에 왕원추리가 피었다.

 

 

삼화교에서 상류쪽을 바라다 본다.

 

무릉 반석의 하류쪽도 바라본다.

 

약사삼불을 싣고 용이 두타산을 오르던 길

용오름길을 살펴 본다.

 

 

 

 

 

 

대한제국 광무7년(1903) 당대 삼척지방 유림재생들은 향교 명륜당에 모여 현학을 강마(講磨)하고 동양 예술을 존숭(尊崇)하며

봄과 가을의 음상( 吟觴)을 즐겨오다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향교가 폐강되었고

 이를 분개한 유생들이 울분을 달래기 위해 금란계라는모임을 만들고

그 뜻을 기념하기 위해 정각을 건립하고자 하였으나 일본의 방해로 중단 되었다.

그 후 후배들이 선배 계원들의 뜻을 받들어 1947년 금란정을 건립하였다 한다.

현재의 금란정은 1958년 무릉반석으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무릉반석에 새겨진 금란계  명부)

 

무릉반석에 가로로 쓴 살아움직이는 듯 힘이 있고 웅장한 글씨이다.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라는 암각서로 옥호거사가 썻다고 한다.

무릉선원은 도교(신선)사상을 중대천석은 불교 또는 유교사상을 두타동천은 불교사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무릉계곡 초입에 있다.

 

매표소를 나오니 참나리가 반긴다.

 

 

 

댓재에서 백봉령 구간 거리는 약 29km정도로서

보통 새벽 4시 전에 출발하여 오후 4~5시 이내에 산행을 마치는 구간이다.

댓재에서 시작하여 두타 청옥 고적대 갈미봉을 넘어가는 구간은 

동쪽으로 매우 가파르며 서쪽으로는 완만한 산줄기가 펼쳐지는 동고서저의 지형을 보여준다.

금일 구간은 육산으로 걷기에 좋았다.

단지 생각보다 야생화가 눈이 띄지 않았다.

 

여러 대간중 가장 아름답고 체력소모가 많다는 구간을 3구간으로 나누어서 진행할 계획이다.

다소 진행은 늦지만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부담과 많은 인원의 참여를 도모하고

한 여름의 체력적인 부담도 덜고 평상시 찾아보기 어려운  여러 골을 살필 수 있기에 나름대로 장점이 많이 있다,

 

아름다운 두타 청옥의 진면목을 일기관계로 보지 못한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우중에 숲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자연의 뜻 깊은 배려로 여기며

 모두 안산 즐산함에 축하하며 함께한 산우님과

하루를 즐길 수 있슴에 감사드립니다.